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삼촌주의] 조폭딸 징어썰 특별편上 (부제: 이번에는 삼촌들이 풀어주는 썰)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3/5/b/35b37b6d77e7cbc9cef78fbf1fe4ab65.gif)
오늘은 징어가 학교를 가는 날이였고, 삼촌들은 모두가 쉬는 날이였어. 쉬는 날마다 집에 붙어있을 생각도 않던 세훈 역시도 왠일인지 아침부터 일어나서 징어가 등교하는 것 까지도 보고서도 거실에 앉아있어. 징어가 등교하기 전까지만 해도 밝게 웃어주고 징어를 바래다주려 난리를 피우던 삼촌들은 징어가 가자마자 거실에 뻗어있거나 소파에 늘어져있어. 그런데 그 중에 경수만이 유일하게 식탁에서 여유로운 티타임을 즐기고 있었는데 갑작스레 낮고 조곤조곤한 목소리로 물어. 형들은 징어 첫인상 어땠어요? 경수의 물음에 시선은 모두 경수에게로 돌아갔고, 경수는 다시 한 번 되묻는다는 듯이 눈썹을 들썩여. 경수의 물음에 삼촌들은 하나 둘 입을 열었어.
1.김민석(27) 나는 징어 엄청 어렸을 때 봤어. 왜냐하면 보스가 내 아버지 친구분이셨거든. 동네 친구는 아닌데 일하다가 알게 된 사이셔서 가끔씩 보스랑 아버지랑 술마실때 내가 징어 봐주고 그랬었어. 아마 징어 처음봤을 때가 징어가 네 살 때였나…? 그럴꺼야. 그때 내가 열 다섯살이였으니까. 내가 원래 애기보는것도 좋아하고 그래서 징어 엄청 잘 돌봐줘서 보스가 나 엄청 예뻐했어. 그렇게 징어 몇 번 얼굴 보다가 나 스무살되서 조직 들어오고나서 다시 한 번 만났지. 완전 애기였을때는 보스가 아버지랑 좀 멀리사셔서 자주 만나지는 않았거든. 아무튼 그렇게 징어 다시 만났는데 징어는 나를 기억 못하는 것 같았어, 너무 애기였을때라. 그때 루한이랑 같이 조직에 처음 들어갔을 땐데 루한이 문을 못 열길래 내가 딱 문 열고 들어가니까 징어가 의자에 앉아있는거야. 나는 너무 반가워서 많이 컸다고 웃으면서 말하니까 징어가 누구냐는 눈빛으로… 하… 좀 쇼크였어. 아, 그땐 아무래도 네 살 때보다 엄청 컸지. 9살이였으니까. 9살이면 초등학교 2학년인가? 맞지? 응, 초등학교 다닐 때는 막 징어가 미술시간에 그렸다면서 나랑 크리스랑 루한 그려오고 그랬어. 그 때는 레이 들어오기 전이여서 레이는 못 봤을껄? 웬 만두랑 사슴이랑 그 앵그러버드 닮은 새를 그려왔는데 한 눈에 봐도 누군지 알아보게끔 잘 그려왔더라. 역시 우리 징어는 못하는게 없어. 응? 징어 좀 컸을 때 어땠냐고? 뭐, 초등학교 6학년 때쯤? 아 맞아 경수 너 작년에 들어왔지, 참. 그때야 뭐 지금이랑 똑같았지. 얼굴이나 성격이나 키나. 징어 6학년때랑 지금 키 하나도 안 큰거 알아? 풉, 아 뭐 징어는 작은게 매력이니까. 뭐? 야 나는 고딩때 다 커서 지금 안 크는거야! 맞고싶냐, 박찬열. 아 아무튼 그때도 마음씨 예쁘고 드립 잘치고 친구랑 사이좋게 지내고 그랬어. 나는 그때 제일 생각나는 일이, 징어 체육대회때 그 막 종이뽑아서 그 종이에 적혀있는 해당되는 사람 데리고 달리기하는게 있었는데, 징어가 갑자기 나한테 와서 빨리 가자고 그러면서 막 뛰는거야. 나는 뭣도 모르고 징어가 가자길래 엄청 뛰어서 결국은 징어랑 1등했다? 근데 징어한테 종이 뭐였냐고 보여달라니까 징어가 절대로 안 보여주고 선생님 있지, 결승선 잡고있던 선생님한테는 보여주는거야. 인증해야된다고. 선생님은 그 종이 한 번 보고 나 한번 보시더니 엄청 웃으시고 나한테 좋으시겠어요~ 이래서 나중에 징어 쉴 때 그 선생님한테 가서 종이 내용 뭐냐고 알려달라니까 그분이 그 종이에 ' 제일 아끼는 사람 ' 이렇게 써있었대. 나 그래서 그거듣고 그 날 하루종일 하이텐션이였다.
