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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규/우지] 규훈 아고물 上 | 인스티즈 


 


 


 


 


 


 


 


 


 


 


 


 


 


 

[민규/지훈] [규훈] 


 

아고물 혹은 싱글대디물. 


 


 


 


 


 


 


 


 


 

[아뇨, 제가 퇴근 할때까진 방에서 자고 있었는데...] 


 

"아..그렇습니까? 그럼 애가 자주 가는 곳이라도..." 


 

[글쎄요. 저랑 있을땐 항상 집에만 있어서...저도 댁으로 갈까요?] 


 

"아...아닙니다. 아주머니께서는 그냥 집에서 쉬십시오" 


 


 

여진이가 없어졌다. 

모처럼 일찍마친다는 전화를 받고 기뻐하는 목소리를 들은지 채 3시간도 되지 않았는데 집에 돌아오니 즐겨놀던 인형만이 현관에 떨어져있었다. 

신발도 가지런히 현관에 놓여있길래 숨바꼭질이라도 하나 싶어 집안 곳곳을 뒤졌다. 


 


 

처음에는 항상 늦는 아빠한테 투정이라도 부리나 싶어 귀여운마음이었지만 찾아다니는 집안이 이상하게 식어있었다. 

점점 피어나는 불안한 마음에 입안이 바짝 타들어 갔다. 


 


 

밖으로 나간거라면 정말 큰일인데... 이사온지 며칠 안되어 5살짜리 아이가 혼자 집을 찾아올수있을리 없었다. 

신고를 해야하는건가... 혹시 어린이집에 간건가... 여러 생각들이 머리를 스쳐지나갔지만 아무 행동도 취할수 없었다. 


 


 

보호자라는 딱지를 달고도 딸아이가 어딜 자주가는지 친한친구가 누군지 전혀몰랐다. 

항상 들어오던 죄책감이 유독 무겁게 불어났다. 


 


 

혹시라도 납치나 사고를 당한건 아닌가 하는 아찔한 생각도 들지만 애써 무시하고 진정하려 호흡을 가다듬었다. 


 


 

일단 어린이집에도 연락을 해보고.. 안되면 바로 신고라도.. 


 


 


 


 

딩-동 


 


 


 


 

덜덜 떨리는 손으로 겨우 핸드폰을 찾아 들었는데 동시에 집 벨소리가 울린다. 

다급하게 현관문을 따고 열었더니 한참 낮은 시점에 왠 남자, 아니 한 소년이 서있다. 


 

품에 잠든 여진이를 안은 채로. 


 


 


 

"여진아!" 


 

"음..? 아빠?" 


 


 


 

뺏어들듯 여진이를 안아들고 다친덴 없는지 확인후 놀란 감정을 바로 풀어내듯 소리쳤다. 


 


 


 


 


 

"애를 멋대로 데려가면 어떡합니까?!" 


 

"네?" 


 

"아니 그보다 누군데 우리 애를..." 


 

"아빠! 하지마. 저오빠 좋은 사람이야!!" 


 


 


 

갑자기 들은 큰호통에 놀란듯 눈이 커졌다가 언짢은듯 미간사이가 주름진다. 

지금 어따대고 인상이야? 얼마나 놀랐는데.. 


 


 

그러고 보니 생각보다 많이 어려보이는 얼굴이다. 중학생 정도..? 

그래도 지금은 부정적인 사고밖에 할수없었다. 머릿속엔 어제본 청소년 범죄관련 뉴스 뿐이었다. 


 


 

본격적으로 따지려 드는데 이번엔 여진이가 막아선다. 


 


 


 

그사이에 저를 위아래로 노려보던 소년이 휙하니 뒤돌아 옆집으로 쏙들어가 버린다. 


 

뭐야 옆집사는 앤가? 


 


 


 


 


 

"아빠 때문에 화나서 가버렸잖아!!" 


 

"김여진!!" 


 


 


 

잘못도 모르고 칭얼대는 아이에게 엄하게 소리치니 겁먹은듯 눈동자를 돌린다. 

그러다 곧 커다란 눈망울에 방울방울 울음이 맺힌다. 


 


 

"아니- 아빠가 오늘 일찍온다고 하길래에- 문밖에서 기다렸는데-문이 잠겨가지구...근데 옆집오빠가 춥다구 집에 와서 기다리라고 그래서.." 


 


 


 

히끅 대는 울음속에 더듬더듬 전하는 말을 조합해보니 문밖에서 기다리다 문이 잠겨서 당황하는 애를 옆집 남자가 데려갔다 라는거 같은데.. 

