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 July-In Love
푸딩'S TALK 1 (읽어요 두번읽어요 꼭 읽어요.ㅋㅋ) |
여러분 안녕, 나 너무 자주 와서 싫은건 아니죠?ㅋㅋ 이제 평일부터는 자주 못와여. 그래도 어제 오늘 합쳐서 3편이나 냈으니 나 잘했죠?ㅋㅋ (사실 어제 타자 너무 많이 쳐서 손가락 경련ㅋㅋㅋㅋㅋ 그래도 튼실한 손가락이라 괜찮슴돠.ㅋㅋㅋ)
음, 우선 이글은 글잡에 있는 현실카디 일화 (게이 남징어들의 연애일화)의 주인공인 훈이와 민이의 이야기에요. 초록글에 있으니 모두 아시겠죠?ㅎㅎㅎ
훈이랑 민이 이야기보니까 너무 이뻐보여서 제가 글로 적어봤어요. 제 곶아손이 이 이쁜이들을 이쁘게 적었을지는 모르겠지만. 원래부터 이쁜애들이잖아요 그냥 이쁘게 봐주세요.ㅋㅋㅋㅋㅋ (생김새를 잘은 모르지만, 카디를 닮았대서 카디 생각하면서 글을 썼어요 하아...악교보다 더 심혈을 기울였는데 역시나 제가 만들어낸 이야기나 저의 실화가 아니라 표현부분에서 어렵더라고요 혹시나 잘못 적어버리면 당사자들은 읽는데 별로일수도 있으니까요...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사소한것까지는 제가 모르니까 그냥 상상으로,ㅋㅋㅋㅋ 짧게 적으려니까 뭔가 적는 내가 아쉽다고 해야하나.ㅋㅋㅋ 암튼 그래서 상,중,하로 나눴어요 적다가 제가 민망할 정도로 글이 안나와도 걍 적을꺼에욬ㅋㅋ 왜냐고요?
이건 훈이랑 민이에게 주는 선물이거든요.ㅋㅋㅋ 선물인데 주려면 제대로 줘야되는게 맞잖아요.ㅎㅎㅎ
+) 훈아민아, 누나 글이 너희들 마음에 들지는 모르겠지만, 너희들 이뻐하는 누나 마음을 이쁘게 봐줬으면 좋겠다.ㅋㅋㅋ 언제나 서로를 믿고! 이쁜사랑 하길 바래. ^.^ |
![[현실카디일화/훈이민이] 추억은 방울방울 上 | 인스티즈](http://img689.imageshack.us/img689/7871/c9e70eaa54233234c3d461b.jpg)
+)
막 무겁고 그런글 아니니까 그냥 흐뭇하게~
가볍게~ 스크롤을 당겨 내리시면 됩니다.ㅋㅋ
시점은 전지적시점과, 애들 시점이 섞여 있어요
(제가 글은 원래 회원전용에 체크를 안하는데 훈이민이 글은 항상 회원체크가 되어있길래
혹시나 해서 회원체크를 해둔거에요~ㅎ)
추억은 방울방울 IN |
시원한 바람이 가득찬 카페안에는 잠시라도 더위를 피해보고자 들어온 사람들이 북적거렸다. 투명한 유리로 빠르게 지나가는 차들마저도 더위를 피해 달리는것 같다. 카페 구석쪽에 나란히 마주 보고 앉은 두 소년이 보였다.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앳된 얼굴이 마냥 귀엽기만 하다.
"민아 뭐 먹을래?"
"타워빙수 먹자! 내가 시키고 올게-"
자리에서 일어나 주문을 하기 위해 민이가 카운터로 걸어갔다. 총총 걸어 카운터에 서서 타워빙수요 라고 주문을 했다. 그리고 뒤이어 여린 미소를 띄우며 견과류 많이 주세요-라고 덧붙였다. 그 모습에 민이와 마주 앉아 있던 훈이 흐뭇한 아빠 미소로 입꼬리를 슬몃 끌어올렸다. 시끌한 주변이지만, 훈이의 눈에는 민이만 가득 들어찼다. 진동벨을 받고서 다시 돌아오는 모습마저 귀여운 민이다. 주문을 받고 팥빙수를 만드는 알바생들이 훈이와 민이를 보다가 담을 나누며 뭐라고 이야기를 했다. 혹시 걔네 아니야? 헐헐, 대박- 팥빙수줄때 우리 물어보자 얼마 후, 드르륵- 진동벨이 울리고 민이가 주문한 팥빙수를 받으러 갔다. 쟁반에 받친 팥빙수를 내어주는 알바생의 표정이 뭔가 우물쭈물 했다. 뭔가 말하고 싶어하는듯 했다.
