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남사친 민윤기 02
어렸을 때부터 민윤기와 나는 붙어다녔다. 정확히는 내가 따라다녔다. 민윤기는 어렸을 때 다정하고 같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오빠다운 느낌이 있었다. 반면에 나는 장난끼가 많아 사고도 많이 치고 격하게 활발하여 머리 긴 남자라고들 많이 그랬다. 그래서인지 엄마는 나에게 민윤기를 잘 따르라고 했고 처음엔 싫다고 했으나 다정하던 민윤기가 좋아서 조금씩 따르곤 했다. 그리고 그 어른스러움이 조금은 부러웠다.
그렇게 우린 초등학교 저학년을 지나 초등학교 6학년이 되던 해 민윤기와 나는 같은 반이 됐다. 그리고 민윤기에게 변화가 왔다. 작년까지만 해도 착하던 민윤기가 6학년이 되니 장난끼가 많아졌다. 그렇다고 해서 나처럼 사고를 치진 않았다. 그런데 유독 나에게만 장난을 쳤다. 다른 여자 애들한테는 여전히 친절한 민윤기가 나만 보면 머리를 잡아 당기고 이상한 별명을 지어선 그것 가지고 많이 놀렸다. 그런 민윤기가 굉장히 싫고 미웠다. 다른 여자 애들한테는 이것 저것 잘 챙겨주더니 나에게만 싫다 그러고 저리 가라고 그러고 너무 속상했다. 민윤기가 정말 나를 싫어하는구나 싶어서 중학교도 같은 곳으로 보낼 거 같던 엄마와 이모에게 민윤기랑 같은 중학교 가기 싫다고 했다. 그 이유가 뭐냐는 엄마와 이모한테 민윤기가 나를 싫어하고 같이 놀 때도 나만 빼고 논다고 했다. 민윤기는 그날 이모한테 많이 혼났다고 했다.
그날 이후론 민윤기가 조금씩 달라졌고 사이는 조금 서먹해졌다. 그리고 졸업식이 다가 왔고 그렇게 나는 여중으로 그리고 민윤기는 자기가 잘하는 농구부가 있는 남중으로 갔다. 그렇게 3년동은 우리는 민윤기 집이랑 우리 집이랑 모임 같은게 있는 날을 제외 하고는 딱히 연락하거나 만날 일이 없었다. 그렇게 2년이 지나고 중학교 3학년이 될 무렵 엄마가 나에게 윤기네 집에 고구마를 전해 주고 오라며 불렀고 처음엔 싫다고 거부하다가 억지로 나가게 됐다.
2013년 02월 XX일
되게 오랜만에 가보는 집이라 긴장이 됐다. 제발 민윤기가 없기를 하곤 바랐다. 왠지 어색할 가 같았고 또 지금 옷차림에는 만나기 싫었다. 꽤 오래 안 봐왔는데 많이 변해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지금 옷차림은 너무 후줄근했다. 민윤기네 집 앞에 다달았을 때 집에 달려있는 창문에 얼굴을 비춰서 머리 정리를 했다. 겨울이라 그런지 볼이 얼얼하게 빨갰고 어느 정도 정리가 됐다 싶어 초인종을 누르려는 순간 뒤에서 큰 손이 내 어깨를 잡았다.
"뭐하냐."
놀라서 소리 지를 틈도 없이 그는 내게 물어왔고 놀란 눈으로 올려다보니 민윤기가 서있었다. 농구를 하고 돌아온 것인지 손에는 농구공이 들려있었고 힘들게 뛰어서 그런지 민윤기 입에선 입김이 짙게 보였다. 오랜만에 본 민윤기는 많이 변해 있었다. 초등학생 때는 나와 얼추 비슷한 키를 갖고 있던 민윤기는 내가 조금 올려다 봐야 할 키가 됐고 짜랑 짜랑하던 목소리도 되게 낮은 동굴소리를 냈다. 입도 얼어서 그런지 발음도 취한 듯이 뭉개졌다.
기분이 좀 이상했다. 오랜만에 봐서인지 아님 놀라서인지 내 볼은 추위 때문이 아닌 자연적으로 빨개지는 느낌이 들었다. 볼이 뜨겁고 이젠 빨갛지도 않던 귀까지 빨개질 것만 같은 느낌이였다. 이상한 이 느낌을 감지하곤 민윤기에게 들킬까봐 고개를 돌리곤 자연스럽게 대답했다.
"어? 엄마가 고구마 전해 달래서..."