그래도 시대가 어느땐데 얼굴도 모르는 사람집에 꼬마애 혼자 들어가냔 말이다. 


 


 

호되게 혼내고 싶은데 계속해서 울음을 터뜨리는 애를 더이상 뭐라고 할수는 없었다. 


 


 

"알았어. 아빠가 화내서 미안해. 그치만 모르는 사람집에 함부로 가는거 아니야" 


 

"그치만. 지훈이오빠가 잘 놀아줬는데.." 


 


 


 

낯을 많이 가리는 아이가 이렇게 따르는 사람은 또 처음인거 같아 나쁜아이는 아니구나 안심은됬다. 

아까 너무 흥분해서 막대한거 같은데 사과하러 가야하나. 


 

지금생각 해보면 겨우 중학생 정도 같던데 그쪽도 놀랐을 거다. 


 

이렇게 성격이 날카롭진 않았는데 여진이 일이라 쓸데없이 곤두서 있었다. 


 


 


 


 


 


 


 


 


 


 


 


 

"후...." 


 


 

어제와 같이 일찍퇴근을 해 바로 집으로 향하지 않고 앞집으로 발을 옮겼다. 여진이는 유치원에 늦는다고 양해를 구했다. 

초인종 앞에서 한참을 망설이다 손에든 제과점 봉투를 보곤 한숨을 쉬었다. 


 


 

뭐라고 말을 꺼내나... 이런거 진짜 젬병인데.. 


 


 


 


 


 


 


 

"당연히 찾아가서 사과 해야지!" 


 

"....칼같은 새끼" 


 

"아니, 애를 몇시간 동안 보호해줬으면 고맙다고 해야지. 그것도 걔도 학생이라며. 부모님 아시면 너 얼마나 싫으실까" 


 

"..그치.." 


 

"여진이 혼자 있는 시간이 얼마나 많은데 옆집한테 미운털 박혀서 어쩔려고" 


 

"아.. 나 왜그랬지" 


 


 


 

다음날 출근하자마자 순영이에게 어제 있던일을 털어놓으니 바로 답이 날아온다. 

뭐라 반박하고 싶지만 말하는 족족 맞는소리만 하는데 무슨 할말이 있나. 


 

제 곤란해하는 모습에 즐거워 보이는 얼굴로 무작정 칼퇴근을 시켜주는순영이였다. 


 


 

빈손으로 가지말고 뭐라도 사들고 가라는 말에 고민을 하다  정신을 차려보니 여진이가 좋아하는 것들로만 담고있었다. 

뭐 어린애들 단거 좋아하니까.. 


 


 


 


 

괜히 떨리는 손으로 초인종을 눌러보니 대답이 없다. 

하긴 항상 집에 있으라는법은 없으니까. 오히려 잘됐다 생각하고 문앞에 작게 미안합니다. 쪽지를 쓰고 뒤돌아 나오려는데.. 


 


 


 


 

"뭐하세요?" 


 


 

그애가 있었다. 


 


 


 

"아..아니 그게" 


 


 


 

멍청하게 손발짓하는 나를 지나서 성큼성큼 문앞의 쪽지를 떼보고는 피식웃는다. 

아 쪽팔려. 


 


 


 

아무말없이 도어락을 열길래 해결된건가 하고 뒤돌아 나가려는데 꽤 까랑까랑한 목소리가 저를 붙잡는다. 


 


 


 


 


 

"안들어오세요? 사과하러 오셨다면서요" 


 

"아...그쵸" 


 


 


 


 


 


 

우물쭈물 집안에 따라들어오니 집이 상당히 횅했다. 왠지 차가워보이는 집안에 등뒤가 약간 서늘해졌다. 

꽤 이질적인 느낌에 한동안 현관에서 서성거리자 그가 가르키는 대로 식탁앞에 앉아 두리번 거리길 잠시 차를 내오고 아까사온 케잌들을 접시에 담아오는 손이 야물다. 

이렇게 길게 얘기하고 싶진 않은데.. 


 


 

어색하게 있다 차를 마시는 얼굴을 보니 훨씬 앳됫다. 그나저나 어린친구랑은 무슨 말을 해야하나.. 

여기서 일얘기를 할수도 없고.. 


 


 


 

"어제 미안했어요" 


 

"괜찮아요. 놀라신거 이해해요" 


 


 


 

아.. 