"혹시...인티에 그 현실카디 징어들이세요?"
"아...인티하시는구나"
"네네!! 진짜 그 징어들이세요?!"
".....헤, 빙수 잘먹을게요"
민이 웃으며 빙수를 들고 왔다. 지들끼리 꺅꺅거리며 이야기를 하는 알바생들은 유명인사라도 만난듯한 모습이었다. 팥빙수를 내려 놓자, 무슨말을 했는지 궁금했던 훈이가 물었다.
"뭐라고 이야기 했어?"
"저분들 인티하시나봐, 나한테 현실카디 징어냐고 묻더라구"
그 말에 소소하게 웃으며 다음부터는 다른곳에 가야겠다고 대화를 나누는 둘이다. 숟가락 위로 동글동글한 견과류들이 올라오고, 민이의 입으로 쏙- 들어갔다. 오물오물 잘도 먹는 모습에 훈이 맛있어?라고 물으니, 어지간히도 좋은지 기분좋은 웃음을 보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민이의 입가로 살짝 묻은 팥빙수를 다정하게 닦아주며 자신도 팥빙수를 퍼먹는 훈이다. 시원한 얼음과 달콤한 팥들이 입안에서 뛰놀자, 그제서야 더위가 조금이나마 가시는듯 했다.
"훈아, 갑자기 예전 생각난다"
"어? 무슨 예전 생각?"
"우리 만났을때- 그때 나 민망해서 너한테 말 되게 많이 했잖아 조잘조잘"
민이의 머릿속에서 추억들이 방울방울 피어났다.
*
시간표를 보니 음악시간이었다. 근데 음악실이 어디지- 문을 잠그려던 실장 민이가 손에 열쇠를 쥐고는 혼자 자리에 앉은 훈이에게 저벅저벅 걸어가 생글생글 웃으며 말을 걸었다.
"음악실 안가?"
동글동글한 얼굴이 웃음을 지어보이자 굉장히 귀여운 얼굴로 드러났다. 웃는거 귀엽네 하지만 앉아있는 훈이는 민이의 물음에 대답도 없이 가만히 올려다 보고 있었다. 그러자, 민이가 다시 방글방글 웃으며 훈이에게 말을 걸었다.
"아..맞다 너 오늘 전학 왔지 그럼 음악실 같이가자 책도 없을테니깐 나랑 같이 앉자"
다정한 민이의 말에 훈이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도 없는 반을 나와 문을 잠그고 둘은 음악실로 걸어갔다. 타박타박 울리는 발걸음이 복도 사이로 유난히도 크게 들리는듯 했다. 친한 사이가 아닌터라, 조금은 어색함을 느낀 민이가 훈이에게 끊임없이 말을 걸었다. 어디서 왔어? 너 쌍커풀 되게 진하다! 우리 음악 선생님 되게 좋다? 조잘조잘 입가로 새는 말들에 귀여운 웃음이 가득 묻어있었다. 말없이 듣고 있던 훈이 피식하고 웃자, 그 웃음을 따라 민이도 웃어보였다. 마주 본 웃음이 몽글하게 피었다. 도착한 음악실에서 민이는 전학 온 훈이와 같이 앉겠다고 말한 뒤 훈이의 옆으로 와 앉았다. 수업이 시작되자, 민이가 음악 공책에 뭔가를 끄적이더니 훈이에게 슥, 내밀었다. 오밀조밀한 글씨들이 하얀 공책위에 얹혀져 있었다.
