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티즈앱 . "미쳤어? 어? 미쳤냐고" "..." 남우현은 집에들어오자마자 표정이썩어들어가더니 내머리를 손가락으로 밀면서하는말이였다. 난 이때까지도 내가한잘못을몰랐고 하지만 여기서 뭘더해봤자 손해보는건 내쪽이기때문에 입을다물고 가만히눈을내리깔고있기만했다. "너가한잘못 모르겠지? 모를거야?" "..." "내가한말 알아들었으면 그냥 기어들어가" 자존심이 상하고 안상하고의문제가 아니였다. 내가 죽고 안죽느냐의문제였기때문에 수치심이없어진지오래였고 나는 그저 땅바닥에얼굴을박은채 기어들어가기 일쑤였다. 그리고 처음엔 남우현은 내가들어가는걸보고 사진을찍기도했고 비웃기도했다. 그럴때마다 계속기어가야했고 빨개지는얼굴을감추려 고개를 더욱숙여댔다. 그걸알아챈우현은 손으로 내머리카락을잡아올려 '땅이그렇게좋아? 계속 박아봐 그럼' 이라며 내리쳐대고있었다. "하아.." 근데 오늘따라우현은 목의넥타이를 푸르면서 한손으론 머리를헤집으며 한숨을내쉬고있었다. 왠일인지모르게 이상해서 고갤돌려 쳐다봤지만 모르는지 모른척하는건지 계속 머리를짚고있었다. 오늘따라 운이좋은거겠지, 하고생각하며 아무일없는듯이 방으로들어가 침대위에누워 잠을청하려고했다. 침대에누워 여러생각을하다가 잠든지 한 2시간쯤되었을까, 갑자기 볼을쓰다듬는느낌에 간지러워 눈을떴을때안보였지만 금방익숙해져 눈을가늘게뜨고 쳐다봤더니 우현이 풀린눈으로 내볼을쓰다듬으며 계속쳐다보고있었다. 아무말없이 쳐다보고있으니 먼저말을꺼내는 우현이다. "성규야.. 성규야.." "..." "대답좀해봐성규야.. 니목소리들은게언젠지 기억이안나.." "..." 귓볼을만져주며 술을마시고온건지 말을내뱉을때마다 술냄새가진동을했고, 그렇지만 발음과 목소리는 깨어있는듯이 멀쩡했다. 계속내이름을부르는게 안타까워보이긴했지만 대답은안했다. "너 나한테 왜그랬어.." "..." "너 왜 나를 나쁜놈으로만들어.. 왜.." 귓볼에서 손이점점내려와 어깨쪽으로향하더니 어깨에서 힘을꽉줘서 부여잡는다. 그때문에 '아,' 하는 작은신음소리가나왔고, 우현은 그대로나를쳐다보고 몇초간 서로를쳐다본채 가만히있었다. 이렇게 서로 눈을마주치고있는것도 얼마만인지모르겠다. 캄캄한어둠속에서 서로의얼굴만 밝게비추고있었다. "나지금 해도되?" "..." "어쩔까, 안하자고하면 안할게." 내이마에 이마를맞대고선 금방이라도 입맞춰올것처럼 다가왔다. 서로의숨결이 입술에 뜨겁게내려앉았고 우현은 계속 나를쳐다보다가 대답이늦어지자 힘을준손을점점풀어가고있었고 나에게서 점점 멀어져가려하고있었다. "..가지마" 그대로 나는 우현의목에 팔을감았고, 기다렸다는듯이 덮쳐오는우현이였다. 우현이잠깐 망설여하는듯 입술을떼면 내가다시붙잡아 더진하게 입을맞췄다. 방안에 신음소리가가득하고 뜨거운공기와 특유의냄새가 진동하고있었다. "..성규야." "..." "우린 이래도안돼." "알아," "너는그냥, 내밑에서 신음소리만 내면되." "..." 그래, 이악몽이 끝날때까지만 나는 너의밑에서 신음소리를내며 너에게 쾌락을주면되는것이다. 이악몽이끝나도 달라질게있을까, 졸렸다, 우리는 서로를안으며 서로의마음을 달랬다. 내일이면 또렷히기억나겠지만 아무것도기억안나는척 원래대로 돌아갈것이 뻔히보였지만. 우린 지금에충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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