2.루한(27) 나는 징어 9살때 처음 봤어. 민석이랑 같이 조직 들어와서 민석이 문을 딱 여는데 보스가 앉아계시는 그 의자에 쪼그만, 일본 전통인형 알아? …아, 변백현 미친놈아 마네키네코는 고양이고! 그거 말고 기모노입고 단발머리인 인형. 그거랑 똑같이 생긴 여자애가 앉아있는거야. 그때 징어 머리도 단발에 완전 흑발이여서 진짜 인형인 줄 알았어. 움직이길래 깜짝 놀랐는데, 책상 위에 있던 종이에 크레파스로 낙서하고 있었어. 근데 갑자기 김민석이 징어야~ 이러면서 달려가는거야. 나는 김민석이 되게 오랫만에 만난 이북동생 반기는 것 같이 감동하는 표정 지으면서 달려가길래 아 아는 사이였구나, 했는데 징어 막 표정 굳어지고 모르는 사람 보는 것 처럼 울려그래서 김민석 로리있는 줄 알았다. …아 민석 너도 그 때 내 표정 더러워진거 느꼈었어? 내가 그때 좀 많이 놀랐거든. 아무튼 징어 첫인상은 인형같았고 친해진 건 초등학교 때 엄청 친해졌어. 등하교를 나랑 민석이랑 크리스랑 레이랑 넷이서 돌아가면서 해가지고. 아, 맞아 징어 초등학교 다닐때 크리스 초딩들한테 인기 엄청 많았는데. 키가 크니까 힌 번 목마태워주면 그 날부터 크리스한테 만나면 항상 목마태워달라고 하고. 근데 징어가 어렸을땐 질투 엄청 심해서 막 크리스한테 목마 태워주지 말라고 울고 불고 엄청 난리쳐서 그 다음부터는 크리스가 징어 빼고는 목마 안 태워주더라. 아 징어 질투하니까 생각난 얘긴데, 내가 원래 애들 별로 안좋아하는 거 알지? 특히 5, 6학년들, 그 징그럽게 큰 애들이 생각없이 행동하는게 진짜 싫어서 그 나이 애들 엄청 싫어해. 아, 미쳤냐. 당연히 징어는 제외지. 징어는 지금도 안 징그러워. 내 눈에는 아직도 애기니까 입 다물어 변백현. 아무튼 징어 5학년때 어김없이 체육대회를 한다길래 당연히 갔는데, 그날 너무 덥길래 내가 음료수 한 박스 사서 징어네 반에 돌렸어. 진짜 덥고 짜증나는데 입가에 경련 일어나는것도 참고 징어 생각하면서 징어랑 사이좋게 지내라고 음료수 나눠줬다? 근데 징어랑 전혀 안 친해보이는 여자애들이 나한테 와서 되게 수줍게 잘생겼다고 징어랑 어떻게 아는 사이냐고 번호 달라고 막 졸라. 나는 무슨, 뭐 어린애들이 뭐라는건가, 생각하면서 욕하고 싶었지만 지금 쟤네한테 욕하면 징어 학교생활 힘들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잘 타일러서 음료수 주고 끝냈는데, 징어가 그걸 봤나봐. 체육대회 끝나고 계속 입 내밀고 있길래 왜 그러냐고 물어봤더니 절대 얘기를 안해줘. 그래서 징어 팔 잡고 쪼그려앉아서 왜 그러냐고 섭섭한 일 있냐고 징어랑 눈 맞추면서 물어보니까 그제서야 눈물 찔끔 흘리면서 왜 걔네한테 잘해줬냐고 엄청 우는거야. 미안하긴 했는데, 꺽꺽대면서 서럽게 우는게 진ㅡ짜 귀여웠어. 막 징어 안아서 달래주는데 계속 웃음 나오고. 뭐? 이런 미친, 무슨 새디스트야, 새디스트는! 니네가 그걸 봤어야됐어. 아, 보고싶어도 못 보지? 지금은 징어 잘 안우니까. 불쌍한 것들.
