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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온앤오프 샤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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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뷔슙] 보스 김남준 x 청소년 김태형 x 오른팔 민윤기 (上)

W. 베이직 (Basic)

태형의 인생도 기구하다면 기구했다. 태형은 어릴 적 너무 빨리 사회에 대해 알게 되었다. 이유라면 단순했다. 술만 마시면 돈 내놓으라며 가족들을 패던 아버지 때문에 집을 나간지 오래인 엄마에 그런 아버지가 칼을 들고 난동을 부리다가 자신 대신 칼을 맞고 죽은 형까지. 태형의 아버지는 그렇게 감옥에 갇히게 되었다. 태형은 친척도 없는 끈 떨어진 신세가 된 것이었다. 태형은 아무렇지 않게 고등학교를 자퇴했다. 태형이 고등학교에 다닌지 1년도 안 되어서 일어난 일이었다. 태형은 17살이라는 나이에 사창가로 발을 들이게 되었다. 태형은 유일하게 그곳만이 자신이 살아남을 수 있는 곳이라 생각했다. 태형의 발걸음에는 망설임이 없었다. 그저 체념한 채로 터벅터벅 걸어갔을 뿐이다. 그리고 거기서 태형은 자신의 엄마를 마주하게 된다. 사창가 마담, 박 마담이 바로 태형의 엄마였던 것이었다. 태형은 한 눈에 자신의 엄마를 알아봤다. 그리고 마담도 어렸을 적 태형을 버리고 갔지만 태형을 한 눈에 알아본 듯 하였다. 마담의 눈은 크게 흔들렸고, 이내 태형에게 이런 곳에 왜 오냐고 소리를 질렀다. 태형은 태연한 표정으로 자신의 엄마를 향해 말했다. 형이 죽었다고, 형을 죽인 아버지가 감옥에 갇혔다고. 더 이상 학교 다닐 돈이 없어 지옥의 구렁텅이로 걸어 왔다고 말이다. 마담은 눈 앞이 캄캄해지는 듯 했다. 마담은 비록 자신이 태형을 버렸지만 그렇다고 자신의 아들에게 몸 파는 일을 차마 시킬 수는 없었다. 마담은 자신의 권력으로 태형에게 잡일을 떠맡기고 돈을 쥐여줄 뿐이었다. 태형에게 돈을 쥐여줄 명분을 그렇게 만든 것이었다. 태형은 몸 파는 것보다 더 나은 일을 시키는 마담의 제안을 받아 들여 그 일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태형은 마담의 말 때문에 누가 쓰던 못 생겨 보이는 안경과 머리카락을 길게 길러야 했다.

태형은 잡일을 한 지 7개월이 지났다. 사창가 사람들은 처음에 꽤 어린 태형이 드나들자 태형도 몸을 파는 일을 하는 거라 착각했다. 하지만 태형이 그저 돈을 벌기 위해 잡일을 하는 거라는 진실을 알게 되었을 때는 그저 어린 것이 딱하다라는 눈빛으로 쳐다봤다. 사창가에는 미성년자들도 꽤 많았기 때문이다. 취향이 독특한 사람들에게 적격인 아이들 말이다. 태형은 오늘도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일을 하기 위해 사창가로 나오고 있었다. 그러다 태형은 자신의 앞에 급정거하는 차를 발견했는데 차 안에서 사람이 나와 사창가에서 많이 보던 윤 실장이 태형에게 버럭 화를 냈다.

" 미친! 야. 너 죽을라고 환장 했어? "

" 죄송합니다. "

" 사창가 출근하는 거면 눈깔 똑바로 뜨고 다녀. 잡일 하는 주제에. "

" 죄송합니다 윤 실장님. "

" 마담이 너 어지간히 예뻐하나보다. 이런 못 생긴 새끼 일도 시키고. 하긴 넌 잡일 하니까. "

" 윤 실장. "

" 아, 보스. "

" 시끄럽고. 뭐 해 출발하지. "

" 네. 지금 갑니다! "

윤 실장이 차 안으로 들어가자 태형은 서둘러 발걸음을 옮겨 사창가 골목으로 들어갔다. 차 안에 타고 있던 보스라 불린 남준은 고개를 돌려 푼 뒤 윤 실장을 향해 물었다. 저런 애도 사창가에서 일 하냐고. 그러자 윤 실장은 별 거 아니라며 신경 쓰실 일 아니라고 남준을 향해 말했지만 남준은 묘한 아이에게 시선을 주고 있었다.

