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욜날 학교 오전 자습하러 갔다 오는 길에 보니까 벚꽃 완전 많이 피어있더라! 짱예!!!!!
그래서 레스토랑 들려서 아저씨한테 벚꽃 구경 가자고 졸랐어ㅋㅋ
"아저씨 벚꽃 지기 전에 꽃구경 가요! 네?"
"그런 건 여자친구랑 가는 거야."
(이때 좀 섭섭ㅠㅠㅠ)"아저씨 여자친군 난데 누구랑 가여!!"
"어휴 가기 귀찮다는 말을 돌려서 해도 몰라."
솔직히 이 때 나 상처받지 말라고 수습해준 것 같아서ㅋㅋㅋㅋㅋ 나만 그런건가.....
"그래도 가요! 같이 가주면 안 돼요ㅠㅠㅠㅠㅠ? 내가 누구 때문에 남자친구 안 사귀는지도 뻔히 알면서!"
"못 사귀는 거 아닐까?"
흥얼대면서 주방 들어가는데 얄미워 죽겠어 진짜ㅠㅠㅠㅠㅠ
카운터에서 피식 거리면서 컵 닦는 전정국한테 안녕! 인사해주고 아저씨 따라 주방 들어갔는데
그 뒤로도 내가 계속 졸랐는데ㅠㅠㅠㅠㅠ 시러 시러~ 이러면서 계속 콧노래만 부르는 거야ㅠㅠㅠㅠㅠ
난 진심으로 아저씨랑 가고 싶었는데.. 사실 친구들이랑도 갈 수 있는 거지만
그래도 아저씨랑 가면 설레고 행복할 것 같았음..ㅠㅠ
아저씬 내 맘도 몰라주고.................
"탄소 너 울어???!!!"
그렇슴ㅋㅋㅋㅋㅋ 난 울고 있었음ㅋㅋㅋㅋㅋ
나도 내가 왜 울었는진 정확히 모르겠는데.. 그냥 이 아저씨 철벽 치는 게 넘 서럽고..ㅠㅠㅠㅠㅠ
진짜 못 갈까봐ㅠㅠㅋㅋㅋㅋㅋ
아저씨는 정말 당황해서 하던 요리 다 내팽겨치고 다가와서 옷소매로 눈물 닦아줌ㅠㅠ
진즉에 이렇게 좀 챙겨주지ㅠㅠ 갑자기 감정이 더 솟구치는 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눈물이 수도꼭지 튼 것 마냥 계속 나왔음.. 턱 밑으로 뚝뚝 떨어질 정도로..
아저씨는 여전히 눈물 닦아주는데 여념 없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저씨.....흑.....너무해.....흐흑.....벚꽃 구경..... 가고 시퍼....."
울면서도 할말은 다 해야겠다 싶더라고ㅋㅋㅋㅋㅋㅋ
효과는 직빵!
아저씨가 눈물을 닦다 닦다 못해서 "알았어! 뚝. 야, 가자 가자. 꽃구경 가."하고 등 토닥여줌.
근데 정말 신기하게도, 눈물이 뚝 멈춘거야.
아저씨도 당황.. 나는 더 당황ㅋㅋㅋㅋㅋ 둘다 눈만 ㅇㅇ 이렇게 뜬 채로 쳐다보다가 내가 먼저 풉 하고 웃음
아저씨는 진짜 어이없다는 듯이 피식 웃다가 다시 "가지 말까.."하는 걸 내가 막 팔 잡고 매달림ㅠㅠㅋㅋㅋㅋㅋ
그렇게 해서! 진짜 벚꽃 구경 가게 되었다!!!!! 아저씨랑!!!!! 단둘이!!!!!
(고3 정구기도 데려가자는 말에 내가 진짜 미친듯이 지랄발광해서 막았어..ㅎ)
그렇게 대망의 꽃구경 날 아침이 밝아오고!!!!!
(나는 전날 팩부터 시작해서 온갖 치장을 다 했지..ㅎ 아저씨가 수수한 스타일 좋아해서 화장도 정~말 티 안날 정도로만!)
