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_ 폭력은 안돼요!
![[EXO] 문제아들 속 나는 선생이 맞는가?! 07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05120/adda313d44e040380dc9d9fb8d00fcb2.jpg)
백현이를 어떻게 해야하나라는 내용으로 밤새 고민하다 잠을 설쳤더니 피곤함이 말이 아니야.
결국 5분만, 5분만 하다가 지각할 뻔하면서 교무실에 들어왔지. 급하게 가정통신문을 챙겨 반으로 들어갔어.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현식이 얼굴을 보니까 생각나더라. 오늘 내가 명강의 펼친다고 약속했는데.. 아.. 망했다..
"망했다.."
"쌤 무슨 일 있어요? 누가 또 뭐라 그래?"
그나마 무리들 중 앞쪽에 앉아있는 백현이가 물었어. 고개만 저으면서 가정통신문을 나눠줬지.
"이거, 5월 안전사고에 대한 가정통신문이야.. 읽어보도록해.."
잔뜩 풀이 죽어서 나눠주고 출석을 확인했어. 민석이가 안 왔더라고.. 요즘 민석이 많이 이상하네..
"민석이 왜 안 온지 알아?"
"아... 그... 변비래요."
"변비?"
"네..."
"딴 건 모르겠고 백변현 니 뒤질 거라는 건 알겠다."
종인이가 정색하며 말했어. 나도 그 말에 공감이야.. 딱봐도 변비때문은 아닌 것 같은데..
뭔 일 있나..? 또 걱정되더라고. 워낙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아이라.. 교무실가서 전화해봐야지. 생각만 하고 있는데 현식이가 손을 드는 거야.
"선생님.. 잠시.. 상담 좀 해주실 수 있을까요?"
"어? 급한거면 지금할까? 쌤 1교시는 없어. 무슨 과목이야??"
"수학이요."
백현이가 정색하며 대답했어. 정색할꺼 다 하면서 대답은 또 잘해주더라고..
"그럼 현식이 상담실에 먼저 가 있어. 쌤은 수학 선생님께 말씀 드리고 갈게."
"네.."
"다들 오늘 하루도 열심히 보내! 공부 열심히 하고!"
"네에!"
아이들의 대답을 들으며 현식이랑 나왔어. 터덜터덜 상담실로 들어가더라고.
그리고 난 수학선생님께 말씀드리려 교무실로 방향을 틀었는데 민석이가 오고 있는 거야.
"민석아!"
"출석체크하셨죠?"
"지금 지워줄게!"
"됐어요. 귀찮게 뭐하러 그래요."
"그래도 왔잖아! 금방 해주고 나갈게!"
다시 반으로 들어가기 위해 문을 여는데 백현이가 서 있는 거야.
아오.. 놀래라. 백현이는 곧 나와 민석이를 살펴보더니 길을 터주더라고. 어디 가려고 헸던걸까?
설마.. 현식이한테 가려던건 아니겠지? 에이, 너무 오해하는 것도 좋지 않아. 출석부에 민석이 체크해놨던거 지우개로 지우고 교무실로 향했어.
다행이도 다 가기 전에 수학선생님을 만나서 말씀드렸지. 흔쾌히 허락해주셔서 다행이었어.
상담실에 들어가 문을 닫았어. 책상에 볼을 댄 채 누워있던 현식이가 일어나더라고.
그 맞은 편에 앉다가 떠올랐어.
"간식 가져온다는 거 깜빡했네.. 가져다 줄까?"
"아니요.."
"그..래..? 아, 오늘 날씨 좋지?"
"네.."
기분 좋아지게 하고 싶어서 되는 대로 말했는데 그닥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더라고.
나도 더이상 할 말이 없어서 시무룩해지는데 현식이가 먼저 말했어.
"너무 무서워요.."
"응??"
"매일매일이 두려워요.. 학교 오기가 힘들고.. 자꾸 주눅들게 돼요.."
