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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민석찬열경수세훈종인백현]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 아직은 감정을 모르는 단계요 | 인스티즈

 

 

 

일체유심조

一 切 唯 心 造

세상사 모든 일은 마음먹기에 달려있다

쏘크라테스

 

 

 

 

 

11

아직은 감정을 모르는 단계요

 

 

 

 

 

 

 

 

 

 

찬열의 방을 도망쳐 나온 세훈은 묘한 미소를 흘리며 기방을 나갔다. 어색한 감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어쨌던 여자다. 선이 곱고 피부가 흰 여자. 비가 오기 전 찬열과 잠깐 가진 술자리에서 세훈은 찬열에게 비가 여장을 하고 올 것이라며 귀뜸을 해주었다. 그러자 찬열은 아무리 예쁜 사내라도 여장을 하면 우스꽝스러운 법이라며 혀를 찼다. 정작 그런 믿음이 확신한 것이 예전 기방에서 백현을 진짜 기생처럼 꾸며 놓았다가 찬열의 배가 찢어진 사건이 있었다. 아, 물론 정말 찢어진 게 아니라 웃다가 말이다. 하도 웃어 재끼는 찬열 때문에 빈정이 상한 백현이 지 성깔대로 찬열의 방을 뒤집어 놓고 자신의 방으로 사라져 버렸다. 그런 백현을 뒤따라 간 세훈은 큼지막한 눈물을 뚝뚝 흘려대던 백현의 모습을 보고 사랑이란 건 이런건가 하고 느끼게 되었다. 그 뒤로는 다신 시키지 않았던 짓인데. 그 때와는 확연히 다른 반응에 세훈은 간만에 재미를 느꼈다.

정말 재미있는 여자다. 남자 행세를 한 채로 끌려와 기생 노릇이라니. 숨기고 있어서 그렇지 성격도 한 성깔 할 것 같아 보였다. 물론 백현 만큼은 아니지만. 세훈은 자신과 만나기로 한 경수를 마중 나가러 기방 정원 정자에 올라가 자세를 잡고 앉았다. 피식, 세훈의 입꼬리가 주체할 수 없이 떨리기 시작했다.

 

 

 

 

 

 

 

 

 

 

 

 

/

 

 

 

세훈과 만나기로 한 경수는 약속시간을 지키지 못해 꽤 서두르고 있던 중이었다. 바로 선 때문. 자고로 집안은 같은 수준의 집안 끼리 어울려야 오래가는 법이라 입이 닳도록 말하던 아버지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원하지 않는 여인과 선을 보아야 했다. 물론 여인에게 모자란 것은 없었다. 워낙 뛰어난 시와 인품. 게다가 아름다운 외모까지. 여인은 좋은 집안에서 자란 티가 팍팍 났다. 경수는 그런 완벽한 여인을 다루는 것이 쉽지 않다고 느꼈다. 여인은 경수의 옆에서 늘 고개를 들지 않고 들릴까 말까한 목소리로 자신의 의사를 말하거나 웃거나 하고 그랬다. 그럴 때마다 경수는 건조한 미소로 대신 답을 건내곤 했다.

경수는 이 지루한 자리를 어서 끝내버리곤 세훈을 만나러 뛰어가고 있었다. 경수는 세훈이 하던 일을 잘 알았다. 몇십년동안 산에서 배운 약초학으로 돈벌이를 톡톡히 치루고 있는 세훈은 어마어마한 돈을 만지고 있는 재벌 수준이었다. 세훈은 엄청난 규모의 기방을 운영하고 있는 찬열과 손을 잡고 일을 벌이고 있는 중이었다. 바로 기방에 놀러오는 양반들에게 약을 탄 술을 먹이는 것. 약초학에서 배운 환각에 관련된 약초들을 싸그리 모아 전부 이 기방에서 써대고 있는 것이었다. 그런 세훈의 일을 보며 경수는 아무런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세훈이는 어디있나?"

 

 

 

 

 

 

 

 

 

 

 

 

기방에 들어간 경수는 앞에서 청소를 하고 있는 석쇠에게 말을 걸었다. 석쇠는 아까 전 뒷 정원 정자로 향하시는 것을 보았다며 말해주고는 다시 자신의 자리를 찾아 갔다. 이 기방의 구조는 굉장히 미로 같아 자주 오는 사람이 아니면 대체로 길을 잃기가 쉬웠다. 그래서 경수는 예전 세훈이 알려 준 이곳의 지리를 빠삭하게 외우는 수 밖에는 없었다. 경수는 세훈과는 친했지만 찬열과는 그닥 사이가 좋지 않았다. 늘 여유로운 말투와 여유로운 행동거지 때문이었다. 경수는 세훈이 그런 찬열을 닮을 까봐 늘 감시하는 차원에서 이 기방을 들락거리곤 했다.

