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
w. 리미니
아무리 좋은 자동차라도 차는 짜증 난다. 유달리 차안에서 나는 특유의 냄새나 촉감이 싫었다. 하지만 그의 검은 스포츠카는 부드럽게 멀미 없이 탈 수 있었다. 그가 있기 때문일지도. 조금 연 창문 사이로 시원한 밤바람이 머리를 훑고 지나갔다. 몇 분 째 똑같은 풍경이지만 질리지 않았다. 하늘이 그의 눈동자처럼 검고 빛난다.
고개를 돌려 보니 운전하는 그의 옆모습이 오늘따라 정말로 남자다워 보여서, 조금 서글픈 기분이 된다. 우리가 어렸을 때 너는 ‘어른스러운 소년’이었는데, 어느새 이렇게 훌쩍 자란 건지. 키가 나보다 두 배는 컸고, 체격도 다부졌다. 새삼스럽게 성장이란 건 무섭구나 싶었다.
“멀미 괜찮아?”
“조금요.”
그가 내가 앉아있는 조수석을 흘기며 조심스레 묻는다. 긍정의 의미로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조금이라는 뜻을 그도 알아들었으리라 믿는다. 물론 알아들었다면 다행이고. 그가 고개를 끄덕이며 창문을 살짝 내려주었다. 바람이 더욱 세차게 불었다. 하품을 하며 창문 밖에서 시선을 거두어 그의 어깨에 몸을 기댔다. 언뜻 보이는 그의 부드러운 핸들링이 신기하다. 이젠 운전도 잘 하는 구나.
“그럼, 그 녀석은 잊을 수 있겠어?”
그가 나를 힐끗 내려다 보며 물었다. 그의 질문에 바로 실연이란 단어가 떠오르는 건, 내가 아직 그 녀석을 못 잊었기 때문이 아니다. 그가 말하는 그 녀석은 지금 내 집에 있어. 그렇게 말하고 싶다. 대답없이 창문 밖만 내다보자 그가 한숨을 내쉬며 갓길에 차를 멈췄다.
밤하늘에서는 초승달이 이죽이고 있었다. 별 따위는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아직 수도권이라 그런 것 같았다. 조금 더 벗어나면 많이 볼 수 있을까.
“나한테 와.”
“…….”
그의 한 팔이 내 허리를 감싸고, 이마에 다정스런 입맞춤이 내려앉는다. 문득, 그와 함께 보는 별은 어떤 것일까 마음 속으로 그려보았다.
| 드라이브 |
밥 먹으면서 썼더니 별 내용이 없네요. 아이디어 구상 좀 해야게썽. 찬백 맞다뀨!!! 이게 어딜봐서 찬백임? 하면... 그저 제송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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