3.크리스(27) 나도 징어 꽤 어렸을 때 봤어. 내가 17살때 조직 들어왔는데 징어가 6살이였으니까, 민석 빼고는 내가 제일 먼저 본거지. 아니 뭐 딱히 자부심을 가지는게 아니라 그냥 그렇다고. 유치원 때 징어? …엄청 귀여웠지. 사진이 있나 모르겠는데 징어 유치원에서 소풍 간 날 노란색 체육복같은거 입고 분홍색 방울달린 머리끈으로 양갈래로 묶고 고구마 캐러 갔었거든? …말이 안 나온다 정말. 지금은 징어 양갈래하는거 별로 안 좋아해서 너네는 모르겠다. 아, 어떻게 봤냐고? 사실 나 그날 징어 따라갔거든, 학교 안가고. 머리도 내가 묶어줬어. 처음에 좀 버벅거려서 징어가 아프다고 울려고해서 초콜릿 쥐어줬더니 그치고 잘 참더라. 그러고보니까 예전이나 지금이나 초콜릿 좋아하는 건 똑같네. 아, 이건 좀 자랑얘기야. 내가 예전에 징어가 학교 갔다와서 엄청 우울해하길래 초콜릿에다가 포스트잇 붙여서 갖다줬는데, 징어는 그게 너무 고마웠나봐. 그 다음날에 징어가 허쉬 큰 거 오천원짜리 하나 사서 주더니 나한테 삼촌밖에 없다고 사랑한다고 안겼었어. 그 조그만 애가 코묻은 용돈으로 선물 사준거에 감동받고 안긴거에 두 번 감동 받았어. 너네는 그런 적 없지? …뭐, 왜 다 째려봐. 자랑 말고 다른 거? 음… 징어랑 관련된 얘기… 아 영화보다가 엄청 운 날. 징어 공포영화 보다가 울었어. 그 날은 너희 다 일나가서 징어랑 나랑 찬열 이렇게 셋이서 소파에 앉아서 공포영화 봤었거든. 그 제목이 뭐였지, 찬열? … 아, 맞아, 맞아 셔터였어. 그거 봤는데 처음부터 거의 끝나갈 때 까지 징어가 반응이 없는거야, 계속. 나는 정말 영화가 너무 시시했어. …응? 나 그때 안무서웠어. 찬열, 그건 운게 아니라 하품한 거였어. 아무튼 그래서 징어도 시시한가 싶어서 징어를 봤는데 애가 쿠션에 얼굴 묻고 울고있는거야. 별로 울지도 않던애가 엄청 울길래 나랑 찬열이랑 놀라서 불 얼른 키고 징어 달래줬지. 그 날이 다 같이 거실에서 잔 날이였어. 아, 못 말해준 건 징어가 이런거 무서워서 같이 자자고한거 창피하다고 말 하지 말아달라고 사정을 해서 그냥 오랫만에 같이 자자고 둘러댄거고. 딱히 다른 이유는 없었어. 어어, 맞아. 징어 좀비영화는 엄청 잘 봐. 워킹데드도 같이 봤었는데 하나도 안 가리도 잔인한 장면 다 보더라. …어? 나? 나도 뭐 당연히 다 봤지. 그, 그 어떤 남자가 목 뜯겨서 죽는부분 인상깊었어. 별로 안 무서웠다니까? 내가 그 때 징어 안고있던건 징어가 너무 따듯해서 그랬던거고.
4.김준면(26) 난 징어 본지 얼마 안됐어. 3년 밖에 안 됐으니까. 징어가 6학 년 때 봤지, 나는. 징어 6학년 때…? 어… 근데 난 징어 거의 졸업 할 때 쯤 해서 들어와서 딱히 그 년도에 추억은 없는 것 같은데. 어? 언제? …아, 그 징어가 나 들어오고 얼마 안 되서 펜 망가트린 날? 민석이 니가 어떻게 알아? 아, 징어가 말 해 줬었, …나한테 천사같다고 했다고? 하하하. 으이구 징어 진짜 뽀뽀라도 한 번 해줘야 겠구만! 푸흡, 아 알았어 그만 웃고 설명해줄께. 그때 상황이 어땠냐면, 나 들어온지 얼마 안 되서 내가 일하고 방에 들어가는데 징어가 펜으로 낙서하다가 망가트린거야, 펜을. 처음에 그거 보고 표정이 완전 싹 굳었었다? 징어는 놀랐는지 막 안그랬다고 원래 그렇게 되있었다고 변명을 하는데, 나는 그거 보고 갑자기 미안해졌어. 사실 징어가 나 들어온 날 부터 나랑 되게 친해지고싶어하고 그런게 느껴졌었어. 이게 딱 느껴지잖아. 그런데 내가 어린애들을 잘 못돌봐서 멀리했거든. 그래서 너무 미안한 마음에 징어한테 그냥 나가서 놀자고 웃으면서 얘기해줬지. …아, 그 펜? 어, 아버지 유품 맞아. 에이, 뭐 어때. 유품은 사진도 있고 더 있어. 괜찮아. 