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남사친 민윤기 04
2014년 03월 0X일
드디어 입학식이 시작되었고 우리 반 담임선생님으로 보이는 한 여자분이 교실로 들어오더니 칠판에 큰 글씨로 자신의 이름 석자를 적었다. 그리곤 교실을 한 번 쭈욱 훑어 보더니 한숨을 푹 내뱉곤 1년간 잘 부탁한다며 자신의 담당 과목과 우리가 꼭 지켜줬으면 하는 질서 등을 말하곤 담임 선생님들은 회의에 참여하러 교무실로 오라는 말에 또 한숨을 푹 내뱉곤 나갔다.
나는 꿀 먹은 벙어리 마냥 담임선생님이 급하게 정해준 맨 뒷자리 창가 자리에 얌전히 앉아 있었다. 짝궁이라도 있으면 말 좀 걸어 볼텐데 어째서인지 나만 짝궁이 없었다. 아무래도 아직 안 온 듯 싶었다.
딱히 할 일도 없는데 가만히 앉아 있는 걸 싫어하는 나는 주위를 둘러 보다가 벌써 친해진 거 같아 보이는 애들을 그저 부럽게 바라보다 혹시 걔네들이 내 시선을 알아챌까봐 시선을 내리곤 작년 선배들이 한 걸로 보이는 책상 낙서만 뚫어져라 보고 있었다.
계속 책상만 보는 게 지겨워 질 쯤 바라만 보던 책상 위에 엎드려 누웠고, 담임쌤이 안 계신 탓인지 아님 내 주위만 너무 조용해서 더 소란스럽게 느껴지는 건진 잘 모르겠는데 굉장히 소란스러운 반 애들 소리에 단지 막 시끄럽다는 생각이 아닌 이러다 진짜 난 혼자가 되는게 아닌가 라는 두려움에 벌떡 엎드려 있던 몸을 일으키곤 왠지 내가 말을 걸면 잘 받아 줄 것 같은 친구를 찾아 두리면 거리다가 다 친구가 있는 듯 보여 다가갈 용기가 나질 않았다.
그렇게 발만 동동 굴리다가 오늘 등교시간에 민윤기를 피하기 위해 일찍 일어나서 준비한 탓인지 잠이 미친 듯이 밀려 왔고, 주위를 둘러보니 얘기 하고 있는 애들 외에는 다 잠을 자고 있는게 보여 두려움에 일으켰던 몸을 다시 눕히곤 눈을 감았다. 그때 옆 자리 의자를 스윽 끄는 소리와 누가 옆에 앉는 듯한 인기척에 그렇게 기다리던 짝궁이 온 건가 싶었다. 내 짝궁은 앉자 마자 나같이 책상에 엎드린 것 같았고, 그렇게 한참을 있다가 짝궁이 내 어깨를 잡곤 흔들었다.
설마 나에게 말을 걸려는 건가 라는 기대감을 안고 몸을 천천히 일으켜 왼쪽으로 향하게 뒀던 고개를 짝궁이 있는 오른쪽으로 돌렸다.
보이는 건 기대하던 첫인상의 짝궁이 아닌 자주 봐오던 익숙한 얼굴을 가진 민윤기가 있었다. 기대감이 와르르 무너졌고 제발 날 놀아주러 왔으면 했던 민윤기가 막상 오니깐 속으론 무척 반갑고 고마웠으나 와준 걸 고마워하면 민윤기가 내가 자신한테 의지하고 있는 걸로 보일까봐 말로는 일부러 틱틱 거렸다.
"왜 왔어"
"찐따 구원이나 해줄라고"
"와 너무 고마워서 눈물이 다 나려고 그러네"
"짝궁은"
"몰라 아직 안 왔나봐 대단한 녀석이야... 무서운 애면 어쩌지?"
"그 녀석이 쟤면 무서워 할 필요 없을 거 같네."
민윤기는 턱으로 터덜 거리면서 방금 막 들어 온 한 남자 아이를 가리켰고 민윤기 말 대로 무서워 할 필요가 없을 거 같은 순한 인상을 가진 아이가 보였다. 딴 애들과는 좀 다르게 톡 튀는 밝은 갈색 머리색에 일어난지 얼마 안 된 건지 몽롱한 눈빛을 하곤 슬리퍼를 직직 끌고는 자리표가 크게 그려져 있는 칠판을 보곤 내 옆 자리로 걸어 왔다. 그리곤 내 옆 자리에 앉아 있는 민윤기를 보곤 몽롱하던 눈이 확장이 되더니 엄청 반가워 하며 민윤기를 끌어 안고 눈웃음을 막 지어 보였다. 민윤기는 너는 입학식부터 지각이냐고 꺼지라며 밀어내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걔에게 자리를 내주었고 그 애는 앉으면서도 싱글 벙글 웃으면서 민윤기에게 말을 걸었다.
"야! 우리중 농구짱 완전 오랜만이네"
"넌 어디 갔다 왔길래 입학식에도 늦냐."
"꿈나라 갔다가 방금 막 왔지"
그 애는 해맑게 웃으면서 대답 했고 민윤기는 그런 걔를 보면서 존나 어이없다는 듯이 웃으면서 남자 애 머리를 살짝 밀었다.