아빠한테 아저씨가 꽃구경 시켜준대서 따라 나갔다 온다고 하고 나감ㅋㅋ
옆집에서 아저씨가 나오기만을 기다리면서 문자를 보냄
[아저씨 왜 안 나와용]
[문 열려있음. 들어와 있어]
개이득.
아저씨 집 들어가보는 건 진짜 오랜만이다 생각했음
아저씨는 우리 집 내방까지 자주자주 들어오면서 왜 내가 가고 싶다 할때는 막는 건지..ㅠㅠ
이것도 나름 이유가 있는데 아저씨가 항상 남자네 집 함부로 놀러가면 안 된다고! 남자는 늑대라고! 강조함..
그럼 자기가 늑대라는 건가 ( ͡° ͜ʖ ͡°)
떨리는 손으로(?????ㅋㅋㅋㅋㅋㅋㅋㅋ) 문을 열고 들어가는데 아저씨 냄새가 폴폴~
홀애비 냄새 뭐 이런 게 아니라 아저씨가 자주 쓰는 향수 냄새!
(내가 선물해준거 >〈 사실 아저씨가 자주 쓰는 걸 내가 선물해준거지만..)
부엌에서 도시락 싸고 있을 것 같아서 안으로 들어가봤는데 역시나!
내남자 냄새 폴폴 풍기면서 씽크대에서 김밥 썰고 있었음
"아저씨!" 하고 내가 달려가서 등에 꼭 안겼는데 아저씬 김밥 썰고 있으니까 못 털어내고
"쓰읍. 나 손가락 잘린다."하면서 묵묵히 김밥 써는 거야
ㅎㅎㅎㅎㅎ난 좋아서 계속 안겨있고 아저씨는 계속 김밥 썰고ㅎㅎㅎㅎㅎ
"아저씨 우리 꼭 신혼 부부 같아요ㅎㅎ"
"탄소의 무서운 상상은 어디까지일까."
"아 제발욬ㅋㅋㅋㅋㅋㅋ 그냥 그렇다구요..ㅎ"
"나 김밥 다 쌌거든? 저기 도시락통 좀 가져다줘."
"넵!"
씽크대 구석에 접시 모아두는 데가 따로 있어서 도시락통 가지러 갔는데
세상에 마상에 이게 다 뭐야..
아저씨가 실력 발휘 좀 했는지 왠 휘황찬란한 음식들이 가득했음;ㅅ;
"히익. 아저씨 이거 다 뭐예요?"
"뭐긴 뭐야. 돼지 먹는데 부족할까봐 많이 만들었지."
감덩ㅠㅠ 말은 저렇게 해도 뭔가 나와의 데이트를 위해 이렇게 세심한 준비를 하다니..!
내가 엄청 흐뭇한 표정으로 뒤에 서있으니까 아저씨가 못마땅하게(?) 날 쳐다보더니
"저기요 좀 도와주시져?"해서 같이 도시락 쌌당ㅋㅋㅋㅋㅋ 결국 내가 한 건 다 싼 김밥 도시락통에 넣는 것 뿐이였지만..
ㅇㅑ호!!!!!!!! 씽낭당!!!!!!!!!!
드디어 단 둘만의 데이트를 가게 됨 흐흐 종종 눈물을 써먹어야 겠어..!
아저씨는 운전할 때 집중미가 개쩌는데
내가 계속 쳐다보면 운전 방해된다고 막 투덜댐ㅋㅋ
근데 창가로 보니까 가는 길에도 벚꽃이 막 피어있는거야ㅠㅠㅠㅠㅠㅠ
바람 부니까 벚꽃 날려서 진짜 도로까지 벚꽃이 막 휘날리는데
넘 예뻐서 넋 놓고 봄.. 우와.. 이럼서
한참 그렇게 보다가 옆에서 왠지 모를 시선이 느껴져서 고개 딱 돌렸는데!
아저씨랑 눈 마주침..ㅎㅎㅎㅎㅎ 아저씨가 계속 나 쳐다보고 있었던 거야
눈 마주치자마자 황급하게 고개 돌리는데 안 당황한 척ㅋㅋㅋㅋㅋㅋㅋㅋ
흥 난 다 봤지롱
"저한테 반하셨어요?"
