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 삼촌이 엄마를 만났을 때...
〈ver.종대삼촌>
W.Adela Jhanis
콘서트 이후, 수술 후유증이 뒤늦게 찾아왔다.
지난 날, 교통사고로 인해 수술했던 부위가 욱씬거리며 아파왔는데
그 강도가 날이 갈수록 심해져 절로 신음이 터져나오려했지만
멤버들 앞에서는 최대한의 인내심을 발휘해 티를 내지않았다.
백현이와 종인이의 상태만으로도 큰 걱정인데 나까지 걱정을 끼칠 수 없었기에.
그런데 준면이형은 그 사실을 알아차렸나보다.
내 상태가 전과는 다르다는 것을.
그렇게 첫1위를 한 이후로,
우리들은 조금 더 격정적으로, 조금 더 몸을 사리지않고,
조금 더 무대를 즐기며 매 무대를 끝마쳤다.
언제 이렇게 다같이 무대에 오르게 될 지 모르기 때문에.
그렇게 무대를 오르고 내려올 때마다 수술한 곳이 아파왔지만 참을 수 있었다.
백현이와 종인이도 참는데 그것에 비하면 한참 양호한 상태인 내가 어떻게 못 참겠는가.
회사에는 우리들의 계획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
어떻게 해서든 우리를 회유하고, 설득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있기 때문에.
그렇다면 똑같은 일이 되풀이될 것이기에.
갈 때까지 가보자.
사고가 난 이후로, 6개월 동안 많은 생각을 했다.
ㅇㅇ는 그 많은 양의 공부를 하면서 몸은 힘들지언정 마음만은 항상 활기차 있었다.
그런데 나는 언제 그랬는지 이제는 기억이 흐릿하기만 하다.
매 시간, 매 분, 매 초로 잘게잘게 나뉘어진 스케줄을 소화하면서 어느샌가 지쳐만 갔고,
이러다 한순간에 잊혀져버리면 어떻게하나,하는 생각에 매순간을 불안에 떨었다.
초심을 잃어버린 것이다.
준면이 형의 말처럼 더 힘차게 뛰기위해서는 휴식시간이 필요한데,
우리는 휴식시간을 가지지 않고 마냥 빠르게 달리기만 한 것인다.
1등이라는 생각때문에 넘어져도 상처를 살필 새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빠르게 달린 것이다.
상처가 심하고 깊은 것이었는데
그 사실을 모르고 그저 앞만 보고 달리기만 했으니
치료시기를 놓친 상처에 고름이 생기고, 진물이 나와
뒤늦게서야 그 상처가 우리들의 발걸음을 더디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것을 애써 무시하고 꾸역꾸역 달려보려하지만
다시 한번 넘어지면서 찾아오는 크나큰 고통에 결국 그 자리에 주저앉아버렸다.
그리고 그때서야 깨닫는 것이다.
우리는 50m달리기가 아니라 마라톤 중이었다는 것을.
그렇게 자리에 주저앉아 상처때문에 아파하고 있을 때 찾아온 것이 ㅇㅇ었다.
ㅇㅇ가 우리의 상처를 살펴보고, 자신이 할 수 있을만큼 치료를 한 뒤,
함께 걷기위해 우리를 자리에서 일으켜 세워 부축을 하고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자
그제서야 우리가 왜 마라톤을 하고 있었는지,
우리 가족들이 얼마나 조마조마해하며 걱정 가득한 표정으로
우리를 쳐다보고 있었는지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와 발걸음을 맞춰 걷는 무수히 많은 발들이 보이자
그제서야 '함께'라는 생각에 불안함을 떨치며
서로의 상처가 덧나지 않게 조심해가면서 천천히 발걸음을 옮긴다.
정말 다행이다.
지금이라도 초심을 찾게 되어서, 더 늦기 전에 찾게 되어서.
이번 활동의 마지막이 되는 무대를 무사히 끝마치고 1위 수상소감을 말한 뒤,
팬분들을 향해 큰 절을 올렸다.
저희가 힘을 비축해서 다시 힘차게 뛸 때까지, 저희를 기다려주세요.
팬분들을 한 명, 한 명 바라보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인사를 드린 뒤,
대기실로 가 편한 옷으로 갈아입었다.
