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비깨비 큥깨비 'ㅅ'
8
아무래도 오늘은 마트를 들리고 집으로 돌아가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무리 이번달 식비가 많이 나온다해도.. 이 귀여운 생명체를 위해서라면 뭔들 못하리.
"쥬야 쥬야"
"왜요?"
"있쟈냐. 고기 말궁.."
"..?"
"구니깡.."
"...?"
"아쥬크림도 사쥬면 안대?"
아이스크림에 푹 빠진건지 하루에 세개에서 네개씩 아이스크림을 먹는 백현이었다.
겨우겨우 말려서 그것도 세,네개인거지 아마 그 자리에서
열개도 먹을 수 있는 기세였다. 며칠동안 내가 배탈 이라도 걸릴까
걱정하는 것을 아는 모양인지 머뭇머뭇 망설이다가 묻는 백현이었다.
"제가 아이스크림 사줄테니까, 대신 약속하나해요."
"움?"
"잘 지킨다고 약속하면 아이스크림 사줄게요."
"약속이가 뭔뎅..?"
"하루에 두개씩만 먹기. 그 이상은 안돼요."
두개라는 말에 나의 말을 경청하던 백현의 입술이 삐죽 튀어나왔다.
"듀개만? 듀개만 먹기에는 아쥬크림이 너무 맛있는거얼?"
"그럼 제가 아이스크림 안사줘도 뭐라하면 안돼요. 알겠죠?"
"아...아닝! 알게써.."
나의 말에 다급하게 아닝!이라며 손을 절레절레 하던 백현이
나의 앞에 놓인 자신에게는 큰 사탕조각을 입안에 밀어넣은 뒤 나의 눈치를 보며 대답했다.
"큥이가 참을겡.. 아쥬크림은 마시쓰니깡.."
그 말에 내가 푸흡 웃으며 고개를 끄덕여 보이니
아쥬크림이 듀개.. 듀개.. 힝..
이라며 중얼거리던 백현이 힘이 빠져 나의 주머니 안으로 다시 쏙 들어갔다.
"만약 저 잘 도와주고 그러면 하루에 하나 더 먹게 해줄게요."
"..."
"알겠죠? 오늘 고기도 먹고 집가서 아이스크림도 먹어요."
그 말에도 꽁해있던 백현이 이어지는 나의 말에 그제서야 주머니 안에서 나를 빼꼼 올려다 봤다.
"아, 오늘은 저 지각 안하게 해줬으니까 아이스크림 세개 먹게 해줘야겠다."
"헿.."
"..."
"쥬야 큥이가 마니 좋아행"
* * *
일이 끝난 후 또 다시 길치인 백현과 씨름을 하고 겨우겨우
집안으로 들어왔다. 나는 오자마자 샤워를 하기 위해 옷을 챙겨들고 욕실로 들어갔다.
"싱크대에서 손씻고 아이스크림 먹고 있어요. 금방 나와서 밥해줄게요"
"웅! 알게썽!"
이미 아이스크림을 하나 입안에 밀어넣은채로 행복하게 소리치는 백현이었다.
내가 욕실로 들어가 빠르게 씻고 머리를 질끈 묶은 채 밖으로 나왔다.
여전히 아이스크림을 입에 물고 TV를 집중해서 보고 있는 백현을 보며 주방으로 가
사온 제육볶음을 후라이팬에 굽기 시작했다. 또 혹시 매워할 백현을 위해 사온 양념갈비역시 굽기 시작했다.
"자 얼른 와서 밥먹어요!"
"웅! 갈겡!"
아무래도 배가 많이 고팠는지 아이스크림 막대를 질겅질겅 씹고 있던 백현이
쓰레기통에 막대를 버리고 식탁에 포크를 들고 앉았다. 내가 고기를 접시에 덜어
식탁에 놓고 백현의 앞에 앉아 수저를 들고 먼저 먹자, 내가 먹는것을 유심히 바라보던 백현이
상추에 이것저것 올려 제육볶음을 잔뜩 얹은 뒤 입안에 넣었다. 혹시나 매워하지 않을까 백현을
주시하고 있던 내가 곧 우물우물 씹던 백현의 얼굴이 빨개지는것을 보고 다급하게 물을 건넸다.
"쥬야 이거 매어.."
많이 매운지 연신 재채기까지 하며 물을 벌컥벌컥 들이마시는 백현을 보며
얼음을 건네주자 얼음을 입안에 쏙 넣고 우물거리던 백현이 울상을 지었다.
"이거 매어.. 큥이 혀가 아야해.."
겨우 진정된 모양인지 다시 수저로 밥을 뜨는 백현의 숫가락 위로
갈비를 얹어주었다.
"이건 안매울건데.. 이거 먹어요."
"웅.."
갈비를 입안에 넣은 백현이 우물우물 밥을 씹기 시작했다.
어때요? 나의 대답에도 말없이 우물거리기만 하는 백현이었다.
어때요? 다시금 나의 물음에 꿀꺽 삼킨 백현이 해맑게 웃어보였다.
"쥬야 이거 마싰당!"
아무래도 갈비는 자신의 입맛에 맞는지 빠른 속도로 밥을 해치우는 백현이었다.
천천히 먹어요. 나의 말에도 고개만 끄덕이며 연신 밥을 입안으로 넣고
씹고 삼키기를 반복하던 백현을 바라보고 있던 나 역시 피실피실 웃으며
밥을 입안으로 넣었다.
아무래도 자주 고기를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거 4일째, 매운것은 못먹는 백현에게는
양념갈비가 짱.
* * *
도깨비들이 모여있는 '깨비나라'
시우민(일명 슈밍)이 레이와 함께 고민에 빠졌다.
큥을 이 상태로 놔둘 수 없는 노릇이었고, 일단 상태를 보고 와야하는데
자신은 바빠 지상으로 내려갈 수 없었던 시우민이 끝내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 첸을 지상세계로 보내서 잘 지내고 있는지 확인시키고 오자고 하자."
"슈밍 생각이 그론고라면 나도 찬성이야. 내가 첸한테 말할도록 할게"
/
"체니, 이틀동안 지상으로 내료가소 큥이를 지쿄보고 와. 알게쏘?"
"우와 재밌게땅! 알게써!"
이 장면을 지켜보고 있던 한 도깨비가 흐흐 웃으며 시우민에게로 향했다.
슈밍 슈밍! 업무를 보고 있던 시우민이 고개를 들자 남자가 흐흐 웃으며 서있었다.
"왜"
"체니가 지상으로 내려간다궁? 나...!"
"안돼"
단호한 시우민에 말에 토라진 남자가 몸을 베베 꼬며
시우민을 바라봤다.
"보내쥬라.. 응?"
포기를 하지 않는 열의 말에 결국 시우민이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대신 사고치지마 알겠지. 시우민의 말에
열이 크게 고개를 끄덕이며 총총 뛰어나갔다.
이어지는 다음화는?!
동거 5일째, 새로운 손님(이라고 쓰고 어린애 두명이라고 읽는다.)
입니다!
큥이가 왔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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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닉이 한분한분 늘어날때마다 뿌듯한 작가 큥깨비! 어떤 분이 제가 귀여울거라고 하시는데 사실 전 애교가 있는편은 아니랍니당..♡ 그리고 사실 섹시한 백현이를 굉장히 좋아하는..!
이렇게 늦게 오지만 절대로 연중 안해요!! 댓글들 늘 너무 잘 읽고 있고 우리 쥬야님들 좋은 하루 보내세용!
쥬야님들 다음편에서 만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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