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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널, 어떻게 잊어.

 

 


[방탄소년단/민윤기] 팬입니다 (그 여자의 사정)

 

2016년 6월 10일

2016610

날씨 : 맑음

방탄 실물 영접!!!!!!! (지우겠다는 듯 벅벅 긁은 흔적이 있다)

방탄이 회사에 왔음. 실물로 본 건 처음이었는데 다들 잘생겼더라...

랩몬스터? 이름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리더였음.

멀리서 흘끔 봤는데도 연예인은 연예인이라는 생각이 들...(엉엉)

아침부터 불여시가 부산 떨면서 화장 고치더니 결국 걔 화장실 간 사이에 지나감. 잘 됐다.

팀장 새끼가 일이나 쳐 하라고 소리 지름. 지는 저번에 에이핑크 왔을 때 아주 회의실 앞에서 죽을 쳤으면서. 썩을 놈.

 

#Scene 1 (회사. 제4 회의실. 2016년 6월 10일.)


(텅 빈 회의실을 찍는 카메라. 그리 크지 않은, 약 15명 정도가 들어갈 만한 회의실. 문이 열리고, 한 여자와 그의 부하 직원으로 보이는 여직원 하나, 남자직원 하나가 들어온다. 여자가 스크린을 내리고 컴퓨터를 켜 ppt를 깔아 놓는 동안 부하 여직원이 프린트를, 남직원이 가져온 커피를 자리마다 하나씩 올려 놓는다.)

 

여직원1: 팀장님, 오늘 오는 애들 누군지 아세요?
여자: 방탄소년단이라며. 이름만 들어봤어, 이름만.
남자직원1: 요새 유명하긴 한가 봐요. 여자친구가 한 번도 그런 적이 없는데 싸인 받아다 달라고 난리 난리를…
여직원1: 아, 나도 싸인 받고 싶다.
여자: 하하. 이따 물어보든가, 그럼.

 

(여자. 대화가 끝난 후 어쩐지 애매한 듯한 표정. 괜히 스크립트를 정리하는 척 종이를 만지작거리며 고개를 돌려 표정을 감춘다. 약간의 시간이 흐르고. (여자, 손목시계를 보는 행동) 또 한 번 문이 열리고, 안녕하세요-, 하는 목소리가 겹쳐 들리며 남자 10명과 여자 둘이 들어온다. 들어 온 사람들, 자리에 착석.)

 

방탄소년단: 둘셋, 방탄! 안녕하세요, 방탄소년단입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여자: 안녕하세요. 이번 콘서트 기획을 총괄하게 된 이하나입니다. 오느라 고생하셨어요. 날이 덥죠.

 

(시답잖은 얘기가 흘러가는 동안 일일이 눈을 맞추던 이하나가 민윤기에게 좀 더 오랜 시간 시선을 준다. 이하나와 눈을 맞춘 민윤기가 묘한 표정을 짓고, 시선을 뗀 이하나가 매니저와 빅히트 측 관계자와 웃으며 마저 이야기를 나눈다. 대략의 아이스브레이킹Ice-breaking이 끝난 후, 강대 앞으로 옮겨 간 이하나가 발표를 시작한다. 그러는 와중에도 아하나의 얼굴에 고정된 민윤기의 시선. 미묘하게 느껴지는 시선이 불편하지만 애써 내색하지 않고 발표를 끝낸 후 컨셉 회의를 시작하는. 리더인 김남준과 빅히트 관계자들, 그리고 아하나가 주축이 되어 이끌어가지만 중간중간 방탄소년단 멤버들과 부하 직원들도 의견을 내는 자유로운 분위기의 회의. 집중하면서도 이하나가 발언할 땐 진득한 시선을 보내는 민윤기와 계속해서 그런 시선을 모른 체하는 이하나의 행동이 반복된다. 회의가 끝나고 일어서는 방탄소년단 측 관계자들과 이하나, 부하 직원들. 한 명씩 악수를 하며 보내고서 부하 직원들에게 뒷정리를 맡긴 하나도 회의실을 나선다.)

 

(화면 전환)

 

(복도를 비추는 카메라. 제4 회의실 문 옆 벽에 기대어 선 민윤기 클로즈업. 문이 열리고 나오는 이하나에 기댔던 등을 떼고 바로 서는 민윤기. 눈이 마주친다.)

 

하나: 어, 안 가셨어요?
민윤기: 오랜만이야. 누나.

 

(놀란 듯한 얼굴의 이하나와 그 앞에 선 진지한 얼굴의 민윤기 클로즈업.)

 

F.O.

 

#Scene 2 (직원 휴게실. 2016년 6월 10일.)

 

(휴게실로 보이는 공간을 비추는 카메라. 뒤로는 자판기 두 개가 보이고, 한쪽으로는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앉은 이하나와 민윤기가 보인다. 어색한 듯 연신 컵을 만지작거리는 이하나의 손과 창밖을 내다보는 민윤기 클로즈업.)