생각보다 점잖은 아이였다. 옆집에 머무는 사람이 꽤 좋은사람이라 생각돼 기분이 많이 좋아졌다. 

몸이 좀 편안해 지자 시야가 넓어진다. 


 

비어 보이던 집안은 깔끔했고, 앞의 학생주위로는 아늑하기 까지 했다. 


 

그러다 아까부터 신경쓰이던 무언가가 눈에 들어왔다. 


 


 


 

"어? 성수고?" 


 

"네?" 


 

"성수고 다녀요?" 


 


 

아니 그전에 고등학생이었나? 속으로 조금 충격이었다. 

못해도 갓 중학교 들어간 애처럼 생겼는데. 지금도 야물딱지게 케잌을 입으로 밀어넣는 볼이 말개서 실감이 안났지만,그래도 티는 안냈다. 


 


 

"나도 거기 나왔는데" 


 

"아.." 


 

"후배네요?" 


 

"말 놓으세요" 


 


 


 


 

모교였다. 

셔츠만 입고있어서 몰랐는데 느슨하게 맨 넥타이와 로고 까지 익숙했다. 


 

반가워 혼자 업돼있는데 말이 딱히 많아 보이진 않는다.  새침한 얼굴과는 달리 무뚝뚝해 보인다. 

다시 어색해지려는 마당에 먼저 말을 꺼내준다. 


 


 


 

"몇살이세요?" 


 

"어..나? 올해 딱 서른이지?" 


 

"여진이 일찍 낳으셨네요." 


 

"그치 뭐.. 넌 1학년?" 


 

"고3이요." 


 


 


 

아..심지어 고3. 19살. 


 


 


 


 

"아 그럼 곧 수능이겠네?" 


 

"수시 붙었어요" 


 

"어..." 


 


 


 

그래...잘났구나. 

오물오물 먹는 얼굴을 뒤로하고 집안을 또 한번 훑으니 아까부터 묻고싶은게 생각났다. 


 


 


 


 

"혼자 살어?" 


 

"네." 


 

"본가가 잘사나보네?" 


 

"아저씨도 잘 버시나봐요. 그나이에 이런데 살려면" 


 

"어...그런가보다.." 


 


 


 

꽤 당돌했다. 


 


 

아저씨...그래 아저씨 맞지. 

11살 차이면.. 얜 몇학번이야 그럼.. 


 


 

새삼 나이가 들어가는게 실감된다. 


 

요즘애들은 뭘 하고 사나 이것저것 물어보는데 대답은 짧아도 꼬박꼬박 똑부러지게 잘해주는게 꽤 마음에 들었다. 

상당히 공손했고 무엇보다 다른 시커먼 고딩 남자애들과 달리 보송보송한 얼굴이 귀여웠다. 


 


 

이름이 뭐고, 집에서 밥은 혼자 해먹냐, 쓰레기 분리수거는 언제고 등등 연관성 없는 질문들을 여러개 하고 대답을 듣다보니 

예전에 살던집 이웃보다는 가까워진것같은 느낌이 들었다. 


 


 


 

"저...부탁이 있어요" 


 

"뭔데?" 


 


 


 

이것저것 생각하다가 제 앞 탁자를 톡톡치는 손가락에 바라보니 답지 않게 우물쭈물댄다. 

상당히 귀여워 피식 하고 웃으니 고개를 까무룩 숙인다. 이것봐라. 제법 그나이때 또래처럼 군다. 


 


 


 

"여진이요.. 어린이집 갔다와서 저희집에서 놀면 안돼요?" 


 

"어?" 


 

"그집 일하시는 분도 일찍 집에 가시던데.. 저 학교 야자안해서 일찍마치거든요. 여진이도 그쯤에 마치던데.." 


 


 


 

말이 장황했다. 아무말없는 내 눈치를 보다 당황했는지 손도 이리저리 방황한다. 

불안하게 탁자위를 움직이는 손을 잡아 웃어보이지 얼굴이 시뻘게 져서 눈을 피한다. 


 

 


 

"그래주면 고맙지" 


 

"아..감사합니다" 


 


 


 

항상 여진이 안위가 걱정인 나로써는 오히려 고마운 제안이었다. 


 

얘기를 이래저래 나누다보니 착하고 책임감있어보이고 여진이도 어제밤 내내 지훈이오빠 지훈이오빠 소리를 달고 살기도 했고, 

무엇보다 이 큰집에 혼자있는 이 작은 애가 마치 우리 여진이 처럼 느껴지기도 했고 말이다. 


