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남사친 민윤기 05
2014년 2월 XX일
중학교 시절 나와 제일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있었다. 항상 같이 놀러 다니고 밥도 같이 먹고, 자매냐는 소리도 자주 들었다. 많이 닮은 건 아니지만 항상 붙어다녀서 그런 의심을 산 것 같다. 그리고 나를 가장 많이 알고 가장 많이 챙겨준 친구였다. 그래서인지 우리 사이엔 비밀이 없었고 고민을 털어 놓을 때에도 언제나 이 친구에게 털어 놨었다. 친구는 고등학교를 먼 곳으로 갔다. 가정사로 이사를 가서 그래도 우린 현재까지도 많이는 아니지만 가끔 연락도 하고 약속을 잡아 만나기도 했다.
그리고 오늘 이 친구를 만나기로 했다. 방학 때라도 만나야 할 것 같아서 이제 고등학교 가면 나도 친구도 바빠질 것 같아서 방학이 끝나기 전에 얼른 약속을 잡았다. 어제부터 입고 벗고 패션쇼를 펼치면서 힘들게 고른 옷을 입고 약속 장소로 향했다. 좀 멀리 떨어진 탓에 중간지점에서 만나기로 했고 친구는 먼저 와있었다.
만나자마자 카페에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며 수다를 떨다가 친구는 갑자기 보여줄 것이 있다며 핸드폰을 꺼내 사진첩으로 들어갔다. 수두룩한 폴더 중에서 하트 이모티콘이 상당히 붙어 있는 폴더가 있었고 그 폴더 이름은 남친이였다.
"나 남친 생겼어. 어때?"
"음... 착하게 생겼네"
"그치? 되기 착해"
를 시작으로 내 남친은 이런다 저런다 이러면서 일화들을 여러 개 뿜어냈고 나는 그 많은 얘기를 듣고 생각난 질문은 딱 하나였다. '네 남친 공부는 잘 해?','키는 커?' 이런 평범한 질문이 아닌 질문이였다.
"근데 있잖아."
"응? 뭔데?"
"좋아하는 감정이 뭐야?"
내 뜬금없는 질문에 잠깐 얼굴에 물음표를 띠우던 친구는 정말 진지하게 물어오는 나인 걸 눈치 채곤 음... 이라며 여러 생각에 잠겨 있다가 이렇게 말 해줬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음... 안 보이면 보고 싶고, 계속 같이 있고 싶고, 좋은 건 공유하고 슬픈 건 같이 슬퍼하고 질투심도 느끼고 뭐 그런 거 아닐까?'
'아, 제일 중요한 건 심장이 쿵쾅 거리는 거? 그 왜 있잖아.'
'심쿵'
2014년 03월 0X일
어제 입학식은 잘 끝났다. 민윤기 덕에 좀 정신없는 김태형을 얻었고 김태형 덕에 민윤기에게 심쿵도 얻었다. 처음에 내 생얼이 더 예쁘다는 말이라는 민윤기의 대답에 심쿵 했지만 혹시 장난치는 게 아닐까 싶었다. 나도 내 생얼은 별로니깐 근데 장난끼 없어 보이는 민윤기의 얼굴에 '개새끼야 구라지?' 라고 받아 치려 했던 말을 넣어둬야 했다.
그리고 생각했다. 민윤기의 말에 심장이 쿵쾅 거렸는데 이게 좋아하는 감정인가? 라고
하지만 그 고민에 답은 빠르게 나왔다.
아닌 거 같다고 민윤기가 그렇게 보고싶은 것도 그렇게 같이 있고 싶은 것도 그렇게 많은 감정을 공유하고 싶은 것도 심지어 질투도 나지 않았으니깐 그냥 잠시 민윤기가 무심하게 던진 말에 쿵쾅거린 거니깐.
오늘은 4교시가 끝난 후 점심시간이 있다. 그리고 오늘 친해진 친구는 없다. 그나마 믿고 있었던 김태형 마저도 없다. 4교시가 끝나기 전에 교실을 나가 급식실로 향했다. 급식 봉사를 맡고 있다면서 내게 다음엔 같이 먹어주겠다고 말하며 갔다. 봉사 그런 거 안하는 애로 봤는데 의외다.