"아.."
"다들 저랑 말도 안 섞어주고요.. 밥도 같이 안 먹어 줘요.."
왕따의 심각성은 언론이나 드라마, 영화에서도 많이 다루니까 알고는 있었어. 근데, 이렇게 까지 심각한거였구나..
혼자서 얼마나 힘들었을까.. 내가 학생이었다면, 이런 아이가 없도록 친구가 되어 줬을 거야.
선생님이기 때문에 친구가 되어줄 수 없다는 게 너무 슬프더라.
그래. 난 선생님이야. 그러니까 친구가 생길 수 있도록 해야 돼.
"이번 지과시간에 조별 활동을 해볼까?"
"어짜피 저는 혼자일텐데요.."
"진짜진짜 어려운 문제를 주고 못 풀면 조별로 벌을 받는다고 하면..
너는 그래도 공부를 잘 하는 편이니까 너 덕분에 벌을 안 받게 되지 않을까??"
"됐어요.. 아예 나서질 못해요.."
아.. 진짜 너무 안타까워.. 이 사태를 빨리 해결해야할텐데..
괜히 내가 나섰다가 나 없는 곳에서 현식이에게 더 큰 짓을 저지르면 어떡해.. 그렇다고 나몰라라 하기엔.. 내 첫 제자인데..
"그냥.. 제가 알아서 해볼게요.."
"아니야!! 선생님이 지켜줄게. 혼자서 어떻게 그걸 다 짊어지려 그래.."
"어떻게 해주시게요?"
눈을 반짝이며 묻는 말에 난 섣불리 대답을 못했어. 그걸 느꼈는지 다시 시무룩해지더라고..
아아아.. 나보다 더 나은 교사를 만났다면 이렇게 힘들지 않았을텐데.. 내 역량이 많이 부족한가봐..
현식이랑 같이 시무룩하게 책상만 바라보았어..
"변백현 말이에요..."
"응??"
"어떻게 하면 그 버릇을 고칠까요..?"
그래. 거기부터 시작해야겠다. 백현이의 그 나쁜 버릇을 고친다면 적어도 이런일이 다시 일어나진 않을꺼야.
근데 백현이가 좀 밝은 아이잖아. 어디서든 두리뭉실 잘 넘어가는 아이인데..
왜 유독 이 아이에게 이렇게 심한 짓을 하는 걸까? 단지 나에게 심한 말을 했다는 그 이유 하나로?
이러면 안되지만.. 난 아직 피해자의 이야기만 들은 거잖아. 그렇게 생각해보니까 또 내가 너무 편파적이었더라고.
"현식아. 쌤이 진짜 많이 고민해보고 백현이 버릇 고쳐보도록 해볼게.
정말 외로우면 쌤한테 전화해! 쌤이 친구는 못 되어도 기댈 수 있는 나무는 되어줄게!!"
"네.. 감사합니다.."
고개를 꾸벅 숙인 현식이가 일어나서 상담실을 나갔어. 나도 딱히 챙겨온 게 없어서 그냥 나갔지.
혹시나, 또 무슨 짓을 할까봐 겁이나서 숨어서 반을 지켜보았어. 그나마 현식이랑 항상 같이 있던 현식이 앞에 아이가 뒤돌아 현식이를 보면서 비웃더라고.
와.. 진짜 심각하구나. 장난이 아니구나를 다시 한 번 느꼈어.
지구과학 시간이야. 4교시지. 늘어져있던 아이들이 안쓰러워서 조금 바라보다가 조용조용 물어봤어.
"전 시간에 뭐였어?"
"문학이요.."
"아, 5분만 더 쉬어. 5분 후에 시작할게."
5분만 더 자게 두고 난 수업준비를 위해 책을 펼쳤어.
원래 내가 수업을 최대한 쉽게 하자였거든? 근데 오늘은 현식이를 위해 조금 어려운 부분도 들어가보려고해.
