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_가정을 방문해요!
![[EXO] 문제아들 속 나는 선생이 맞는가?! 04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050823/e538b874e10450afdf67873bd49f8f46.jpg)
오늘 그러니까 지금 시간이 1시가 얼마 안남았거든? 한 10분 남았나?
준면이든 다른 아이들이든 우리반은 지각이 좀 잦은 편이라 익숙하게 기다리다가 벌써 약속시간이 다 됐는데 연락이 하나도 없으니까 불안한거야.
닦달같아서 싫어할까봐 조금 망설이다 준면이에게 전화를 걸었어.
"여보세요? 준면아?"
-쌤이 웬일이에요?
순간 싸하더라고.. 이게 그 필름 끊김 현상인건가..? 그리고 이걸 어찌해야하나 고민했어.
괜히 애 시험기간인데 불러내는 거 아니야? 금주 프로그램이 필요하긴 한데.. 딜레마에 빠져 고민하느라 대답을 못했더니 다시 불러오더라고.
-쌤?
"어? 아.. 혹시.. 어제 기억 안나니?"
-어제요? 어제 기억 안나는데.
"아.. 아, 그렇구나.. 그럴 수 있어.."
"뭘 그럴 수 있어요? 내가 먼저 약속을 했는데 약속 기억 안 난다고 그러면 화를 내야죠."
벤치에 앉아 있던 내 옆자리에 앉으며 말하는 준면이야. 그 순간에 감동은 또 뭘까.. 우리 준면이가.. 4분 밖에 안 늦었어요...ㅠ
"아니.. 누구나 술을 마시면 기억이 안 날 수도 있고.."
"그게 학생이라면 말이 다르죠."
"그렇지.. 그러네.."
나 지금 학생한테 꾸지람 듣고 있는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막 든다? 날 보며 웃고 있는 준면이를 보니까 그게 더해..
에휴.. 내 인생이 언제는 안 그랬니.. 그래도 요즘은 양호한 편이지 뭐.
"프로그램.. 이야기를 하려고 했는데. 장소가 좀 그렇지? 밥은 먹었어?"
"아뇨. 뭐 드실래요?"
"준면이 먹고 싶은 거 먹자. 쌤이 사줄게!"
"쌤 먹고 싶은 거 먹어요. 내가 사줄테니까요. 돈 나갈일 많아요 쌤.
박찬열이랑 변백현이 지랄싸가지고 우리반 이번에 딴 건 몰라도 지구과학은 1등할 거예요."
지랄을.. 쌌니..? 그래. 그럴 수 있어. 그래도 내가 사야하지 않을까? 난 선생님이니까..
"그래도 사줄게! 괜찮아! 쌤 돈 많아!"
"퍽이나 많겠습니다. 그럼 후식을 내가 살게요. 나 먹고 싶은 거 먹어도 되죠?"
"그럼!"
준면이랑 지금 엽떡에 들어와 앉아있어. 아는 사람들은 안다는 그곳.
너무 매운 맛에 위 아래로 고생한다는 그곳이야.. 나 매운거 못 먹는데.. 준면이가 좋아하나봐..★
오늘 내 인생의 마지막날이네.. 그동안 즐거웠어 준면아..
"매운 거 못드시지 않죠?"
"어? 어..! 그럼! 물론이지!"
올해 들어 최고의 동공지진이 일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야. 그 순간 직원이 와서 물었어.
"순한맛, 중간맛, 매운맛있는데 어떤걸로 하시겠어요?"
"중간이요."
"아니요! 순한걸로 해주세요!!!"
"잘 드신다면서요."
"....중간으로 해주세요."
"아니에요. 최대한 순하게 해주세요. 치즈도 추가해 주세요."
힣힣 준면이는 역시 친절해. 매너 짱짱이야..
옆 테이블이든 뒤 테이블이든 다들 난리가 났어 아주. 내가 곧 저 꼴이 되겠지.. 마치 저 사람들이 마지막 잎새인 듯이 쳐다보다가 준면이 눈치보고 다시 멀쩡한 척 했어.
하지만 감출 수 없는 나의 흔들리는 동공.
"진짜 잘 먹어요? 근데 왜 순한거 먹자고 해요?"
"어? 어.. 매니아야."
먼산을 보았어. 아마도..? 매니아여야 할 것 같아.. 미리 나온 계란찜을 먹으면서 준면이를 보았어. 나를 보면서 웃고 있는거야.
뭔가 다 알고서도 속아주는 느낌이 아주 강력하게 들었지만 난 모르는 척 내색 안했어.. 하..