이거 징어한테 얘기하지 마, 나중에 나 불편해할지도 모르니까. 음 이 일 말고… 최근에 있는 일이라면, 징어랑 도서관 갔다온 거? 학기 초에 징어 시험봤었잖아, 징어가 같이 가달라길래 시간 비는 날 같이 가서 공부했지. 왜 나랑 가냐고? 그야… 너희중에 가장 똑똑하니까. 무슨 그렇게 당연한 걸 물어. 아, 스마트 한 건 찬열인가? 풉. …아, 아, 알았어! 미안해, 그만 때려, 니 주먹 아파! 아우, 진짜 주먹만 더럽게 쎄서…… 아무튼 어디까지 얘기했지? 도서관 간거? 아, 그래 도서관 갔었어. 그 날 징어 공부하는거 옆에서 보고 문제 모르는거 알려주다가 징어가 너무 배고파하길래 요 앞에서 떡볶이 사먹고 그랬어. 그러다가 다시 도서관 들어가기 싫어서 그냥 공부 접고 징어랑 시내 가서 옷이랑 신발 사주고 밥 먹었지. 아 초밥 먹었는데 갑자기 징어가 막창먹고 싶다길래 2차로 막창 먹고. 그 날 공부를… 하긴 했어, 아예 안 한건 아니였다? 수학 한 문제 풀었었어… 하하. 인간적으로 오랫만에 가보니까 너무 졸려서 어쩔 수가 없어서… 미안. 그래도 징어 결과적으로는 시험 잘 봤잖아. ……야 그 점수가 어디니, 징어 치고는 잘 본건데…? 하하하하…
5.레이(26) 저는 징어 9살때 처음 봤어요. 아마 루한형이랑 민석형 들어오고 얼마 안지나서 나 들어왔을 꺼예요. 징어 애기였어. 나는 징어 어릴때 거의 치료해줬던 거 같은데? 징어가 맨날 덜렁대서 무릎 까져서 피나고 그러면 빨간 약 발라줬어요. 호호 불어주면 징어 웃어주고. 아 한 번은 징어가 학교에서 축구하던 남자애랑 부딪혀서 울고있다고 선생님한테 전화가 와서 막 달려갔는데, 보건실에 혼자 울고있길래 너무 슬펐어. 그래서 징어 내가 다 치료해줬더니 웃으면서 나한테 안겼어요. 징어 그때 너무 예뻤는데, 아기천사 같이. 근데 요즘엔 내가 자주 다쳐서오니까 징어가 치료해줘요. 맨날 다쳐서온다고 속상하다고 그러고. 저번에 싸우다가 기습당해서 얼굴 상처났는데 징어가 치료하면서 자기가, 자기가 아프다는 표저으로 막 인상 찌푸리고 그랬어요. 나는 별로 안 아팠는데 징어가 아파하니까 더 아프더라. 그러고보니까 다른 삼촌들도 다쳐서 오면 속상하다고 그랬던 것 같기도 하고. …아, 이거 징어랑 고민상담 했던 내용인데… 징어가 말 하지 말아달라고 했는데… 아, 진짜 징어가 나랑 얘기한 거 말하지 말라고 했어. 안돼… 안되는데… 어?… 징어 추석에 한복 입혀 준다구요? …한복 입은거 본지 오래 되긴 했는데… …진짜? 진짜지 루한? 알았어 그럼 얘기할께. 제일 중요한 거 하나만 얘기할꺼니까, 약속 꼭 지켜야되요? …어 이거 징어 남자얘긴데. 아니, 아니 남자친구 있다는거 아니야! 진정해 비글 셋! 자, 심호흡하고. 씁씁 후후. …진정됐지? 얘기한다. 징어가 한 몇 달 전에 나한테 상담하러 왔었어요. 3월쯤이였던 것 같은데, 자꾸 모르는 남자가 쫒아다닌다는 거예요. 맨날 등교할때마다 마주치고, 하교길에서도 만나고, 심지어 저녁에 잠깐 슈퍼갔다 올 때도 마주치고. 그래서 징어 걱정되서 시간 날 때는 항상 같이 나가고 그랬죠. 그렇게 몇 번 같이 다녔는데 그러다가 나랑 징어랑 그 남자애랑 마주친거야. 여기 징어네 옆 학교 교복입고있었는데, 명찰에 붙어있던 이름이 뭐였지… 수만? 수만 맞을껄. 응, 수만이였다. 그 남자애가 나랑 징어랑 같이 길 걷는데 딱 나와서 나한테 손가락질하면서 저 남자랑 사귀냐고 징어한테 뭐라고 했어요. 징어 누군지도 모르는 남자애가 저러니까 당황스러운게 눈에 딱 보이고. 나도 좀 화났죠. 자기가 뭔데 징어 막 놀라게 하나. 그래서 그 때 징어 어깨 감싸고 나 징어 오빤데 너는 뭔데 징어한테 지랄이냐고 욕 해 버렸어요. 남자애가 깜짝 놀라서 도망가긴 했는데… 징어도 엄청 놀란 것 같더라구요. 하하. 결론은 이게 끝인데. 징어 남자얘기 맞잖아?