남준이 사창가 점검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다가 아까 만났던 소년이 자리에 주저 앉아 이곳저곳 살피고 있는 것을 봤다. 남준은 그러다 자신의 발 앞에 와 있는 안경을 쥐고 소년에게 다가갔다. 윤 실장이 자신이 하겠다고 남준을 말렸지만 남준은 이미 소년에게 안경을 내밀고 있었다. 소년은 자신에게 드리운 그림자에 화들짝 놀라 일어난 뒤 남준과 눈을 마주했다.

" ...감사합니다. "

" ... 이름이 뭐지? "

" ... "

" 대답 안 하겠다 이건가. 그럼 눈 좀 잠시만 보도록 하지. "

" 보스! "

카운터에서 두 사람의 만남을 초조하게 보고 있던 마담이 서둘러 남준의 앞에 와 이 아이 못 생겨서 잡일만 하는 아이라며 남준을 말렸지만 남준은 그런 마담을 밀치고 소년의 앞에 서서 소년의 눈을 가리고 있는 앞머리를 치운 뒤 고개를 들게 했다. 그리고 남준은 머리에 가려져 있던 소년의 미모에 기가 차다는 듯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는 마담을 날카롭게 쳐다보며 말했다.

" 이래서 숨겼나? "

" 보스! "

" 꽤나 상품 가치가 있는 아인데. "

" 보스 그 아이만은...! "

" 무슨 사이라도 되나보군. 윤기를 시켜 조사해보면 알겠지. 윤 실장 윤기에게 전달해. "

" 네, 보스. "

" 그리고 그때까지 이 아이는 내가 데리고 있도록 하지. "

" 보스! "

마담이 절규를 하며 태형을 데리고 가는 남준을 따라가려 했지만 윤 실장에게 막혀 그럴 수 없었다. 태형은 남준을 따라 차에 타서도 말이 없었다. 이내 윤 실장이 차에 타자 남준과 태형이 탄 차가 부드럽게 움직였다.

태형이 남준의 집에서 집안일을 하면서 지낸지 시간이 꽤 흘렀다. 그 사이 남준은 윤기에게서 태형에 대한 조사를 마친지 오래였다. 태형이 마담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안 후 남준은 태형을 자신의 집에 잡아두기로 결심한다. 이유는 몰랐지만 남준은 태형에게 묘하게 끌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남준은 일이 바빠져 윤기에게 태형을 맡겨두고 있었다. 자신의 집에 머무르는 조직원이 유일하게 윤기 뿐이었기 때문이다. 태형은 아무 말없이 윤기에게 밥을 해주고 집안 청소를 할 뿐이었다. 윤기도 태형과 굳이 얘기를 하려고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두 사람에게 큰 변화를 가져다준 것은 바로 태형이 몸살로 크게 앓았을 때였다. 윤기는 태형을 병원에 데려가지 못해 대신 주치의를 데려와 링거를 맞게 하고는 자신이 직접 보살폈다. 태형은 아파 앓는 중에도 남준의 집에 들어와 처음으로 미소를 지어줬다. 윤기는 태형에게 죽을 먹이던 손길을 잠시 주춤하며 웃는 태형을 빤히 볼 뿐이었다.