"쌤. 오늘도 예쁘시네요?"
"됐어. 그런 말 하지마."
"적당히 해 변백현."
"뭐야, 우리들끼리 있을 때는 시간 날때마다 뜬금없이 말하는 새끼가."
"아 변백현이 오늘 니 변비때문에 늦었다고 말함."
"뭐 이 씨발 새.."
"자아, 다들 일어나자! 수업 시작할건데!"
민석이가 욕을 다 하기 전에 막았어. 나를 힐끔 본 민석이가 가라앉히더라고.
"쌤 감사해요..ㅎㅎ"
"알면 조심해야지 백현아.. 자아!! 일어나자아!"
다들 꾸물꾸물 일어나는게 너무 귀여운거야. 슬쩍 웃다가 다시 말하려는데 가만 둘리가 없잖아 우리 반들이.
"다 일어나. 셋 셀꺼야."
웬일로 민석이가 말하더라고. 욕은 한마디도 안 들어갔는데 영향력은 진짜 최고였어.
다들 일어나서 날 보고 있는거야. 민망하기도 해서 그냥 허허 웃으며 말했어.
"오구구 다들 일어났네. 수업 시작해도 되지?"
"네에.."
잠에 잠긴 목소리에 깨울 겸 조금 더 큰소리로 말했어.
"끝나고 밥먹는데! 오늘 스파게티 나오던데!!"
"와아!!!!"
아니나 다를까 반응이 폭발적이더라고. 그 모습이 웃겨서 좀 웃다가 책을 피며 페이지 수를 말했어.
다들 책을 펴더라고. 그때 현식이가 손을 슬쩍 드는 거야. 현식이 쪽을 바라보았어.
"책이.. 없어졌어요.."
어? 없어져? 와.. 나 진짜 황당할 정도야. 백현이를 보았어. 뒤를 돌아 현식이 쪽을 보고 있더라고.
그러다 앞을 보는데 심각해보이는 표정이었어. 심란이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리려나.
"책.. 있었어? 그게 없어졌다고??"
"네.."
"야. 잘 찾아봐."
현식이 앞에 아이가 말했어. 현식이는 책상 서랍을 다시 뒤져보더니 사물함을 가서 또 뒤져보더라고.
근데 없나봐. 울상을 지으며 앉아. 반 아이들을 둘러보았어. 다들 인상을 찡그리고 있어.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집에 두고 온 거 아니냐?"
세훈이가 물었어. 현식이는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어.
"나.. 나는 문제집 아니면.. 안 가져가.."
그마저도 상당히 소심해보이는 모습이었지.
"잘 생각해 봐. 누구 빌려준 거 아니야?"
세훈이가 다시 물었지만 현식이는 나를 보며 고개를 저어.
아, 빌려줄 친구가 없다는 말인가..?
"아아.. 현식이 지구과학 책 본 아이 있니?"
"아니요."
다들 아니라고 대답했어. 현식이는 또 풀이 잔뜩 죽어 위축되더라고.
"일단 현식이는 짝이랑 같이 볼래?"
"네에.."
그냥 무시만 하는 줄 알았더니 이제 시작이었던거야? 슬슬 몸에도 손대고 돈에도 손을 대겠구나.
그 전에 어떤 식으로라도 이 일을 해결해야 할텐데..
수업을 다 끝내고 종대를 슬쩍 불렀어. 아무래도 저번에 이야기하면서 갔을 때 도움이 많이 됐거든.
"종대야 오늘 끝나고 약속 있어?"
"아니요! 없어요! 왜요? 드디어 저도 상담하는 거예요??"
"어? 응! 쌤이랑 상담하자!"
"좋아요!ㅎㅎ 그럼 끝나고 먼저 가 있을 테니까 업무 끝나시면 오세요!"
"아니야 바로 갈게! 출석부만 두고. 잠시만 기다려줘."