"쌤은 술 잘 먹어요?"
"아니, 쌤은 술도 못해.."
"뭐도 못하는데 술도 못한데요?"
아.. 매운것도 못먹고 술도 못해인데.. 뭐라 말하지..? 또 동공지진이 나고 있는 나를 구원해 줄 떡볶이가 나왔어. 다행이기 한데.. 와, 냄새부터 매워.. 난 죽었다ㅠㅠㅠㅠㅠㅠ
"앞치마 드릴까요? 쌤 옷 하얀데."
"오, 준면이 매너남."
준면이가 건네주는 앞치마를 받아서 매려는데, 이게.. 이쪽으로 넣는 건가..?
한참을 앞치마를 탐구했어. 왜 이따위로 생긴거지? 라는 결론이 나오고 있는데 준면이가 앞에서 웃는 거야.
"쌤 앞치마 처음 봐요? 뭘 그렇게 자세히 봐요."
"준면아. 이게 그러니까 여기에 두 팔을 넣는건가?"
"아니요. 팔 넣는 곳이 없는 건데요? 거기 머리 넣는 곳이에요."
"...아!! 아아!!! 허, 이런 앞치마 처음 보네."
"처음으로 쌤한테서 세대차이 느꼈어요."
아.. 심쿵.. 쌤 나름 굉장히 신세대란 말이야.. 친구들 사이에서도 난 고딩같다는 말도 많이 듣고..
충격받으면서 머리를 꼈어. 그리고 이해했지. 이렇게 입는 거구나..!
"앞치마 되게 귀엽다.."
"그거 못 입는 쌤이 더요. 애에요?"
"아니? 나 되게 성인같은데? 누가 봐도 막 나이 있어 보이고 막 그런데?"
"누가봐도 애인데요? 빨리 먹기나 해요."
계란찜을 먹으면서 준면이가 먹는 것을 보았어. 하나도 안 맵나봐. 되게 잘 먹는거야.
나도 심호흡을 하고 한입 먹어봤지. 생각보다 들 매운거야! 심지어 맛있어!
그래서 하나 더 집어 드는데 와, 이제부터가 시작인가봐. 이 떡볶이가 나에게 시간차 공격을 때렸어.
계란찜을 다시 먹으면서 속을 잠재우는데 준면이는 아랑곳 않고 굉장히 잘 먹는거야.. 괜한 오기로 나도 2개를 한꺼번에 집어넣고 오뎅도 넣었지.
물론 후회가 더 빨랐어.
"준, 면아. 안 콜록, 맵니?"
"왜요? 매워요? 이거 되게 안 매운 건데."
보란듯이 하나 집어서 먹는거 있지.. 와, 상남자구나 싶었어. 떡볶이 하나로 학생이 상남자로 보이다니..
"쿨피스 따라 드려요?"
"응!!"
준면이가 또 웃으면서 따라주는 거야. 얘가 원래 이렇게 웃음이 많은 애였나 싶었지만
곧 나는 혀가 아린 매운맛에 생각하기를 그만 뒀어..★
내가 혼자서 계란찜 다 먹었나봐.. 주먹밥이랑.. 쿨피스도..
준면이는 떡볶이 배고 난 잡 배가 불렀어..
"물 먹는 하마인 줄 알았네. 뭔 쿨피스랑 계란찜을 그렇게 많이 먹어요?"
"...매워."
"처음부터 말하지 그러게. 어쩐지 동공에 지진났더라."
알면..! 그래.. 준면이 잘못이 아니지. 내 잘못이야.. 내가 너무 몽총해서...★
"미련한건지, 바보인건지.."
멍청 뿐만 아니라 미련하기도 하고 바보이기도 하네.. 3콤보를 맞고서 심장에 무리가 왔어.
"단 거 먹으러 가요. 뭐 좋아해요?"
단거라는 준면이 말에 심장에 무리는 금방 사라졌지.ㅎ
준면이랑 근처 카페에 들어왔어. 아메리카노를 시키는 상남자 준면이와 딸기 요거트 스무디를 시키는 상여자인 나.ㅎ
애기 입맛이라며 고개를 저으면서도 허니브레드까지 시키곤 카드를 내는 준면이야. 내가 사려고 건넸지만 완강히 거부하는 덕에 고분고분 말을 들었지..
아니 근데 무슨 엽떡 가격이나 이 가격이랑 비등비등하대냐.. 말이 돼?
"올라갈래요?"
"그래!"
준면이랑 둘이 올라와서 자리에 앉았어. 진동벨을 구경하다가 우리가 만난 목적이 떠올라 준면이를 보았지.