 

민윤기: 잘 지냈어?
이하나: 으, 으응. 너도 잘 지냈어? 가수 됐단 얘기는 들었는데.
민윤기: (장난스럽게 웃으며 턱을 괴고는 고개를 갸웃) 뭐야, 알고서 모른 체한 거야?
이하나: (방황하는 시선) 아니, 네가 날 기억할 거라고 생각을 못 했지.
민윤기: (다시 허리를 펴며) 에이. 그래도 누나를 내가 3년을 봤는데.
이하나: (어색한 웃음) 역시 그런가?
민윤기: 잘 사나 보네. 벌써 총괄팀장이면.
이하나: 너도. 잘 사나 보네.

 

F.O.

 

#Scene 3 (이하나의 집/민윤기의 숙소. 2016년 6월 10일 밤.)

 

(침대 헤드에 기대어 멍하니 낮에 만난 민윤기를 떠올리는 이하나. (화사하게 처리된 민윤기의 영상.))

 

이하나: (나레이션) 잘생겨졌네…

 

(카톡왔숑- 카톡 알림이 오는 소리에 퍼뜩 정신이 든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더니 카톡을 확인하는 이하나. 화면엔 민윤기로부터의 카톡이 떠 있다.)

 

[뭐해?]


[그냥 있지 뭐.]
[너는?]


[나도 그냥 있지 뭐.]
[으으. 피곤하다.]

 

(우는 모양의 이모티콘과 함께 온 카톡에 미소를 짓는 이하나.)

 

(화면 전환)

 

(민윤기와 박지민이 누워 핸드폰을 하는 방 안을 비추는 카메라. 핸드폰을 보며 연신 미소를 짓는 얼굴의 민윤기가 낯선 박지민이 민윤기의 침대로 뛰어든다.)

 

박지민: (민윤기의 배 위로 뛰어들어 핸드폰을 보려고 하며) 뭐야 뭐야. 형 뭐 좋은 거라도 봐요?
민윤기: (박지민의 손이 안 닿는 곳으로 핸드폰을 들어 올리고는 인상 쓰며) 아 뭐야. 아니니까 저리 가.
박지민: (풀썩 소리가 나게 일어나 앉고는 입을 삐죽대다 다시 누워 민윤기의 옆을 파고드는) 뭔데요, 뭔데요. 썸이라도 타요?
민윤기: (피식 웃으며) 글쎄. 그건 아니고. (박지민의 허리를 차 바닥으로 떨어뜨리고는) 니가 신경 쓸 건 더 아니고, 인마.

 

F.O.

 

 


 

2016년 6월 18일

2016618

날씨 : 놀러도 못 가는데 더럽게 화창

하 나도 현장 뛰겠다고 할 걸... 연예인이나 실컷 보게...

현장팀 팀장이 치마 입고 온 게 개웃겼음.

아주 힐도 신고 오지 왜. 이번엔 누굴 꼬실라고 그러나.

나이도 나보다 서너 살은 더 많다 그러더만 아주 영계 킬러야 아주.

 

#Scene 4 (콘서트홀 여자 화장실. 2016년 6월 18일.)

 

(여자 화장실을 비추는 카메라. 거울 앞에 여자 셋이 옹기종기 모여 화장을 고치며 이야기를 나눈다.)

 

여직원1: (파우치를 뒤적거리며) 언니 언니, 오늘 팀장 옷 봤어요? 회사 내에서도 만날 바지만 입더니 현장 나오는데 치마더라.
여직원2: (눈화장이 번졌나 살피려 거울 쪽으로 몸을 잔뜩 기울이고는) 그러니까. 객원 스탭 중에 누구 꼬실라 그러나? 쟤 저번에 에이핑크 콘서트 할 때 큐브 직원 꼬셔서 홀랑,
여직원1: (쿠션 팩트를 찍어 바르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여직원2 쪽으로 몸을 기대고는) 홀랑?
여직원2: (부끄럽다는 듯 몸을 배배꼬며) 어휴, 그걸 내 입으로 어떻게 말해.
여직원3: (립스틱을 바르다 말고 미심쩍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에이, 설마. 객원으로 오는 애들은 다 이십 대 초중반이잖아요. 너무 어리지.
여직원2: (여직원3의 팔뚝을 살짝살짝 때리며 모르는 소리 말라는 듯) 야, 그러니까 문젠 거지! 영계 킬러 모르냐? 영계 킬러?

 

(여직원 셋이 호들갑 떨며 화장실을 나선다.)

 

(화면 전환)

 

(비상계단 안쪽 벽에 기대선 이하나의 모습. 즐겁다는 듯 환하게 웃으며 통화를 하는 듯하다.)

 

남자: (무심한 듯한 목소리로) 내가 이따 니네 회사 앞으로 갈게. 전화하면 나와.
이하나: (밝게) 응, 오빠. 오늘은 중식 먹으러 가자! 나 탕수육 먹고 싶어.
남자: 그래, 그럼. (어렴풋이 들리는 여자의 목소리. ‘선배! 얼른 와요오-.’ 가야겠다. 끊는다.
이하나: 응. 이따 봐요-.

