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이에요, 언니 ^^"
응? 내가 잘못봤나???
아주 잠깐 자신을 노려보는 것 같았던 여자아이는 너징을 보고 아주 예쁘게 웃으며 인사를 함.
너징은 자신이 착각을 했던 거라고 생각하며 똑같이 인사를 하려고 했는데.
"네, 안녕하세요. 오랜ㅁ... 어라? 우리가 언제 만났었나..?"
여자아이에게 급미안해지는 너징임.
노려봤다고 착각한 것도 모자라 어디서 만났는지 기억도 못하다니... ;ㅅ;
너징의 말에 귀여운 얼굴의 여자아이는 시무룩해지고, 박찬열은 너징을 기가 차다는 듯이 쳐다봄.
"넌 잊는게 참 쉽다?"
"..."
"오빠! 저는 괜찮아요... 언니한테 그러지 말아요..."
아씨... 완전 나쁜 애 되버렸잖아... 너징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생각이 나지 않음.
그래서 너징이 sm을 나간 후에 새로 들어온 연습생인 줄 알았음.
이상하다... 저런 귀여운 얼굴을 한번이라도 봤으면 잊을 리가 없는데...ㅠㅠ
미안하다며 사과를 하고 변백현이 돌아오면 바로 자리를 뜨려고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는데,
찰싹 붙어있는 미호라는 여자아이를 오구오구~ 해주는 박찬열의 모습이 아주 가관임.ㅋ
입에서 침떨어지겠어요, 아저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론 여자애 하는 짓이 애교만땅이라 남자라면 당연히 좋아하는게 맞긴 한데,
너.. 너무 좋아하는 거 아니냐??? ㅇㅅaㅇ
"일은 어때?"
"아.. 응.. 재밌어.."
"다행이네."
박찬열과는 달리 시종일관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던 도경수가 이제야 너징에게 말을 걸어옴.
도경수랑은 너징이 연습실에 들어오고나서 처음 대화하는 거임.
박찬열이 구미호와 짝짝꿍하고 있을 때, 너징은 도경수와 대화를 나눔.
그러고보니 도경수는 너징에게 나쁜 감정이 없어보임.
오히려...
"오빠, 저 노래 연습 좀 봐주시면 안돼요~?"
"내가 왜."
같은 회사 식구인 구미호에게 굉장히 쟈가운 남자였음...☆★
도경수의 대답에 당황한 구미호가 울상을 짓자 박찬열이 도경수한테 그러더라. 여자한테는 좀 친절하게 굴라고.
그래서 넌 나한테 그러는거니? 내가 너한텐 여자가 아니라서...??? 젠장.
그런데 박찬열의 말에 도경수가 갑자기 너징의 머리를 쓰다듬음.
"힘내."
"...??"
".. 너 뭐하냐?"
"네 말대로 친절하게 굴고 있잖아."
어머, 지금 내가 도경수한텐 여자라는거니..? (부끄)
근데 부끄러워할 시간도 주지않고 옆에서 픽, 하고 비웃는 박찬열때문에 스트레스 받음.
변백현은 왜 이렇게 안 와.. ㅡㅡ 괜히 없는 사람만 갈굼..ㅋㅋㅋ
아니지, 아니지.. 잠깐만...
그러고보니 너징 뭔가 이상함을 깨달음.
너징이 기다려야 할 건 변백현이 아니라 떨거지들인데...
"저기, 오늘 브이 피처링 해주는거 누군지 알아?"
"브이? 브이라면.."
"미호, 너잖아?"
아...? 일제히 구미호에게 시선이 쏠리자, 자기한테 집중되는게 마냥 좋기라도 한건지 방긋방긋 웃고 있음.
너 관심받는 이 일이 아주 천직인 것 같구나....ㅎㅎㅎ
가만 있어보자. 그러니까 정리를 하자면,
너징은 구미호의 피처링을 받기 위해 소속사 선배 가수인 브이를 따라와 죽기보다 싫은 sm사옥까지 입성함.
그런데 선배라는 사람들은 들어오자마 너징을 나몰라라 방치해뒀고, 덕분에 팔자에도 없던 엑소한테 붙잡혀서 욕까지 들었는데...
같이 녹음을 하고 있어야 할 구미호가 여기 있다는 건..?
"그럼 브이 멤버들은 다 어디에..."
"아까 녹음 다 마치고 돌아가셨는데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미치겠다.
이 양반들이 너징을 까먹고 그냥 돌아간 모양임.
졸라 깊은 배신감을 느끼며 실성해서 웃고 있는데, 마침 변백현이 돌아옴.
"징어야! 오빠 왔다!!!"
"어? 미호도 있네~??"
변백현만 보면 너징이랑 겁나 쩔친인 줄 알겠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연습실에 들어온 변백현과 김종대가 구미호를 발견하고 인사를 함.
구미호 또다시 콧소리 작렬임. 워낙 그런 목소리인 줄은 모르겠지만 같은 여자가 볼 땐 좀 과해보임.
아, 도경수의 표정을 보아하니 소수의 남자가 봐도 과한 것 같음.
근데 박찬열이나 변백현, 김종대는 헤벌레하는 걸 보니.. 도경수가 좀 이상한 것 같기도 하고..?
변백현도 왔겠다, 브이를 상징하는 검지와 중지를 손수 부러뜨려 주기 위해 너징이 자리에서 일어남.
"전 그만 가야겠네요."