민윤기는 내 말에 잠시 멈춰있다가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내더니 내 손목을 잡곤 자기 쪽으로 당겼다.
"뭐..뭐ㅇ..."
"막고 있지 말고 나와."
내가 비밀번호 키를 막고 있었나보다. 민윤기는 비밀번호를 누르곤 문을 열어 들어가려 했고 내 손목은 아직 놓지 않았다. 내 손목을 잡고 있던 손 때문인지 더 뜨거워지는 얼굴이 걱정이 됐다.
"놔..."
"아 미안"
민윤기는 몰랐다며 미안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놔줬고 나는 들고 있던 고구마를 민윤기에게 전해주었다.
"나 이제 갈게"
내 임무를 수행 했으니 이제 가겠다는 내 말에 민윤기는 좀 있으면 엄마 오니깐 조금 있다가 밥이나 먹고 가라며 들어오라 했고 처음에는 거부를 했는데 민윤기가 엄마가 너 많이 보고 싶어 한다는 말에 안으로 들어갔고 민윤기는 주방에 고구마를 내려 놓곤 옷 갈아 입고 오겠다며 앉아서 기다리라 하곤 자기 방 안으로 들어갔다.
옷을 갈아입고 나온 민윤기는 내가 앉아 있던 쇼파 밑 바닥에 앉아 리모콘을 들곤 티비를 켰다. 조용하던 집이 티비 소리로 찼고 나는 왠지 모르게 안도가 됐다. 그렇게 몇 분 동안 우린 티비만 봤다. 그리고 우리 사이의 정적을 깬 건 민윤기였다.
"학교 생활 잘 하냐?"
중학교에 올라와 민윤기와 가끔 대화할 일이 있을 때마다 민윤기는 학교에 관한 질문을 했다. 학교 좋냐. 친구는 잘 사겼냐. 공부는 잘 하냐. 이런 질문을 했다. 하긴 학교 외에는 딱히 질문할 것도 없겠지만 조금은 식상한 느낌이 들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응 좋아. 잘 사겼어. 그냥 잘 듣기만 해. 이런 대답을 해줬다. 그리고 다시 찾아온 건 정적이였다. 이번 질문에도 응. 잘하고 있어. 라 대답했고 그 후에 찾아온 건 역시 정적이였다.
민윤기는 다행이네. 라며 대답 했고 다시 깊은 정적에 빠지려는 순간 민윤기가 그 특유의 동굴 목소리를 하곤 다시 내게 물어왔다.
"남친은 있냐."
굉장히 당황스러워 뭔 대답을 해야하나 고민했다. 솔직히 말하면 없지. 당연히 없지 여중이라서 그런지 남자는 늙은 선생님들 뿐이였고 젋은 남자 교생이 오는 날에는 학교가 뒤집어졌었다. 근데 난 딱히 관심 없었다. 연상은 별로라서. 근데 여중이라도 남친 사귈 것 같은 애는 다 사귀었다. 어느 날엔 내 취향을 좀 잘 아는 친구가 왜 넌 남친이 없냐며 몇 번 소개 해준 적도 있었으나 다 별로였다. 그리고 무슨 이 나이에 연애를 하냐는 생각도 조금은 있었다.
그렇다고 솔직하게 아니? 나 남친 없어 나 모솔이야 라고 하면 민윤기가 엄청 비웃을 거 같았다. 그렇다고 거짓말을 하자니 좀 찔리고 내적 갈등이 심화되는 찰나 민윤기가 다시 말을 했다.
"없지? 하긴 있을리가 있나. 네 성격에"
저거 저거 나이 좀 먹고 철드나 했는데 전혀 아니였다. 6학년 때 그 철부지와 똑같았다. 정곡을 제대로 찔린 나는 그러는 너는 있냐고 물었고 민윤기는 자기는 연애 같은 거에 관심 없다고 말했다.
"농구 하기도 바쁜데 연애는 무슨."
아이고 그래 너 잘나셨네요. 머릿 속으로 민윤기를 때리는 생각을 하고 있던 중 락커를 푸는 소리가 들렸고 이모가 오셨다. 그렇게 민윤기네 집에서 밥을 얻어 먹고는 집으로 왔고 침대에 엎드려 누워선 민윤기가 한 말을 생각했다. '없지? 하긴 있을리가 있나. 네 성격에' 내 성격이 뭐 어쨌는데!!! 나를 아직도 개초딩 때 성이름으로 보나 진짜 저걸 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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