 


 


 


 

허락이 떨어지자마자 환하게 웃는데 티없이 맑은 얼굴이라 멍때리며 보게됐다. 

어제 그렇게 인상써대던 얼굴과는 차원이 달라 어제 제가 많이 심했나 반성까지 된다. 


 


 


 

"지훈이는 아이들 엄청 좋아하나 보네?" 


 

"귀엽잖아요.애들. 여진이도 착하고" 


 


 

아까보다 더 환하게 웃는 얼굴인데 왠지 아까의 것과는 달라보임에 고개를 갸웃했지만 좋은게 좋은거다 싶어 넘어갔다. 


 


 


 


 


 


 


 


 


 


 


 


 


 


 


 


 

여진이 저희 집에 있어요. 

                   p.m04:58 

                            -지훈이 


 


 


 


 


 


 

한창 미팅중에 문자가 날라왔다. 

순영이의 눈치를 보며 핸드폰을 탁자밑으로 보니 역시 지훈이였다. 


 

몇주전 여진이를 데리고 있어주겠다고 한 이후로 꾸준히 문자가 온다.  


 

아니깐 안보내도 된다고 하니 이래야 마음이 편하단다. 

지난번에 많이 놀란 날 배려해주는 건가 싶고 흐뭇한 마음이 들었다. 


 


 

덕분에 여진이도 요즘 많이 밝아지는것 같고 미안함을 좀 덜게되서 요즘엔 지훈이에게 삼천배라도 올리고싶은 심정이다. 


 

그러고보니 얘한테 밥한번 먹인적없구나. 혼자사는애라 밥먹는게 걱정도 되고. 

다시 내려놨던 핸드폰을 들었다. 


 


 


 


 

뭐 좋아해? 

          p.m04:59 


 


 


 


 


 

기껏 몰래 답문을 보냈더니 10분째 답이없다. 

요즘애들 폰을 끼고 살지 않나? 여진이랑 노나? 


 

미팅후에 바로 핸드폰을 들어 전화를 걸었다. 궁금하면 물어보면되지. 

그나저나 받은적은 많아도 전화거는거는 또 처음이네. 


 


 


 


 

[네.] 


 

"뭐야 왜 답이 없어?" 


 

[아니 아저씨 답장은 처음이라. 놀래가지고] 


 

"아..내가 그랬나?" 


 

[...] 


 


 


 


 

왠지 머쓱해져서 코를 간질이다 화제를 돌렸다. 


 


 


 


 

"뭐 먹고싶은거 있어?" 


 

[네?] 


 

"밥먹자. 그러고보니 너 고생하는데 밥한번 안사준거 같네" 


 

[아..아니에요. 괜찮아요. 여진이랑 다녀오세요.] 


 

"너때문에 가자는거야. 너 밥먹일려고" 


 

[....] 


 


 


 


 

"뭐좋아해?" 


 

[고기..] 


 

"그래, 마치면 전화할게 준비하고 있어" 


 


 


 

별로 몇마디 들은건 없지만 확실히 어린게 티가나는 통화를 마치니 슬핏슬핏 웃음이 나왔다. 

우물쭈물하면서 바로 고기 거리는게 진짜 어린애 맞구나 싶다. 


 

꼼꼼하게 애기들을 봐주긴하지만 그래도 아직 19살이다. 


 


 


 

"고기래..고기" 


 


 

큭큭거리는 내 목소리에 옆에서 의심스러운 눈빛을 날리는 순영이를 피해 자주가던 식당에 전화를 걸었다. 


 


 


 


 


 


 

"이런데로 괜찮겠어?" 


 

"네" 


 


 


 

애써 예약한 식당이름을 듣더니 부담스럽다며 자기가 아는곳이있다고 저를 이끌었다. 

확실히 예약한곳이 접대나 회식용으로 주로 가는곳이라 많이 화려하긴 했어도 있는집 자제분이니까 괜찮겠다 싶었는데 질색을 한다. 


 

그래도 집앞 5분거리 이런 허름한 고깃집에 데려오고 싶진 않았는데. 


 


 


 

"진짜 괜찮아요. 이런데 오고싶었는데 갈사람이 있어야죠" 


 


 

계속 신경쓰는 저를 의식했는지 먼저 말을 꺼내며 집게를 든다. 

익숙하게 불판에 고기를 올리는 지훈이를 보다 뺏어들었다. 