6.김종대(25)
나는 징어 10살 때 봤나? 와 엄청 오래봤네. 세월 참 빠르다, 나도 벌써 반 오십이야… 그 쪼그맣던 징어가 벌써 열 여섯이라니… 징어 지금도 뭐 계속 리즈 갱신하고 있지만 열 살때 진짜 레전드였는데. 그냥 걸바. 그때 징어 초등학교 2학년? 아, 3학년이구나. …근데 징어 어릴때 생각해보면 저는 그 당시에 추억이라기보다는 징어한테 미안한게 좀 많았어요. 특히 학부모 참관날. 그 날 다른 형들 다 일때문에 바빠서 내가 징어 학부모로 갔었는데 진짜 3학년 정도면 개념은 있어야되는 애들이 징어한테 너는 엄마 없냐고, 왜 오빠만 오냐고 그러는거예요. 징어는 막 당황해서 울려고 그러고. 그때가 1교시 끝난 시간이였는데 너무 화가나서 그냥 수업 시작하기 전에 징어 데리고 나왔어요. 좀 징어한테는 엄마가 없어서 미안한 일이 되게 많았던 것 같아요. 뭐 이거 말고도 학교에서 부모님 얼굴 그리는거나 성함 쓰는거에 항상 엄마만 없으니까… 그것도 좀 마음에 걸리고. 요즘에는 적응됐다고 엄마 없어도 된다고 씩씩하게 말해주니까 고맙죠. 고마운데, 그런 모습 볼 때 마다 진짜… 엄마 역할까지 다 채워줘야겠다는 생각 많이 들어요. 아무래도 저도 엄마 없이 자라서 징어 마음도 이해도 더 잘 가고. 아, 나 답지않게 너무 슬픈얘기했보네. 분위기 왜 이래! 자, 분위기 바꿔서 최근에 있었던 일 얘기해줄께요. 이건 징어가 나한테 형들 뒷담화 한 얘기. 나 이거 생각할때마다 웃긴다 진짜. 제일 많이깐게 …변백현? 왜 너냐고? …그야 많이 까일 만 하지, 너는. 어후, 너빼고 다 아는 이유일꺼다. 징어 너 뭐라고 깠냐면, 너 가끔씩 진짜 더러워서 싫대. 너 전에 턱에 수염 났을때 징어 턱에 비볐다며? 비비는건 상관 없는데 일주일동안 세수하는 모습을 못 봤는데 비벼서 좀 짜증났대. 왜 화내. 너 그때 일주일동안 안 씻은 거 맞잖아. …에이, 글써서 못씻던지 일이 바빠서 못씻던지 안 씻은건 안 씻은거임. 더러운 놈아. 박찬열 너도 웃고있을 때 아닌데? 아 근데 너 꼭 그렇게 얼굴낭비 하는 표정으로 웃어야함? 징어 앞에서는 아주 괄호띄워서 싱긋 이라고 써줘야 될 정도로 싱그럽게 웃더니, 아주 가식의 끝을 달리네. 아무튼 넌 호칭 진심 오글거린다고, 들을 때마다 시공간이 쪼그라든다고 막 몸을 베베 꼬더라. 너 느끼하데. 그거 말고는 딱히 없었는데. 아, 형들도 한번씩 깠다. 민석이형은 칭찬할 때 엉덩이 치는거 민망하다고 했고, 크리스형은 삼손하는거 허세 쩐다고 했고, 루한형은 정강이 요정이라고 했나? 레이 형은 한복입히려고 해서 짜증난데. 그리고 나머지는… 나머지는 딱히 존재감이 없었나봐 징어가 얘기 안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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