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남사친 민윤기 03
2014년 03월 0X일
어느새 시간은 흘러 흘러 고등학교 입학식 날이였다. 아침부터 엄마 등에 떠밀려 어쩔 수 없이 민윤기와 같이 등교를 하게 되었다. 고등학교는 내가 다니던 중학교와는 거리가 멀어 오는 애들이 몇 없었고 내 중학교 친구들과는 자연스럽게 떨어지게 됐다. 반면, 민윤기가 다니던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가까운 곳에 있어서 민윤기가 다니던 중학교 남자 애들이 많이 온 것 같았다.
중학교에서 농구로 이름이 꽤 알려진 민윤기였다. 하긴 우리 중학교 여자 애들 사이에서도 이름이 꽤 많이 언급 되었으니깐. 그때마다 '민윤기가 이런 애구나' 라고 새삼 느꼈다.
자기 학교에는 아는 친구들이 엄청 많아 보였다. 등굣길에 만나면 지나가던 애들은 민윤기와 인사를 했다. 1학년 같아 보이지 않은 사람들도 인사해왔다. 그리고 후에 꼭 들려오는 말로는 옆에 여자 애는 누구냐는 질문이였다. 민윤기는 망설임 없이 나를 친구도 아닌 '그냥 아는 애' 라고 설명했고 그 대답에 난 왠지 모르게 서운함을 느꼈다. 그리고 마음 속으로 나 자신을 달래고 있었다.
'맞아, 민윤기랑 내가 그렇게 특별한 사이도 아니니깐...'
그리곤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나를 질책했다. 이렇듯이 나에겐 조금씩 이상한 변화가 오기 시작했다. 저번 민윤기네 집에 갔다 온 이후로 부터 엄마가 가끔가다 얘기하는 '윤기는 뭐 어쨌다더라' 라는 말에 이상하게 반응 했고, 집 근처에서 민윤기를 보는 날이면 왜인진 모르겠으나 민윤기를 몰래 피해서 집으로 오곤 했다. 그래서 오늘도 일부러 일찍 일어나선 먼저 가려 했건만 씻고 나오니 민윤기가 우리 집 쇼파에 떡하니 자리 잡고 앉아있었고 엄마는 '윤기랑 같이 가' 라면서 얼른 준비하라고 나를 재촉했다.
준비를 다 끝내고 나오니 밥이 차려져 있었고 그 앞엔 민윤기와 엄마가 앉아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앉으니 식사가 시작됐고 엄마는 이름이가 중학교는 여기랑 멀리 떨어진 데를 다녀서 친구가 아마 없을 거라며 날 잘 챙겨 주라 부탁했고, 민윤기는 알았다며 잘 챙겨 줄테니 걱정 말라 말했다.
꺼져 너 따위... 쓸모 없어.
그렇게 다 먹곤 집 밖으로 나왔고 그때 민윤기네 집에 간 이후론 제대로 본 적이 없어 우리 사이는 어색하기만 했다. 언제나 그랬듯이 정적만 흐르다 또 그 정적을 깬 건 민윤기였다.
"씻고 나왔을 때랑 지금이랑 완전 다르네."
"......"
"난 딴 사람인 줄 알았다."
얘는 사람 짜증나게 하는 데에 뭐 있나보다 안 그래도 반 애들과 어떻게 친해져야하나 너무 걱정되고 말 한 번 못 걸어보다 혼자 밥 먹어야 하는 거 아닌가 불안해 하고 있는데 꼭 저렇게 기름을 붓는다니깐.
"말 걸지 마. 나 지금 굉장히 걱정되니깐"
"뭐가."
"친구 없잖아...나"
"언젠 있었냐."
진짜 차도로 밀어버리고 싶다. 좀 걱정 좀 해주면 안되나? 얘 머리에는 오로지 농구, 농구, 농구! 인가보다. 한숨이나 푹 쉬려고 코로 숨을 크게 들이키다가
"하긴 나 있네."
라는 민윤기의 말에 숨이 컥 막혀서 헛기침을 했다.
"켁!!켁!"
"난리네."
그후로는 조용히 걸어 가다가 민윤기는 마주치면 인사해오는 지 친구들에게 어. 안녕 이라 인사를 건내곤 핸드폰만 하면서 걸어 갔고, 나는 내 신발 끝머리를 보면서 친구를 어떻게 사귈지 걱정과 불안감에 휩싸여서 걸어갔다.
그때 뒤에서 오토바이 소리가 들려왔고 학교 친구 적응 걱정에 시달리던 나는 그 소리를 인지하지 못하고 그저 신발 끝만 보고 걸어 가던 나를 민윤기는 팔목을 잽싸게 잡곤 제 쪽으로 끌어당겼고, 나는 너무 놀라서 순간 심장이 철렁 했다.
