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 우리는.
교무실을 빠져나온다.
그나마 친분이 있었던 수학선생님은, 내 등을 천천히 쓸어주신다.
잘 버텼다. 그 한마디에 눈물이 날 것 같다.
핸드폰에 캡처되어있는, ' 대학 합격 ' 이라는 이미지를 지워버리고.
천천히 교실로 발걸음을 옮긴다.
내 반, 그리고 내 친구들.
교실은 텅 비어있었다.
그렇게 자주 보이던 아이들도, 시끄럽게 떠들던 아이들도 보이지 않는다.
적어도, 김지원은 와 있을 줄 알았는데, 하는 아쉬움에 그냥 발걸음을 옮긴다.
꽤나 변변치 못했던 나의 인간관계에, 발을 들여놓았던 그 아이들에게는 고맙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는데.
왜 오지 않는거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내 자리의 의자를 잡아당겨 안는다.
책상에는 여전히 김한빈이 남겨놓은 낙서들이 남아있다.
' 얼른 일어나, 대학 가야지. '
그러는 본인은, 정작 대학 가지도 않았으면서. 괜히 웃음이 난다.
한참 그 낙서를 손으로 만지작, 거리고 있자.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린다.
역시, 올 줄은 알았어.
" 김지원. "
" 너무 늦었다. 미안. "
" 아냐, 나머지 애들은? "
" 밖에서 기다려. "
김지원이 나를 향해 다가와 손을 잡아 일으켜 세운다.
기다리잖아, 어서 가야지.
그런 그의 손을 잡고서 웃어보인다. 역시, 너야.
김지원의 손을 잡고 나가는 학교의 유리문이 너무나도 익숙한데,
이제는 이 유리문에 오지 못할 것 같아 괜히 안타깝다.
나름 좋은 추억이 가득한 이 곳이었는데.
아쉬움을 뒤로하고, 천천히 정문쪽으로 향한다.
그리고 정문에는,
나머지 6명의 아이들이 반갑게 손을 흔들고있다.
...저 비글끼는 언제쯤 없어질까, 하는 생각을 하며.
그들에게 달려든다.
보고싶었어. 정말.
나와 그들, 총 8명은 꽤나 애틋한 관계의 아이들이었다.
선생님들 사이에서, 학생들의 사이에서도 나름 알려져있는.
우리 이야기는 그리 특별하지 않다.
성비가 다양하지 않을뿐이지, 너의 주위에서도 충분히 이루어질 수 있는 이야기니까.
다만, 얘기하고 싶은게 하나 있다.
혹시나 주위에서 누군가가 나와 같은 상태라면, 외로워한다면.
부디, 이 아이들처럼 다가와주길 바란다.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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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안녕하세요. 바로 다음날 올라왔어요.
올리브쇼 보고있는데 최현석찡(하트)
프롤로그식인 이 글은 상당히 차분한 글이에요.
제 평소의 글은 상당히 비글비글한 미가 있지만,
이 글은 처음부터 굉장히 우울한? 그런 느낌도 있어요.
대충 줄거리는,
여자아이들 사이에서 왕따를 당한 여자주인공,
여자주인공이 자살할려 할때, 나타난 아이들.
안타깝게도 러브라인은 없을것같네요ㅋㅋㅋㅋㅋ
차분한 글이라서 너무 죄송해요.
삐잉이 썰은 곧 다시 올라올지 모르겠네요.
쇼미더머니 미리 해놓은걸 올려야겠어요.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