 


 


 

"이리줘, 이런거 어른이 하는거야" 


 

"....네" 


 


 

순순히 집게를 건네주곤 저를 한참 보다 여진이에게 말을 거는 지훈이다. 

목소리가 갑자기 밝아지고 높아지는데 노랫소리같아 듣기 좋았다. 


 


 


 

"오늘 아빠랑 밥먹으니까 좋지? 여진아" 


 

"응, 근데 오빠랑 먹어서 더 좋아요. 둘이서먹는거 보단 셋이먹어서 더 좋아" 


 

"그래? 오빠도 여진이랑 아저씨랑 먹어서 좋아" 


 


 


 


 

환하게 웃으며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는 지훈이다. 

왠지 전의 여진이 엄마가 생각이나 흠칫 떨고는 다시 고개를 숙여 불판에 집중했다. 


 


 


 

"잘먹었습니다" 


 

"뭘 먹지도 않고" 


 


 


 


 

먹는 내내 제앞에 가져다준 고기를 여진이에게 홀랑 줘버리고 몇점 못먹어놓고 배부르다는 지훈이다.  

많이 먹이고 싶었는데.. 


 

익숙하게 품속에 잠든 여진이를 안고는 쫄랑쫄랑 주차장으로 따라온다. 

제가 안겠다는데도 여진이가 좋다며, 따뜻하다고 계속 안고 있겠다한다. 


 


 

"애가 애를 안고있네." 


 


 

웃음이 슬쩍 나왔지만 뒤쳐져 오느라 지훈이는 못본것 같았다. 


 


 


 


 


 


 


 


 


 

"뭐가 그렇게 좋아?" 


 

"네?" 


 

"별로 잘 웃는타입은 아닌거같은데 오늘따라 되게 웃는다? 실실" 


 

"...원래...잘 웃기도 해요" 


 

"귀엽네. 계속 웃고 다녀" 


 


 


 

운전을 하면서도 옆에서 흠칫떠는게 느껴져 작게 웃었다. 

백미러로 옆을 잠시보니 돌린 고개에 살짝 보이는 귀가 새빨개져있다. 


 


 


 


 


 

"근데 왜 혼자 나와살아? 학교가 멀어서?" 


 

"어...아뇨. 본가가 더 가까워요" 


 

"음.. 왠지 물어봐도 되나?" 


 

"그냥 그집은 뭔가 답답해서" 


 

"...." 


 

"그래도 혼자는 역시 싫네요" 


 


 

 


 

분위기 전환삼아 가볍게 물어본 질문인데 오히려 분위기가 더 가라앉았다. 

더 물어보고 싶었지만 가정사에 하나하나 참견할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냥 그려러니 했다. 


 

차에서 내려 집에 들어가는거까지 보고 들어왔는데도 왠지 모를 찝찝함에 한참을 현관에 서있었다. 

아까 웃던 얼굴이 좀 인위적인거 같았는데... 


 


 


 


 


 


 

잘 들어갔어? 

        p.m 9:23 


 


 


 


 


 


 

샤워전에 보내놓은 카톡옆엔 아직 1이 띄워져 있다. 


 

뭐야. 아까 그런거 물어봐서 기분나빴나? 아님 바로 자나? 


 


 


 

여러 고민들을 하다 그냥 여진이 옆에 냅다 누워버렸다. 

무슨 썸타는 고딩들도 아니고. 내일 어짜피 주말이니까 밥먹으러 가자고 해봐야 겠다. 


 

내일은 좀더 많이 맥여야지. 


 


 

 


 


 


 


 


 

쾅-!쾅-! 


 

"이지훈! 당장나와!!" 


 


 


 


 


 


 

항상듣던 알람소리가 아닌 어딘가 두들기는 소음에 잠에서깼다. 

핸드폰을 확인하니 아직 7시다. 좀 더 늦잠잘생각이었는데. 

옆에서 잘 자던 여진이도 인상을 쓰며 꿍얼거린다. 


 


 


 

얘는 아침부터 뭘 하는거야. 

인상을 쓰며 문을 활짝 여니 보이는 풍경이 꽤 낯설었다. 


 


 


 


 

왠 커다란 남자가 앞집문을 쾅쾅 두들기고 있었다. 

수상함을 느껴 남자에게 제재를 가하려는 동시에 지훈이가 문을 열었고 


 


 

짝 


 


 

그대로 커다란 손으로 냅다 그 작은얼굴을 갈긴다. 