"네! 천천히 오셔도 돼요!ㅎㅎ"
종이 치자 다들 빛의 속도로 나가더라고. 물론 현식이는 남아 있었어.
"가봐도 될까요??"
"아.. 종대야 선생님이 부탁이 하나 있는데.."
"네? 뭔데요??"
"오늘 딱 하루만 현식이랑 같이 밥 먹어 줄 수 있어?"
"현식이랑요? 네. 그러죠 뭐. 부탁이라길래 대단한 건 줄 알았는데 별거 아니네요.ㅎㅎ"
"대신 둘이서.. 괜찮겠어??"
"네. 그럼요! 그럼 저 빨리 가볼게요!! 스파게티니까!"
현식이쪽으로 가서 몇마디 주고 받더니 함께 나가더라고. 다행이야.. 종대가 착해서...ㅎㅎ
종례를 끝내자마자 종대를 먼저 보내놓고 교무실에 들려서 출석부를 놓았어.
상담실로 가기 위해 냉장고를 뒤져 음료수를 찾아 꺼냈지. 비타음료밖에 없더라고.. 빨리 바나나우유를 사다놔야겠다..☆
상담실에 들어서니까 종대가 나를 보며 웃었어. 그 모습에 나도 웃었지.
"종대는 인상이 좋아."
"저 도 안믿어요.ㅎㅎ"
자연스럽게 말하더라곸ㅋㅋㅋㅋㅋㅋㅋㅋ겁나 웃겨서 웃다가 본격적 상담을 하기 위해 비타음료를 건네주었어.
내가 먼저 말을 꺼내려고 하는데 종대가 먼저 말하더라?
"현식이에 관한 거 물어보실려고 한거죠?"
"어? 어떻게 알았어?"
"그런 거면 실망이에요오.. 전 저 상담해주시는 줄 알았는데.."
"아..! 종대 상담해주려고 했어!"
"그래요? 그럼 해주세요!"
맑은 눈으로 나를 보더라고.ㅎㅎ 알잖아..ㅎ 나 현식이 물어보려 온거.. 그래서 그냥 아무거나 물어봤어.
"가장 친한 친구가 누구야??"
"음.. 종인이겠죠? 아무래도 쌍둥이니까. 그리고 완전 친한 애들은 걔들이요."
걔들이 그 무리들이겠지?
"아, 그렇구나. 아! 나 진짜 궁금한 거 있는데.. 쌍둥이랑 같은 반이면 어때? 좋아??"
"아무래도 좋은 점이 더 많겠죠?ㅎㅎ 수행평가 있으면 말해주고, 대회때문에 못 나오면 조례시간에 바로 말씀드릴 수 있으니까.ㅎㅎ"
"다 종대가 종인이를 위해 해주는 거네?"
"??? 아..! 와 역시 김종인은 내 인생에 도움을 안줘.."
갑자기 깨달아서는 우울해지는 종대가 너무 귀여운거얔ㅋㅋㅋㅋ 여태까지 몰랐나봨ㅋㅋㅋ역시 착해..♥ㅎㅎ
"이제 제 얘기는 그만하고 본론으로 들어갈까요? 걔에 대해 얘기해드릴게요."
"헐, 역시 종대는.. 멋져..!"
"반하면 곤란해요.. 그 놈들이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ㅎㅎ"
"히힣.. 진짜 왜그러는 걸까..?ㅎㅎ"
"선생님이 좋은가 보죠 뭐.. 물론 저도 쌤 좋아요.ㅎㅎ"
종대는 참.. 말을 이쁘게 해. 기분이 안나쁘도록 하는 그런게 있는 것 같아.
그리고 이야기가 셀려고 하면 다시 주제로 돌아오는 능력도 좋아.
"걔에 대해 뭐가 궁금한 거예요? 왕따 당하는 거요?"
"어? 어.."
