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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요/준형X요섭] 미치도록 그리운 2     

     

    

    

Written by. 매실    

    

    

    

     

     

더워지는 날씨에, 부채를 사러 거리에 나왔던 준형은 우연히 요섭을 보았다.     

     

멀리서 본 것이지만 말을 타고 가는 요섭은 흡사 귀공자와도 같았다.     

지나가던 미물들이 그를 보며 고개를 숙였고 후광이 비침에 산천이 밝아졌다.     

왕손이라고 할정도의 기운을 가진 요섭이 궁안에 들어가니 왕이 덜덜떨며 맞이할 량이랴. 농민들의 숙덕거림에 준형은 빙긋이 미소를 지었다. 벌써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어렸던 동자도 이제 제법 도령의 티를 내고 있다. 준형은 빠른 시일 내에 뵈야 겠다며 옆에 있던 화려한 부채도 집어 들었다. 이때가 성현황제 39년, 무성황제 1년. 준형이 26세가 되는 해였다.     

     

준형이 부채를 집어 들었을 때, 어린 도령은 길을 두루두루 살피고 있었다. 제가 장원 급제를 한 사실도 잊고 옛 형님의 발자국이라도 보일까, 길을 내려다 보았다. 하지만 흙바닥에 어찌 발자국이 남으랴. 흔적이라고는 눈씻고 찾아봐도 보이질 않았다.     

     

"과거도 합격하시어 관직까지 받으셨다는데 어찌 이리 안보이시나요. 형님생각만 하면 가슴이 문드러 집니다."     

     

도령의 소근거림에 나귀가 푸르르 하고 콧김을 내뱉었다.     

제가 기억하는 준형의 마지막 모습은 푸른 도포자락을 휘날리며 봇짐을 매고 떠나는 모습인지라.     

     

궐에 들어가면 찾을 수 있으리라 다짐을 하며 제 형이 보는 줄은 꿈에도 모르고, 도령은 나귀를 타고 떠나갔다. 어린 도령의 뒷모습이 곧 쓰러질듯 애처로워보여 준형은 그저 도포자락을 꾹 쥐었다 놓았다.     

     

     

     

"이 분을 따라 가게나. 자네의 직속 상관이라네."     

"안녕하십니까? 사선(*정6품의 벼슬) 라 합니다."     

"반갑소. 설판(*정4품의 벼슬) 이라하오."     

     

황태자의 교육을 담당하는 그 이름 높은 세학원에서 옛 형제가 만났다.     

     

도령은 붉어지는 눈시울을 가리고자 노력했으나 6년동안 살을 맡덴 준형에게 그 무엇이 가려지랴. 한숨을 내쉬며 몸을 놀린 준형을 보자 도령의 몸이 움찔하고 떨렸다.     

     

"그동안 잘 지냈느냐."     

"형니.."     

"쉿! 여긴 황궁이다."     

"네."     

     

준형의 매서운 눈빛에 도령은 시무룩 풀이 죽어버렸다. 그런 도령의 얼굴을 보니, 준형은 지난 일이 떠올랐다.     

     

도령이 4살이였을때인가. 막 천자문을 땐 도령은 본격적으로 글을 배워야 했다. 허나 준형이 소피(*소변)을 보고 오는 동안 어린 도령은 어지간히 성이 찼는지 책을 갈기갈기 찢고 있었다. 그날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도령에게 준형이 매를 든 날이였다. 종아리에 빨갛게 회가 난채로 울다 지쳐 잠든 도령을 누인 뒤, 준형도 밤세 잠을 이루지 못했다.     

     

준형의 웃음을 들은 도령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준형을 올려다 보았다.     

준형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며 몸을 돌려 시강원의 건물로 향했다. 그 자태가 곱디 고와 아무리 오랜시간을 같이 지낸 요섭일지라도 한참동안 펄럭이는 관복 자락을 볼 수 밖에 없었다.     

     

"아, 필선 왔는 가?"     

