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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대망상 / 사극 망상
월흔 (月痕)
- 달의 흔적
"오라버니-"
"익슨아!"
"천천히 오셔요, 다른 데로 달아나지 않습니다."
때는 조선 후기, 쯤으로 하자.
나름 권위높은 양반가의 여식인 익슨이는 위로 네 살 차이 형제 하나를 두었다.
지동원, 어느날 갑자기 옆 나라의 학문을 배우고 싶다며 하룻밤 사이 훌쩍 떠나버린 저의 오라버니.
바짓자락을 붙들고 가지말라, 울며불며 매달린 것이 벌써 2년 전 일이었다.
"아씨, 잘 지내셨습니까?"
"혁이도 왔구나, 그 안에 들은 것은 무엇이더냐?"
"그냥 이것저것, 챙겼습니다. 옆 나라에는 장신구들이 많길래요."
무얼 그리 많이도 챙겼는지 혁의 두 손 가득 짐보따리가 쥐어져있었다.
저만치 뒤에 서있는 혁은 보이지도 않는지 마당에 들어서자마자 익슨을 향해 부리나케 달려가는 동원.
그새 키가 컸는지 헉헉대며 익슨을 한참 위에서 쳐다보는 오라비의 시선에 그녀가 옅게 미소를 지었다.
'더 예뻐졌다, 이 오라버니가 보고싶지도 않았느냐?' 조용히 고개를 저으며 그의 곤색 도포 자락을 살며시 쥔다.
"그래서 혁아, 오라버니가 괴롭히지는 않았느냐?"
"말도 마십시오. 아니, 2년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부려먹는 주인이 어디있단 말입니까? 성격 고약하기로 소문난 세자마마도 그러시지는 않을 겁니다."
"푸핫, 농이 아니고?"
"예 아씨. 뭣하러 따라갔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이 곳에 남아 아씨를 뫼실 걸 그랬나…."
"조, 조용히 하거라."
으차차, 하는 소리와 함께 혁이 짐을 내려놓기 무섭게 동원의 험담을 늘어놓기 시작하였다.
미간을 좁히며 낮은 목소리로 말을 끊는 그.
혁의 말을 전해들은 익슨이 숨이 넘어갈 듯 웃어대자 '그게 그리도 재미있는 일이냐?' 심통이 났는지 동원이 삐죽 입술을 내민다.
이내 미소를 짓고 보고싶었다며 익슨이 그를 꼭 끌어안자 표정을 풀고 환히 웃는다.
"세상에, 저를 위한 것입니까?"
"왜, 마음에 들어?"
"그렇고 말고요. 정말 어여쁩니다…."
"다행이다. 그냥, 예뻐서 하나 사왔다."
"‥뭘 그렇게 보십니까?"
익슨을 잠시 떼어내고 혁이 미리 풀어놓은 보따리를 쥐어든 동원이 두어번 뒤적거리더니 작은 함 하나를 꺼낸다.
의아한 표정으로 함을 열어본 그녀가 깜짝 놀라 그를 빤히 쳐다본다.
금빛보다는 은빛에 가까운 작은 물고기 하나가 새겨져 있는 반지.
환히 웃는 그녀를 보던 동원이 '…반지보다 네가 더 어여뻐서 말이다.' 라며 들리지 않을 정도로 중얼거린다.
***
"익슨아, 오늘 저녁엔 등불 축제가 열린다더구나. "
"선약이 있어요."
"선약?"
"예. 미, 민지라는 친구와 장신구 가게 구경을 나가기로 하였습니다."
먼지가 내려앉은 방을 깨끗하게 치운 동원이 짐을 풀며 한 손으로는 익슨이의 손을 어루만진다.
어색하게 웃어보이는 그녀가 고개를 푹 숙이자 미묘하게 뒤틀린 입으로 애써 미소를 짓는 그.
그녀의 입에서 나온 이름에 안심이 되었는지 겨우 좁혔던 미간을 풀며 웃는다.
"그럼 잘 다녀와, 갔다와서는 이 오라비랑만 있어야한다."
"물론이지요, 조심히 다녀오겠습니다."
"아씨, 서두르십시오. 흥민 도련님이 분명 화를 내실겁니다-"
자주빛 저고리를 한 익슨을 향해 밝게 웃는 동원.
고개를 꾸벅 숙이며 방을 나가려다 대문 쪽에서 혁의 목소리가 들렸다.
움찔하며 걸음을 멈춘 그녀. 상황을 눈치챈 동원이 쓰게 웃는다.
"‥오라비가 없는 새에 거짓말도 늘었구나."
"아, 아닙니다. 그저 인사를 드리러 가는 ㄱ…"
"됐다, 나가라."
굳은 표정으로 짐을 푸는 동원의 눈치를 보는 그녀.
안절부절 못하며 말을 늘어놓는 익슨에 어서 나가라는 듯 손을 휘휘 젓는 그.
한숨을 푹 쉬고 문을 열어 방을 나선다.
정적만이 맴도는 방에 동원 혼자 남겨졌다.
'그렇게 다른 남자는 만나지 말라 했건만, 2년 동안 모두 물거품이 되어 버렸네.'
도포 안 쪽에서 어릴 적 익슨이 하고 다니던 저고리를 꺼내든 그가 느리게 눈을 감았다 떴다.
어찌하면 너를 내 옆에만 둘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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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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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사극 한 번 써보고 싶었음
손흥민 김진수 연제민 기성용 정도..?
..중간에 싫증나서 그냥 안 쓰고 튀어버릴 수도.
사실 혁이는 ㅔㅈ 본진 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