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슈가] 민슈가오빠의 특별한 여자 : 6년차 빠순이 7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052523/f13124fe292f60f766ffd52007fc8eef.jpg)
듣는거 정말 매우추천...
[방탄소년단/슈가] 민슈가오빠의 특별한 여자 : 6년차 빠순이 7
"어, 나야."
시간이 어느정도 지났다. 그때일은 거의 잊혀져갔고 그 시간동안 나에게는 죄책감만이 남아있었다. 이제는 더이상 울 생각도 안나고 그저 이 답답함만을 벗어나고싶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8년간의 우리 사이를 제대로 정리하는게 급했다. 정말 친구였었는지, 정말로 내가 보고싶었던건지. 다 정리하고 버려야만했다. 그래야 마음놓고 민윤기를 포기하고, 지금에 충실할 수 있을것 같다. 먼저 민윤기에게 전화를 했다. 수화기 너머의 너의 목소리는 약간 들뜬건지 떨리는건지 예전과는 다르게 떨리는 목소리였다. 잠깐 나오라고 하고 민윤기가 나오는 시간동안 나는 무슨말을 해야할지 차근차근 정리했다. 지금처럼 남보다 못한사이말고 다시 예전친구처럼. 중3때의 첫 만남처럼 돌아가야할거같다. 제발 너와의 대화에서 내가 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다시 그때처럼 너에 미쳐있을때 기분이 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민윤기를 만난곳은 그때 그 놀이터였다. 처음으로 민윤기앞에서 운날의 그곳, 세상에서 제일 비참했을때의 장소였다. 제법 선선해진 가을날씨에 딱 마음털어놓기 좋은날씨라고 생각했다. 먼저 와 있던건지 구석에 있던 벤치에 앉아 핸드폰만 바라보는 민윤기의 동그란 뒷통수가 오랜만이었다. 두상도 예뻤는데. 속은 어떻게 저리 못돼쳐먹은건지. 한참을 그런 민윤기를 바라보고 있었다. 핸드폰이 지루해진듯 고개를 올리는 민윤기는 서있는 나를 발견하고 애매한 표정으로 웃으며 와서 앉으라고했다.
한참동안 우리는 그저 땅만 바라보고있었다. 민윤기의 얼굴을 보자니 하려던 말은 잊혀져갔고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다. 하루에 몇번씩 드는 생각이지만, 이 순간이 그 일이 일어나기 전이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내 옆에있는 민윤기도 그런 생각이겠지.
낙엽이 나 뒹구는 놀이터에는 점점 해가 기울고 있었다. 핸드폰을 켜서 보니 벌써 이곳에 앉아있는지 이십여분이 지나있었다. 그 숨막히는 정적을 깬건 민윤기였다.
"가을이다"
바람에 날린 단풍나무잎 하나가 민윤기 무릎에 올라왔다. 떨어진 단풍나무잎을 손가락으로 집어 입바람으로 후 날렸다. 그렇게 하늘에 붕뜬 단풍나무잎은 이번에는 내 무릎위에 올라왔다. 별것도 아니지만 작은웃음이 나왔다. 내 웃음을 본 민윤기도 살짝 웃었다. 긴장이 서서히 풀리기 시작했다.
"민윤기"
"응"
"여기 기억나지"
"..."
"내가 너앞에서 처음 울던곳이지"
"응"
"기억해줘서 고맙네"
머릿속에 정리해둔 말을 잊혀진지 오래고 그저 내 마음이 따르는데로 말하기 시작했다. 내 말에 민윤기는 얼굴이 살짝 굳어졌지만 예전보단 조금 편안해보였다. 한번 더 가을바람이 불어왔다. 무대밖의 민윤기는 그저 평범한 스물세살의 청년이었다. 생머리가 찰랑거리는 그저 평범한 사람이었고 조금은 친근해보이는 그 모습에 자신을 내어 입을 열었다.
"지금 보니까, 여기 되게 예쁜곳이었는데. 왜 난 나쁜기억밖에 안남았지."
"..."
"민윤기 못돼도 한창 못됐다. 그치"
"너 여기 처음왔을때 기억나?"
"기억나지. 너가 내 짝사랑에 쐐기를 박았잖아"
정적이었다. 민윤기는 찌푸린 표정으로 미끄럼틀을 바라보고있었다. 할말이 없었겠지. 무슨 좋은 대답을 바라고 저런 질문을 한건지 민윤기가 이해가 안됐다.