이 말 하자마자 아저씨가 불쾌하다는 표정으로 쳐다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지금 생각해도 어이없어!!!!!! 먼저 ㅊㅕ다본 게 누군데!!!!!!!!!!!!!
"다 왔어~ 내리세요~"
이 말에 딱 잠이 깼는데 어느새 꽃구경하는데 와 있는거야!
77ㅑ아~~~~ 넘 신나서 눈 비비면서 막 일어나다가 차 틀에 한번 부딪쳐주고ㅋ
아저씨는 뒷자석에서 도시락 잔뜩 꺼내는 동안 나는 이곳저곳 폰카로 막 찍었어!
그 언덕 같은데 올라갈 땐 나눠 들었는데 이거 왜 이렇게 무거운 거야ㅜㅜ
내가 막 낑낑대면서 올라가니까 아저씨는 마냥 좋다고 웃으면서 따라 올라옴..
아 이게 아닌데ㅜㅜ 천상여자처럼 보여야 되는데ㅜㅜ 하다가도
어차피 볼꼴 못볼꼴 다 본 사인데 뭘.. 하는 생각이 내 마음속 한구석을 자리잡아버림
"여기다가 돗자리 깔아요?"
"아니 벌써부터 먹을 생각을^^;"
"아 그게 아니라욬ㅋㅋㅋㅋㅋㅋㅋ 일단 좀 앉아서 구경도 좀 하고.. 그래야죠ㅎㅎ"
힝 사실 아침 안먹고 나와서 좀 배고프기도 했음
일단 돗자리부터 깔고 도시락 다 세팅하고 뚜껑 여는데 진심 와............
옆에 지나가는 커플들도 다 구경하고 지나갈 정도ㅠㅠㅠㅠㅠㅠㅠㅠ
아저씨가 "뭘 이런 걸 가지고 다ㅋ" 하면서 세상에서 가장 오만한 표정 짓는데
그것마저도 귀여울 일이ㅎㅑ.....
"아저씨 조~~기 서봐요. 사진 찍어드릴게요."
한 통 먼저 비워놓고 이미 일어나서 꽃구경 중인 아저씨한테 사진기 달라고 했더니
아저씨가 머쓱하게 나무 근처로 감ㅋㅋㅋㅋㅋ
아니 이게 뭐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저씨가 정말 우수에 찬 눈빛으로 나무를 안고 서는데
아 사진으로 보니까 존나 우주스타급 잘생김인거야;;;^^;;;
그렇게 아저씨 한번 찍고 나 한번 찍고 사이좋게 놀다가 다시 돗자리로 돌아옴
사실 난 아저씨랑 같이 있고 싶어서 온 건데!(꽃 따위ㅋ)
아저씨는 뭔가 의외로 꽃 좋아하더라 한동안 눈을 못 떼는 것 같았음..
"진짜 꽃은 여기 있는데 자꾸 딴 곳만 보시네요"
내 말에 아저씨가 휙 돌아봄ㅋㅋㅋㅋㅋ 눈 동그랗게 뜬 무표정으로
"하 그럼 꽃구경은 왜 오자고 했대. 집에서 거울이나 보지 그러셨어요."
아저씨는 아직도 내 눈물에 넘어간게 억울했던듯ㅋㅋㅋ
"저, 꽃 인정?"
"뭐래"
아저씨가 퉁명스럽게 대꾸하면서 피식 웃는데 으 껴안고 싶었다!!!!!!!!!!ㅠㅠㅠㅠㅠㅠ
빨리 성인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음
그때 돼서 아저씨한테 진심으로 고백하면 받아줄 것 같아서
사실 거창하게 온 거지만 한 건 별로 없었음
도시락 먹긴 좀 이른 시각이라 주변 돌아다니고 행사 같은데 참여해보고!