"....병신"
"아 그나저나 민윤기 넌 어떻게 방학동안에 연락 한 번을 안하냐? 나 좀 서운했다."
"내가 한가해 보이냐. 방학 땐 전국 대회 연습 하느라 바빴다."
"아 그러냐? 이야 여튼 반갑네 너도 여기 반?"
"아니 윗반."
"근데 왜 여기에 있어?"
"찐따 구원 좀 해줄라고"
민윤기와 반갑게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던 걔는 민윤기의 말에 나를 바라 봤고 당황한 나도 걔를 바라봤다. 그 애는 나를 한참이나 바라보다가 이제 알겠다며 얘가 네가 항상 말 하던 그 여사친이냐며 민윤기에게 물었다. 민윤기는 잠깐 당황한 모습을 보이면서 내가 언제 항상 말 했냐며 둘러 대다가 금새 무표정으로 돌아 왔고 나는 민윤기가 내 얘기를 누군가에게 했다는 것에 무슨 얘기를 했을지 궁금했다. 그리고 어째선지 모르게 기뻤다. 민윤기가 내 얘기를 하고 다닌다는 것이
민윤기는 나를 그 애에게 정식으로 소개시켜줬고 그 애는 나에게 잘 부탁한다며 민윤기 때문에 고생이 많다며 내 어깨를 토닥여 줬고 민윤기는 그 애의 머리를 가볍게 때리곤 이제 친구도 만들어 줬으니깐 그만 가보겠다며 자기 교실로 돌아갔고 민윤기 덕분에 말 상대가 생겨 행복했다.
"난 김태형이고 아 네 이름은 뭐야?"
"어? 나 성이름"
"아 맞다. 민윤기한테 많이 들었던 이름이지"
"민윤기가 내 얘기 많이 했어?"
"응. 생얼이랑 화장한 거랑 차이 쩐다고"
"......"
기대했던 내가 병신이지...
"근데 민윤기가 널 왜 찐따라 그래?"
"아... 내가 다니던 중학교에서는 여기를 거의 안 왔거든. 좀 멀리 떨어져 있어서...그래서 다 처음보는 얼굴이고 난 친구 사귈 용기도 없어서..."
"아 그랬구나. 이제 나 있으니깐 걱정 마"
라며 김태형만의 귀여운 눈웃음을 뿜어냈다. 계속 대화를 주고 받다가 얼핏 느낀 건데 사실 얘도 정상은 아닌 듯 보였다. 좀 사차원? 아니 사차원보다 좀 더 고차원적인 머리를 갖고 있는 듯 싶었다.
학교가 끝나고 김태형은 내게 잘 가라며 발랄하게 인사를 하곤 민윤기와 나의 집이랑은 반대 방향인 곳으로 걸어갔다. 밑에서 기다리라는 민윤기의 문자에 기다리고 있으니 민윤기가 나왔고 집으로 향해 걸어갔다. 김태형이랑 무슨 얘기 했냐며 물어오는 말에 이런 저런 얘기 했다고 대답 하려다 민윤기가 나에 대해 무슨 말을 해줬냐고 물었을 때의 질문에 김태형이 말 한 대답이 문득 생각나서 걷던 길에 멈춰선 민윤기를 째려봤다.
내가 걸음을 멈춰 서니깐 민윤기는 걸어 가다가 내가 왜 멈춰 선 건지 왜 그러냐는 표정으로 내 쪽을 보며 자기도 멈춰섰다.
"내 생얼이 그렇게 별로냐?"
"뭔 소리야 갑자기"
"오늘 아침에도 그렇고 태형이가 해준 말도 그렇고. 너 태형이한테 내 생얼이랑 화장 한 얼굴이랑 차이 쩐다고 그랬냐?"
솔직히 조금 서운했다. 그런 거에 여자들이 얼마나 민감한데 눈치도 빠른 놈이라서 잘 알 거 같은데 왜 그랬는지 이해할 수도 없었고 그게 민윤기라서 더 화가 난 거 같았다. 오늘은 지 때문에 더 공들여서 했는데 서럽기도 했다.
"아니 그게 뭔"
"개새끼가 진짜 미안하다 차이가 쩔어..."
민윤기는 내 말이 이제야 이해 됐다는 듯한 표정을 짓곤 막 따지는 나를 보며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내 슬쩍 웃다가 변명할 말이 있는지 내 말을 끊고는 대답 했다.
"생얼이 더 예쁘다고."
"...뭐?"
"난 그런 뜻으로 한 말이였는데."
갑자기 그런 말을 들으니 치명타가 좀 세고 나도 모르게 얼굴이 확 달아오르는 듯 했다. 그리고 그 말을 듣고 난 내적 갈등이 심하게 일어났다.
**
암호닉
[밍융기 님] [#원슙 님] [우울 님] [뿝뿌 님] [좀비야 님] [늉기파워 님] [민슈가 님]
감사합니다.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없음

인스티즈앱 ![[방탄소년단/민윤기] 18년 남사친 민윤기 04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09082/bcad518964bc96ed2a60f3797ca995e3.gif)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