이번 토크쇼의 코드가 '편안함'이라는 작가님의 말에
편안하지만 깔끔해보이는 옷으로 준비해 입은 뒤, 차에 올라탔다.
아, 아직 겨울이라 그런지 춥네..
차 안의 히터를 빵빵하게 틀고,
의자에 깊숙히 기대 천천히 두 눈을 감으니 잠이 솔솔 오려했지만
그 잠은 내 옆에서 장난치는 변백현으로 인해 달아나버렸다.
"체니첸, 펑키첸!"
"아, 왜에!!!"
"헐, 지금 나한테 짜증낸거야? 어떻게 나한테 그럴 수 있어?"
"...아주 지랄을 해라, 지랄을."
울먹거리며 고개를 훽,돌리는 변백현에게 욕을 한 마디 내뱉고는
다시 의자에 편히 기대자 다시 변백현이 내 팔을 콕콕, 찔러온다. 아씨, 진짜!!!
"아, 왜 그러냐고오오!!!"
"너 다리는 괜찮냐?"
"어?"
백현이의 말에 당황해서 나도 모르게 목소리를 높이자
백현이가 혀를 차며 '너 아까 다리 절었잖아.'하고 말한다.
"내가? 다리를 절었어?"
"어. 너 몰랐냐?"
"어,어.. 몰랐어."
"수술한 다리같던데 후유증이야?"
백현이의 말에 작게 고개를 끄덕여보이자 어마어마한 잔소리를 퍼붓는다.
아씨, 지는 어떻고!!!
"둘 다 똑같으니까 입 다물고, 매일매일 병원 가. 세훈이도 같이 가고."
민석이형의 말에 나와 백현이는 시무룩해하다
민석이형의 마지막 말에 깜짝 놀랐다. 세훈이도?
"아, 형... 알았어?"
세훈이가 잔뜩 기죽은 목소리로 민석이형에게 말을 거니,
형이 고개를 훽,돌려 우리 세 사람을 차례대로 노려본다.
"그럼 몰라? 7년을 지켜봤는데?"
어...형....나는 세훈이 몰랐는데.....
"쟤네는 맏형이 괜히 맏형인 줄 알아."
민석이형은 그 말을 마지막으로 고개를 앞으로 돌리더니 두 눈을 지그시 감았다.
아, 더이상은 건들면 안된다는 신호다.... 조심해야지...
시선을 옆으로 흘깃, 옮기자 휴대폰을 만지작거리고 있는 찬열이가 보였다.
한국에 온 이후로 찬열이에게 버릇이 하나 생겼다.
틈날 때마다 ㅇㅇ의 사진이나 그동안 주고받은 연락들을 확인하는 그런 버릇.
아, 정말 이 두 사람을 보면 마음이 찢어진다 찢어져...
만난지 한 달만에 생이별이라니....
이게 무슨 눈물없이 못들을 사연이야...
그래도 찬열아, 조금만 참아!
1년 뒤즈음이면 ㅇㅇ를 한국에서 만날 수 있어!!!
그것도 편하게, 마음껏!!
촬영할 장소에 도착해 차에서 내리자
독일에서 우리가 지내던 집과 비슷한 외관의 집 한 채가 보였다.
우와, 저게 뭐야....
현관문이 열리며 여자 MC분께서 우리에게 들어오라고 손짓을 하셨고,
집쪽으로 걸음을 옮기는 사이에 주머니에 넣어놓은 휴대폰이 작게 울렸다.
휴대폰을 꺼내보니 ㅇㅇ의 메세지였다.
귀여워라, 우리 예쁜 동생 ㅇㅇ.
오빠들이 너 여기와서 힘들지 않게하기위해 지금 노력 많이 하고있으니까
나중에 한국 와서 우리 이쁘다, 많이 해줘야한다?
집안으로 들어서자 스태프분들과 작가님들, MC분들이 보여 차례차례 인사를 드렸다.
"저번에 말씀드렸지만 따로 대본이 정해진건 없구요,
MC분들께서 틈틈히 주제나 질문 같은걸 던지면
그에 대한 답과 함께 자유롭게 얘기를 나누셨으면 좋겠어요."