"여기, 우리 고2때 왔었는데"
내가 잊고있었다. 민윤기와의 추억을 잊었다.민윤기는 조금 슬픈듯 날 바라보며 기억이 안나냐며 차근차근 그때의 상황을 설명해 주기 시작했다. 또,또 민윤기의 섬세함이 날 괴롭힐것만 같았다.
"너랑 나 고2때, 시험 망친날. 엄청 속상해하길래 내가 데려왔잖아. 그때도 가을이었는데. 처음으로 내가 너 그네까지 태워주고 택시도 태워보내주고 장난아니었어. 그것 덕분에 나 집까지 걸어가고 죽는줄 알았는데. 기억 안나?"
"..."
"하긴, 사람은 나쁜것만 기억한다니까. 내가 그때 나쁘긴 한창 나빴지. 그래도 처음 우리둘이 따로 논건데 기억 좀 해주지."
무슨 기분이 든건지 모르겠다. 심장이 쿵쾅쿵쾅뛰고, 몸이 후끈 달아오르는것만 같고, 머리가 터지기 직전이었다. 8년의 친구를 의심했던것이다. 민윤기는 날 진짜 친구로 생각해준것같았다. 내가 생각도 못했던 일도 다 기억해주고 있었다. 이렇게 다정하고 섬세했으면, 나를 좀 더 어장에 가둬주지 왜 이렇게 일찍 풀어줬어.
민윤기의 학창시절 추억이야기에 잠시 과거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민윤기를 좋아하기 전의 시절로 돌아가 그 풋풋하고 편안했던 시기를 느꼈다. 민윤기도 나와 같은지 꼬이기 전의 우리로 돌아가 그간의 좋았던 추억을 하나둘꺼내놓기 시작했다. 어느정도는 기억했지만 민윤기가 말하는 우리의 과거는 내 생각 이상으로 다정하고 귀여웠다. 난 그냥 너랑 말도 별로 없었는데 이렇게 많은일이 있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민윤기는 나에게 장난스레 실망했다고 한다. 어떻게 하나도 기억을 못해주나며.
그런 나는 민윤기에게
"너, 나 되게 아꼈었구나"
"어?"
당황을 일삼게 하는 말뿐이 못했다. 민윤기는 몰래 무언가를 보다 들킨 표정이었다. 이렇게 나한테 잘해줄거면서, 연민의 감정이란 소리가 나오냐 찌질아.
다시 돌아왔냐며 장난치지 말라고 하는 민윤기를 보고 조금은 죄책감이 풀리기 시작했다. 너의 얼굴을 간만에 편안하게 가까이서 봐도 예전처럼 들떠오르지 않았다. 그냥 그때는 한순간의 감정이었다.
"윤기야, 우리 다시 예전처럼 돌아갈 수 있을까"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종종 내지었던 웃음은 사라진지 오래, 제법 우리는 진지한 모습이 되어 서로를 바라보고있었다.
"언제로"
"6년전에, 너 안좋아했을때로"
"..."
"안되겠지?"
민윤기의 표정이 심상치 않았다. 생각과 생각에 얽힌 채 피곤한 표정이었다. 그래, 아무리 그래도 그 6년이 짧은건 아니지. 6년동안 우리가 얼마나 많은일을 지나쳤는데.
"아니야, 그러자. 예전으로 다시 돌아가자."
민윤기는 고개를 끄덕이며 날 보고 웃어주었다. 말은 안했지만 눈으로 날 위로해주는것 같았다.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자며 내 어깨에 손을 둘러주었다. 예전에 같이 걸어다녔을때 내가 장난으로 민윤기 어깨에 손을 올리고 걸었는데 그때와 똑같았다. 조금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하나하나 차근차근 정리하다보면 끝날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우리가 알고지낸 8년중 6년을 잘라내고 우리는 지금 3년째 친구인것으로 정리하기로 했다. 서로의 위치에서 열심히 노력하여 도움이 되는 멋진 친구가 되기로 다짐했다.