"오늘 밥 같이 먹으면서 느낀건데요. 왕따 당할만 해요."
"응??"
종대치곤 꽤 쎈 말이라서 놀랐어. 어떻게든 감싸줄 줄 알았거든.. 근데 아닌 건 딱 아니라고 말해주더라.
"허세가 있어요. 남을 무시하는 경향도 있고요.
소위 잘나간다는 애들에게 묻어가려는 경향도 보여요. 오늘 밥 한번 같이 먹은 거 가지고 그 주변에 제 이름 팔더라고요."
"아.."
"그리고 허언증이라고 해야하나? 그런게 좀 보여요. 말도 안되는데 그걸 사실인양 말해요.
예를 들어 쌤이.. 아. 이건.. 안 말해도 될 것 같네요."
"응? 뭔데?? 말해줘."
"그거 말고. 예를 들어 자기 형이 자기보다 3살이 많은데 군대에서 별이 4개라는 둥.
이런 말도 안되는 거짓말을 해요."
"그건.. 진짜 아니지 않아?"
"네. 이런식이에요."
말이 끝난듯 어깨를 으쓱해 보여. 아.. 이렇게 말하면 안 되지만 그럼 백현이가 왕따를 주도한게 아닌게 되지 않아?
성격자체가.. 문제가 되는 거면.. 백현이가 굳이 주도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생각하거든.. 아아.. 이런 생각 가지면 안되는데..ㅠㅠㅠ
이것도 종대한테 물어볼까?
"종대야.. 그러면.. 백현이가 왜 우리반에 진학했는지 알아?"
"백현이요? 왕따주도던가..?"
"응."
"선생님이 느끼셨을지 모르겠는데..."
갑자기 내 폰이 진동을 울리며 책상에서 움직였어. 종대는 받으라는 듯 웃어보이더라고.
번호를 보니 현식이였어. 일단 받았지.
"여보세요?"
-쌤.. 김민석이.. 김민석...
"민석이??"
민석이가 이 반으로 진학한 이유가 폭력이지..? 아오!! 미치겠네!!
-여.. 여기가 학교 앞 골목길이에요.. 빨리..
자리에서 일어나니까 종대가 나를 올려다보더라고. 그런 종대를 보고 애써 웃으며 말했어.
"쌤 잠시만 어디 다녀올건데.. 여기서 조금만 기다릴래? 아님 다음에 할래??"
"기다릴게요. 천천히 다녀오세요.ㅎㅎ"
"미안!! 쪼금만!!"
빠르게 상담실을 나와 달렸어. 내가 학생일 때도 이렇게는 안 뛰었던 거 같아.
교문을 지나치고 바로 골목으로 들어가며 현식이 이름을 불렀지. 근데 예상외의 목소리가 들렸어. 백현이 목소리가.
"쌤??"
목소리가 들린 방향으로 가니까 백현이가 있더라고. 그 앞에는 현식이가 쪼그려 앉아있고 뒤에는 민석이랑 세훈이, 종인이가 있었어.
무슨 조합인지는 모르겠지만 안 좋은 거 맞지..?
"쌤.."
현식이가 일어나더니 비틀대며 내쪽으로 걸어오더라고. 재빨리 잡아주니 그것을 제지하듯 백현이가 다가왔어.
"괜찮아."
"그렇다고 남자새끼를 쌤이 부축하게 둘 수 없잖아."
"정말 괜찮아."
너무 단호하게 말이 나갔어. 우리를 가만히 보던 세훈이가 쪼그려 앉아 있다가 일어나서 다가오더라고.
"무슨 일 있져 쌤? 우리를 보는 눈에 경멸이 담겨 있잖아여."
"어? 무.. 무슨..!"
"쌤..."
"니가 뭔데 자꾸 선생님을 불.."
"변백현. 말 이쁘게 하랬지."
"...선생님 부르지 말아줄래?"