[그거 알아? 우리반 여자애들이 아까 너 잘생겼다고 그러더라]
난 게이라 민이가 적어 준 글자에 별 감흥이 없었다. 그냥 하얀 공책에 까만 글씨 그 정도였다. 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뚱해보인 내 표정에 조금은 기분이 상한건지 다시 뭐라고 끄적여 공책을 건네주는데 거기에는 이렇게 쓰여있었다.
[말 좀해...난 이렇게 너랑 친해질려고 노력하는데..넌 나 싫어?]
표정을 보니 이번에도 시큰둥한 대답을 해주면 금방 울어버릴것 같은 묘한 울상이었다. 그런건 아닌데...기분 상했나- 훈이는 민이가 손에 쥐고 있던 샤프를 받아 공책에 답을 적어주었다.
[안싫어, 너야말로 내가 어떤애인지 알면 나 싫어할껄]
민이가 그 답을 보고는 다시 샤프를 가져가서 그 아래에 글자를 적어넣었다. 작은손이 꼬물거리며 쓴 글씨는 옹골차게 처음부터 그랬듯 오밀조밀하다.
[지금은 잘 모르니깐, 너 안싫어 그러니깐 우리 친하게 지내자]
환한웃음에 이끌렸던걸까, 그렇게 훈이와 민이는 오랫동안 알아왔던 친구처럼 친하게 지냈다. 같이 지내는 것 자체가 일상이 되어가듯 함께 보고 느끼며 그들은 서로를 알아갔다. 즐거운 나날이 쌓여 방울방울 추억을 만든것이다. 하지만 일이 터져버렸다. 심보에 심술이 가득한 놈들이 이상한 소문을 흘려, 퍼지게 된것이었다.
'쟤들, 게이래'
'둘이 사귄다던데?'
화가났다. 뭣도 모르면서 저렇게 지껄이는것도 짜증이 났고, 나 때문에 민이가 저런 소리를 들어야 하는 이 상황도 그냥 짜증이 났다. 난 원래 게이라서 상관 없지만 아무 잘못 없는 민이가 남들한테 저런 소리를 들어야 한다는게 굉장히 심기에 거슬렸다. 그리고 이미 난 민이를 진심으로 좋아하고 있었다. 그래서 더 신경이 쓰이고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민이는 알리없지만 가지고 있는것 자체로도 이런 내 마음이 부담스러울까봐, 나 때문에 겪는 이 상황이 불편할까봐- 또, 애들이 없을때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민이가 말을 했었다. 애들이 우리를 오해하더라 라고, 그 얼굴을 보자니 차라리 내가 솔직하게 말하는게 나을것 같다고 느꼈다. 네가 그렇게 불편해하고 내가 너한테 피해주는거 싫다.. 훈이는 마음을 다져 먹고, 민이에게 말을 했다.
"민아"
"응? 왜?"
"나 솔직히 말할게 나..진짜 게이야"
훈이의 말에 민이는 말도 안된다는 표정으로 장난스레 거짓말 하지말라고 말했다. 믿기 싫은건지 인정하기 싫은건지 아니면 그저 당황을 한건지는 알수 없었다. 그런 민이의 모습에 조금 뜸을 들이던 훈이가 다시금 후우, 하고 숨을 내쉬며 입을 열었다. 민아 나 진심이야- 잘들어
"네가 안 믿어도 상관은 없는데 나 진짜 게이야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는데....내가 너 처음 봤을때 말했잖아 내가 어떤 애인지 알면 싫어질거라고 그게 이거야 나 게이야, 나 게이라는거 알면 싫어질꺼라고 말한거야 그러니까 이제 우리 친구로 지내는거 이제 그만두자 숨길려고 숨긴건 아니야 지금 나고 있는 소문으로 너한테 피해가는건 나 싫어, 그러니까 우리 그냥 이제 모르는 사이인것처럼 지내자"