" 아저씨. "

" 어. "

" 아저씨 우리 형 같다. "

" ... "

" 아저씨는 이름이 뭐예요? "

" ... "

" 몇 살이에요? "

" 알아서 뭐하게. "

" 제가 언제까지 여기 있을지도 모르는데 그래도 알고 지내면 좋잖아요. "

" ... "

" 안 알려주실거구나. "

" 민윤기, 27살이다. "

" 나랑 열 살 차이나네요... 우리 형보다 나이 많다. "

" ...가족 보고 싶다는 투정 관둬. "

" 가족 없어요. 아빠는 감옥에 있고, 형은 죽었어요. 아빠한테. 엄마는 사창가 마담이고. "

" ... "

" 집보다 여기가 좋은 거 같아요. "

" 여기가 어떤 곳인줄 알고. "

" 아프면 보살펴줄 아저씨라도 있잖아요. "

" 이건 다 보스 명이라... "

" 그 아저씬 나 죽게만 하지 말라고 했잖아요. 아니에요? "

" ... "

" 아저씨 착하다. "

윤기가 태형을 쳐다보다가 한숨을 내쉬고는 고개를 저었다. 태형이 안쓰러워 보였기 때문이다. 무언가 자신이 지켜주고 싶다는 생각이 마음 속에서 고개를 내밀고 있었기 때문이다. 윤기는 태형이 말을 하지 않자 서둘러 죽과 약을 먹이고 방을 빠져나갔다.

윤기는 남준의 명으로 태형을 데리고 숍으로 향하는 중이었다. 남준이 그 너덜거리는 머리카락을 어떻게 해결하라는 명령에서였다. 틈틈히 집에 찾아와 태형을 체크하던 남준은 인상을 찌푸리고 태형의 머리카락을 지적했다. 윤기는 숍에 앉아 신기하다는 듯 이곳저곳 둘러보고 있는 태형을 똑바로 앉힌 뒤 디자이너에게 머리카락 단정하게 다듬어 달라고 말했다. 그리고 커피를 받아 소파에 앉아 태형이 변신하기 시작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태형은 거울 속에서 변하는 자신의 모습이 신기했던 것인지 아무 말 없이 앉아 있었다. 머리카락을 다 자를 디자이너가 태형에게 염색을 해보는 것은 어떻겠냐며 제안을 했고, 태형은 자신을 보고 있던 윤기와 거울을 통해 눈이 마주쳤다. 윤기의 머리카락 색은 붉은 기가 돌았는데 태형은 염색하게 해달라며 눈빛으로 윤기에게 조르기 시작했다. 윤기는 한숨을 내쉬다가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태형이 좋다고 해달라고 손뼉을 쳤다. 디자이너는 태형에게 여러 색들을 보여주다가 탈색을 하는 건 어떻겠냐고 물었고, 태형은 그러겠노라 했다. 태형이 염색까지 마치고는 신나서 윤기의 옆에 섰다. 윤기는 계산을 마치고 태형을 조금 거칠게 조수석에 집어넣고는 집으로 향했다.

집에 도착한 두 사람은 각자의 일을 했다. 태형은 간간히 거울로 자신의 모습을 체크하며 집안일을 했고, 윤기는 소파에 앉아 책을 읽고 있었다. 저녁 시간이 되자 윤기와 태형이 마주 보고 식탁에 앉아 밥을 먹기 시작했다. 주로 태형의 조잘대는 소리만이 부엌을 채우고 있었다. 밥을 거의 다 먹어갈 때쯤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며 남준이 들어왔고 윤기가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나 남준을 맞이했다. 태형은 가만히 있다가 느릿하게 일어나 남준을 향해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남준은 제법 다정한 분위기를 풍겼던 두 사람에 베알이 꼴려 태형의 손목을 잡고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윤기는 입술을 꾹 깨물며 그 자리에 서있을 뿐이었다. 윤기는 한낱 조직원일 뿐이었다.

남준은 태형을 데리고 들어와 침대로 던졌다. 태형은 당황해 피하다가 자신의 등 뒤에 닿은 침대 헤드에 한숨을 내쉬었다. 올 것이 왔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사실 태형은 남준이 자신을 가정부로 쓰려고 데려왔다는 것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 자신의 눈과 마주쳤던 처음 남준의 눈빛이 아직도 자신의 앞에서 이글거리고 있었다. 태형은 넥타이를 풀고 와이셔츠 단추를 풀며 태형을 행해 다가오는 남준을 볼 뿐이었다. 이내 남준이 태형의 발목을 잡아당겨 눕히고는 태형을 짓눌러 내렸다. 태형은 남준의 눈을 쳐다볼 뿐이었다.