이 와중에 백현이는 내 말을 들어. 이런거 보면 착하잖아..ㅠㅠㅠ 일촉즉발의 상황에 민석이 폰이 갑자기 울려서 너무 놀랐어.
다리 풀릴 뻔한 거 가까이 와있던 세훈이가 잡아 주더라고.
"겁도 많으면서, 왜 이런데를 다 와여."
"너네야 말로 이렇게 으슥한 곳에서 뭐하는 거야.."
"저희야 여기가 만남의 장소라서 김종대 기다리고 있었져."
민석이가 통화를 끊더니 핸드폰을 종인이에게 건네주더라? 그러더니 갑자기 소매를 걷어.
이거 뭔지 알지? 이성을 놓는다는 뜻이야..
"씨발 밥 한 번 먹어준게 뭔 대수라고 이렇게 뻐대냐?"
"뭔일인데?"
"김종대한테 ㅈ같은 말을 들어서. 변백현 선생님 데리고 가."
말 이쁘게 하라고 하고 싶은데.. 무서워서.. 그래서 못하겠어..ㅠㅠㅠ
근데도 불구하고 현식이 뒤로 감추면서 앞에 섰어. 민석이가 그런 나를 보더라? 무서워ㅠㅠㅠㅠ
"김민석 빡치면 나도 어떻게 못하는 거 알잖아.. 별일 없을 거니까 나랑 가자 쌤. 응?"
"싫어.. 안 돼."
내가 지켜주겠다고 했어. 내가 기댈 수 있는 나무가 되어 준다고 했단 말야.
"선생..."
"한 번만 더 불러. 진짜 가만 안 둘 거니까. 김종인 나한테 핸드폰 주지마. 그걸로 패면 뒤질 지도 몰라."
왜.. 왜그러는거야ㅠㅠㅠㅠㅠㅠ
"선생님. 내가 말했지? 뒤통수 까여봐야 정신 차릴 거냐고."
"현식이가 까는 일은 없다고 했잖아.."
"뒤통수 까인다는 뜻 몰라? 저 짐승새끼가 뒤에서 쌤에 대해 어떻게 말하고 다녔는지 알아?!"
"...짐승 아니야.."
"그럼? 짐승이 아니고 뭐야? 이딴 것도 사람이야!!?"
성큼 성큼 다가온 민석이가 나를 지나쳐 바로 현식이에게 다가가 멱살을 잡더라고,
때릴 듯이 높이 올라가는 팔에 너무 놀라서 말리기도 전에 종대의 목소리가 들렸어.
"민석아. 그 정도만 하자.ㅎㅎ"
천천히 걸어온 종대가 민석이 팔을 내려주더라고. 그러더니 싱글싱글 웃으며 민석이 소매를 정갈하게 해줘.
"니는 시발 그 말 듣고도 헤실거리며 처 웃었냐??"
"아니. 처 웃긴.ㅎㅎ 선생님. 여긴 제가 할께요. 걱정말고 가세요.ㅎㅎ 상담은 다음에 마저 해요."
"그치만..!"
"어떻게든 현식이 안 다치도록 해 볼게요.ㅎㅎ 걱정마세요! 종인아 선생님 좀 데려다드려!"
"오냐. 적당히 하고 와."
"응!"
내 팔을 잡은 종인이가 거의 끌다시피 하고 가더라고.
"쌤 안녕! 내일 웃으면서 봐!!"
백현이의 인사를 마지막으로 골목을 빠져나왔어.
"종인아..! 정말 저대로 둘꺼야? 무슨 짓을 할 줄 알고!!"
"우리 못믿어?"
"어? 아니.. 그건 아닌데.."
"누구한테 무슨 소리를 들은 건지 모르겠는데. 나쁜 애는 아니야."
"현식이?"
"그 새끼는 김민석 말대로 짐승새끼고. 우리들말야."
왜 자꾸 짐승새끼래..ㅠㅠㅠ 무슨 말을 했다고 이러는 거야..?
