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세준] 사랑합니다 고객님 01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6/4/3/6431159e562df905ca4a2b98e8b4ab56.jpg)
![[EXO/세준] 사랑합니다 고객님 01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f/a/b/fab98f823f80b73f294e0bfcc96406ce.jpg)
이미 썰로 결말까지 푼 작품이지만 이 썰은 꼭 금손님과 함께해서 결말을 보고 싶은 거였는데 쉽게 금손님들이 나타나주시질 않네요ㅜㅜ 고로 제가 있는 힘껏 써보긴 할텐데 제가 글로 풀면 상당한 똥손입니다 혹시 금손 있으시면 작품 연재 중 언제든 댓글 남겨주세요ㅜㅜ *** 뜨거운 여름날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도로, 눈 앞 아주 가까이 그 뜨거운아지랑이가 스물스물 피어오르고 있었다. 그리고 날 꽉 감싸안은 스무살 청춘의 누나는 나를 보며 웃다 정신을 잃었다. 누나라는 소리도 나지않았다. 죽는다라는 개념도 없었고 누나 품에 안겨 누나의 어떤 모습도 보지 못했다. 다만, 방금 전까지 내가 아주 큰 차 앞에 있었다는, 그 사실은 내 머리 속에 깊게 자리하고 있었다. 누나는 휴학계를 냈다. 병실에 온갖 링겔 바늘을 꽂고 이상한 장치를 연결시킨 건 누나가 아닌 나였다. 누나는 내 손을 잡고 막내, 우리 막내 이 소리를 늘어놓으며 엉엉 울었다. 호흡기를 달고 나는, 누나 미안해 이 소리를 꺼냈다. 내가 누나의 인생을 송두리째 뽑아 놓은, 난 나쁜 아이였다. 내가 퇴원을 하고 정상적인 생활을 할 때 즈음 누나는 아르바이트 도중급하게 병원으로 가는 일이 허다했다. 검사 결과는 돌이킬 수 없을 만치이미 누나의 몸을 옥 죄여 왔다. 사고 후 수혈 받은 피가 에이즈 환자의 혈액이었다. 병원 측에선 아무 대응도 없었고, 에이즈에 관한 치료 기술이 제대로 국내에 보급되지 않았던 옛날이라 가족들은 터질듯한 울음으로 누나의 죽음을 인정했다. 누나는 선생님을 포기하고 사람이 좋아서 마지막 여행을 고작 114 콜센터에서 보냈다 죽음을 앞둔 사람이 아닌 그 누구보다 삶을 즐기는 것처럼 보였다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면 내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을 엄마 몰래 쥐어주기도 했다. 난 그런 누나가 죽음을 앞두고 있는 줄은 상상도 못했다. * 사랑합니다로 시작하는 내 직장의 첫마디가 마음에 들었다. 갖가지 사람을 대하고 내 인생의 로망을 채워가는 지금이 죽음을 앞두고 있다해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준면이도 무사하고 부모님도 무사하고 내 통장, 가족들을 위한 자금도 내 명줄이 짧아지는만큼 두둑하게 채워지고 있었다. 하지만 단 한가지, 나도 오붓한 나만의 가정에 고사리 손을 가진 귀여운아이를 내 품에 품고 싶었다. 몇개월을 배가 불러 남편에게 투정도 해보고 남편 손 잡고 산부인과도 가고 아이를 낳고 그 핏덩이를 내 품 안에 직접 품고 싶었다. 노을 지는 퇴근길, 아지랑이가 피고 있었다. 대로변에 그 고사리 손을 가지고 있는 아이가 마치 5년전 준면이처럼 울고 있었다. 아무도 사고 현장에 다가가지 않고, 아이는 그저 도와주세요라는 서툰 말을 외치고 있었다. 신호가 멈추고 나는 아이에게 뛰어갔다. 아이를 안아 들고 혹시나 만일의 상황이 아이에게 일어날까 흐르는 피를 치료해주지 못하고 119에 전화했다. 아이의 부모님은 이 조그만 자신의 자식을 구하기 위해 끝까지 찌그러진 차의 문을 열고 아이가 나간 모습을 보고 눈을 감은듯 했다. 119가 도착하고 조그만 아이는 내 품에서 울음을 그치지 못했다.아이가 메고있는 가방의 이름표엔 햇님반 오세훈이라고 예쁘장한 글씨로 적혀 있었다. 아이의 등을 토닥이며 세훈아, 세훈아 이름을 불렀다. 곧 아이는 아무 말 없이 제 풀에 지쳐 잠이 들었다. 목격자로 조사를 받고 아이의 친지가 없다는 연락을 사고 후 3일이 지나서야 경찰서에서 연락이 왔다. "김준희씨 되시죠? 3일전 엘란트라 전복 사고 목격자 맞으시고? 다름이 아니라 아이 보호자를 찾을 수 없어서..." 고아원에 맡긴다는 후내용을 나는 급히 잘랐다. 제가 지금 갈게요 하고 지갑을 챙겼다. 병원 치료 후 경찰서 휴계실에서 지내온 아이는 꾀죄죄한 모습을 하고 나를 경계어린 눈빛으로 바라봤다. 