굳이 예전일을 꺼내 다 청산하고 싶지는 않았다. 얼굴을 보고나니까, 그간의 노여움은 사라진지 오래였다. 민윤기의 배려에 녹아서인지 모르겠지만, 나름 내 딴에 깨끗히 해결된것 같았다. 오랫동안 키지 않았던 거실의 컴퓨터를 켰다. 한때 내 덕질을 위해서 사야한다며 알바비 모은걸 지른컴퓨터인데 그 일 이후로 쓰지 않아 먼지가 가득했다. 마치 고대 유물을 발견한 고고학자가 된 기분이었다.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하나하나 추억을 꺼내보았다. 전에는 이 사진 하나하나 보정할때마다 민윤기 이름만 몇백번 외쳤는데, 정말 지금 남자친구가 아니어도, 나중에 남자친구여도 누군가가 날 이렇게 열성적으로 좋아해줬으면 좋겠다. 민윤기 복받았다 진짜.
[집?]
[어]
정말 고2때로 돌아간것같다. 5년이나 흘렀지만 이젠 정말 그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언제나 주고받았던 짧은 대화, 간결한 어조 그게 우리의 말이었다. 본론만 말하고 깔끔히 접었던 그때처럼 지금도 그럴것이다.
친구로 돌아간 이후 나는 내 인생의 황금기를 맞았다. 그렇게 교수님들과 선배님들에게 몇개월여를 깍듯하게 굴었더니 결국 인턴제의까지 들어왔다. 3학년을 깔끔하게 끝내고 4학년때부터 자주 바꿔가며 생활해야한다고 한다. 들어온 기업체 또한 우리학교 졸업생이 세운 기업체였기에 학생들이 대체적으로 많이가는 기업이었다. 들려오는 소문에 의하면 인턴 잘만 버틴다면 정식채용공고때 매우 좋을위치라고한다. 이제 진짜 열심히만 살면 되는것같다.
"ㄱㅇㅇ 결국 민윤기랑 화해함?"
고등학교 친구들과 만났다. 역시나 우리의 안줏거리는 민윤기와 나의 이야기였다. 그저 테이블에 앉아 술만 시켜대며 내 이야기를 안줏거리 삼아 시간을 보냈다. 여차저차 잘 해결 됐다고 친구들에게 말하니 잘했다고 칭찬도 받았다. 그리고 우리는 즐거웠던 고등학교 이야기에 푹 빠졌다. 하나둘 대학졸업을 앞두어놓고 자주 과거회상을 하곤한다. 개인적인 일로 휴학하는 동안 친구들은 더 열심히 살아왔다. 인턴생활하는 친구도 생겼고, 대학원진학을 꿈꾸는 친구, 면접을 보러 다닐거라면서 토익,토플을 매번 공부하는 친구. 정말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지낸다. 하지만 그만큼 살면서 돌아오는것은 차가운 현실뿐이기에 우리는 아무것도 몰랐던 학창시절을 꿈꾼다.
우리의 대체적인 이야기 순서는 그래왔다. 강세라와 나의 첫 만남을 시작부터 체육대회, 축제, 한때 있었던 친구들의 전 남친 이야기, 나와 민윤기의 이야기. 그렇게 끝맺어졌다. 언제나 똑같은 이야기지만 들으면 들을수록 그때의 우리가 너무 귀여웠어서 웃음이 절로난다.
"그니까, 그때 민윤기가 얘보고 뭐라했었지?"
"마시는 공기가 아깝다고 했었다 이년아"
"미친, 존나 똑같아. 방금 얘 민윤기랑 개 똑같았어! 그때 아홉시드립쳤을때랑 판박이... 역시 민윤기스캐너답네"
"나대지마 진짜"
한때의 즐거웠던 추억을 나누고 있었다. 물론 그게 짧았단게 흠이지만. 우리가 들어간 술집은 대학가에서 유명한 술집이었다. 크기도 크고, 가격도 괜찮았기에 많은 학생들이 오는데, 반정도는 다 얼굴정도는 알고지내는 사이이다. 그만큼 핫플레이스였기에 세상은 좁다는걸 또 배우게 되는 계기가 벌어지곤 한다.그 계기는 꼭 내가 참 민망할때 찾아온다는것이다.
넷이서 여섯병쯤 비워나갔을때, 한창 민윤기와 나의 학창시절의 클라이막스를 달리고있었을때, 우리 테이블에서 잘 보이지 않는 구석에 남자친구가 있었다. 난 것도 모르고 열심히 민윤기 썰만 풀고앉아있었다. 결국 남자친구는 민윤기가 누구냐며 내 옆에 앉았고 친구들과 나는 전원 동공지진을 면치 못했다. 당황한 우리는 술자리를 접자며 하나둘 일어났고 나는 핑계거리를 열심히 머리에서 쥐어짜내고있었다. 하지만 눈치도 빠른 남자친구의 선제공격은 멘붕에 빠뜨리기 참 좋았다.