내가 고개를 드니까 급하게 창밖을 보는 준면이의 행동이 의아했지만 난 목적이 더 중요해.
"프로그램, 어떻게 진행하면 지킬 수 있겠어? 바로 끊기는 무리가 있지?"
"어, 그래도 바로 끊도록 해야하지 않을까요?"
"찬열이도 바로 끊은 건 아니야. 점점 줄인거지. 대신 약속만 잘 지키면 돼! 할 수 있지?"
"네."
"약속은 내가 정하면 안되고. 준면이 너가 정해야 돼. 준면이가 정한 약속을 준면이가 지키는 거지!"
"그럼 쌤은 뭐하는 거예요?"
"나는, 그러니까.. 그런거지. 감시자! 널 감시할거야. 마시나 안 마시나, 약속을 지키나 안지키나.
약간의 강화만 해주면서 하면 너도 금방 끊을 수 있을거야!"
말이 딱 끝나니까 벨이 울리더라고. 올, 하면서 일어났지. 급하게 일어나는 준면이었지만 다시 앉히고 내가 내려왔어.
감사하다 인사드리고 빨대랑 컵홀더를 챙겨서 올라갔지. 폰을 보고 있던 준면이가 일어나서 가져가더라고.
"생활속에 매너가 배어있네 준면이는."
"어렸을때부터 몸에 배도록 익힌 거니까요."
"근데, 왜 다른 수업 시간엔 그래..?"
"학창시절 반항은 로망아닌가요? 그것도 있고. 맨날 순종적으로 살았어서, 믿고 나댈거 있는 김에 나대는 거죠."
"...그것도 조금만 줄여볼까?"
"쌤하는 거 봐서요."
빨대를 입에 넣고 씩 웃은 준면이는 곧 커피를 마셨어. 참, 얘는 가만보면 어른같아.
오늘은 사복이라 그런가? 몰라.. 무튼 그래.
프로그램 다 짰으니까 준면이랑 사적인 이야기를 하면서 놀았거든?
막 별 얘기는 아니었어. 요즘 흥미나, 취미, 키우는 강아지 등등.
그러다가 준면이 폰이 울렸어. 양해를 구하더니 일어나서 좀 떨어진 곳에서 받더라고.
난 마지막 남은 허니브레드나 눈치보며 먹었지. 근데 준면이 통화가 좀 심상치 않았어.
"그래서. 언제부터 연락이 안되는데? 씨발 왜 이제 말해!!
거기서 없다고 해? 그럼 어딨는건데? 알았어 내가 사람 풀게. 넌 계속 도경수한테 연락해봐."
신경질 적으로 끊기를 누른 준면이는 다시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어.
"네. 사람 좀 찾아주세요. 네. 맞아요 그때 걔요. 네."
계속 경수에게 전화를 해 보라고? 그럼 경수가 지금 연락도 안되고 어딨는지 모른다는 거지?
그때 걔.. 저번에도 이런 적 있었구나..? 아..! 학기 초!! 그럼 또 경수...
준면이가 앞에 앉았어. 신경질적으로 뚜껑을 열어 한입에 털어마셨지. 그러다 나랑 눈이 마주치니까 애써 웃으며 말하는 거야.
"쌤, 저 일이 생겨서 먼저 일어나야 할 것 같은데, 괜찮아요?"
"응? 응! 그럼! 급한 일 같은데 얼른 가봐!"
"네. 죄송해요. 수요일날 봬요."
인사를 하고 핸드폰을 챙겨서 급하게 나가는 준면이야. 나도.. 나도 여기서 이럴게 아니야..!
그러고 보니 경수 반성문.. 아오!! 왜 그걸 걍 넘겼냐!!! 핸드폰을 챙겨 일어나서 집으로 향했어. 거기에 경수 집 주소 있으니까,
거기라도 찾아가 봐야 겠어!
음... 경수 집 주소로 찾아는 왔어. 더럽게 크다.. 그리고 뭔가 어두 침침해. 뭔가 무서워..
초인종을 눌러봤는데 아무런 대답도, 인기척도 없는거야. 그래서 혹시나 하고 대문을 밀어봤어.
열려있더라고. 아, 이거 주거 침입이긴 한데.. 난 학생이 걱정되는 마음에 온 거니까 괜찮겠지..? 에라이 모르겠다..!
걍 저벅저벅 들어갔어. 마당은 꽤 평범하더라고. 현관문 앞에 서서 조금 망설이다가 노크를 했는데 또 인기척이 없어.
