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백도]백현아빠11
백현아빠11 |
[EXO/백도]백현아빠11
가만히 턱에 손을 괴던 아진이 며칠전밤에 자신이 보았던 장면을 떠올렸다. 흠.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고 또 이상한 사이였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분명 평범하고, 또 각별한 친구사이라고 백현과 경수를 정의했지만 아진이 며칠전 밤에 본 것은 아니였다. 분명 누가봐도 친구 그 이상이였는데. 창문너머로 하복을 입은 도경수가 친구들과 지나가는 모습이 보였다. 옆에는 키가 크고 잘생기기로 유명한 박찬열이 보였다. 우와, 박찬열 키 끝장나게 크네. 그와 반면에 애기처럼 키도 작은 도경수가 뭐가 그리 재밌는지 찬열을 향해 웃어보였다.
ㅡ수상해
수상하단 말이야. 도경수가 친구 박찬열을 바라볼때와 친구 변백현을 바라볼 때에는 순전히 다른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여기까지 생각이 다다른 아진이였다. 다르다. 무언가가 다르다. 그래, 아무리 친한친구사이라고 해도 서로 손을 잡고 서로 뽀뽀를 하는 건 절대 아니다. 이건 분명 변백현과 도경수는 평범한 사이가 아니다.
ㅡ...애인?
아진이 자신도 모르게 입 밖에 나온 말에 화들짝 놀랐다. 그래 평범한 사이가 아니라 특별한 사이다. 그러면 애인이라는 소리밖에 더 되는건가? 지난날 백현과 이야기를 하던 자신을 노려보던 경수가 떠올랐다. 그 눈빛, 뭔가 경계하는 듯한 눈빛이였는데. 질투. 아, 질투였어. 그제서야 알겠다는 듯 자리에서 일어난 아진이였다. 아, 아.이제 무언가의 앞뒤가 들어맞는다. 사귄다라. 남녀도 아닌 그것도 남남?
꽤나 흥미롭다는 듯 별관으로 들어가는 경수의 뒷통수를 쳐다보던 아진이 입꼬리를 올려보였다. 무언가 재밌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게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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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을 쌓는다며 기말고사가 끝나자마자 예정되어있던 토론대회에 나간 반장 때문에 부반장이였던 경수가 반장을 대신해서 학생부장선생님 앞에 섰다. 기말고사도 끝났고, 이제 곧 다가올 수시때문에 모든 학생들 뿐만이 아니라 선생님들도 예민해져있었다. 심각한 표정으로 자신이 들고 있는 유인물을 책상 위에 올려 놓은 교무부장 선생님이였다.
ㅡ다왔어?
날카로운 학생부장선생님의 말에 1반 반장인 짧은 단발머리의 여자애가 아직 4반 반장 안왔어요. 라고 대답했다. 4반 반장이 누구야? 라며 꽤나 까탈스러운 학생부장선생님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뒷문이 열렸다. 뛰어온건지 약간 엉망이 된 긴 생머리를 정리하며 죄송합니다! 하고 들어온 여학생은 다름 아닌 백현에게 음료수를 주었던 아진이였다.
ㅡ빨리 빈 자리에 가서 앉아. 1반 반장. 이것 좀 도와주고.
두리번 거리던 아진이 이내 경수를 발견했는지 경수를 보며 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런 아진에게 얼떨떨한 표정으로 고개를 한번 위아래로 들던 경수가 자신의 옆자리에 앉는 아진을 보며 놀라서 쳐다보았다. 왜? 여기 앉으면 안되니? 라는 아진의 말에 그제서야 표정을 풀고 아니. 괜찮아. 하고는 고개를 내젓는 경수였다. 이내 좁은 학생회실에 모든 유인물들이 나누어졌다.
ㅡ이번에 나온 보충 시간표다. 보충교재는 거기에 따로 공지해두었고, 내일 입시설명회가 있을 예정이니깐 복장 똑바로 해서 오도록 하라고 해라. 이번엔 고3이라고 봐주는 거 없어. 다들 알았지? 그럼 다들 반에 가서 공지하고. 6반 반장이랑 9반 반장은 남고 모두들 가보도록 해.
역시나 깐깐한 학생주임선생님의 말에 네! 라고 말한 반장들이 학생회실을 빠져나가고 있었다. 경수 역시 대충 인원수를 체크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갑작스런 임원들의 모임에 종례가 늦어지는게 아니냐며 투덜거리던 백현의 모습이 떠올라 걸음을 서두르기도 마음 먹은 경수였다.
ㅡ너 이름이 도경수맞지?
학생회실을 나가자마자 바로 옆으로 붙는 사람이 있어 쳐다보니 아진이였다. 그 날 백현에게 음료수를 건냈던 그 표정으로 경수를 쳐다보았다. 얘는 왜 자꾸 나한테 말을 거는 거지. 무언의 귀찮음이 경수에게 밀려왔다. 변백현한테 잘 보이려고 나한테 이러는 건가? 아니꼬운 생각이 들었지만 경수는 아무런 표정없이 아진을 쳐다보았다. 응, 맞는데. 라고 간단하게 대답하고 등을 돌려서 계단으로 걸음을 향했다.
