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비깨비 큥깨비 'ㅅ'
11
작아진 이들을 데리고 마트로 향하는 길에도 주머니에서
짹짹거리는 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골목길에 사람이 없어서 다행이지 만약에 누군가 있었다면...
상상도 하기 싫다..
"짹짹이 여러분"
"...?"
"...?"
"..?"
"이제 쉿하는거에요. 조용히 한다고 하면
백현씨 좋아하는 아이스크림도 살거구요.
찬열씨랑 종대씨한테도 맛있는거 사줄게요"
나의 말에 언제 떠들었냐는듯 입을 헙 막고는
조용해진 이들이었다.
이 모습이 귀여워 입가에 미소를 지은 채 마트로 들어가
이것저것 재료들을 사기 시작했다.
여기서 문제!
과연 주머니에서 이들은 가만히 있는걸까요?
정답은!
"으헤헤헤 이것봐! 이것봐 체니야!"
(어느새 열깨비 방망이로 주머니에 물총을 가져온 찬열은
해맑게 웃어보인다.)
"으히히"
(옆에서 기분이 좋은지 웃던 종대는 고개를 흔들며 웃어보인다.)
"쥬야가 어서빨리 아쥬크림을 사줬으면 좋겠당. 헿"
(이 상황에서도 아이스크림을 원한다.)
정신이 없으면 없었지 절대 조용하지 않는다!
하하하하.. 하하하하하.. 제발 조용히 좀 있어줘요..
* * *
주머니안에 진짜 조용히 안하면 슈밍한테 말해서
셋다 벌달라고 할거에요라고 으름장을 두자 그제서야
입을 헙 하고 막은 이들이 주머니 안으로 쏙 들어가 다시금 잠잠해졌다.
"...하..."
빠르게 움직이며 팥빙수에 들어가는 재료를 카드에 넣고
수박한통과 아이스크림을 잔뜩 골라 계산하고 나서야 마트를 나올 수 있었다.
마트에서 나오고 나서 거의 달려가듯이 집으로 향했고
집안의 문을 열자마자 주머니 밖으로 얼굴을 빼낸 세명의 짹짹이들이
어서 빨리 꺼내달라고 재촉했다.
"으아.. 알겠어요"
수박과 여러가지 재료들은 들고 오려니 너무 힘들어서 에어컨까지 켜고
주머니에서 이들을 꺼내 바닥에 내려놓자 펑하는 소리와 함께
다시 커진 짹짹이3인방이 짹짹거리며 식탁으로 달려오려 하기에
빨리 손을 씻고 오라고 하자 셋이 쪼르르 화장실로 향했다.
나는 그 사이에 빙수 재료들을 식탁위에 하나씩 얹어 놓는데
어느새 손을 다씻은 짹짹이 3인방이 식탁으로 우다다 달려왔다.
"빙수우"
(표정으로 말해요)"...!"
"이거.. 달아!"
(초코시럽 짜먹고 감격)
"가만히! 가만히 있어요! 어허 백현씨 그거 레몬수..! 으아!!
초코시럽 짜먹으면..! 흘렸..! 흘.!!!!"
아니나 다를까. 레몬에이드를 해주기 위해 사왔던 레몬수를 먹고 있지않나,
초코시럽을 짜먹다가 흘리지 않나 조용히 있나했던 종대 역시
"..."
"으아!! 그거 지금 먹으면 어떡해요!!"
내가 먼저 이들에게 먹이려던 쿠키를 손에 들어
우유에 찍어먹으려하고 있었다.
"자자! 다들 가만히!!"
" ...'ㅅ' "
" ... :] "
"... ㅇㅅㅇ "
"자 종대씨 지금 우유에 저 동그란거 찍어먹으려했죠?"
" 웅 'ㅅ' "
" 응! 종대가 먹으려했어!"
"...ㅇㅅㅇ?"
"제가 지금 짱구 틀어줄테니까 제가 다- 준비할때까지는
이거 먹으면서 짱구 보고 있는거예요. 알겠죠?"
나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종대와 찬열이 쪼르르 소파로 향했다.
백현은 나의 앞에 남아 손가락을 꼼질대고 있었다.
"왜요? 쿠기 싫어요?"
"아니이.. 그게 아니라아.."
"그럼 왜요?"
"..큥이는 아쥬크림.."
아쥬크리임.. 하며 말꼬리를 늘린 백현이
고개를 숙이고 손가락을 다시금 꼼질대기 시작했다.