집에 없나.. 싶었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고.. 전화도 안 받는 다니까 일말의 기대를 갖고 들어갔어. 현관문도 그냥 열리더라고. 뭐가 이렇게 허술해,
"계세요...?"
공허하게 울리는 목소리에 그냥 사과하고 나올뻔했지만 실례합니다.. 하고 들어갔어.
아무도 없는 거 확인만 하고 나가자는게 컸지. 보이는 방이 얼마 없더라고. 이게 거실만 드럽게 큰거지 내가 지금 보이는 방은 3개밖에 없었어.
화장실은 열려있어서 그거 빼고 3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도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도 없으니까 3개만 확인하면 되겠지.
일단 방 하나에 다가갔어. 와, 떨리더라. 내 인생중 이렇게 스릴있는 날이 올 줄이야.
그래도 좀 참고 문을 열어보았어. 안 열리더라고.ㅎ 그냥 넘어가고 다른 방을 돌아보았어.
열려있는 방이 있기에 그곳으로 갔지. 살짝 미니까 활짝 열려. 오히려 열리는 소리가 없으니까 더 무섭더라고.
한 발자국 내딛으려는데 누가 내 뒤에서 목을 감싸오는거야. 숨쉬기가 어려울만큼 조여온 팔 사이로 목이 따끔하게 아려왔어.
"누구야. 어디서 보낸 새끼야."
경수 목소리야!! 너무 반가운 마음에 이름을 부르고싶었지만 갑자기 내 입을 막은 경수가 방 안으로 들어가 문을 닫더라고.
그러자마자 밖에서 인기척이 들렸어. 계속 내 입을 막고 있는 경수때문에 걍 가만히 있는데 그런 내가 이상했나봐.
입을 막았던 것을 풀어주더니 나를 뒤로 돌려 마주보는거야. 눈이 마주침과 동시에 뭔가 밑으로 떨어졌어. 밑을 내려다보니까 칼이 떨어져 있었어.
"...경수야?"
"선생님이 여길 어떻게..!?"
울상이었어. 안절부절 못하던 경수가 나를 옷장에 집어 넣더니 문을 닫았어.
곧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웬 다 갈라지는 목소리가 들렸어.
"아야, 누구 왔냐? 신발 있다."
"아.. 다른 조직 여자가 왔었는데.. 지금 기절시켜서 옷장에 포박시켜 놨습니다."
"그래? 그럼 이거 태운다."
"...네."
곧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리고 문을 잠그는 소리도 들렸어. 그제서야 옷장 문을 열어주더라고.
"뭐야..? 여자 왔었어?"
"그게 선생님이잖아요..!"
"너.. 너 얼굴은 또 왜이래..!? 으아아.. 이게 다 뭐야...!"
아주 안 다친 곳이 없어. 반팔을 입고 있었는데, 팔이며 얼굴이며 목, 다리, 손, 발. 어느 한 곳 안 다친 곳이 없는 모습인거야. 그때랑 비슷해.
내가 다 아파서 제대로 만지지도 못하겠더라. 터지고 멍들고.. 사람이 이렇게 다친 거 처음 볼 정도였어. 그때도 이정도는 아니었거든.
"아까 그 걸걸한 남자가 그런거야? 내가 그 놈을 그냥!!"
"아 좀! 적당히 해요..! 인제 여기서 어떻게 나가실 거에요? 그러게 여기가 어디라고 온 거냐고요..!"
"내가. 내 제자 사는 곳을 왜 못 와. 가정방문 몰라? 그리고 누가 연락도 안 되래."
"...폰 뺏겨서 그래요."
"누구한테? 아까 그 걸걸이?"
누군가 생각해 보는 듯 하더니 알아차린 듯 슬쩍 웃어. 그러다 이내 고개를 젓더니 위를 가리키면서 말해줬어.
"큰형님 있어요. 아 지금 그게 중요한게 아니고 어떻게 나가실 거예요?"
"걍 나가면 되지."
"아.. 아오 진짜. 이 안에 들어갈 수 있겠어요?"
경수는 나에게 큰 자루를 보여줬어. 들어가겠지 뭐.
혼자 꿈지럭 꿈지럭 들어가서 앉으니까 딱 되더라고.
"이거 봐봐. 딱 들어가.ㅎㅎ"
"...하.. 갑갑해도 참아요. 움직이지 말아요. 재밌는 놀이기구 탄다 생각하고 아파도 소리내지 말아요.
절 위해서 그 정도는 할 수 있죠?"
"응!"
가만히 쪼그리고 누우니까 입구를 닫더니 꽁꽁 감싸더라.
