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학생 05w. 94 준면이가 나에게 비밀을 터놓은 어제. 그 애는 끝까지 담담했다. 내가 괜찮다고 울어도 된다고 멋있게 말했지만 그 말을 할 때 나는 모순되게 울고 있었고 준면이는 그런 나를 보면서 웃었다. 너나 울지 말라면서 눈물을 닦아주는데 울지 말라고 하면 더 울고 싶은게 사람 심리인게 맞는 건지 더 통곡했다. 준면이의 얘기가 슬퍼서 그랬겠지만, 순간 내 눈가를 닦아주는 그 애의 손길이 너무 좋아서 통곡했는지도 모르겠다. 한 명은 울고 한 명은 웃고 지금 생각해보면 밤이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내 눈물과 그 애의 웃음은 한참 후에나 멈췄고, 그 순간 나에게 몰려온 것은 민망함이었다. 아무렇지 않은 척 이제 일어나자고, 빨리 가자며 재촉하고 준면을 집까지 데려다 줬지만 나는 끝까지 고개 한번 들지 못했고 준면이는 끝까지 웃었다. 집에 가는 길 나는 계속해서 중얼거렸다. 울다니... 울다니... 하지만 어제는 어제. 오늘은 오늘. 철판 깔고 준면의 집 앞에 서있다. 학교에서 보면 민망함에 1교시부터 야자시간까지 자야할 것만 같아서 그러는건 절대 절대 아니다. 생각해보니 하교는 매일 같이해도 등교는 같이 해본적이 없단 말이야. 하루의 마지막을 함께하는 것도 좋지만 하루의 처음도 같이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형!" "야!" 문 앞에 내가 있는걸 보고 눈이 커져서는 한번 놀라고 형 소리에 두 번 놀란다. 눈 튀어나오겠네. "형 눈 계란후라이같아." "형이라고 하지마 세훈아!" 누가 보면 '형'소리 알레르기 있는 사람처럼 펄쩍펄쩍 뛴다. 장난 걸고 싶은 사람의 특징은 리액션이다. 리액션이 아주 커. 놀리는 재미도 크게. 그리고 지금 그게 형이고. 장난으로 한번 불러봤는데 그렇게 귀엽게 반응하면 내가 가만 못 있잖아. “알았어 알았어.” “그냥 김준면이라고 불러.” “알았다니까. 변백현 기다려. 빨리 가자 형.” 그러면서 난 신나게 뛰어간다. 물론 김준면도 신나게 뛰어오고. 정류장에 도착해서 신나게 맞은건 비밀로하고싶다. * * * 오늘 4교시 윤리 시간은 자습이다. 난 모든 시간이 자습이지만 준면은 주어진 과목 시간에 그 과목에만 집중하는 스타일이다. 그게 비록 수능에서 선택하지 않는 과목이라 할지라도. 내가 효율적이지 못한 짓이라며 놀려댔지만 달달한 꿀밤만이 내 이마를 울릴 뿐이었다. 어쨌든 때문에 윤리를 선택하 지않는 준면에게 이 자습시간은 무척 소중할 터. 매우 매우 열심히 공부 중이다. 내가 엎드려서 저만 보고 있는데 눈길 한번 안 줄만큼. 괜히 서운해서 준면아 준면아 하고 불러보지만 안 봄. 내 말이 안들리는가봉가? 그럼 이건 어때? "형." "야!" 역시 이게 짱이야. "너 자꾸 그러면 혼난다. 진짜." 소곤소곤 거리면서 작은 주먹을 들어올리는데 퍽이나 겁나겠다 내가. 오늘 왜 자꾸 장난치고 싶게 만들어. 귀엽게 정말. "나 형 좋아해." 아침에 내가 형이라고 불렀을 때보다 눈이 커졌다. 여기 계란후라이 두 개 추가요. 말을 있는 데로 더듬으면서 응? 이라고 묻는데 그게 또 귀여워 죽겠다. 내가 못참겠어서 웃는 순간 종이 쳤고, 준면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일어났다. "나 형이라고 부르는거 좋아한다고." 눈이 원래 크기로 돌아오더니 또 장난이냐며 내 배를 툭 치더니 백현아 밥 먹으러가자 라고 새침하게 말하고는 변백현과 나가버린다. 내 장난 반 진심 반인 말을 내가 장난이라고 말했을 때 네 안도한 눈빛이 나는 은근 슬펐다. 나는 그 장난에 네가 안심하는 것보다는 서운해했으면 좋겠어. 94오늘은 제가 좋아하는 노래랑 사진 대문짝만하게ㅋㅋㅋ눈호강 귀호강 하시라고 하하하어쨌든 돌아온 월요일 세훈이 준면이랑 행복하세요암호닉덥썩킁이,김만두,여세훈,호두,식탁 하트 다음 글[EXO/세준] 웃지마요 좀12년 전이전 글[EXO/세준] 복학생 0412년 전 94 l 작가의 전체글 신작 알림 설정알림 관리 후원하기 이 시리즈총 0화모든 시리즈아직 시리즈가 없어요최신 글최신글 [EXO/세준] 웃지마요 좀 912년 전위/아래글[EXO/세준] 웃지마요 좀 912년 전현재글 [EXO/세준] 복학생 05 2012년 전[EXO/세준] 복학생 04 1412년 전[EXO/세준] 복학생 03 2312년 전[EXO/세준] 복학생 02 1712년 전[EXO/세준] 복학생 01 1712년 전공지사항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