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ene 6 (남자의 차 안. 2016년 6월 18일 밤.)
(이하나와 남자가 단 둘이 앉아 있는 차 안을 비추는 카메라. 막 식사를 끝낸 연인답지 않게 차 안에 흐르는 공기가 어색하다. 곧 여자의 집 앞에 도착하는 차.)
이하나: (약간 머뭇거리는 태도로, 그러나 웃으며) 밥 맛있었다. 잠깐… 들어왔다 갈래?
남자: (여자를 쳐다보지도 않으며) 아니, 됐어. 들어가 쉬어라.
이하나: 어, 어… 그래. 피곤하구나? 연락할게.
남자: (여전히 무심한 말투로) 아, 나 내일부터 일주일 동안 유럽 출장이야. 연락 안 될 수도 있어.
이하나: (당황과 분노가 섞인 목소리로) 뭐? 오빠, 그걸 왜 이제야 말해?
남자: (그제야 여자를 돌아보는. 살짝 짜증난 표정과 목소리.) 말하면. 네가 듣는다고 뭐가 달라져? (눈을 감고 등받이에 기대어) 됐다. 들어가. 나 피곤해.
이하나: 하, 그걸 지금 말이라고… (무시하듯 눈을 감은 남자의 모습에 상처 받은 표정) 그래, 됐다. 그래.
F.O.
#Scene 7 (이하나의 방 안. 2016년 6월 18일 밤.)
(옷도 갈아입지 않은 채 침대에 엎어져 우는 이하나의 모습. 옆에는 오늘 들고 나간 핸드백이 팽개쳐져 있음.)
이하나: (딸꾹질을 할 정도로 엉엉 울며) 나쁜 새끼… 네가 어떻게 나한테 이래…
(핸드백 안에서 살짝 삐져 나온 핸드폰의 화면이 반짝, 하고 켜진다. 핸드폰을 클로즈업하면 ‘누나. 왜 답이 없어. ㅠㅠ 무슨 일 있는 건 아니지? 집에 오면 답장해 줘. 나 심심해.’ 하고 민윤기로부터 온 카톡이 보인다.)
F.O.
#Scene 8 (카톡 화면.)
<2016년 6월 19일>
[미안 어젠 정신이 없어서 답장을 못했네]
[이제야 본 거야? 너무해 (우는 모양의 이모티콘)]
[미안 미안]
[됐어]
[뭐하는 중이야]
[회사지 뭘]
[오늘도 힘내 (화이팅하는 모양의 이모티콘)]
[그래 윤기 너도 화이팅!]
<2016년 6월 21일>
[심심하다]
[심심해?]
[응]
[왤케 답장이 느려]
[회사라 그렇지 뭐]
[너는 스케줄 없어?]
[대기 중이야]
[지루하다ㅠㅠㅠㅠㅠㅠ]
[오랜만에 만났는데 밥을 한번 같이를 못 먹네]
[니가 바쁘니까 그렇지 뭐]
[나 다음주 화요일에 스케줄 비는데]
[만날 수 있어?]
[그래]
[누나가 밥 사줄게]
[아싸 비싼 거 먹어야지 ㅋㅋㅋㅋㅋㅋㅋ]
[점심 먹으러 가야겠다 ㅎㅎ]
[응 누나 맛있게 먹어 (식사하는 이모티콘)]
[너도]
<2016년 6월 22일>
[누나]
[누우나아ㅠㅠㅠㅠ]
[누나 나타나랏]
[왜 답이 없어 (우는 모양의 이모티콘)]
[미안]
[상사한테 혼나고 왔어]
[왜 혼났어!!]
[그냥 맨날 그렇지 뭐]
[상사 나쁘네 ㅠㅠㅠㅠㅠ]
[내가 혼내줄까?? ㅋㅋㅋㅋ]
[ㅋㅋㅋㅋ 됐어]
[우울해하지 말고]
[상사 욕하고 싶으면 언제든 환영 (웃는 모양의 이모티콘)]
[고마워]
<2016년 6월 24일>
[영화 추천 좀!! ㅎㅎ]
[영화?]
[응]
[장르는?]
[슬픈 걸로]
[슬픈 노랠 써야하는데 슬프지가 않네ㅠㅠㅠㅠ]
[슬픈 영화라…]
[이프 온리?]
[난 아직 안 봤는데]
[다들 좋다더라]
[아 봤으려나?]