사실 어쩌면 이기적인 말이었을지도 몰랐다. 놀란 민이의 마음은 생각해주지 않고, 자신의 할말안 딱 끝내버린건 말이다. 훈이의 밀어부치듯한 말에 그제서야 민이의 표정이 조금씩 심각해지고 있었다. 훈이는 그냥 자신의 말만 끝낸 채 자리를 떠버렸다. 폭풍처럼 휘몰아 친 그 상황에 민이는 그저 당황스러웠다. 제대로 설명받을 시간도 자신이 말할 시간도 주지 않고 그렇게 훌쩍 가버린 훈이 조금은 미웠다. 그리고 이렇게 가볍게 끝내버릴만큼 자신들의 사이가 아무것도 아니었는지 오히려 회의감이 들 정도였다. 친구라는 이름으로 시작해놓고는 끝낼때는 잔인하게 자신을 생각하며 피해주기 싫다고 마무리를 지어버리니 사실 더이상 할말이 없는것도 당연했다. 아니 있었지만, 더이상 친구라는 의미로 다가갈수가 없었다. 어느새 멀게 느껴지는 친구라는 글자였기 때문일까- 그렇게 둘은 3개월정도 서로 몰랐던때로 돌아가 지냈다. 정확히 말하면 스스로 아웃사이더를 자처해 훈이는 혼자 다녔다. 그리고 훈이가 민이에게 말했던 대화들을 누군가가 듣고 소문을 퍼트렸다. 훈이가 게이라고- 그 소문과 쌓여서 오는 훈이에 대한 사람들의 시선은 그저 안좋게 보거나, 그를 동정하는 무게 없는 눈빛이었다.
동성. 예전에는 단어조차 금기시 하던 금어였다. 유교윤리의식이 뿌리깊게 박힌 우리나라에서는 내뱉기도 전부터 멸시하고 선입견과 편견을 가지는 단어. 어떻게 보면 성을 나누는 기준에는 절대적인 기준이 없다. 그저 다수의 성향인 이성과의 사랑과 소수의 성향인 동성과의 성향일뿐이지. 그러나 자신이 정상적이길 바라는 다수들의 횡포로 이성과의 사랑이라는게 보편적이고 절대적이라는 선입견과 편견이 서버린거다. 만약 동성이 다수였다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여기는 이상과의 사랑이 더 이상하게 여겨졌을꺼다.
그렇게 둘 사이가 어떻게 되든 시간은 무심히 잘도 흘러갔다. 그리고 여름의 열기에 쉬어갈 타이밍인 여름 방학이 왔다. 더위를 삭히려는것인지 하늘에서는 구멍이 뚫린 듯 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집으로 가려던 훈이 교실에 두고 온 우산이 생각 나 다시 교실로 걸음을 옮겼다. 다시 돌아온 교실에는 민이가 있었다. 아무도 없는 교실에서 무엇을 찾는것인지 서랍을 뒤지며 다급하게 찾고 있었다. 사실 뭘 찾냐고 물어보고 싶었지만, 오랫동안이나 말을 하지 않았기에 다시 말을 걸기가 조금 그랬다. 어쩌면 용기가 없던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우산을 가지고 나가려는데 오랜만에 듣는 단어가 귓속으로 들어와 박혔다.
"훈아....."
물기가 가득 묻어난 음성이었다. 돌아선 훈이의 시선 끝에는 눈가에 울음을 멍울멍울 달고 있는 민이가 보였다. 뭐라고 말을 할까 싶었지만, 또 엮일까 싶어 훈이는 그저 말없이 가만히 민이를 쳐다보았다. 입술을 꼭 깨물고서는 우물쭈물하더니 민이가 어렵게 입을 열었다. 파르르 떨리는 입가는 건들면 금방이라도 울음이 터져 나올것 같아보였다.
"네가 나한테 줬던거 없어졌어"
"그래서?"
"없어졌다니까? 네가 나한테 선물로 사줬던 시계가 없어졌다고"
"그래서, 없어지면 없어진거지 네가 관리 잘 못한걸 나보고 어쩌라고? 그리고 요새 그거 차고 다니지도 않았으면서 이제 와서 왜 찾아?"
