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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대망상 / 첫사랑 망상
윤일록
저기, 이름이 뭐야?
네, 아니 응?
이름이 뭐냐고‥.
아…. 김익슨인데?
새학년, 새학기.
반배정이 똥망이라 친한 애들끼리 떨어져 어색하게 내 자리에 앉아 멀뚱멀뚱 앞만 쳐다보고 있었다.
앞에 있는 칠판만 보고있는데 갑자기 내 시야에 가득 들어찬 둥그런 얼굴 하나.
깜짝 놀라 움찔거리자 웃으며 내 이름을 묻는 남자애.
쑥스러워 내 이름을 말하자 고맙다며 본인의 이름은 윤일록, 이라며 실실 웃고는 가버린다.
붙임성이 좋은가보다, 하고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다시 멀뚱히 앉아있자 꼼지락거리며 내 옆으로 다시 오는 윤일록.
…저, 왜 그래?
으응?
왜 그렇게 안절부절 못하냐고.
아.
풉.
….
아, 미안.
내 옆에서 안절부절 못하는 그의 모습에 괜히 궁금해져 물음을 던지자 아, 하는 멍청해보이는 소리를 내뱉는다.
풉하고 웃자 물음표가 가득한 표정으로 날 쳐다보는 그.
기분이 나빴나싶어 사과를 하자 이내 고개를 젓고 씩 웃는다.
웃는게 예쁜 것 같, 아니 내가 왜 이런 걸 신경쓰지….
…그냥, 친해지고 싶어서.
아, 그래?
이, 이거 먹을래?
‥풋, 아니- 고마워.
또 그렇게 한참을 가만히 있다 뜬금없이 대답을 하는 그.
…많이 엉뚱한 것 같다.
우물쭈물대며 주머니를 뒤적거리더니 내게 마이쮸 하나를 건네는 그.
아이같은 모습에 다시금 웃음소리를 냈다.
어, 종 쳤네.
그러게.
하, 하하-
이따 쉬는시간에 보자.
그래, 공부 열심히 해.
응, 너도.
마이쮸를 씹으며 달다- 하고 지그시 눈을 감자 잠시 후 들려오는 종소리.
멋쩍게 머리를 긁으며 어색해 웃음을 내뱉자 싱긋 웃으며 이따 보자는 그.
특이하네.
수업 도중에도 날 힐끔힐끔 쳐다보더니 눈이 마주치자 아예 뚫어져라 쳐다보며 미소를 짓는 윤일록.
손흥민
쌔앰-
응, 익슨 학생-
그렇게 부르니까 거리감 느껴지잖아요, 아 진짜.
왜. 사제지간에 거리를 둬야지 그럼. 넌 내가 니 친구같냐?
등교 직후 체육관에 들러 체육 선생님께 인사를 드리는 게 일상이 되었을 즈음.
올해 처음 부임한 파릇파릇한 (사실 24살) 선생님한테 한 눈에 반해 들이댄 것도 벌써 8개월 정도.
내가 질리지도 않는지 한결같이 씩 웃으며 익슨 학생, 하고 부르는데 귀여워죽겠다.
선생님은 여자친구 없어요?
없다고 몇 번을 말해 내가.
그러니까 나랑 사귀자고오-
이게 어디서 반말이야, 죽을래?
선생님 혹시 남자 좋아해요‥?
자연스레 그의 옆에 기대다시피 앉아 물끄러미 쳐다보며 여러 질문을 던지자
내 머리에 꿀밤을 놓으며 날 장난스레 노려본다.
매일 이렇게 능구렁이처럼 빠져나가는 그에 입을 삐죽 내밀며 남자를 좋아하냐하니 이번엔 더 세게 꿀밤을 놓는다.
아 씨, 미워죽겠어.
쌤 진짜 미워.
응, 왜?
쌤이 자꾸 나 애 취급하잖아.
애니까 그렇지!
한참을 가만히 엎드려있자 내 눈치를 보며 삐쳤냐는 그.
짜증나서 투정을 계속 부리자 내 턱 밑을 간지럽히며 애 취급을 한다.
그를 째려보며 가만히 있다 그를 계속 빤히 쳐다보자 오히려 당황해서는 잔뜩 빨개진 얼굴로 시선을 피한다.
나 내일모레 졸업이거든요? 이제 성인인데….
아, 그러냐?
오구구, 기분 상했어?
졸업이란 말에 고개를 천천히 끄덕이며 그렇구나- 한다.
피식 웃으며 체육관을 나서려하자 내 허리를 꽉 잡고 놓아주지 않는 그.
놀라서 눈을 도륵 굴리며 아무 말도 못하자 이내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내며 날 놓는다.
익슨 학생-
…네?
졸업해도 선생님 좋아해줄 거예요?
싫어요, 내가 왜- 대학가면 멋진 오빠들 많을텐데?
괜스레 볼에 바람을 넣고 대학 갈 거라는 말에 당황해하며 날 쳐다본다.
그의 반응을 즐기며 그대로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다시 체육관을 나서려하니
'아, 졸업하면 그 땐 내가 먼저 고백할테니까 오빠들한테 가지 마-' 라며 투정부리는 손흥민.
연제민
웬일이냐 김익슨- 먼저 연락을 하고?
…할 말 있으니까 나와. 너네 집 앞이야.
어? 어. 지금 나갈게. 나도 할 말 있어.