작가님의 말씀에 '네.'하고 짧게 답한 뒤, 거실 소파에 앉았다.
양쪽에 놓여져있는 1인용 소파에는 여자MC분과 남자MC분이 앉으셨고,
우리는 가운데 놓여져있는 소파나 러그위에 앉았다.
카메라 감독님의 사인과 함께 슬레이트 소리가 들려오자
여자 MC분과 남자MC분이 오프닝멘트를 하시며 우리들을 소개하셨다.
그리고 우리는 익숙하게 엄지 모양을 만들어보이며
'하나,둘,셋! We are one! 안녕하세요, 엑소입니다!'하고 카메라를 향해 인사를 했다.
우리들 손에 끼워져있는 반지가 반짝거린다.
"네, 엑소분들! 정말 오랜만에 예능에 모습을 드러내셨는데요!"
"그러게요, 정말 오랜만에 예능을 하게되었어요!"
여자MC분의 말씀에 내가 환하게 웃어보이며 답하자,
콘서트와 함께 이번 앨범 얘기를 꺼내신다.
그렇게 MC분들의 질문에 답하며 이야기를 진행해 나가다보니
어느새 가벼운 이야기에서 무거운 이야기쪽으로 무게가 옮겨져가고 있었다.
"사실, 우리 엑소분들 1년 전즈음에 큰 사고들을 연이어 겪으셨죠."
"아, 네.. 벌써 1년 전 일이 되었네요.."
준면이형이 작게 중얼거리자 다른 멤버들의 표정도 일순간 무겁게 가라앉았다.
"이런 말 실례라는건 알지만, 이제 괜찮으세요?"
MC분의 질문에 모두 굳게 입술을 다물고 멍하니 바닥을 쳐다보았다.
그리고 내가 먼저 천천히 시선을 들어올리며 질문에 답했다.
"글쎄요... 아직까지 괜찮아진 것 같지는 않아요."
"아, 그렇군요... 몸이 아직 다 낫지 않으신거에요?"
"몸도 다 낫지 않았고, 마음도 다 낫지 않은 것 같아요."
내 말에 MC분들께서 기다렸다는 듯이
천천히 다른 질문들을 꺼내시며 대화를 이어나갔고,
다른 멤버들도 하나,둘씩 용기를 내어 당시에 대한 얘기를 꺼내었다.
"그럼 ㅇㅇㅇ라는 분께서 엑소분들이 다시 무대에 오를 수 있도록 용기를 준 것이군요?"
"네, 그렇죠.
정말 당시에 ㅇㅇ를 만나지 못했다면
무대에 다시 한번 올라갈 엄두도 내지못하고
지금도 아마 어디선가 숨어 지내고 있었을거에요."
"와, 정말 매 1위 수상소감과 앨범의 Thanks to에 나올만한 분이시네요."
"네, 하하. 정말 저희에게 있어서 때로는 가족같고, 때로는 친구같기도 한 그런 동생이에요."
"동생이요??"
준면이형의 말에 여자MC분께서 깜짝 놀라며 말하자
종인이가 작게 웃음을 터트리며 '앞의 내용만 들으면 저희보다 한참 누나일 것 같지만,
사실은 저보다 2살이나 어린 동생이에요.'하고 말했다.
그렇게 ㅇㅇ의 얘기를 말하는 동안 우리들의 얼굴에는 시종일관 미소가 걸려있었고,
이야기가 어느새 막바지로 치닫아
우리가 꺼내야하는 이야기 중 가장 무거운 이야기를 꺼낼 차례가 되었다.
"사실, 저희가 이렇게 오랜만에 토크쇼에 모습을 드러내게 된 건
저희 팬분들께 꼭 저희 입으로 말씀 드릴 것이 있어서에요."
민석이형이 먼저 서두를 열었다.
MC분들은 '꼭 드릴 말씀이요?'하고 호응을 해주셨고,
멤버들 모두 일제히 입술을 꾹,말았다가 천천히 폈다.
"네, 사실 저희 팬분들 대부분이 눈치채신 것 같은데... 지금 저희 몸상태가 정말 좋지 않아요."
내가 천천히 그 말을 이어받았다.