"종대한테 무슨 말을 들은 건지 모르겠는..."
"아예 안 들었으면 아무말도 하지마. 우리 믿어."
"아니이.. 믿는데..!"
"믿으면 좀 조용히 가. 여기서 어디로 가?"
"쩌기."
"저거야?"
"응."
"이렇게 가까우면서 지각하는 건 진짜 양심없는 거다."
"내.. 내가 언제 지각 했냐..!"
지각할 뻔한거지 지각한 적은 없다..! 이건 확실해!
물론 종인이 눈빛에 조금 찔리긴 했지만.. 아무튼 확실해..!
"정 걱정되면 내가 가서 말릴게. 약속해."
새끼손가락을 걸더니 싸인에 복사에 코팅을 하더니 역시 보관하더라고.
"이거 확실히 보관 한거다?"
"기억하네?"
"응! 안 잊혀지더라고."
"하긴, 우리들 약속이 신기하긴 해"
"맞아. 신기해. 아무튼 꼭이야!!"
"어어, 귀찮게 하지말고 빨리 들어가. 들어가는 거 보고 갈게."
"응! 조심하고..!"
"알면 보관을 하지 말던가."
혀를 쯧쯧차더라고.. 믿는다 종인아..!
집에 들어와 문을 닫으니 공허한 집에 문이 잠기는 소리가 들렸어. 아..! 학교에 가방이랑 다 있는데..
신발도 학교에서 신는 실내화네.. 아.. 어쩌지..? 다시 가야겠지..?
다시 나가려 문고리에 손을 대는데 폰이 울렸어. 경수더라고.
"여보세요?"
-어디세요?"
"나 지금 집인데 다시 학교 가야할 것 같아.."
-어쩐지 가방 교무실에 있더라구요. 이거 필요하신거죠?
"응!!"
-집에 계세요. 가져다 드릴게요.
"헐, 고마워..ㅎ"
-별 거 아닌데요 뭐.
"아..! 경수야 혹시 오는길에 골목길에 잠깐 들려서 애들 뭐하는지 봐줄 수 있어?
혹시 막.. 위험하면 말려줄 수 있는 거야..?"
-말리면 되는 거죠?
"응!!"
-네. 기다리고 계세요. 집 치우시고요.
"어? 어..ㅎㅎ"
집을 둘러봤어. ㅎㅎ 치워야겠다.ㅎㅎㅎ
전화를 끊고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신발을 벗고 들어왔어. 아.. 신발도 말할걸.. 아니야.. 시키는 입장에서 뭘 더 시켜..
그냥 내일 애들이 준 구두 신고 가야짛ㅎㅎ 야호! 명분 생겼다!ㅎㅎ
신나서 집을 치우기 시작하는데 책상 위에 밤에 보던 백현이 파일이 그대로 있더라고.
아.. 왕따 주도... 아직 종대한테 답 못들었는데..
| (심란) |
제 인생 2번째로 쓰다가 날아가는 엄청난 경험을 했는데요.. 하... 인생 쓰더라구요.. 10시면 올 수 있었는데..쥬륵.. 어째 애들보다 현식이라는 이름이 더 많이 나오는 것 같네요.. 빨리 이 에피소드 끝내야 겠어요..!!
나의솨랑 암호닉!♥(언제나 받고 있으니까 가장 최근편에 [제로콜라]요런식으로 다가와 주세요!) 똥잠/콜덕/쌍수/매매/라임/체리/게이쳐/모카/빵/바람둥이/죽지마 코끼리/구금/메리미/세젤빛/나호/스젤졸/안녕/양양/체블/Luci 꽯뚧쐛뢟/찌즈/우리니니/뭉이/도비/곰탱이/하트./삼디다스/바닐라라떼 허니/타오네엄마/똥강아지/오호랏/우유퐁당/민석아찬열해/우유/워더 청포도/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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