떨리는 손으로 휴대폰을 내려놓았다.
짝사랑도 3년, 졸업이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불안한 마음에 결국 고백을 결심하게 되었다.
평소같지않게 분위기를 잡고 그에게 말을 하자 심상치않음을 눈치챘는지 조용히 전화를 끊는 그.
김익슨.
응….
할 말, 있다고?
어.
전화를 끊은지 5분 쯤 후, 겉옷을 대충 챙겨입고 후다닥 나오는 연제민.
긴장한 채로 손톱을 깨물며 그를 기다리자 씩 웃으며 나에게 인사를 건넨다.
할 말이 있다는 그의 말에 괜히 설레 살짝 미소를 지었다.
혹시, 너도 나와 같은 마음일까.
연젬. 나 있잖아,
….
너 좋아ㅎ,‥
나 유학 가.
어?
미안. 말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가게된 거라. 다음주에 가.
마음을 가다듬고 겨우 너 좋아해, 네 글자를 내뱉는데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유학을 간다며 말하는 그.
당황스러워 아무 말도 못하자 미안하다며 입술을 꾹 깨문다.
2년만, 기다려.
‥뭐?
2년만 기다리면. 프로 입단해서 멋진 모습으로 찾아올게.
내가 왜 기다려야 하는데.
한참을 가만히 있다 눈을 꼭 감고 그대로 뒤를 돌아 아무렇지 않은 척 집으로 가려했다.
이제 다 끝났으니까.
그것마저 허락하지 않는지 날 잡아세우는 그.
2년만 기다려달라는 그의 말에 허, 하고 헛웃음을 짓고는 애써 정색하며 그를 쳐다보았다.
이내 '어어, 그게.' 우물쭈물해하며 아무 말도 못하는 그에 눈물이 나올 것 같아 급히 고개를 숙였다.
'…내가 너, 좋아하니까, 그러니까 조금만 기다려줘.' 결심했는지 고개를 두어번 끄덕이더니
손을 뻗어 내 고개를 들게 하고는 조심스레 날 안는 연제민.
이범수
어, 김익슨!
‥아, 안녕.
친오빠 결혼식장에 다녀오는 길.
행복해보이는 오빠와 새언니의 모습에 괜스레 옆구리가 시려워지는 기분이었다.
피로연에서 밥도 실컷 먹고 축의금도 내고, 피곤해 터덜터덜 걸으며 집으로 향하는데
저 멀리서 날 부르는 목소리.
왜 이렇게 꾸미고 왔어. 남자친구라도 만나고 왔냐?
아니야, 나 그런 거 없잖아.
하긴-
놀리냐?
…이범수다. 당황한 채로 그대로 뒤를 돌아 반대 방향으로 걸으려 했지만 딱 걸렸다, 거기 서- 하고
넓은 보폭으로 날 따라잡는 그를 따돌리기엔 영 무리였다.
결혼식이라고 나름 꾸몄던게 거슬렸는지 표정을 굳히며 빈정거리는 그.
지가 뭔데 그래- 나라고 꾸미지도 말란건가싶어 퉁명스레 반문을 하자 이내 씩 웃으며 내 머릴 쓰다듬는다.
기분이 나빠 그의 손을 쳐내자 멋쩍은지 머리를 긁는 이범수.
꼬맹이 주제에 힐은 왜 신었냐, 발목 부러지겠네.
네가 신경쓸 일 아니야, 그냥 가….
오늘따라 왜 이래, 기분 안 좋아?
아니라니까. 그냥 가라고-.
인사를 꾸벅하고 그대로 지나치려하자 날 확 잡는다.
그에 휘청거리며 넘어질 뻔하니 당황하며 내 허릴 꽉 잡는 그.
부끄러워 고개를 푹 숙이자 피식 웃으며 무리해서 신은 하이힐을 빤히 쳐다본다.
한참 날 놀리더니 다시 피식 웃고 자기 신발을 벗는 그.
발냄새 난다고 괜히 밀어내자 '새 신발이야-' 라고 억지로 내 신발을 벗긴다.
못 이기는 척 그의 운동화를 신자 그제서야 만족스러운지 고개를 끄덕이며 내 하이힐을 손에 들고 걸어가는 그.
야, 잘 가라-
‥응.
이제 곧 졸업이네. 그 때까지 공부도 열심히 하고 꼬맹아.
너나 잘하세요.
하여간 고운 말은 죽어도 안해요.
같이 걷다 어느새 우리 집 앞에 도착해 고개를 푹 숙이고 들어가려하자
쓸데없는 말이나 하며 내 신발을 건네는 그.
아 맞다, 하고 그의 신발을 돌려주려 뒤를 돌자 이미 그는 먼 발치까지 걸어간 후였다.
가는 길에 돌멩이 따위를 그냥 밟았는지 붉은 핏자국을 남기며
나랑 있을 땐 티도 안 내더니 이제서야 움찔움찔 절뚝거리면서 걸어가는 이범수.
암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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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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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으론 오랜만인 것 같네요
첫사랑 치곤 그냥 학교망상 같지만..ㅎ 슬슬 주제 고갈.. 주제 좀 던져주세요!!
요즘 잘 안 보인다 하는 선수는 댓글로 써주시구요
잠시후 불마크 댓망으로 찾아뵐 생각입니당
선착순이니 신알신 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