" 김태형. "

" ... "

" 대답하지. "

" 네, 보스. "

" 내 이름 모르나. "

" 윤기 아저씨한테 들었어요. "

" 윤기랑 동갑인 것도? "

" 네. "

" 곧 따먹힐 것 치고는 태평스러운데. 경험이라도 있나보지? "

" 아니요. "

" ...그래? "

태형은 말을 마치고는 자신의 목에 입술을 내리 누르는 남준을 서둘러 제지했다. 남준은 성가시다는 듯 태형의 손목을 잡아채 벗어둔 넥타이로 묶고는 행위를 이어갔다. 태형은 입에서 나오는 야릇한 소리에 입술을 꾹 깨물고 최대한 내보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 소리내지. "

" ... "

" 안 내겠다 이거군. 상관 없어. "

" 이런 건! 이런 건 사랑하는 사이끼리 하는 거잖아요! "

" 하. 사랑? "

" 맞아요. 사랑. 사랑하는 사람ㄲ... "

" 이 세상에 이 짓을 사랑 안 하고도 하는 사람들 많아. 사창가에서 일 하면서 봐오지 않았어? "

" ... "

" 그리고 내일부터 집안일 하지 마. 가정부 올 거니까. 첩은 자기 주제 잘 알고 몸이나 가꾸면 되는 거야. 나한테 먹히기 위해 애 써야 하는 거라고. 알겠어? "

" ... "

남준은 말을 마치고 태형에게 하려던 행위를 이었다. 태형은 그날 남준의 밑에서 끊임없이 울고 소리 질러야했다. 자신의 몸을 덮어오는 흥분감을 당장이라도 뜯어내 던져버리고 싶었다. 남준의 우악스러운 행위에 태형의 목이 다 쉬어버리고 말았다. 태형의 금색 머리카락들이 남준의 침대 이곳저곳에 색을 묻혔다. 행위가 끝이 나자 태형은 바닥에 떨어진 옷가지들을 주워 밖으로 나왔다. 남준은 그런 태형을 신경도 쓰지 않고 침대에 누워 있을 뿐이었다. 태형은 비틀거리며 방 밖을 나와 문 앞에 주저 앉았다. 윤기는 방 문이 열리는 소리에 거실에서 2층으로 올라와 한숨을 쉬고는 태형을 방까지 데려다주고는 욕실로 밀어넣었다. 그리고 흐느끼는 태형의 소리를 들으며 방을 나서야 했다.

태형이 남준과 첫 관계를 맺게된 지 시간이 꽤나 흘렀다. 태형은 집에만 있는 것을 꽤나 답답해 했는데 남준이 태형과 관계를 맺고난 후로는 경호를 잔뜩 붙여 밖에 나갈 수 있게 허락해줬다. 태형은 그 기회를 이용해 종종 윤기와 바깥으로 향했다. 그리고 오늘은 태형이 납골당에 가자며 윤기를 재촉했다. 윤기는 왜 하필 가도 그런 곳이냐며 태형을 나무랐으나 태형은 나무라는 것도 좋다며 그저 윤기를 향해 흐릿하게 웃어 보일 뿐이었다. 윤기는 태형을 데리고 차를 몰아 꽤 긴 시간을 걸려 납골당에 도착했다며 태형을 깨웠다. 어제 저녁에도 남준의 폭력과도 같은 행위를 받아낸 태형이라 많이 졸려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형은 빠르게 일어나 차 안을 벗어났다. 윤기는 그런 태형의 뒤를 따라갈 뿐이었다. 태형은 이곳저곳 눈을 돌리다가 자신이 찾던 것을 찾았다는 듯이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고 윤기는 그런 태형을 놓칠세라 빠른 걸음으로 태형을 쫓았다. 태형은 아직 유골이 차지 않은 구간에서 한 곳을 쓰다듬고 있었다. 윤기는 그런 태형의 옆으로 와 서며 누구냐고 태형에게 물었다. 태형은 씁쓸하게 웃더니 윤기를 향해 말했다. 목소리에 슬픔이 묻어나오고 있었다.

