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민] 아담과 하와
그날따라 왜 그 애 휴대폰이 눈에 띄었는지 모르겠다. 내 마음 속 사탄 하나가 나를 충동질 했다.ㅡ물론 나는 이 사탄 또한 나의 일부분임을 알고있다ㅡ열어봐, 검사 해보고싶지 않아? 하는 소리가 귓가에 웅웅 울렸다. 나의 작은 천사는 사탄의 아우라에 잠식되었다. 나 또한 그랬다.
사탄은 모양새를 바꾸어 그애의 휴대폰 형상을 했다. 그애는 확실히 자고있었으므로, 분명 그랬을것이다.
[그 남자, 언제까지 잡아끌거야. 빨리끝내.] 06.01 03:06
06.01 03:07 [할꺼야.]
06.01 03:07 [..곧.]
[뭘로할건데] 06.01 03:07
06.01 03:07 [나한테 선택권이란게 있긴한거야?]
06.01 03:08 [이미 다 준비해놨으면서]
06.01 03:08 [그딴말 하지마.]
06.01 03:08 [역겨우니까.]
[응, 이미 제일센걸로 우편보내놨어. 진짜로 곧이어야돼.] 06.01 03:09
떨어뜨릴뻔 한 핸드폰을 행여나 네가 깰까봐 다시 내려놓았다. 시우민, 너는 결국 껍데기였다. 어디부터 어디까지인지는 모르지만, 어쩌면 너의 마음까지도 단단한 껍데기에 싸여 본질을 드러내기 않고 있을 수도. 그럼 여태 나를 가만히 올려다보며 오롯이 나만을 담아내던 그 새카만 눈알도, 얌전히 나에게 사랑을 속삭이던 고 얄쌍한 입술도, 너를 마침내 품에 가뒀을 때 나만큼이나 오르대리던 너의 그 판판한 가슴팍도 모두, 거짓이었다. 허나 그런 것들 따위 아무 소용이 없었다. 다만 이순간에 드는 생각에 너를 용서하자, 라는 마음이 너를 미워하자, 하는 마음을 짓누르고 있으니 지금의 나는 그런 너까지도 포용한다는 것이다. 아니, 그런 너일지언정 너는 여전히 내 삶의 이유요ㅡ 내 전부다. 네 손에 타락한다면 더는 나쁠것이 없다. 너와 이대로 함께 한다면, 어디든 천국일테니.
.
늦은 밤ㅡ그러니까 캄캄한 새벽이었다. 옆에서 내내 이불을 뒤척이던 그 애가 드디어 일어났다. 잠귀가 그리 둔하지는 않아 그 연이은 뒤척임에 여태 깊은잠을 이루지는 못했다. 편지봉투를 뒤적거리는 소리에 혹여 그 애가 눈치챌까 고개도 들지않고 가만히 실눈으로 지켜보았다. 그애 손에 들려있는 조그만 주사기는, 이미 알고있는 사실임에도 나를 긴장하게했다. 그 애는 고갤 푹 숙이고 작게 한숨을 쉬더니 내 옆으로 와서 섰다. 그애는 몇번이나 주사기와 나를 번갈아보더니 허심탄회하게 내 이름을 부름으로 말을 시작했다.
˝..루한,˝
˝루한..루한...˝
몇번이나 내 이름을 부르다가 팔에 차가운 물방울이 떨어지기에 무얼까 했으나 숨을 들이키는 소리에 그애가 우는것을 직감했다. ㅡ우민, 울지마. 하는 목소리가 혀끝에 맴돌았다.
˝미안합니다..사랑합니다..비록, 비록 나는 껍데기였을지언정, 루한 당신을..널 사랑한 마음만큼은 내..진심이란것만, 그것만 알아주세요..당신 손에 죽는건, 바라지도 않으니까..단지 그것만, 알아주세요..˝
그리고 그 애의 손이 내 팔을 그러쥐었다. 나는 그와 거의 동시에 눈을 떠 그애의 손목을 제지했다. 그애는 눈이 순간적으로 확장되며 루,루한.. 하고 말을 더듬었다.
˝우민, 아담과 하와 이야기 알아?˝
˝...˝ 그애는 긍정으로 고개를 주억거렸다.
˝하와는 사탄의 꾐에 빠져 선악과를 이미 먹은 후였고, 아담을 꾀어 선악과를 먹인 뒤 함께 영원히 타락에 빠져들었지.˝
˝..루한..미안합니다,루한..˝
˝우리도, 영원히 함께야, 우민.˝
사실, 아담은 하와의 꾐을 알고있었다. 그럼에도 자신의 전부이던 하와를 놓기싫어서, 선악과를 베어물었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으아니 이게 무슨 똥필력이죠!! 음..불마크외전으로 찾아오겟슴당..ㅎㅎ; 사실 밍슈기형을 김민석이 아닌 시우민으로 칭한데는 이유가있어요!!ㅠㅠ 절대 본명을 모르는게아니여요.. 빙의글기대하고 신알신확인하셨을분들께 뎨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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