 

F.O.

 

#Scene 5 (방탄소년단 밴 안. 2016년 6월 18일.)

 

(밴 안을 비추는 카메라. 밖이 어둑어둑한 시각, 행사가 끝나고 서울로 올라가는 차 안이 고요하다. 다른 멤버들이 다 자는 가운데 홀로 깨어 이어폰을 끼고 핸드폰을 만지는 민윤기. 잠버릇인 듯 곁을 파고드는 김태형에게 익숙하게 어깨를 내어주고는 사라지지 않는 ‘1’을 불만스럽게 쳐다보며 ‘끙’ 하고 침음을 내뱉는다. 연신 미간을 찌푸리며 초조한 듯한 표정을 하더니 포기한 듯 핸드폰을 무릎에 툭 내려놓고 팔짱을 끼고는 고개를 뒤로 기대 잠을 청한다.)

 

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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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닉 ★

카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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슙입니다
읽기 전 주의)

민윤기 씨를 좋아하는 글일지언정 민윤기 씨와 사귀는 글은 아닙니다.
최대한 현실적으로 쓰려고 노력했지만 비현실적일 수 있어요.
제가 아닌 다른 분들이 어떤 마음을 가지고 이 분을 좋아하는지, 어떤 방법으로 이 분을 앓는지 저는 잘 모르니까요. :)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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슙입니다
이번 편은 일부러 치환 기능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좀 빠르게 진행하려고 시나리오 형식을 사용해 봤는데 보기 힘드실까 봐 걱정이 되네요.
저번 편이랑 시점 대응해서 생각하시면 좀 더 편할 거에요. 윤기를 만난 날은 콘서트 첫 회의 날이고, 여직원들이 뒷담화를 하는 씬은 이전 편에서 치마 입었다고 웃긴다고 하는 날입니다. 일대일 대응은 아니지만 군데군데 겹치는 데가 있을 거에요.
비축분도 안 쓰는 인간이라 소위 말하는 연참...이란 걸 하게 될 줄은 전혀 몰랐는데 어쩐지 삘(?)이 받아 버려서 오바했습니다. :)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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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팬입니다! 음.. 제가 멍청해서 이해를 못했어요ㅠ시나리오 형식이고 여자가 나쁜건 알겠는데 이거 무슨 촬영하는거죠? 근데 글은 예쁜데 제가 어느부분은 이해를 못한것 뿐이예요! 작가님은 잘쓰셨어요! 오늘도 좋은글 감사하고! 안녕히 주무세요♡♡ 그리고 작가님 진짜 너무 좋아해요.. 아시죠? 그죠?ㅎㅎ 그럼 워더하고 사라집니다! 바잇!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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슙입니다
팬 님! 댓글 감사합니다. 역시 어렵구나... 글 솜씨가 딸려서 생각한 걸 제대로 표현을 못했나 봐요. 이전 편이 일기 형식이었잖아요? 여기의 이하나는 그 일기에 나오는 현장 팀장입니다. 좀 전개를 빨리 하려고 형식을 바꿨는데 충분히 설명을 못해서 헷갈리신 것 같아요. 미안해요. 이전 편의 콘서트 준비 첫 회의 때부터 시작하는 거라고 생각하시면 될 듯해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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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카누
어, 음 시나리오 형식이라면 곧 그 불여시 과장님도 나오는건가요? 사실 여직원들이 치마입었다고 험담하는 부분에서 이 시점이 과장님 시점인지 일기의주인공인지 헷갈리긴 했지만 제가 이해한게 맞는건가요?
아, 근데 이렇게 하루에 한 두편씩 연재하는게 여간 쉬운 일이 아닌데 대단하시네용 아무튼 새벽이라 작가님이 댓글을 볼수있으실진 모르겠지만 암튼! 오늘도 글 잘보고 가구 안녕히주무세용~♡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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슙입니다
카누 님 안녕하세요. 어제는 좀 일찍 자버려서 이제야 댓글을 봤네요. 댓글 감사합니다. 음... 불여시와 현장 팀장은 다른 사람이에요. (처음엔 과장으로 승진했다고 올렸는데 서른에 과장은 너무 나이 오류가 있는 것 같아서 승진 취소했습니다. XD) 저번 편 일기장의 주인은 회계팀 말단 사원이고 이번 편 시나리오의 주인공은 현장팀장이에요. 팀장 시점으로 보시면 되구요. :) 오늘도 보잘 것 없는 글 읽느라 고생하셨습니다. 고마워요. 정말.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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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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슙입니다
고마워요. 생각만큼 매끈하게 글이 나오지 않아서 다들 어려워하시기에 좀 슬퍼하고 있었는데 이런 것도 좋다고 해주는 독자가 있어서 행복하네요. :) 여러 번 왔다갔다 하면서도 봐 줘서 고맙고, 다음 편은 좀 더 다듬어서 가져올게요.
10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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