김태형이 나가고 5분 뒤에 4교시를 끝마치는 종이 쳤고 애들은 정신없이 급식실로 달려 나갔다. 그 중 몇몇은 다음 교과서를 챙기곤 천천히 나갔고 그 중 나는 깨어 있는데 나가지 않으면 이상해 보일 것 같아 김태형이 나간 이후로 부터 계속 엎드려 있었다. 깨어 있는데 안 가면 친구가 없어 보일 것 같아서 차라리 자고 있는 시늉이라도 했다. 처음엔 시늉만 하려 했으나 밥 안 먹어서 배고픔에 허덕이면서 깨어 있을 빠에는 자는 게 훨씬 나을 것 같은 생각에 잠에 들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잠에 들었다.
"......줬더니"
"......"
반 애들이 벌써 먹고 돌아온 건지 누군가 말 하는 소리가 들려 놀라 잠에서 깼고 조용해진 교실에 애들이 나간 건가 싶어 시간을 확인하려고 몸을 일으키려는 생각을 한 순간 내 머리 위에 묵직하게 무언가 올라왔고 그게 손이라는 걸 바로 알아차릴 수 있었다. 아니 손을 올리는 것까지는 괜찮다고 치는데 왜 쓰담으며 머리를 헝크리는 건지 알 수가 없어서 몸을 일으켰다.
민윤기였다.
민윤기는 내 옆자리에 턱을 괴고 앉아 있었다. 내가 일어남과 동시에 내 머리에 올려져 있던 민윤기의 손은 허공에 떠 있었고 둘다 놀란 표정을 하며 서로를 바라봤다. 그러다 민윤기는 다시 제 표정을 찾았고 당황한 날 그저 바라봤다.
"밥. 먹었냐?"
"......"
"밥 먹었냐고"
"아니... 안 먹었어"
민윤기는 날 끌고 매점으로 향했고 난 그저 민윤기 뒤만 쫄쫄 따라 다녔다. 매점엔 의외로 애들이 없었다. 민윤기는 내게 저기 앉아 있으라며 구석에 있는 테이블을 턱짓으로 가리켰다. 나는 민윤기의 턱짓이 닿은 테이블에 앉아 민윤기가 있는 쪽을 바라봤다.
민윤기는 주머니에 손을 꽂고 빵이 진열되어 있는 곳에 서서 몇 개를 고르더니 계산대로 가 계산을 마치곤 내게 걸어 왔다.
"고마워. 돈 나중에 갚을게"
"됐어."
먹기나 하라며 눈으로 빵을 가리키다 다시 나를 봤고 나는 민윤기가 골라온 빵 중에 하나를 고르려고 빵을 봤다.
다 내가 좋아하는 빵이였다. 민윤기가 내 취향을 이렇게 잘 알았나 싶었다. 그 중 제일 좋아하는 메론빵을 집곤 봉지를 까서 입에 넣었다. 아침도 안 먹고 와서 계속 굶줄이던 배에 음식을 넣어주니 갑자기 위액이 막 나오는 건지 배에서 꼬르륵 거리는 소리가 났고 민윤기가 제발 그 소리를 못 들었길 바랐다. 또 다시 소리가 날까봐 일부러 봉지를 부스럭 거리며 먹었고 배에선 또 다시 소리가 났다. 아무래도 민윤기는 들은 거 같다. 하긴 못 들었을리가 없다. 이렇게 크게 났는데 그런데도 민윤기는 아무 표정도 내색도 하지 않고 핸드폰을 하며 빵을 먹고 있었다.
설마 못 들은 건가 생각하곤 다행이라며 마음을 추스리고 있었는데 민윤기는 잠시 나를 보며 고민을 하더니 핸드폰을 테이블에 올려두고 입을 열었다.
"다음부터는 굶지말고 밥 먹어."
"......"
"4교시 끝나면 내려 갈게."
*****
안녕하세요. 18살윤기 입니다! 이번에 새로 추가 된게 있어서 이렇게 인사 드립니다. 계속 봐 오신 분들은 눈치 채셨을 수도 있으신데 글 처음에 201X년 XX월 XX일 이런 식으로 그 날의 날짜를 추가 했습니다. 이 이유는 과거와 현재를 오고 가는 스토리이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바꿨습니다. 이리 저리 옮겨다니는 시간의 흐름에 조금이나마 이해가 더 되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예전 글들에도 다 추가하려고 합니다. 한번쯤 확인해 보시는 것이 괜찮을 듯 싶습니다... 안 보셔도 그렇게 지장은 없으니... 그리고 암호닉은 언제나 받을 예정이구요. 언제나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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