"백현이는 독일에서 ㅇㅇ의 지인 덕분에 목이 많이 좋아졌었지만,
이번 활동과 콘서트때문에 그렇게 좋아진 것이 무색할 정도로 목상태가 정말 나빠졌어요..
콘서트나 방송 녹화를 보러오신 팬분들은 백현이의 상태가 어떤지 잘 알고계실거라고 생각해요..."
잠시 숨을 골랐다.
"그리고 종인이도.. 발목과 허리상태가 전보다 많이 나빠졌어요.
지금 제대로 치료를 받지못한다면 평생 춤을 못추게 될거라고 의사선생님께서 말씀하셨는데..."
결국 꾹꾹 참아오던 눈물이 터졌다.
내가 눈물을 훔치며 말을 이어나가려 했지만
계속해서 떨려오는 목소리에 작게 한숨을 내쉬며
얼굴에 옅은 미소를 지어보였지만 눈물이 멈추지 않아
결국 옆에 앉아있던 종인이가 나를 끌어안아 천천히 등을 토닥였다.
"사실 지금 저렇게 말하고 있는 종대도 몸상태가 정말 좋지않거든요.
세훈이도 그렇고요. 뒤늦게 교통사고 후유증이 찾아왔는데,
저희들이 걱정할까봐 아픈거 꾹꾹 참으면서 그에 대한 얘기를 일체 꺼내지 않더라고요...
아마, 오늘 앵콜무대 보신 분들은.. 종대 상태 아실거라고 생각해요.."
백현이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는 것이 들려와
천천히 종인이 품에서 벗어나 옆에 앉은 백현이 등을 토닥였다.
우는 애가 울려고하는 애를 달래는 꼴이라니...
"그래서 저희가 이렇게 긴 서론을 통해서 팬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요."
준면이형이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가 내쉬었다.
"저희의 몸과 마음에 난 상처를 치유하여
완쾌된 모습으로 여러분을 찾아뵙기 위해 못다한 휴식기를 가지게 될 것 같아요.
그래서 모든 멤버가 완쾌되기 전까지는
여러분들께 이렇게 다같이 있는 모습을
무대 위에서 보여드리기 힘들 것 같습니다.
저희가 긴 시간동안 의논하여 내린 결정이니,
저희 팬분들께서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런 저희를 이해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준면이형이 고개숙여 인사하자
일제히 다른 멤버들도 고개숙여 화면 너머로
우리를 보게되실 팬분들께 인사를 드렸다.
저희가 힘을 비축해서 다시 힘차게 뛸 때까지,
저희를 너그러운 마음으로 기다려주세요.
정말 죄송합니다. 그리고 정말 감사합니다.
**
짠!! 제가 또 왔어요!!!
정말.. 워드파일로 적은 글은 분량이 어떻게 되는지 감이 안잡히네요...
앞으로는 워드파일로 적지 말아야겠어요...ㅎ
이번에는 종대삼촌의 시점이에요!!!
우리 엑소의 입에서 저런 말이 나오다니...
적는 저도 정말 마음이 얼마나 찢어지던지.. 우리 오빠들에게는 저런 일이 생겨서는
절대! 네버! 안되어요!! 그렇죠? 맞죠?
저는 이제 마지막으로 비축해둔 다른 삼촌 시점의 글을 올리러 사라져야겠어요...ㅎㅎ
짧은 분량이지만 재밌게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또다시 우리 사랑둥이들 암호닉 나갑니다!!!
(몇 분 간격으로 올리는걸까요오..??ㅋㅋㅋ)
[옹꿀탱/혱구리/밍쏘기/토드/사과잼/웬디/알찬열매/밤이죠아/꺄링/댜니/AB판다/뚀륵/
썬더/잇치/유레베/구구/바람개비/됴도르/내남편/굥슈/봄바람/큥/백큥/코끼리/말미잘/
니니랑/모히또/나니꺼/종이니/후니/오미자/뭉이/동동쓰/마지심슨/래백/꾸르렁/민트초코/
박듀/문썬/루별/홍홍/랄라/난장이/티슈/Luci/일기장/이즈먼]님 정말 감사합니다!
다른 독자님들도 정말 감사해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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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솔직히 인티 미리 공지했어야하는거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