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전 이걸 빙의글 형식으로 쓰겠습니다..ㅎㅎ.ㅎㅎㅎ
* 항상 댓글, 신알신 너무 감사합니다.
독자님이 스튜어디스, 승객 경수.
항공사 입사 5년, 나이는 올해 27이었다. 2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운좋게 바로 취업하여 또래보다 직급이 높았다.
6년이 되어야 퍼스트선임 스튜어디스가 되지만 올해 초부터 바로 퍼스트를 맡게 되었고 A380기 특성상 1층에 계신 캐빈매니저님을 제외하면 2층에서는 가장 직급이 높았다.
"승객 여러분 우리 비행기는 이제 곧 이륙합니다. 저희 승무원들은 승객 여러분들의 안전하고 편안한 비행을 위해....."
기내에서는 이륙을 알리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또다른 비행의 시작이었다.
너무나도 신기했다. 담당 승객이 3명 뿐인 경우는...처음이었다.
한 분 한 분의 코트를 받아 앞쪽 옷 장에 걸어두고, 마지막으로 아까 성이 특이해 외우고 있던 승객의 앞에 섰다.
"코트... 앞에 걸어드릴까요?"
"아...감사합니다."
남자는 큰 눈으로 날 올려다보며 살짝 웃어보였고, 나 역시 웃으며 코트를 받아들어 앞으로 걸어갔다.
왠지...추움이 가득 묻어있는 그런 코트였다.
비행기가 안전괘도상에 들어선 후 음료서비스를 위해 메뉴판을 들고 갤리를 나서는데 실수로 도경수 승객분에게 드리는 과정에서 바보처럼 손을 베이고 말았다.
"아.." 나도 모르게 작게 앓는 소리를 냈고, 가방을 뒤적이던 남자는 놀란 듯 날 쳐다봤다.
"괜찮아요?" 남자는 피가 송글송글 맺히는 내 손가락을 보다 이내 가방에서 밴드를 꺼내 건내주었다,
"아...이런건 안에 들어가면 다 있으려나?" 포장지까지 뜯어 나에게 급히 건내주던 남자는 좀 무안했는지 갤리를 가리키며 말했고,
나는 웃으며 남자가 건내준 데일밴드를 손에 붙히고는 "감사합니다, 음료 선택 후 버튼으로 호출해주시면 되십니다".
아무렇지 않게 웃으며 갤리 안으로 들어온 나는 후 하고 한숨을 쉬었다.
미친게 분명했다. 승객에게 설렘을 느끼다니... 이번 비행이 끝나면 소개팅이나 좀 해볼까 고민하며 손에 붙힌 밴드를 만지작거렸다.
벌써 3잔째였다. 프리미엄 클라스 승객용 셀프바에 앉아 얼음을 그득 채우고 럼을 잔뜩 깔고는 라즈베리주스를 부어 칵테일을 만들어 마시던 도경수씨는 정말 딱 세잔만에 나를 호출했다.
밤비행이라 그런지 다른 2명의 승객들은 잠을 자고 있엇고, 그 덕분에 나는 바 뒤쪽에 앉아 '아까도 와인을 두잔이나 마셔놓고...'라고 생각하며 테트리스 따위의 게임을 하고 있었더랬다.
"저기요"
도수 높은 위스키를 이용하여 칵테일을 만들어 마셨다는게 믿기 힘들 정도로 너무나도 멀쩡한 얼굴, 멀쩡한 말투였다.
웃으며 다가온 나를 힐끗 한번 바라본 도경수씨는 말동무가 되어달라고 했다.
이런 경우는 흔했음에도 왜 그렇게 가슴이 떨렸는지 모르겠다. 한참을 내 입사동기며 경력 에피소드 등등을 묻던 남자는 대뜸
"이런 막 섞어 마시는 거 말고..제대로 된 칵테일 하나만 만들어줘요." 하며 새 잔을 꺼내 내밀었다.
취향을 물어오는 나에게 도경수씨는 "본인 취향으로 만들어줘요. 지금은 딱히 뭐..생각나는게 없네요"
잠깐의 고민 끝에 나는 다크 럼 약간과 파인애플 주스, 오렌지 주스, 라임을 넣어 급히 한 잔을 만들어 내었다.
머릿속엔 '도수가 낮은 술을 만들자'라는 생각 밖에 없었던 것 같다.
왜지. 아마 계속 더 대화를 이어나가고 싶어서였던 것 같다.
음 실제로 큰비행기에는 바가 있고 또 스튜어디스분들이 말동무가 되어주시기도 한답니다..
셀프로 간단한 칵테일을 만들어 마실 수도 있구요!
그리고 퍼스트클래스는 항공사마다 다르지만 대부분 1층에...있죠..하지만 그런 세세한 건 그냥 무시하고 읽어주세요..ㅎ..ㅎㅎㅎ
ㅠㅠㅠㅠㅠ제가 뭘 하는 건지...모르겠지만..자,,ㄹ,,읽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