억양된 목소리가 고요한 교실내 억세게 울려퍼졌다. 같이 놀때는 늘 하고 다녔던 시계, 나랑 멀어지고서부터는 차지 않은 시계 그걸 지금 와서 왜 찾는건데- 괜히 북받쳐 오르는 화에 감정이 컨트롤 되지 않았다. 날카롭게 뱉어진 말들이 아마 저 작은 가슴팍에 꽂혀들어갔겠지. 훈이는 우산을 집어 든 채, 그곳을 빠져나왔다. 모질게 뱉어낸 말이 부메랑이었던걸까, 결국엔 자신에게도 돌아왔다. 그제서야 가슴 한 구석부터 고개를 내미는 미안함이 느껴졌다. 복잡한 머릿속에 집에 도착해서는 그대로 잠에 모든걸 맡겼다. 일어나 폰을 보니 민이에게 문자가 와있었다.
[훈아, 나 할말 있으니까 전화 좀 해줘-]
들고 있던 폰으로 전화를 할까 했지만, 이내 통화버튼을 누르지 못한 훈이였다. 사과를 하기도, 그 어떤말을 하기에도 이제는 애매한 사이가 되어버린 서로의 관계가 버튼을 누르려던 손을 막았기 때문이다. 결국 정리 되지 않은 생각과 복잡한 심정은 훈이를 답답하게 만들었다. 습관처럼 연 냉장고에는 먹을게 아무것도 없었다. 장이라도 봐와야겠다 싶어 옷을 갖춰입고 문을 열어 집을 나오는데 그 앞에는 민이가 서있었다. 순간 회로가 멈춰버려 재빠른 사고가 돌아가지 않았다. 그냥 다시 들어가려고 문을 닫으려는데 민이가 그 문을 잡으며 단호하게 말했다.
"할말있어"
같이 지내면서 봐오지 못했던 모습이었다. 애교 많고 귀여움을 가득 안고 살던 아이라, 늘 웃고 주변 사람을 즐겁게 하던 아이였는데, 지금은 똑부러지는 말투로 훈이에게 말을 하고 있었다. 잠깐의 당황스러움에 그랬던건지, 훈이는 말없이 민이를 쳐다봤다. 그러자 다시 할말있어-라며 말을 이어붙였다.
"무슨 말?"
훈이의 말에 민이가 잔뜩 굳은 표정으로 대답을 했다.
"피하지마, 나 피하지말라고 왜 자꾸 나 피하는건데?"
민이의 말에 훈이는 대답을 하지 못했다. 마음 같아선 너 좋아하니까 네가 나 때문에 그렇게 상처받고 피해보는거 싫어 나 때문에 너까지 엮어서 그렇게 욕먹는거 싫어 라고 솔직하게 모든걸 말해놓고 싶었지만, 그렇게 말해서 오히려 네가 더 나에게서 멀어질까봐 말하지 못했다. 그만큼 넌 나에게 벌써 소중한 존재가 되어버렸어. 입을 열지 못하는 훈이를 보고 있던 민이가 다시 말을 해왔다.
"게이면 친구 못해? 게이면...게이면 뭐 어떤데 왜 나 모른척 하는건데..왜..왜 나한테 그렇게 쌀쌀맞게 구는건데.."
결국 스믈스믈 올라오며 고개를 보이던 울음이 봇물터지듯 그 자리에서 터져버렸다. 서러운 울음이 훈이의 가슴에 아프게 와닿았다. 굵은 눈물방울이 손등에 채 닦이지도 못하며 바닥으로 툭툭 갸날프게 떨어졌다. 잇새로 퍼지는 흐느낌이 공기의 흐름마저 무겁게 만들었다. 어쩔 몰라서 당황하며 서있던 훈이에게 민이는 뭉개지는 발음을 잡고 말했다.
"이유라도 말해봐, 내가 너랑 친하게 지내면 안되는 이유라도 말해보라구, 그리고 그 이유가 날 이해시키면 나 그냥 갈게, 그러니까 말해줘"
가슴을 아프게 쳐오는 울음을 보니 사실대로 말해줘야 할것 같다고 느낀 훈이가 민이의 물음에 대답했다.
"나랑 지내면 너도 욕먹으니까, 나랑 같이 다니면 애들이 너 괴롭히니까, 그런거 난 보기 싫으니깐, 그리고....내가 너 진짜 좋아하니까-"
용기에 부딪혀 나오지 못했던 말을이 이번에 시원스레 뚫고 나왔다. 훈이의 말에 민이가 놀란듯 했다. 그 큰눈이 울던것도 그자리에서 멈추고는 훈이를 쳐다봤으니 말이다. 한번 열리자, 두번 열리는건 쉬웠다. 훈이는 말이 나온 김에 모두 솔직하게 말했다.