뒷 정원에 가려면 기방 왼쪽 벽을 타고 가면 나온다. 경수는 아직 손님을 받지 않는 기방 안을 성큼성큼 들어갔다. 기방을 청소하고 있던 하인들은 전부 경수의 얼굴을 알고 고개를 숙이며 갈 뿐이었다. 경수는 자신에게 인사하는 하인들을 지나치며 세훈에게로 갔고, 그때 어디선가 꽃 향기가 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어, 엄마야!"

 

 

 

 

 

 

 

 

 

 

여인이다. 아니, 기생인가. 화려한 옷과 화장이 기생임이 틀림 없었다. 하지만 거의 이곳에 발을 들이는 경수인데도 이 여인은 뭔가 처음 본 기분이 들었다. 경수는 알 수 없는 표정을 짓다가 여인의 얼굴을 찬찬히 살펴보앗다. 정갈한 눈썹과 무언가가 들어있는 눈, 붉은 입술과 하얀 피부가 균일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경수는 아름답다고 느꼈다. 아까 선을 본 여자와는 전혀 다른 느낌으로. 차분하고 조신한 그 여인과 달리 이 여인에게선 꽃내음이 난다. 이 여인에게선 조화가 아닌 생화의 느낌이 강렬하게 났다. 경수는 저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저, 혹시 여기 나가는 문이 어디인지 아십니까?"

 

 

 

 

 

 

 

 

이곳을 나가려는 듯 여인은 꽤나 급해보였다. 경수는 자신에게 길을 물어오는 여인의 목소리를 듣다가 저도 모르게 놀라 말을 더듬고야 말았다.

 

 

 

 

 

 

 

 

 

 

"저, 저기로 가면 곳간이 나오고 저곳으로 가면 몸을 씻을 수 있는 욕실이 나오는데."

"아 그게 이 곳을 나가는 문은 어디있습니까?"

"나가는 문... 저 혹, 찬열에게 끌려 오셨습니까?"

 

 

 

 

 

 

 

 

질이 안 좋은 찬열에게 끌려온 것인가. 경수의 진한 눈썹이 순식간에 일그러졌다. 나쁜 인간이다. 세훈에게 얼핏 들은 바로는 아무 죄없는 여자들을 끌고 와 기생 노릇을 시킨다고 했다. 이렇게 아름다운 여인을 천한 기생짓이나 시킬 수는 없었다. 경수는 저에게 길을 물어온 여인을 무슨 수를 써서라도 탈출시켜야 겠다고 속으로 다짐했다.

 

 

 

 

 

 

 

 

 

 

 

"아, 아니 그게 아니라."

"나가는 문이라 하면 저를 따라오시면 됩니,"

"아, 아닙니다! 그냥 가보겠습니다! 아,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순식간에 여인이 경수를 밀치고 지나쳐 뛰어가 버리고 말았다. 경수는 저를 지나친 여인의 뒷모습을 보며 두근거림을 느꼈다. 점점 꽃내음이 사라진다. 경수는 저 아름다운 꽃 옆을 날아다니는 나비가 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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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공지사항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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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경수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도와주려는거였다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 설렘폭팔..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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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헐...도오ㅓ주려는거였다니ㅠㅠ경수도 찬열이를 싫어하는구나 그것도 모르고 괜히 뛰어갔다가 길잃고ㅜ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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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경수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착하기도하지ㅜㅠㅠㅠㅜㅠㅠ어서가서여주를구해주렴ㅠㅠㅠㅠㅠㅠㅠㅠㅠ그나저나작가님암호닉안받으시나용??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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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헐ㅠㅜㅠㅠ첫눈에 반했네ㅠㅠㅠ여주는 그냥 따라가지ㅠㅠㅠㅠ잘못 오해해서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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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아 경수야ㅠㅠㅠㅠㅠ나라도 괜찮으면...혼인하자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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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역시 경수구나ㅜㅜㅜㅜㅜㅜ이렇게 엇갈릴 줄이야ㅜㅜㅜㅜㅜㅜ아휴ㅠㅜㅜㅜ경수야ㅜㅜㅜㅜ나 좀 데리고 가줘ㅜㅜㅜ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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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반했구나경슈ㅠㅠㅠㅠㅜ여주빨리구해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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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경구구낭.... 첫 눈에 반해버리다니... 크~~~~~~~~~~~~ 어쩜좋니..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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