뭔가.. 보쌈..? 무서운데..? 이리저리 움직이던 경수는 곧 가까이서 말했어.
"지금부터 갈거에요. 절대로 아무 말도, 아무 행동도 하지 말아요."
"응!"
입을 꾹 다물고 최대한 몸에 힘을 풀었어. 나 지금 기절한 여자처럼 하면 되는 거지?
곧 경수는 자루, 그러니까 내가 지금 들어있는 자루를 질질 끌고 거실로 나간 듯 해.
"형님. 다녀오겠습니다."
"아야, 다른 애 시키지 그러냐. 몸도 성치 않은 놈이."
"아니요. 이정도 가지고 뭘. 괜찮습니다."
"그래, 금방와라."
"네."
다시 경수는 움직였어. 아까 문지방 지날때 좀 많이 아프더라. 그래도 난 꾹 참았지..
이쯤이 현관인가 싶을 때쯤 조금 가만히 있는거야. 아마도 신발 신나봐. 그러다가 갑자기 날 번쩍 안아들어 어깨에 걸치는 거야.
나도 모르게 소리지르려다가 꾹 참았어. 그거 참느라 혀 깨물었는데, 비릿한 맛나.. 피나는 거지..? 내 혀.. 오늘 고생이 많다..
경수는 곧 어느 푹신한 곳에 날 내려놓았어. 그게 차시트 였는지 시동거는 소리가 들리는 거야.
곧 차가 출발했고 어느정도 가다가 멈춰섰어. 입구가 움직이는 것을 보니 이거 풀어주고 있나봐.
곧 입구가 풀리고 난 그 안에서 나올 수 있있어.
"어우 생각보다 더 답답하네."
"하.. 다행이다."
진짜 다행인 듯한 말투였어. 근데 경수 너가 왜 운전석에 있니?
"..? 경수 니가 운전한거야?"
"..아, 이건.."
"너가 면허가 어딨어?"
말이 없는 경수야. 아주 온 몸이 상처여서 어디 때릴 곳도 없고. 다그칠 수도 없고.
화를 삭히며 비키라고 하니 바로 조수석으로 넘어가더라고. 나도 뒷자석에서 운전석으로 넘어갔어.
"운전 할 줄 아세요?"
"장롱면허지만 할 줄은 알아. 어디로 갈래?"
"선생님 댁으로 가요."
"..그래. 그래야 겠다. 너 거기서 치료도 좀 하고, 아. 그전에 병원갈래?"
"아뇨아뇨. 싫어요."
"그럼 집으로 갈게."
"네. 아 선생님 잠시만요."
급 브레이크 밟았어. 아, 안전벨트 안맸구나. 깜빡했네.. 안전벨트를 매는데 경수는 그게 문제가 아니었나봐.
주머니에서 상처에 바르는 약을 꺼내더니 조금 짜 손가락에 묻히더라고. 아파서 약 바르나 했더니 내 쪽으로 오는거야.
뭐지..? 하면서 하는 거 걍 봤더니 내 목을 뚫어져라 보면서 내 목에 막 약을 바르는거야, 간지러워서 조금 움찔했는데 따갑더라?
왜지..? 싶었는데 아까 칼 떨어지던게 떠올랐어. 지금 지는 온몸이 성치 않으면서 나 이거 조금 다쳤다고 진지하게 약 바르는 모습에 겁나 감동을 또 잡쉈지..
"그리고 선생님 이거라도 신어요."
자기 신발을 벗어서 날 주는 거야. 어쩐지, 엑셀의 감촉이 너무 잘 느껴진다 했지.. 나 맨발이구나.. 아..?
"아까 그 걸걸이가 태운 다는 신발이 내꺼였어?!!!"
"네.. 죄송해요.."
"....아니야.. 다시 사지 뭐.."
내가 아끼는 구두였는데.. 다시 사야지 뭐...★
| 또르륵.. |
요즘 신발 가격이 무시 못할 가격인데..★ 걸걸이가 잘못했네...☆ 아! 이번 작품 처음으로 초록글 올랐어염!! 정말 감사합니다ㅎㅎㅎㅎ 추천도 감사합니다!!
내사랑 암호닉!♥(언제나 받고 있으니까 가장 최근편에 [제로콜라]요런식으로 다가와 주세요!) 똥잠/콜덕/쌍수/매매/라임/체리/게이쳐/모카/빵/바람둥이 코끼리/구금/메리미/세젤빛/나호/스젤졸/안녕/양양/체블/Luci 꽯뚧쐛뢟/찌즈/우리니니/뭉이/도비/곰탱이/하트./삼디다스/바닐라라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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