ㅡ변백현 ㅡ...
변백현이라는 이름에 걸음을 멈춘 경수가 뒤를 돌아보았다. 그러자 그럴줄 알았다는 표정의 아진이 자신만만하게 경수를 쳐다보고 있었다. 백현이가 왜? 라며 딱딱하게 말을 걸어오는 경수였다. 그러자 아진이 걸음을 옮겨서 경수가 서 있는 곳까지 다가갔다. 흥미롭단 말이야? 의미심장한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아진에게 이유없는 불안함이 엄습한 경수였다.
ㅡ아니, 너랑 친하길래.
보조개가 들어갈 정도로 웃어보이는 아진에 긴장이 풀려버린 경수가 다시 시선을 거두고 걸음을 옮겼다. 기분이 나빴다. 나는 다 알고 있어 라는 표정의 아진의 모습이 자꾸 경수의 머릿 속을 흔들어 놓고 있었다.
* * * * *
ㅡ무슨 생각해?
갑자기 들이닥친 백현의 얼굴에 깜짝 놀란 경수가 들고 있던 팝콘을 하마터면 떨어트릴 뻔 했다. 어? 아, 아니야. 라고 대충 얼버무린 경수를 보며 이상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던 백현이였다. 영화시간 시작 5분 전이야. 얼른 들어가자. 라며 서두르는 백현의 말에 얼른 고개를 끄덕이는 경수는 아까 전의 아진의 얼굴을 지워버렸다. 괜히 신경쓰는 걸꺼야, 도경수. 정신차리자.
평일이라 그런지 영화관에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여름에 걸맞게 공포영화를 골라논 백현때문에 일단 영화를 보러는 들어왔는데, 지금 경수가 눈을 뜨고 있는 건지 감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무서운게 나오지 않아서 쳐다보다가 나올 것 같으면 눈을 확 감으면 귀신의 흐느끼는 소리가 또 들려와서 경수는 미칠 지경이였다. 그런 경수를 아는지 모르는지 여전히 스크린에 시선을 고정한 채로 침을 꼴깍 삼키는 백현이였다.
ㅡ...?
말 없이 고개를 숙이고는 귀를 틀어 막고 있던 경수의 손이 누군가의 손에 의하여 떼어졌다. 그제서야 눈을 살며시 떠보니 스크린에 시선을 고정했던 백현이 자신을 쳐다보고 있었다. 무 서 워 ? 라고 입 모양으로 말하는 백현에게 도리도리 고개를 저어보이는 백현이였다. 그래도 백현이 신경써서 고른 영화였는데 실망을 주고 싶지 않았다. 그런 경수의 행동을 보던 백현이 못미더운 듯 경수를 쳐다보았다. 그러더니 떼어놓은 경수의 손을 잡아왔다. 어? 하는 표정으로 경수가 백현을 쳐다보자 저기봐봐. 하면서 스크린을 가리키는 백현의 행동에 경수가 스크린을 봤다.
ㅡ야!
사람이 별로 없어서 다행이였다. 백현이 가리킨 스크린 안에는 피를 뚝뚝 흘리는 처녀 귀신이 나를 반겼다. 자신도 모르게 소리를 질러버렸다. 그리고는 바로 자신을 쳐다보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얼굴이 새빨개졌다. 진짜 변백현. 너 죽어볼래? 라는 표정으로 백현을 쳐다보자 킥킥 웃던 백현이 경수의 손을 놓지 않은 채 자리에서 일어났다.
ㅡ가자. ㅡ...어? ㅡ또 귀신 보고싶어?
백현의 말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경수가 백현의 손에 이끌려 영화관을 나왔다. 이거 변백현이 한달 전부터 보고싶다고 노래를 불렀던 영화였는데. 경수 자신때문이라는 생각에 미안함이 밀려왔지만 다시 그 영화를 보러 들어가자고 말할 수가 없었다. 영화가 상영중인터라 사람이 없는 복도에는 아무도 없었다. 가만히 잡힌 자신의 손을 쳐다보던 경수가 백현의 손을 꽈악 잡았다. 그런 경수의 행동에 슬쩍 자신과 맞잡은 경수의 손을 보더니 씨익 웃는 백현이였다.
지금이 좋았다. 중요한 건 지금이라고 말했던 나는 이러한 날들이 영원할것이라고 믿었다. 뜨거운 여름 햇살 아래에서 우리는 그렇게 빛이 나도록 서로를 좋아했다. 지금 마주잡은 두 손을 나는 절대로 놓지 않아야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하는 경수와 백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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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리비 |
아직까지는 달달한 백도라죠. 이제 슬슬 백도의 본격적인 전환점이 될 사건들이 터지기 시작하나요..!!
ㅎㅎㅎㅎㅎ 그나저나..이번편도 미리보기로 다 보이나요..? 구독료마저 없으면 댓글이 없을 것 같아서 살짝 달아놓았는데 미리보기로 다 보이면..안되는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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