[EXO/민석] Freezing Fairy (Frost Xiu)_04 - 인스티즈(instiz) 픽션 카테고리

빵님 ♡

"아휴, 기빨려."

만두의 옷을 고르고 있는데, 자꾸 어딘가로 사라지는 만두 탓에 손을 꼭잡고 끌고 다니느라 벌써부터 힘이 든다.

"어? 운디네, 맛있는 냄새 나지 않아?"

"그러게? 여긴가보다. 배도 고픈데 먹고..."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먼저 들어가 자리를 차지하는 만두였다.

고개를 저으며 뒤따라 나도 들어갔다.

"묵은지.. 감자.. 탕.. 나 이거 먹을래."

메뉴판을 가리키며 또박또박 읽어내려가는 만두.

"맛있게 드세요."

"감사합니다. 만두야 접시 줘봐. 덜어줄게."

뼈 한덩이를 국자로 건져내니 푹익은 묵은지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이거.. 딱딱한거도 먹는거야? 그냥 깨물어먹어?"

이런 음식 먹는거는 안 배웠나..

"여기 말랑거리는거, 이거만 발라먹으면 돼. 아, 밥 위에 이 김치랑 고기랑 같이 얹어 먹으면 더 맛있다?"

내가 가르쳐준대로 겹겹이 쌓아올리더니 그대로 입으로 가져가는 만두였다.

"민석아 뜨ㄱ..!"

"아 뜨거워!"

저런.

펄펄 끓는 냄비에서 꺼내준 걸 식히지도 않은 채 먹으려다 혀를 덴 모양이다.

"물먹고 오물오물 해."

말은 참 잘 듣네.

"아파.."

"으이그. 뜨거우니까 호호 불어 먹어."

한 번 데이고 나니 겁이 나는 지 한 번 먹을때마다 호호 불어먹는 만두.

귀엽네.

"만두야, 너 귀엽다는 소리 들어봤어?"

"내가? 귀여워? 어떻게?"

아니.. 그렇게까지 정색할 일은 없잖아.

"나는 여태껏 그런소리 들어본 적 없어. 나는 상남자야. 요정계에서 알아주는."

ㅋ

"나한테 귀엽다고 하는 건 이해할 수 없어."

ㅋ

"절대 그런 말 나한테 하지 마. 소름돋으니까."

ㅋ

"어떤 면에서 상남자인데?"

"음.. 나뭇잎으로 요정들 집 지어주는거. 요정마을 위협하는 맹수들 얼려서 해치우는거. 그밖에도 엄청 많지."

"아......."

"너가 생각해도 나 멋있지? 그치?"

아니, 귀여운데?

"그렇다 치자."

웃음이 터질 것 같아 재빨리 고개를 숙이고 밥을 먹는 시늉을 했다.

"인간계 음식들이 다 내 취향이야. 맘에 들어."

흡족한 표정을 지으며 나를 반대편에 있는 카페로 끌고 들어갔다.

요정 주제에 힘은 더럽게 세.

"너 커피 마실 줄 알아?"

"아니. 인간계에서는 식사 후에 커피 마신다고 배웠어. 인간으로 살아가려면 이런거도 먹어봐야지."

"그럼 뭐 마실래? 단거 먹을래?"

"기본으로 시켜줘."

그래? 상남자답게 에스프레소... 는 너무 가혹한 것 같고 아메리카노 시켜줘야 겠다.

"그린티 라떼 하나랑 아메리카노 주세요. 둘다 따뜻한거로요."

"자, 이거 마셔. 근데 좀 쓸거야. 커피의 기본맛이거든."

"음, 색깔은 예쁘네."

"뜨거우니까 호호 불어서 천천히 마셔."

아기 상처에 바람을 부는 것처럼 조심스레 찬기를 불고는 홀짝 한 입 마신다.

"어때? 너무 쓰면 시럽 좀 넣어줄까? 달게?"

"아니, 그럴필요 없을 거 같애. 너무 맛있어. 지금까지 먹어본 것중에."

"진짜야? 안써? 입에 맞아?"

"응. 운디네 뭘 좀 아는데? 이런 음식도 추천해주고. 좋아, 수호할 맛 난다."

표정을 보니 진심인 것 같기도 하고..

뭐, 사람마다 입맛이 다르니까.

"이거 하나만 더 사자."

아무래도 만두가 아메리카노에 중독될 겉 같은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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