아저씨랑 나랑 커플 폰고리도 샀당 >〈 아저씨가 산건데 내것도 같이 계산해달라고 찡찡댐ㅋㅋㅋㅋㅋ
그러다 점심 먹을 때 된 것 같아서 다시 돗자리로 가서 도시락 뚜껑 하나하나 열었지
열때마다 난 감탄 아저씨는 여전히 그 오만한 표정ㅋㅋㅋㅋㅋ
"맛있게 먹겠습니다!" 하고 우걱우걱 먹는데 아 계속 쳐다보니까 창피하잖아ㅜㅜ 먹을 땐 정말 흉한데..
"어구어구 탄소 잘 먹는다~! 배고파쪄여?ㅋㅋㅋㅋㅋ"
내가 음식 급하게 먹을 때 아저씨가 맨날 하는말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말 들으니까 내가 진짜 수치스러워서 원..
아저씨 째리다가 그래도 먹을 건 먹어야겠다는 생각에 다시 폭풍흡입을 시전함ㅎ
"아저씬 어떤 여자 좋아해요?"
이건 내가 아저씨한테 제일 많이 묻는 질문인데 항상 답은 똑같음..
요리잘하고, 내조 잘하는 여자. 자기 지지해줄 수 있는 여자.
오죽하면 내가 외웠겠어ㅠㅠ?ㅠㅠ 근데 난 요리도 못하고.. ㅎㅏ도 덜렁대니까 내조고 뭐고 나 챙기기 바쁘고ㅜㅜ
물론 아저씨를 지지해줄 순 있지만!!!!! 능력이 없다ㅠㅠㅠㅠㅠ
"잘 먹는 여자."
오잉????? 아저씨.....?????
내가 유부초밥 먹으려다가 입에 가까이 댄 채 멈춰있으니까 아저씨가 막 웃더니
"아 수정할래. 먹을 때 이쁜 여자. 이쁘게 먹는 여자ㅋㅋㅋㅋㅋ"
아오라ㅣ링리ㅣ;ㅀ!!!!!!!!!!!!!!!!!!!!!!!!!
숨 넘어갈듯이 막 웃어대니까 짜증나서 몇 대 때려주고 그렇게 남은 도시락 알차게 먹음!
먹고 나니까 졸리고 그래서 돗자리 위로 털썩 누움 (사실 아저씨 무릎에 누우려다가 아저씨가 갑자기 무릎 세움ㅋㅋㅋㅋㅋㅋㅋㅋ)
"주무시게?"
"네.. 좀 졸리네요.."
"알았어. 도망갈게."
.................?????????????
아니 무슨 깨워줄게도 아니고^^;;;;;; 그래서 "도망가기만 해봐요 울 아빠한테 다 일러서 앞으로 CD 절대 갖다주지 말라고 해야지"함ㅋㅋ
아저씨랑 아빠랑 친한 이유는 딱 하나임ㅋㅋ 울 아빠가 게임회사 다니시는데(유명한데라 밝히진 않을게..!)
거기서 신작으로 나올때마다 아저씨한테 CD 주거든? 그거 끊어지면 아저씨 삶의 낙도 같이 끊어지는거ㅋㅋㅋㅋㅋ
"알았어. 잘 자~ 꼭 깨워줄게."
"믿어요"
낯선 곳에서 바로 눈감고 자는 여자는 나밖에 없을 거야..
마침 아저씨 차에 선글라스 있길래 챙겨뒀는데 여튼 그거 쓰고 잠ㅋㅋㅋ 푹 잠ㅋㅋㅋ
그렇게 한참 자다가 아랫배에서 익숙한 고통이 올라와서 급하게 깼는데
일단 아저씨는 안 보였음. 급한 불부터 꺼야겠다 싶어서 가까운 데 있는 여자화장실 막 들어갔지ㅠㅠㅠㅠㅠ
으 사람 없어서 다행이었어.. 잠시 천둥번개가 왔다간줄^^;;
시원한 마음으로 딱 나오는데 저만치 아저씨가 보였음ㅎㅎㅎㅎㅎ
아저씨!!!!! 하고 부르려다가 아!에서 딱 멈췄는데
아저씨 옆에 웬 낯선 여자가 서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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