"민윤기가 너네집앞에 있었던 그 남자애?"
"아, 오빠 그게아니라"
"동창친구라더니, 정말이었나보네. 난 또 변태인줄알았어"
"오해하지마 응?"
"술자리에서 다른남자 이름이 너 입에서 나오다니"
"미안해"
"그럼 그 소문.."
역시나 했는데 역시나, 그 소문의 주인공이 민윤기였다는걸 눈치챘다. 내 6년을 받친사람이 동창친구고 그 동창친구는 급하게 전화를 끊고 잠수를 탔을때 우리집앞에서 있었던 애고 남자친구에게 상처준 이유도 그 민윤기 때문이고, 모든 퍼즐조각이 다 맞춰져갔다. 아마 술자리에서 민윤기 이야기로만 한시간을 넘게 떠들었으니 모든 레파토리는 다 알것이다. 전교에서 남사친이 딱 하나있었는데 그게 민윤기였고 민윤기의 여사친은 나뿐이었고부터 시작하여 고백한썰까지 다 들었을것이다.
"오빠, 오해하지마. 정말 이제 아니야"
"알아"
"미안해"
"괜찮아. 고등학생때였잖아"
"그치?"
"그래도, 다음부턴 그애 이야기 하지마"
"...응"
아, 어떻게 청산한 죄책감이 몇십배는 더 가까이 왔다. 밤이 늦어 집으로 데려가 준다는 남자친구의 말에 극구 거절을 했지만 안된다고하며 날 직접 집까지 데려다 주었다. 집으로 가는길은 긴장감 속에 식은땀만 났다. 하나가 풀리면 하나가 얽히는 이 뭣같은 공식은 언제쯤 나에게서 벗어날까.
그렇게 한참을 죄수마냥 초점없이 걸어갔다. 술기운도 술기운이지만 그냥 좀 기억에서 잊고싶었다. 미친 죄책감에 시달리는 나를 구원해준건 역시나 남자친구였다. 장난으로 내 기분을 풀어주려 애썼다. 잘못은 내가했는데 푸는건 남자친구라니, 괜시리 이 연애에서 내가 좀 더 높아진 기분이었다.
그렇게 기분이 확 풀리고 예전처럼 손잡고 걸으며 집에 다다랐다. 멋지진 않지만 나름 살만한 학교주변 오피스텔 느낌이 나는 건물에 살고있었다. 겉에서 보면 내가 현관문을 여는걸 볼수있는? 그런 개방형오피스텔이었다. 남자친구와 헤어지는 인사를 한 후 집이 있는 층수까지 걸어 올라갔다. 그닥 높은층은 아니었기에 운동 겸 올라갔다. 복도끝에서 바라본 우리집앞에 누군가 서있었다. 아직도 염색물이 빠지는건지 붉게 물든 머리칼이었다. 내 예상엔 저 남자는
"민윤기?"
"왜이렇게 늦게와"
"친구들이랑 놀고 남친이랑 놀고왔다 왜"
"누군 연습하고 왔는데, 부럽다"
3년째 친구인 민윤기였다. 친구들과 놀기전 연락을 주고받았는데 할일없으면 나 찾으러 오라고 장난을 쳤다. 정말 할일이 없었는지 집앞까지 찾아온듯했다. 자랑하는 내 말투에 풀이 죽은듯 애처롭게 들고있는 맥주두캔이 보였다. 귀여운놈 나랑 마실려고 가져왔나
"부러우면, 나랑 놀래?"
"어디서"
"건물뒤에 벤치있는데"
흔쾌히 그러자며 내 어깨에 팔을 두르는 민윤기의 행동에 조금은 마음이 흔들렸지만, 친구사이에 이정도는 이해해주자고 내 자신과 타협하며 계단을 내려갔다.
| ㅎㅎ.. |
더이상 어두운 전개로 끌고 나가다간 눈물폭풍홍수를 이룰거같아 포기하고 밝게 넘기기 시작했읍니다 ㅎㅎ... 소설의 발단 전개 위기 절정 결말의 절정과 결말사이에 놓여진 편이었던것 같습니다. 늦게온만큼 나름 심혈을 기울여보았지만.. 예전만큼 깊은 빡침을 선사하지 못한점 양해를 부탁드리며 이번주도 힘내세요 여러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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