"야, 넌 귀 안 들리냐? 귀 막고 걸어?"
민윤기는 자기가 붙잡고 있는 나를 내려다 보며 소리를 높혀선 화를 냈고 나는 너무 놀라선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내가 듣기 싫어서 안 들은 것도 아닌데 걱정이 너무 많아서 미쳐 못 들은 건데 저렇게 버럭 버럭 소리를 지르는 민윤기가 많이 미웠다. 그리고 너무 서러웠다.
그리고 왠지 모르겠지만 눈물이 났다.
"......흑"
갑자기 흐르는 내 눈물에 당황한 것인지 민윤기는 놀라선 내 얼굴을 보며 왜 우냐고 물었다. 그거에 서러움이 더 터져선 눈물만 뚝뚝 흘리다가 큰소리를 내며 울었다.
"내가 듣 흑...! 기 싫어서 흑! 안 들었 흑...! 냐?"
"......"
"저게 흑...! 막 지나갔는데 놀랐 끅! ...늑데... 걱정도 안 하윽! 냐..."
"...미안해. 나도 놀랐어"
"씨바으흐으어우ㅜㅜㅜ"
말은 하고 싶은데 눈물이 나 흑끅 거리는 나를 보면서 민윤기는 어쩔 줄 몰라 하다가 소리 지른 것이 조금은 미안한 건지 뚝뚝 흐르는 내 눈물을 닦아주면서 울지 말라면서 머리를 쓸어 귀 뒤로 넘겨 주곤 이렇게 시간 보내다가 지각 할지도 모르니깐 일단 얼른 가자며 잡고 있던 내 손목을 끌곤 걸어갔다.
"울지마."
"흐으윽..."
"...미안."
어느정도 마음이 가라 앉고 눈물도 멈춰가니 학교가 보였고 많은 여유를 갖고 나온 탓인지 아직 시간이 조금 남아 있었다. 오는 길에 고개를 뚝 떨구곤 조용히 울던 나의 손목을 끌면서 앞 서서 걸어가던 민윤기는 내가 아직도 울고 있나 걱정이 된 건지 가끔가다 날 힐끔 힐끔 쳐다봤다. 그리고 교문에 다달아서야 떠올렸다. 민윤기가 내 손목을 잡고 있다는 걸.
민윤기와 내 반은 층으로 갈렸다. 나는 3층 민윤기는 4층이였다. 층이라도 같이면 좀 안심일텐데 모르겠다 그냥 가자마자 누워 있을 생각을 하곤 터덜 터덜 걸어갔다. 걸어 오면서 이런 저런 궁리를 했으나 명답을 찾지 못 했다. 그냥 일단은 혼자 지내면서 나 같이 혼자 지내는 애에게 말을 걸곤 친해지는 수를 생각해두곤 계단을 올랐다.
"야 성이름 잘 가라."
"...어"
"가끔 내려 올게. 뭔 일 있으면 올라 와라."
왜 저 한 마디에 든든한 느낌이 드는지 모르겠다. 어느새 부턴가 나도 모르게 민윤기에게 의지하고 있는 듯 했다. 하긴 아는 애라곤 민윤기 뿐이니깐... 같은 반이면 조금이라도 더 편했을 텐데 하긴 같은 반이였어도 민윤기는 자기 친구가 많아서 친구들이랑 다닐 것이다. 아님 혼자 다니던가 민윤기는 옛날부터 혼자 있는 걸 좋아했다. 나와는 다르게 워낙 성격이 과묵하고 무뚝뚝해서 그런데 친구는 꽤 많은 것 같았다. 운동에선 못하는 게 없고 게임 역시도 잘했으니깐
민윤기는 이런 걱정이 없어 부러웠다.
그냥 있어도 친구가 막 꼬이니깐
그나저나 오늘은 입학식이라 그렇다고 쳐도 내일부터 급식은 어떻기 해야할지 고민이였다. 친구를 못 사귀면 밥도 혼자 먹어야 하니깐.
난 혼자 먹는 것을 굉장히 싫어했다. 그래서 항상 누군가와 같이 밥을 먹어야 했다. 주로 동생이랑 같이 먹었는데 동생이 놀다가 늦게 오면 엄마가 올 때까지 기다린 적도 많았다. 그렇다고 민윤기한테 같이 먹자고 하는 것도 좀 그랬다.
그냥 그럴 바엔 차라리 굶는게 좋을 거 같다 생각한 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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