" 우리 형이에요 아저씨. "

" ... "

" 잘 생겼죠? "

" ... "

" 왜 우리 형 서운하게 대답이 없어요 아저씨. "

" ... "

" 아저씨보다 잘 생긴 것 같아서? 걱정 말아요. 내 눈엔 아저씨가 더 잘생긴 것 같아. 히. 우리 형 이러면 화날 텐데. 동생이 자기 편 안 들고 남의 편 든다고. 그래도 형 우리 아저씨랑 나 남 아니니까 질투하기 없기다. "

" 남 아니면 뭐야. 우린 남이야. "

" 엄연히 동거인이죠 우리! "

" 너만 그렇게 생각하는거야. "

" 에이. 아니면서. 아저씨 요새 나랑 잘 놀러다니잖아요. 일도 금방 끝내고. "

" 나 빨리 쉬려고 그런거니까 김칫국 마시지 마. "

" 아무래도 난 좋아요. 아무튼 우리 형 잘 생겼다고 얼른 말 해요! "

" ...잘 생겼네. "

" 우리 형 지금 살아 있었으면 20살인데. 꽃다운. 가끔 형이 미워요 아저씨. 왜 나를 살렸는지 궁금해요. 왜 아빠라는 작자가 칼을 휘두를 때 같이 안 도망가고 신고하고는 온 힘을 다해 그 자를 막았을까. 이런 생각 들어요. 차라리 같이 도망갔으면. 내가 뭘 해서라도 먹여 살렸을 텐데. 이런 생각. "

" ... "

" 몸 팔면 생각보다 돈 많이 벌더라고요 아저씨. "

" ... "

" 그럼 나 돈 진짜 많이 벌텐데. 우리 형 대학 등록금도 내고. "

" ... "

" 어쩌면 서울에 집 한 채 샀을지도 몰라요. "

" 김태형. "

" 아, 또 헛소리 했구나 나. 미안해요 아저씨. "

" 알면 됐어. 이제 가자. "

" 나 꽃이라도 주고 싶은데 우리 형. "

" 꽃 안 사왔잖아. "

" 그래서 아쉽다 이거죠. "

" ...다음에 올 때 사오던가. "

" 정말? 다음에도 나랑 와줄거죠? "

" 어. 그럴게. "

태형이 윤기의 팔에 팔짱을 끼며 해맑게 웃자 윤기도 못말린다는 듯 웃으며 태형의 머리카락 흐트러 트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형은 좋다며 웃고 있었다. 두 사람은 해가 지기 시작하자 서둘러 집으로 돌아왔다. 곧 남준이 올 시간이 다 되었기 때문이다. 태형은 밖에서 짓고 있던 웃음을 싹 거둔채 집 안으로 들어섰다. 집 안의 공기가 태형을 옥죄이고 있는 것 같았다. 태형은 내색하지 않고 윤기의 밥을 차리기 시작했다. 태형은 요즘 부쩍 밥을 먹지 않았는데 윤기는 티는 내지 않아도 자신의 밥을 덜어 태형에게 내밀어 은근히 걱정하는 방식을 택했다. 태형은 윤기의 그런 마음만 받겠다며 그저 웃을 뿐이었다. 태형이 윤기가 먹는 걸 지켜보고 있다가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자 한숨을 내쉬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윤기에게 흐릿하게 웃고는 현관으로 나갔다. 태형의 앞에 저승사자가 서 있었다. 태형을 지옥으로 끌어 당기는 그런 사람. 남준은 태형을 보자마자 데리고 위로 올라갔다. 태형은 부엌을 지나칠 때 윤기와 혹시라도 눈이 마주칠까 고개를 숙였다. 윤기가 자리에서 일어나 남준에게 인사를 하기도 전에 2층으로 사라져버릴 두 사람이었다. 윤기는 숟가락을 큰 소리를 내며 내려놓고 주먹쥔 손을 부들부들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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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개인 블로그에서 연재 되었으며 표절이나 도용이 아님을 명시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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