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XX/이홍빈차학연] 썰3
학연은 조용히 뒤를 돌아 계란말이를 완성 시킨 뒤 그릇에 담았다. 젓가락 두 짝을 학연이 입에 앙 물고 소파에 앉았다. 맥주 옆에 계란말이를 올려놓고 홍빈을 부른다. 빨리 와, 먹자. 홍빈은 아무렇지도 않은 학연의 표정에 약간은 속상했다. 홍빈은 컵 두 개를 꺼내 학연의 옆으로 와 앉았다. 학연이 빈 컵 안에 술을 따랐다.
"생각은 해 볼께."
"정말?"
계란말이 한 조각을 입에 넣고 오물거리던 홍빈이 꽤나 크게 반응을 보였다. 학연은 다 삼키고 말 하라며 맥주를 건냈다. 난 그 생각이 긍정적이였으면 좋겠어. 홍빈은 학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학연은 자신도 모르겠다며 벌컥벌컥 술을 들이켰다. 학연도 내심 고민을 많이 했다. 학연 본인도 혼자 사는 마당에 홍빈의 제안은 꽤나 달콤했으니까. 하지만 자신보다 어린 연하의 애인의 집에 얹혀사는 건 꼴불견이라 생각하고 단호하게 거절을 했다. 학연은 스스로 잘 한 선택이라 믿었지만 홍빈이 아까처럼 강아지같이 똘망똘망한 눈빛으로 제안을 다시 한 번 건 낼 때면 수 도 없이 흔들렸다. 그렇다고 홍빈을 자신의 집으로 오라는 얘기를 해봤자 학연이 자취하는 공간은 둘이 살기엔 좁아서 아마 둘 다 불편함을 느낄 것이다.
"계란말이 맛있다."
"다행이네."
홍빈이 학연의 입에 계란말이를 잘게 잘라 입안에 넣었다. 학연은 어쩌면 이 집에서 홍빈과 같이 살아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연은 아직 복잡한 머리때문에 잘 하지 못하는 술을 벌컥벌컥 마셔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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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빈은 살짝 눈을 떴다. 한 침대에서 학연의 잠 든 모습을 바라보며 일어난 것이 얼마나 오랜만인지. 어제 밤 학연이 무슨 일인지 몰라도 못하는 술을 벌컥 마셔버리더니 한껏 취해서는 자신에게 안겨서 옹알옹알 말 거는 게 귀여워보여 일을 치룬다는게 그만 씻기지도 못하고 자버렸다. 학연이 허리가 아픈지 낑낑거리며 몸을 뒤척거렸다.
"학연이 형, 학연아."
"으으."
홍빈이 자신의 품으로 학연을 끌어당겼다. 학연은 홍빈의 허리를 안으며 아프다며 칭얼댔다. 그 모습마저 귀여운 지 홍빈은 보조개가 푹 파인 미소를 지었다.
그러니까 형, 나랑 같이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