"왜그러십니까?"     

"황태자께서 찾으신다. 어찌하여 서연관 대감을 저리두시고 자네를 찾으시는지 원."     

"저도 황송하여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도령은 제 앞에 서있는 준형을 보았다. 가볍게 웃으며 서책을 챙겨드는 모습이 여간 기품이 있는게 아닌지라.     

     

"뭐하는 게냐. 자네도 어서 움직이지 않고."     

"아, 네!"     

     

그 아름다움에 도취되어 멀리 가는 준형을 잡기 위해 도령은 달려야 했다.     

     

     

     

준형과 요섭은 옷을 가다듬은 뒤 태자가 있는 동궁의 한 방에 들어갔다.     

     

"태자마마. 어제 배운것의 복습을 시작하겠습니다."     

"어, 새로운 아이가 왔구나. 그래, 네 이름은 무엇이냐?"     

"태자마마. 지금은 휴식시간이 아니옵니다. 고정하시옵소서."     

"그래도 내 어찌 그러느냐. 필시 장원급제를 한, 인물 중 인물일 것이다. 아니냐?"     

     

날카롭게 내리꽃히는 태자의 말에 설판이 꿀먹은 벙어리가 된다.     

설판만 그러는 것인가? 곁에 있던 사선또한 벙어리가 되었다. 에헤야- 방안에 벙어리가 둘이니 어찌 태자 속이 시원하겠느냐.     

     

"어서 말해보거라. 네 이름이 뭐눈?"     

"양가 요섭이라 하옵니다."     

     

사선의 고개가 바닥에서 떨어지질 못한다. 넙죽업드린 자세가 꼭 개구리와도 같았다.     

     

"필시 빛날 요에 불꽃 섭. 설판, 내 말이 참말로 맞지?"     

"맞사옵니다."     

"그래. 이름 또한 제목의 명(名)이로다. 큼, 내 소개를 안했구나. 나는 일백 백에 상서로울 구름 휼 자를 써서 백휼태자다."     

"매우 장한 이름이시옵니다. 태자마마."     

"그래. 장한 이름이지. 자, 설판. 오늘의 수업을 시작하지."     

     

지존 밑은 태자였다. 즉, 적어도 태자의 관할 내에서는 태자의 말이 곧 나라요, 법이요, 신보다도 높은 것이였다.     

     

"그리하여 나라의 어려움을 잠재우는.... 태자마마."     

     

본디 문 보다는 무에 뛰어난 자질을 가지고 있는 태자였다.     

수업을 시작한지 한식경. 준형이 한창 대학에 대해 설명하고 있을때 도로롱 도로롱, 태자의 코고는 소리가 들려왔다.     

     

"어허. 웃음을 참거라."     

"흡!"     

"태자마마. 태자마마."     

"우음... 아... 설판.. 미안하네."     

     

입가로 세있는 침자국을 준형이 얼른 닦아 내었다. 그리곤 구겨진 의복을 가볍게 내리쳐 판판하게 만들었다.     

     

"잠시 쉬었다가 마저 하심이 어떠시온지."     

"그래야 겠다. 계 아무도 없느냐! 다과상을 가져오너라. 사선, 그대는 무얼 좋아하는 가?"     

"아, 저는... 약과가... 좋습니다."     

"사선이 좋아하는 약과는 특히 많이 들고 오너라!"     

     

도령은 무의식 적으로 고개를 돌리다, 자신을 바라보는 준형과 눈이 맞닿았다.     

필히 어린시절부터 어미 젖보다 좋아하던 약과 때문인지라. 도령은 고개를 모로 돌렸다. 돌아간 고개대신 귓 끝이 발그스름하게 물들어 있었다.     

     

     

     

     

     

     

     

     

** 본 글은 정사에 나오는 세학원의 기능과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픽션은 픽션일뿐! 가볍게 읽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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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왜 이제야 왔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전편 다시보고 왔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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