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인가 내 사랑들? ㅎㅎ
나 보고 싶었던 사람 있어요?
사실 댓글 음 좀 더 많아지면 들고 와야지 하고 꾹 참고 있었는데 내가 내 욕망을 못 이기고 돌아와 버렸다....는 건 안 비밀
내가 댓글 좋아한다는 거 알고서 써 준 독자들도 너무 고맙고 암호닉 꾸준하게 신청해주는 독자들도 고맙고!!!!
불맠에 대해서는... 음 일단 7편(어쩌면 8편)까지는 너탄이랑 한 명 한 명 관계 쓰는 거라 예정이 업써여ㅠㅠㅠ
그리고 윤기편 뒤에 써달라는 사람 있는뎈ㅋㅋㅋㅋ 그게 단데...? 그 협박하는 거 써달라고 하는 건 아닐 거 아녜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윤기 범죄자 만들지 마...ㅠㅠㅠ
그 이후의 행보에 대해서는 투표 받을게요! 그 때 가서 ㅋㅋㅋㅋㅋ
네 그럼 오늘도 반응연재라는 걸 유념해 주시고
가자!
민윤기(너탄과 12살 차이, 얼음&염력)
정호석(너탄과 10살 차이, 순간이동&괴력)
박지민(너탄과 9세 차이, 번개&사이코메트리)
전정국(너탄과 6세 차이, 정신조종/독심술&바람)
너탄 S급 가이드
오늘은 석진이 얘기임
처음 너탄이 능개원에 들어왔을 때(당시 8세) 처음 만난 사람이자 처음으로 따뜻하게 대해준 사람이자 처음으로 애착(!)을 가졌던 사람이 석진이임. 이런저런 검사하는데 이틀, 검사 결과 나오는데 나흘 해서 한 일주일 정도를 같이 지냄. 급한 일 있을 때 제외하곤 너탄 옆에서 떨어지지 않는 석진이. 잘 때 조차도 처음 하루는 병원에서 재웠는데 그 다음 날 한숨도 못잔 얼굴로 눈가가 짓무른 너탄 본 석진이가 위에 말해서 집에 데려가서 같이 잠. 일주일 내내 가만히 앉아 있던 애가 갑자기 눈물을 뚝뚝 흘리거나 밤에 자다가 악몽 꾸는 듯 몸부림치면 당황하지도 않고서 꼭 껴안고 다정한 목소리로 등 쓸어주는 석진이. 쉬... 우리 탄소 아프지 마라... 울지 마라... 아프지 마라... 쌤 여기 있어... 응? 탄소야... 차마 괜찮다는 말은 입 밖으로도 꺼내지 못하는 채 계속 저 말만 반복하면서 너탄이 울다 지쳐 뒤로 넘어갈 때까지 안아주는 석진이에 너탄은 점점 부모님이 사라진 세상을 조금씩 받아들이게 됐음. 세상이 와장창 부서지는 소리를 뒤로한 채 저 멀리서 계속해서 들리는 석진이 목소리가 너탄의 새로운 세상이었음.
아 혹시나 해서 말하는데 석진이는 B급 가이드 입니당. 가이드로선 이도저도 아닌 등급이지만 머리가 비상하게 좋은 탓에 팀에 배정되는 대신 의대 졸업하고 능개원 내 연구원으로서의 삶을 살고 있음. 훈련 개발하고 검사 도맡아하고 뭐 이런. 가끔은 치료도 하고.
그런 너탄이 '이젠 이 사람들이랑 살 거야'하고서 석진이와 떨어져야 했을 때 기분이 어땠겠음. 제 세상을 놓게 됐으니 억장이 무너졌지. 하지만 너탄은 울거나 까무러치는 대신 석진이만 가만히 바라보면서 가운이 찢어져라 쥐어잡다 이내 포기한 듯 팀 센티넬들에게로 넘어갔음. 그래. 내가 원래 그렇지. 그래. 이러면서. 팀 센티넬들은 그저 S급 센티넬들을 만난 게 신기하고 기뻐서 (혹은 어색했거나 탐탁치 않았던 이도 있었겠지만) 주의를 기울이지 못했겠지만 일주일을 내리 너탄 곁에 머물렀던 석진이는 겉으론 웃으면서도 너탄이 걱정됨. 너탄이 팀 센티넬들 따라 집으로 가면서 슬쩍 뒤 돌아 보고 손 흔들흔들, 안녕히 계세요, 하는 것에 가슴 미어지면서도 그냥 제자리에 서서 손만 흔들흔들, 잘 가, 하는 석진이.
그 후로도 한 2-3주를 너탄이 눈에 밟혀 차트 정리하다가도 한숨 푹, 다른 가이드들 데려다 놓고 가이딩 훈련 실험할 때도 한숨 푹, 연구원들끼리 미팅하다가도 한숨 푹, 밥 먹다가도 한숨 푹, 쉬는 석진이. 일상생활을 영위하면서도(그래봐야 한 달 간은 학교 들어가기 전 적응 기간이라 일상 생활이라고 해 봐야 먹고 자고 티비 보는 것 뿐) 뭘 보는지 무감정한 눈동자에 가끔 센티넬들이 닿으려고 하면 흔들리는 동공과 움츠리는 몸, 말 한 마디 하지 않는 입에 센티넬들 걱정 태산으로 만드는 너탄.
