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변백현] 괜찮아. 착각이야. 02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06060/5bf47306b9256bdf4c19edb1910bf120.jpg)
음 저번에 모두 이야기 했지
? 정말 이제는 친구야 친구 정말 엄청 편한 친구! 초등학생이 다시 된 기분이야.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 마음 접어둘 걸 그랬어. 괜히 친구 하나 버릴 뻔 했잖아.
그리고 알고 보니까 우리 과에 변백현이랑 같은 고등학교 나온 남자애가 다니고 있더라고. 세훈이라고, 그냥 같은 고등학교 나온 친구래. 저번에 길 가다 만나서 인사하는 거 보고 진짜 놀랬어. 세상 참 좁더라. 그 후로는 자주 셋이 만나고 그랬지 뭐.
나랑 변백현의 학교는 멀지 않았어. 나는 심리학을 전공하고 있어. 근데 사람 마음을 몰라. 눈치가 없거든. 하하 최악이니?.... 주위에 동기들이 나보고 고구마 같다는 말을 참 많이 해 ... 처음엔 고구마 닮았다는 건 줄 알고 막 화냈었는데. 알고 보니까 고구마 먹은 것처럼 속이 턱턱 막힌다는 표현이더라고? 그래도 동기들 한데 화냈어.
변백현은 다른 학교더라도 정말 자주 얼굴을 볼 수 있었어. 지하철로 3정거장만 가면 걔네 학교라 그냥 학교 근처 돌아다니고 그러면 자주 만났어. 우연히.
“야 변백현이 왜 전화 안 받냐는데?”
“몰랐는데 전화했었대?”
“응 너네 전화 자주하냐?”
“아니 그냥 필요하면 하는 거지.”
저런 일이 많았어. 변백현은 내가 자기랑 연락이 안 되면 항상 세훈이를 통해서 나한데 말을 했어. 오세훈만 힘든 일이지.
그리고 오늘은 학교 근처에서 선배들이랑 동기들이랑 모여 술자리를 가졌어. 이제 종강이라고 단합 한번 하자는 거였는데. 그러기엔 너무 인원이 적어서 그냥 조그마한 데 갔거든? 그런데 거기에 변백현이 딱 앉아 있는 거야!
여자랑 둘이 있었는데 썸녀 인가? 오 백현이 썸 타네 하던 중에 변백현이 내 근처로 왔어. 저게 썸녀는 어쩌고.
“야 너 여긴 웬일이냐? 너가 술도 마셔?”
“나 너랑 동갑인데?”
“아 맞다. 너 나랑 동갑이지?”
변백현한 조용히 물어봤어. 원래 이런 건 조용히 물어봐야 예의지?
“저 여자앤 썸녀야?”
“뭐?”
“와 예쁘다 너 옛날부터 인기 많은 건 알고 있었는데 저런 여자한데도 인기가 있어? 의외네”
“아니야 그냥 동기야 엄마한데 말 하지 마 알겠냐?”
“야 왜 이모 알면 안 돼?”
“아 그냥 말 하지 마. 적당히 마시다가 가. 잔뜩 취해서 데려다 달라고 귀찮게 말고.”
“야 너 말고 데려다 줄 사람 여기에 많아!”
남의 걱정은 참 잘해요. 나도 이제 친구 많거든?
그리고 난 조용히 내 자리를 찾아 갔지. 나만 빼고 먼저 게임을 시작했더라고.
“야 너 봐주는 거 없어. 이거 다 마셔야 해. 흑기사 누구 안 해주나?”
“아 됐어요. 저 흑기사 안 써요. 주세요.”
“야 왜 흑기사 해줘야 재밌지 소원도 듣고.”
“소원 들어주기 싫어서 안하는 거예요. 그냥 주세요.”
난 정말 게임저질이야. 아니면 다들 짰나? 어떻게 이렇게 나만 걸려? 손병호 게임은 대체 왜 있는 걸까. 타겟은 누구! 타겟은 너! 이게 제일 싫다.
“너 이거 마시면 집 못 갈지도 몰라.”
선배한데 들려있는 술잔을 뺏어 드니까 옆에 있는 세훈이가 저렇게 말했어. 집 못갈지도 모른대.
“아냐 나는 집 하나는 끝내주게 잘 찾아가. 애들이 나 주정 없다고 엄청 좋아해.”
사실이야. 나 주정 없어!
“내놔 인마”
숨 쉬지 말고 한 번에 들이키자 하고 한 손에 술잔을 들고 한 손엔 얼음물을 들고 술을 입 안으로 들여보내던 찰나에 옆에 있던 오세훈이 잔을 쏙 하고 빼갔어. 옆을 보니까 이미 다 마시고 있더라. 아. 소원 들어줘야 하나. 싫은데.
“오 흑기사야? 안 쓸 것처럼 하더니 야 소원 말해봐 쌘 걸로 해봐.”
짜증나잖아 저런 선배들 어딜 가던 몇 명씩 꼭 있어. 안 그래?
“나중에 따로 말 할게요. 지금은 딱히 없는데 아껴 써도 되는 거죠?”
“야 이런 건 지금 해야 우리도 재밌지. 재미없게 나중이 뭐냐? 그럼 왜 한 거야?”
“정말 지금은 할 게 없어서 그래요. 그리고 얘 한 잔만 더 마시면 집 못 갔어요.”
“야 너 뭐 남친 이라도 된 것처럼 구네. 너네 연애 하냐?”
술자리에 안줏거리가 된 기분이었어. 기분 참 저기 있는 다 헤쳐진 빈대떡 같았어. 와 정말 뒤집어 버리고 싶다. 힐끔 뒤에 변백현에게 sos를 청해보고 싶었지만..