"뭐?! 나 방금 돌아왔는데???"
"가봐야할 것 같아요 ^^"
미묘하게 힘을 주며 웃으며 말하자 변백현은 더이상 잡지 않음. 진작에 이렇게 할 걸...
그래도 사왔으니까 가져가서 마시라며 내 손에 콜라를 쥐어주는 변백현과,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잡지도 못하고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하는 김종대를 보니까
윽... 심쿵심쿵.
"그럼 안녕히 계세요."
".. 데려다줄까?"
너징의 인사는 들은 체 만 체 하는 박찬열과 달리 도경수는 직접 자리에서 일어나 물어봄.
너징은 질색팔색하며 손사래를 침.
여기서 혼자 나가는 것도 걱정인데 도경수랑 같이 나갔다가 무슨 변봉을 당하라고!!
절대 나오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한 뒤 연습실에서 나와 최대한 눈에 띄지 않게 걷고 있는데,
(그게 눈에 더 띄는 줄도 모름...ㅉㅉ)
저 쪽에서 오세훈하고 그 뒤를 쫓아갔던 놈들이 돌아오고 있는게 보임.
너징 깜짝 놀라서 바로 벽 쪽으로 붙음. 저놈들이 돌아오기 전에 자리를 빠져나온게 정말 다행이었음.
"... 씨, 내가 스파이도 아니고..."
"언니."
"엄마야!!!"
"..."
워매, 깜짝이야... (동공지진)
오세훈들의 눈을 피하는 데만 급급해서 뒤에 누가 있는 지도 몰랐음.
언제 따라온거지...? 너징의 뒤에는 아까 봤던 구미호가 서있었음.
"언니, 저랑 잠깐 얘기 좀 해요."
아까 눈웃음치고 콧소리내던 귀요미는 어디감...?
너징 앞에는 왠 앙칼진 고양이... 아니 여우 한마리만 있을 뿐.
너징은 구미호와 딱히 할 얘기가 없었지만, 잠자코 따라나섬.
단순히 무슨 얘길할까 궁금했기 때문이었는데, 결과는 존웃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언니, 찬열오빠 좋아해요?"
".. 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짜고짜 하는 얘기가 저러니까 너징은 웃음이 터지고 말았음.
도대체 여태까지 뭘 보고 이런 걸 묻는건지 모르겠음.
박찬열이 나 존나 노려보는 거 못봤니...?
"그거.. 꼭 대답해야 해요...?"
존나 하기시른데.....
여기서 '아니요, 전 걔랑 마주치기도 싫은데요.' 라고 하면 후배로서 너무 예의없잖아... ;ㅅ;
근데 구미호의 표정은 와그락 구겨짐. 콧방귀를 끼더니 팔짱을 끼고 짝다리를 짚은 채 너징을 노려봄.
"양심도 없나봐. 그렇게 나갔으면서 어떻게 아직도 오빠들 얼굴을 봐???"
뭐.....? 너 왜 갑자기 반말이니??
그리고 양심? 너 지금 양심이라고 했니?????
이번엔 너징의 얼굴이 구겨짐. 엑소들과 오해가 있긴 하지만 제 3자가 왈가왈부할 얘깃거리는 아니었음.
"내가 뭘 어떻게 나갔는데. 네가 뭘 알아."
"뭐,뭐야?"
"박찬열? 걔들도 나한테 뭐라 할 자격없어. 난 애초에 너희한테 비판받을 만한 짓을 한 적이 없으니까."
정색하면서 쏘아부치자 움찔하며 뒤로 물러서는 구미호를 말없이 바라보다가 뒤돌아 나옴.
SM 사옥 입구에서 너징이 당당하게 걸어나오자 밖에서 진을 치고 있던 타팬들의 시선이 너징에게로 집중됨.
아.. 구미호때문에 아직 표정이 굳어있을텐데..
얼른 표정관리를 하고 후다닥 사옥에서 멀어진 너징은 무작정 브이를 찾음.
오세훈의 욕, 박찬열의 비아냥, 구미호의 오지랖.
그 모든 것들을 생각하면............ㅂㄷㅂㄷ
당신들, 가만두지 않겠어!!!
나중에 회사로 돌아와서 너징은
선배고 뭐고, 브이 멤버들을 다 무릎 꿇려 앉혀놓고서 녹음한걸 들었었는데,
"... 설마 이거 그냥 집어넣을 건 아니지?"
"미쳤냐?! 이딴 걸 어떻게 써!!!"
"... 징어야.. 노래 불러줘.. 귀를... 귀를 정화해야해...."
"SM이라서 연습생이라도 기본 실력은 있을 줄 알았더니, 완전 낚였어..."
더군다나 너징네 사장님은 듣자마자 원수와의 끝을 오늘 보겠다면서 SM 사장님에게 달려갔다고 함.
너징이 들어도 이건 좀 아닌 것 같음... 이런 노래 실력으로 sm연습생이라니...
그 쪽 사장님의 안목도 많이 죽었구나, 라고 생각하며 오히려 브이를 위로해줘야 할 판임.
같이 녹음을 하면서 얼마나 마음 고생을 했을까... 너징은 결국 눈물을 훔치며 바로 용서해줌.
그리고 브이의 피처링은 너징이 하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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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힌트의 최대 피해자.. ((((((((((((((도경수)))))))))))))))
경수야, 사랑하는 거 알지?
암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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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진 사람 있으면 꼭 얘기해주기ㅠㅠ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