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아기가 아기 재우는 느낌."
"야 딱 그거다 그거."
"야 그래도 박지민 아기 옆에 있으니까 커보여."
"아 쫌!"
박지민의 반응이 웃겼던 멤버들은 킬킬대며 문 앞에서 지민을 향해 농담을 던졌다.
"아기 재워야 하니까 다들 좀 조용히 해주시죠."
"이야 박지민 아빠 노릇 대박이네."
결국 계속 놀리던 형들에게 아기 기저귀를 던진 후에야 상황이 종료되었다.
"왜 안자니 아기야... 형아도 아니 아빠도 피곤해... 빨리 자야 아빠가 두 다리를 뻗고 자요.."
졸린 듯 나른한 말투로 아기를 달래는 지민이다.
한 손은 구부려 자신의 머리를 지탱한 뒤
또 다른 손은 아기의 배 위에 살포시 얹어 토닥토닥을 해준다.
"노래를 불러줘야 자나...?"
자장자장 우리 아가.. 우리 아기 잘도 잔다...
팔에 눌린 볼 때문에 뭉개진 발음으로 아기를 위해 자장가를 부른다.
"아니야... 이러면 내가 졸리잖아..."
졸린 눈을 부릅 부릅 떠가며 아가를 토닥이다보니
어느 새 새근새근 숨소리를 내며 자고 있는 아기를 보니 지민은 웃음이 나왔다.
"어유 예뻐... 예쁘긴 엄청 예쁘네... 내일은 울지말구 아빠 말 잘 듣자..."
동그랗게 올라온 하얗고 말랑한 볼을 혹시나 터질까
아기 배에 올려둔 손을 올려 짧은 새끼손가락으로 살살 어루만졌다.
"아이구 겨우 재웠네."
하나의 과제를 해낸 기분에 기지개를 펴고 일어나려는데
손은 주먹 쥔 채 꼭 오므리고 자는 천사같은 아기를 보자 떠나갈 수가 없어서
옆에서 새우잠 잤다는 지민이의 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