[음 보긴했는데]
[한번 더 보지 뭐]
[고마워 누나 (하트를 뿅뿅 쏘는 모양의 이모티콘)]
<2016년 6월 27일>
[윤기야]
[응응! (활짝 웃는 모양의 이모티콘)]
[혹시 너네 리더 번호 좀 알 수 있을까?]
[아 뭐야 (날카로운 눈 모양을 한 이모티콘)]
[왜]
[남준이 내껀데]
[ㅋㅋㅋㅋ 너 가져]
[회사 사람들이랑 있을 때 요구 못한 거 있나]
[물어보려고]
[나한테 물어 봐]
[내가 알려줄게]
[음]
[그래 그럼]
[멤버들한테 물어봐서 알려줘]
[아 내일 내가 누나 집 앞으로 갈게!]
[누나 집 주소 보내 줘]
[일산동구 ㅇㅇㅇ ㅇㅇㅇ-ㅇㅇㅇ]
[집에 가면 7시 반 좀 넘으니까 넉넉잡아 8시까지 와]
[응]
[내일 봐 (손 흔드는 모양의 이모티콘)]
#Scene 9 (여자의 집 앞. 2016년 6월 28일.)
(채 오후 7시 반이 되지 못한 시각. 민윤기가 타고 있는 차가 주차되어 있다. 괜스레 머리를 만지고 옷 매무새를 다듬는 듯 부산을 떠는 민윤기. 그러다 손목시계를 한번 보고는 아직도 한 30분은 더 남았다는 걸 깨닫고 핸들에 엎어지는. 그러다 8시가 넘어가자 핸드폰을 쥐고 괜히 카카오톡 앱만 들락날락 하는 모습.)
민윤기: (8시가 넘었는데도 연락도 없고 나타나지도 않는 이하나에 초조한 듯 미간을 찌푸리며) 언제 와… (이하나의 카카오톡 프로필을 띄워놓고 손가락질하며) 하. 이하나 진짜. 사람 애간장 타게 하네.
(8시 13분이 막 넘어가는 시각. 이하나의 집 앞에 급하게 주차되는 차. 그 안에서 허겁지겁 나온 이하나가 발을 동동 구르며 민윤기에게 전화를 한다. 그 모든 모습을 다 보고 있었으면서도 일부러 뜸을 들이다 전화를 받는 민윤기.)
이하나: 여보세요? 윤기야. 어디야?
민윤기: (차에서 살짝 내려 손을 흔들며) 누나, 여기!
이하나: (민윤기의 차 쪽으로 빠른 걸음으로 걸어오며 전화를 끊고는) 내가 진짜 미안. 갑자기 후배가 파일을 잃어버리는 바람에 일이 늘어났어. 정신없어서 연락도 못했다.
민윤기: (일부러 삐진 척하는 목소리로) 됐어. 얼른 타. 가면서 얘기 해.
#Scene 10 (민윤기의 차 안. 2016년 6월 28일)
(차도 위를 달리는 민윤기의 차 안을 비추는 카메라. 이하나가 묘하게 안절부절하고 민윤기가 그걸 보며 슬며시 웃다 큼, 큼, 헛기침을 한다.)
이하나: 진짜 진짜 미안해, 윤기야. 오래 기다렸어?
민윤기: (졌다는 듯 웃으며) 됐어. 그렇게 오래 안 기다렸어. 한 십 분? 나도 차 막혀서 늦었어.
이하나: (다행이라는 듯 등받이에 쓰러지듯 기대어) 아, 다행이다. 그래도 미안하니까 진짜 맛있는 걸로 사줄게.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민윤기: 나 밥 먹고 싶은데. 이 근처에 밥 맛있게 하는데 있어?
이하나: (골똘히 생각하는 표정) 밥? 나도 여기서 뭘 사먹어 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 내가 아는 데로 가려면 아예 서울로 다시 나가야 해서… (민윤기의 옆 모습을 쳐다보며) 그러면 너무 힘들잖아. 그지.
민윤기: (이하나와 눈을 맞추고 귀엽다는 듯 웃으며) 그건 그렇지. 갔다가 누나 다시 여기 데려다주고 나 다시 숙소 가면 너무 늦겠는데?
이하나: 끙… (뭔가 생각났다는 듯, 그러나 조심스럽게) 아, 윤기야 그럼...
민윤기: 응?
이하나: 아예… 우리 집에서 먹고 갈래? 내가 차려줄게.
(조심스러운 표정의 이하나와 살짝 놀란 표정의 민윤기 클로즈업.)
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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