"저 쿠키 다 먹고 오면 제가 아이스크림 줄게요.
먼저 먹고있어요. 조금만 참을 수 있죠?"
"응!"
해맑게 웃으며 소파로 뽀르르 달려간 백현을 바라보며
소파로 가 짱구를 켠 뒤 부엌으로 들어와 재료들을 하나씩 정리하기 시작했다.
백현은 나보다 아이스크림을 더 좋아하는걸까.
실없는 생각을 하며 피실피실 웃어보였다.
* * *
어느정도 재료들을 다 꺼내놓고 얼음까지 접시에 담으니
어느새 아이스크림 역시 다 먹은 짹짹이들이었다.
"자. 이제 빙수 만들건데요."
"..."
"..."
"..."
누가 이거 돌릴래요?
수동으로 돌리는 빙수기를 보며 말하자
찬열이 나나!! 나!! 열이가할래!!라며 빙수기를 가져갔다.
이거는요? 나의 말에 이번에는 종대가 나나!하며 손을 번쩍 들었다.
내가 꽁꽁언 얼음을 하나씩 넣으면 된다고 하자 고개를 끄덕인
종대가 으헤헤 웃어보였다.
백현씨는 이거 하면 될것같아요.
하며 위험하지 않은 플라스틱 칼과
과일을 건네주었다.
작게 이렇게 썰면 돼요.
잠시 후-
"돌려랑 돌려랑!"
(어느새 얼음은 내가 넣고 있음)
"여리 힘드러.."
(참고로 시작한지 5분 되었음.)
"쥬야 큥이 잘해찌!"
(과일 난도질)
난 결국 시작한지 5분만에 스스로
팥빙수를 만들기 시작했다.8ㅅ8
* * *
결국 내가 만드는것을 구경하기 시작한 이들이
입을 벌리며 우와하는 소리를 내뱉었다.
"쥬야! 눈이 이러케 이러케 내리는것 같아!"
"체니 이거 먹어봐두 될까아?"
"열이두 열이두! 만져볼래!"
얼음이 가루가 되어 접시에 쌓이는것을 보고는
눈같다고 하던 이들이 저들끼리 갑자기 쑥덕거리더니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
"깨비깨비 큥이큥이! 큥깨비 방망이 나와랑!"
"눈아눈아 펑펑 내려랑!!"
?????????????
백현의 주문이 끝나자마자 진짜
집안에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헐. 눈이다."
"쥬! 눈을 맞으면서 팥빙수! 먹쟝!"
"으히히 체니는 좋아!"
"열이두!"
한 여름에 내리는 눈과 함께
먹는 빙수라.
언제 또 이런걸 경험해 보나 싶어 고개를 끄덕이며
빠르게 빙수를 만들어 짹짹이들에게 건네주었다.
"눈하구 이거하구 막 섞여"
"어떠케 어떠케! 마시써 마시써!"
"쥬! 체니 더줘!"
푸흐 웃으며 이들과 함께 빙수를 먹기 시작했다.
한여름의 눈, 그리고 빙수
해맑게 좋아하는 이들을 보니
그동안 힘들었던게 싹 내려가는 기분이었다.
"여리봐 쥬!"
"큥이 달린다아!!"
"눈아 눈아 더내려라아!"
"으아!! 찬열씨 그렇게 하다가 넘어져..! 엌! 넘어진다고 했..!
백현씨 달리지마요! 달리면서 아이스크림 먹으러 가지 마요..!
첸씨!! 방망이 가지고 뭐해요!! 눈 더내리면 안돼요..!!!!"
취소. 힘든거 내리다가 다시 쌓이는 기분이야.
슈밍씨 제발 어떻게 좀 해봐요..
* * *
깨비나라-
"레이 저것봐"
쥬가 정신없이 짹짹이 3인방을 말리는
모습을 보며 그저 웃고만 있는 둘이었다.
팥빙수 에피소드 끝!♥ |
♡암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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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암호닉이 늘었어요! (*암호닉 빠지신분 꼭 말씀해 주세요!*) 한분씩 제 글 읽어주시는 쥬야님들이 늘어날때마다 감격스러워요8ㅅ8 저 감동받았어요..
전 이번주 일요일이 자격증 시험이랍니다 (눈물) 그래서 이번주가 가기전에 큥깨비 한편 데리고 왔어요!
다음주에도 한편 더 가지고 올게요! 그때까지 쥬야님들 아프지 마요! 사랑해요! 뿅뿅 ♡'ㅅ'♡
쥬! 다음편에서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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