그렇지 넌 관심 없지. 재밌나보네. 하 봄만 지나면 괜찮겠지 싶었는데. 주위에 커플이 많아 왜 이렇게.
“저 먼저 일어나볼게요.”
“왜? 벌써 가게?”
“네 지금 안가면 버스가 끊겨서요.”
“야 그럼 밤새고 내일 강의 들어!”
“저 먼저 가볼게요. 내일 봬요!”
술집을 후다닥 그 선배는 술만 먹으면 개가 되는 사람이 있다던데 딱 그 꼴 이었어. 더 있다간 무슨 일 날지 모르니까 후다닥 나왔지.
정류장으로 가는 육교를 건너는 중이었어. 뒤에서 누가 내 이름을 크게 부르더라고. 뒤를 돌아봤더니 아까 강제로 흑기사해준 오세훈. 백현이 친구.
“야 데려다 줄게.”
난 안취했는데.
“나 안 취했어 말짱해 나 집 하나는 끝내주게 잘 찾아간다니까? 그냥 들어가세요.”
“아냐 여자 혼자 다니면 위험하대. 요즘 세상이 어떤데 나라도 같이 가줘야지. 다들 쉬쉬해서 내가 나온 거야. 그냥 가자 조용히.”
그래 얜 말을 참 안 이쁘게 해. 츤데레인가 츤테레인가 그거 있지? 딱 그쪽이야. 눈치 깠어 내가. 그래. 조용히 가자니까 조용히 갔지.
“야 너 내일 공강 아니냐?”
“엉”
“그럼 내일 아무것도 집에만 있겠네?”
“엉 늦게 일어날 예정이야.”
“몇시에”
“음.. 한 4시쯤?”
4시라는 말에 세훈이가 기겁했어. 그럴 일이야? 사람이 피곤하면 하루 종일 잘 수도 있지.
“야 좀 심한 거 아니냐? 그냥 내일 일찍 일어나 내가 전화할거야.”
“뭐 전화야 전화가. 나 모르는 번호 안 받아.”
“그래 모르는 번호는 원래 받는 거 아니야.”
“니 번호도 없을 걸?”
“아 내 전화 안 받는다는 얘기였냐 방금 그게 ...”
그래 그러니까 전화 마
“야 넌 나랑 안지도 이정도면 오래 된 건데 번호도 없어? 어떻게?”
“그럴 수도 있지.”
“내놔봐 핸드폰.”
세훈이가 내 손에서 핸드폰을 채갔어. 잠금 좀 풀어봐. 아 귀찮아 잠금 풀라면 손을 들어야 하잖아.
“일찍 일어나 내일 전화 할테니까.”
“모르는 번호 안 받는 다니까?”
“이제 아는 번호잖아.”
그래 그래 들어가. 엉. 나 간다. 전화 마 스팸에 넣어버릴 줄 알아.
그렇게 들어와서 그냥 골아 떨어졌어. 다들 아나. 가끔 술 마시고 들어와서 귀찮으면 화장도 안지우고 자잖아? 그게 나였지. 참 아침에 굉장했어.
-
“아우 술 냄새 야 너 어제 얼마나 마신거야? 좀만 마시라니까 애가 들이 부었나보네.”
아침에 시끄럽더니 변백현이 집에 왔던 거였어. 어떻게 저렇게 머리부터 발끝까지 시끄러울 수 있는지.
“집에는 그래도 잘 들어왔네.”
그래 넌 어제 그 뒷자리에서 썸녀랑 하하 호호 하느라 나 집가는 줄도 몰랐지.
“엉 세훈이가 데려다 줬어.”
“오세훈이?”
“응. 아 좀 나가 나 더 잘 거야. 왜 아침부터 우리 집에 오고 난리야?”
“야 넌 내가 왔는데 쳐다보지도 않냐 나쁜 년.”
“아 이따가 오후에 오면 봐줄게.”
핸드폰 벨소리가 울렸어. 저 벨소리는 내 건데. 누구냐 아침의 단잠을 깨우는 나쁜 벨소리의 주인공이.
“세상에서 제일 멋진 세훈이?”
“뭐?”
침대에서 튕겨져 올랐어. 정말 1초만에 잠에서 깼어. 누구? 난 그런 애 모르는데?
“야 내놔. 내놔봐”
“야 너 오세훈 이렇게 저장해놨냐?”
“아 내놔보라고 받게.”
“나는 뭐라고 해놨냐?”
변백현이 내 핸드폰을 돌려주지 않아. 침대에서 내려가서 핸드폰을 사수하려고 손을 뻗었는데 변백현은 내 키 보다 더 높게 손을 위로 뻗었어. 아 저걸 어쩔까. 계속 전화번호부에서 자기 이름을 확인하려 하더라고. 아 안 돼.
“뭐라고 해놨는지 좀 볼까~ 얼마 안 된 친구는 세상에서 제일 멋진 세훈이 라고 저장했는데 백현이는 뭐라고 해놨을까요~ ”
아 씨 망했다.
“? 변사또?”
-
야 이거 말해봐 춘향이 몽룡이 그 변사또 아니지? 존나 뒤가 찜찜해. 변백현이 나를 계속 추궁 했어.
“아냐 맞아 그 변사또야. 어쩜 그렇게 입에 착착 감기는지 너도 입에 찰싹 달라붙지 않냐? 도사또 이사또 이런건 정말 안 어울리는데 변사또는 입에 착착 감기잖아.”
사실 ‘변’백현 ‘사’람도 아닌 ‘또’라이 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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