아 그러니까 쟤 왜 데려왔냐고요! 그렇게 급해 다들? 몇 년을 없이 살았으면서 좀 더 참으면 안 됐어요?
전정국. 시끄러워. 애 듣는다. 그리고, 안 됐어. 넌 아직 가이드가 얼마나 중요한 존잰지 몰라. 이 멍청한 새끼야.
며칠에 한번씩 빠지지 않고 오가는 이런 대화에 저 '가이드'가 날 가르키는 말인 거구나. 난 필요 없는 건가? 내가 왜 중요하지? 난 아무것도 아닌데. 하는 생각에 더 움츠러드는 너탄. 그러다 결국 2주하고 반쯤 지났을 때,
형! 윤기 형! 남준이 형! 안에 누구 없어요? 얘, 얘 이상해!
지민이 옆에 앉아서 티비 보다 결국 스트레스에 못 이겨 거품물고 쓰러진 너탄. 정작 순간이동 능력자인 호석이는 지금 지진 복구 현장 가서 콘크리트 나르고 있어서 지민이가 너탄 안아들고 뛰쳐나온 윤기랑 정국이 보고 형, 형 차키! 얼른!(이들 중 유일한 운전자임) 정국이 너는 연구소에 전화 넣어. 우리 지금 간다고! 이래서 다급하게 키 챙기고 차 운전해서 연구소로 가는 넷. 어차피 한 울타리 내에 있는 덴데, 먼 거리도 아닌데 왜 이렇게 멀게 느껴지는지 가슴이 타들어가는 셋.
길어!!!!!!!11 길다고!!!!!!!!!!!!!!!!!!!! 후. 석진아 내가 많이 좋아한다.
미리 전화 받은 석진이가 뛰쳐 나와서 너탄 안아들고 준비해둔 베드에 눕혀서 진찰&치료하는. 애가 힘도 없고 말도 안 하고 그러더니 오늘 갑자기 이렇게 열이 올라서... 어디 아픈 건 아니죠? 병이 있는 건 아니고 환경이 갑자기 바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나 봐요. 마음이 편해져야 몸도 괜찮아질텐데... 걱정어린 표정으로 센티넬들과 대화하는 석진이. 그 때 너탄이 깨서 눈 깜빡깜빡하더니 옆에 있는 석진이 보고 드디어 말 하는.
...아저씨?
그랬다! 석진이는 아저씨였던 거시다! (두둥) 네 ㅈㅅ. 그럼 드디어 입 연 너탄 보고 감격스럽다는 표정 짓는 지민이와 정신 차린 게 그저 다행이라 한숨만 푹푹 쉬는 윤기, 애기가 거품 문 장면이 너무 충격적이라 아직도 어버버하고 있는 정국이를 뒤로하고 다정한 목소리로 너탄 눈높이 맞춰주며 응. 깼구나 우리 탄소. 어디 아프진 않니? 하는 석진이. 이렇게 조곤조곤 얘기하는 둘 보면서 깊은 생각에 잠겼던 윤기가 이틀 정도 입원시키기로 하고 집에 돌아갈 때 석진이 잡고서 주치의로 와달라고 부탁함. 석진이가 곤란한 목소리로 그건... 하니까 고개까지 숙여가면서 부탁하는 윤기(옆에서 저 형이 저런 형이 아닌데...하면서 놀란 눈으로 쳐다보는 지민이와 정국이)에 이틀 동안 생각해 보겠다고 하고 돌려 보내는 석진이. 그 날 밤 너탄 옆에 앉아 밤새 고민하는. (아무래도 고작 일주일 본 애 때문에 연구원으로 있으면서 받는 모든 혜택과 수입을 다 포기하고 누군가의 주치의로 들어가는 건 힘들지...)
뭐 그래봐야 별 수 있겠어. 결국 주치의가 됩니다. ★ 빠밤. 하지만 워낙 유능해서 능개원이 그냥 확 놔주지는 않고 투잡 뛰는 걸로. 일주일에 하루 정도 너탄네 집에 가서 자고 진찰하고 나머지는 연구소에 있습니다. (뭐 언젠가는 자꾸 짓궃게 구는 박지민 때문에 빡친 너탄이 연구소 쳐들어가서 엉엉 박지민 놈이 나 괴롭혀여 아저씨 엉엉 이러고 투정부리고 그러는 날도 있겠지... (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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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오늘 깨달았는데 나 글이 너무 길어져서 지치면 드립치는 것 같앜ㅋㅋㅋㅋㅋㅋㅋㅋ 보기 불편하면 말해 줘요. 그럼 자제할게. X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