"그러니까 나 너랑 친구 못해 난 친구로써 네가 좋은게 아니라 그 이상의 감정으로 너를 좋아하고 있으니까 그러니까 안돼 너는...너는 날 좋아하지 않잖아"
내 입으로 말하는데 저 말은 왜이렇게 안튀어 나오는거야. 제길. 민이가 나 안좋아하는거 당연한건데 왜이렇게....아씨.
"그러니까 이제 연락도 하지 말고, 인사도 하지말고 그냥 모르는척 해"
이렇게 말하고 나니 정말 나와 민이의 사이는 끝이 난것만 같았다. 나는 문을 닫으며 내 마음의 문도 조금씩 닫았다. 그때, 닫히던 문 틈으로 민이가 급하게 말했다.
"나도 좋아해, 좋아해"
문을 잡고 있던 손에 힘이 빠지고, 훈이의 눈이 커졌다. 방금...방금 너 뭐라고 했어.. 닫힐뻔 했던 문을 다시 열자, 민이가 다시 말을 이었다.
"네가 게이라도 상관없어 3개월 동안 네가 말을 안걸어주니깐 이상하게 서운하고 허전했어"
나도 모르게 내 일상에 훈이 네가 자리를 잡았나봐.
"아까 교실에서 네가 쌀쌀맞게 말하고는 나가는데 그게 또 이상하게 가슴이 막 아프더라"
늘 다정하던 네가 나한테 그러니까 너무 슬펐어. 이제 정말 더이상은 나에게 다정한 너를 못볼까봐 그랬을까...
"그리고 애들이 너 게이라고 묙하고, 너 불쌍하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면 이상하게 화나고 그랬어 3개월동안 네 목소리 안들으니까 듣고 싶고, 또 네가 어깨동무하면서 말걸어 오던게 막 그립고 그러는데...."
당연한게 당연하게 되지 않으니까,,,
"이런식으로 계속 너랑 지내다가 3학년 되고 졸업해버리면 어쩌지 하고 생각하니까 눈물이 나오는게...그래서..."
결국 민이는 말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서 그대로 아파트 복도가 떠나가라 엉엉 울었다. 두 팔에 얼굴을 묻고서 엉엉 우는 민이의 모습에 훈이가 문을 열어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들어왔다. 그리고 서럽게 우는 민이의 어깨를 잡고는 달랬지만 한번 터진 눈물은 멈추지를 못했다.
"울지마 민아, 을지마 고마워 진짜 좋아해줘서 고마워"
"나는...나는 내가 너 좋아하는거 알고나서부터 게이라는 소리 들어도...괜찮다고 그렇다고 생각할 정도 였단 말이야.."
용기 내 말하는 민이의 말 이제야 훈이와 모든것이 톱니바퀴 물리듯 제대로 맞닿았다. 손으로 연신 눈물을 훔쳐대는 그 몸을 가볍게 끌어 안고서는 토닥이며 달랬다. 고마워 정말 고마워 그리고 미안해 너무 미안해 안긴 몸이 서서히 울음을 그쳐가는것 같았다.
진심이 맞닿았다. |
잠깐! 이것도 읽고 가세영ㅎㅎ |
으아니, 이렇게 이쁜 애들 모습도 보고, 힘들게 적은 글도 봤는데 그냥 가실려고요? 푸딩이 오늘 컨디션이 아주 주옥 같네요오...마법에 걸렸슴돠....허허 곶아손에 마법에..ㅋㅋㅋㅋ 오늘 악교 6은 쉬어요.ㅠ
여러분들 이쁜손으로 훈이민이도 응원해주고 저도 응원해주셔야죠~ㅎㅎㅎㅎ
+) 반전 돋게 훈이랑 민이가 댓글 안쓰는거 아님?ㅋㅋㅋㅋ 쿠크다스 심장 가루됨...ㅋㅋ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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