나는 세훈이 키만큼 몸을 숙이고 이름을 불렀다. "세훈아, 누나랑 가자." 첫번째 부름에 경계하는듯 하다 두번째 부름에 준면이가 좋아하던 소세지를 내미니까 쫄래쫄래 내 앞으로 왔다. 둥근 머리가 귀여웠다. 그 작은 고사리 손으로 소세지를 잡았다. 조용한 세훈이 손을 잡고 집으로 갔다. 그렇게 내 마지막 로망도 이뤘다. * 누나가 데려온 아인 나보다 작았다. 부모님은 사고난 아이 함부로 데려오는 거 아니라고 액운 낀다고 아이를 나무랐다. 준면이 아픈 거 아는 네가 이 말이 먼저였다. 누난 부모님께 조곤조곤 설명했지만 끝까지 아이가 탐탁치 않으셨는지 죄 없는 아기를 나무랐다. 세훈이가 곧 으앙하고 울 것 같았다. 난 세훈이를 안고 등을 토닥거렸다. 나보다 작은 아이가 내 품에서 숨 쉬는 게 신기했다. 애기를 보면서 씩 웃으니까 세훈이도 덩달아 수줍게 웃었다. 누나가 내 방에 들어와서 일렀다. "세훈이 엄마가 아파서 하늘나라 갔으니까 준면이가 아기 잘 보살펴야해. 준면이가 형이니까, 그치? " "응, 누나" 어릴 때는 그저 세훈이가 귀여워서 그것만으로도 누나가 없을 때 돌볼 수 있었다. * 준면이는 내 걱정과 달리 세훈이를 생각 그 이상으로 아꼈다. 아끼던 로봇을 쥐어주는 걸 보고 가족이 다 까무러쳤다. 내가 아이스크림을 두개 사가는 날이면 이거 세훈이 줘 하고 까치발을 하곤 냉동실에 아이스크림을 넣어뒀다. 준면이는 아무 걱정이 없었지만 세훈이는 밤마다 부모님, 특히 엄마를 찾았다. 울음소리 때문에 가족이 잠을 깨는 경우가 허다했고 난 출근에 지장이 생겼다. "준희씨 애 키운다며?" "네, 진짜 귀여워요." 직원들에게 이 얘기를 털어놓자 모두 하나같이 우리가 그 엄마 해주면 되겠네 하고 입을 모았다. 그 날 퇴근 후 부모님 앞에서 곰세마리를 추고 있는 세훈이를 보았다. 가족 모두 진짜 간만에 웃을 수 있었고, 부모님은 세훈이를 내 호적에 넣는 것에 동의 하셨다. 자기 전 잠시 준면이 방에서 세훈이를 불렀다. "세훈아, 엄마 보고 싶지?" 세훈이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밤새 운다고 가족들을 깨운 게 미안한가. "으이구. 우리 세훈이 다 컸네. 엄마 보고 싶으면 여기 전화해서 하늘나라 엄마 바꿔주세요 하면 친절한 누나가 바꿔줄거야. 알았지?" 세훈이는 고개를 끄덕이곤 씩 웃었다. 그리곤 볼에 뽀뽀하고 감사합니다 인사를 건넸다. 이래서 자식을 키우는구나 뼈 저리게 느꼈다. 예상외로 연락이 오지 않았다. 일주일 지났을까 점심 때 동사무소에 들려 세훈이 호적 등록하고 오는 길에 동료에게 연락을 받았다. 몇달간 세훈이의 전화에 우린 긴장 상태였고, 그 속에서 발견한 아이의 동심에 우린 점심시간, 식사시간에 이야기거리가 더 늘었다. 가족들은 세훈이를 유치원에 보내기로 했고, 준면이 초등학교에 부속된 병설유치원에 매일 준면이 손을 잡고 등교했다. "오늘도 세훈이 잘 챙기고, 세훈이도 준면이 형 말 잘 듣고 엄마 세훈이 다 치는 거 싫어하는 거 알지?" "응!" "엄마 뽀뽀" 어느새 키가 110cm가 된 5살의 조그만 아이가 엄마 하면서 안겨왔다. 조금 더 욕심을 내면 아이가 그려온 가족 사진의 아빠도 있었으면 했고, 세훈이가 교복을 입은 모습도 보고 싶었다. * 누나는 의사가 예상한 것보다 훨씬 더 연명했다. 세훈이가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누난 마지막 준비를 하는 듯 했다. 세훈이 책가방과 필기구를 세훈이 책상에 두고 여벌의 옷을 사왔다. 가족들은 아무 말 없이 눈물을 훔쳤다. 세훈이 졸업식 날 누난 어느 때보다 예쁜 모습을 하고 세훈이가 서있는 줄 뒤에서 세훈이를 흐뭇하게 바라봤다. 그리고 임종을 준비하러 세훈이가 잠시 교단으로 시선을 돌렸을 때 병원으로 향했고, 누나가 없어지자 세훈인 불안하게 누나를 불렀다. 난 발작하는 세훈이에게 달려가 폭 끌어 안았다. 입학식이 끝나고 1학년 8반에 세훈이를 데려다주었을 때 누난 세훈이를 두고 떠났다. 집에 와서 펼친 편지는 13살 나에게 죽는다는 의미와 함께 누나의 빈자리를 몸으로 느끼게 해줬다. 그리고 수년이 지난 지금 죄책감과 의무감, 애정 그 이상의 마음으로 교복 입은 세훈이를 돌보고 있다.
모든 시리즈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위/아래글현재글 [EXO/세준] 사랑합니다 고객님 01 10 12년 전 공지사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