놀라서 숨쉬는 것도 까먹고 움직이지도 못했다.  지훈이는 표정변화도 없이 앞의 남자를 무표정으로 보다 저를 발견하고는 시선을 피한다. 


 


 


 


 

"너는 내말이 그렇게 우습냐?!" 


 

"일단 들어가" 


 

"지훈아?" 


 


 

닫히는 문에 뒤늦게 지훈이를 불러봤지만 쳐다도 보지않고 그대로 그 남자와함께 집안으로 들어 갔다. 


 


 


 


 


 

"아 한자리에좀 앉아있어!!" 


 

"어? 아...응" 


 


 


 

거실에서 한참을 이리저리 돌고 있으니 여진이가 못견디겠는지 소리를 질러온다. 

그런 여진이를 신경쓸 머리가 아니라 본의아니게 무시하니 토라져 제 방으로 콩콩 들어가버린다. 


 


 

일단 그게 문제가 아니라.. 


 


 


 


 

지훈아 


 

무슨일인데? 


 

지훈아, 그렇게 들어가면 아저씨가 걱정돼. 


 

이지훈! 


 

읽었으면 대답좀해 


 


 


 

핸드폰을보니 읽었다는 표시는 있는데 답이 몇십분째 없다. 


 


 

뭐지 아까 그남자? 


 

뭔데 애를 그렇게. 때릴데가 어딨다고 진짜... 


 

가족인가? 꽤 닮았던데 


 

아니 가족이라도 그렇지 애를... 


 

집안얘기 별로 안좋아하던데 이런거때문인가...? 


 


 


 


 

제가 이렇게 안절부절 못하는사이에도 무슨일을 당하고 있을지 상상하니 눈앞이 하얘진다. 

진짜 신고를해야하나 아니면 직접 찾아가봐야하나 고민중에 핸드폰이 울렸다. 


 

지훈이다. 


 


 


 

"야 너 어떻게 된거야!!" 


 

[아저씨, 문좀 열어봐요] 


 


 

지훈이의 말에 인터폰으로 시선을돌리니 그가 화면한가득 웃고있다. 

죄여오는 가슴을 뒤로하고 현관문을 열었더니 인터폰 화면으로는 보지못한 상처들이 얼굴에 자리잡고 있었다. 


 


 

"좋네요.다치고 갈데도 생기고" 


 


 

터진 입가때문에 올리지도 못하는 입꼬리를 가지고 잘도웃어대는 지훈이가 안쓰러워 한품에 꽉 안아줄수밖에 없었다. 


 


 


 


 


 


 


 


 


 


 


 


 


 


 


 


 


 


 


 


 

[너 진짜 거기가면 죽여버릴거야] 


 

"형이 무슨상관이야" 


 

[시발 너 내가 말했다? 붙은건 아니지?] 


 

"끊어" 


 


 


 


 


 

야!이지훈! 


 

수화기넘어로 들리는 고함을 무시하고 그대로 끊어버렸다. 

아 씨발- 

입에 욕은 잘 안담으려 노력하는데 집안사람들과 전화후에는 어쩔수가 없었다. 


 


 


 

"안녕하세요" 


 


 

엘리베이터를 내리자마자 들리는 앳된소리에 멈칫하니 앞집에 꼬마여자애 혼자 저를 올려다보고있었다. 

혹시 제 입에서 나온말을 들었을까 황급히 입을막았지만 들었을리는 없겠지 싶었다. 


 

들었다고 알까싶기도 했고.. 


 


 


 


 

"안녕? 왜 여깄어?" 


 

"으응 여기 우리집인데 문이 잠겼어요" 


 

"어쩌다가?" 


 

"아빠가 일찍온대서 데리러나왔는데 문이 쾅 하고 잠겼어요" 


 


 


 


 

며칠전 앞집에 이사를 오는것 같더니 아이를 키우는 집인가보다. 

아이 앞에 쪼그려앉아 머리를 쓰다듬으며 질문을 하니 피하지도 않고 고분고분 대답을 해온다. 


 

애들은 역시 귀엽다. 


 

그나저나 얘 아빠는 뭐하는 사람이길래 애 춥게 하지. 


 


 


 


 

"애기 이름이 뭐야?" 


 

"여진이요. 김여진!" 


 

"그래 여진이. 추운데 아빠 오시기전에 오빠집 가있을까?" 


 

"오빠집이 어딘데요?" 


 

"여기 앞에집" 


 

"와 진짜요?" 


 


 


 

신기한듯 감탄하더니 내미는 손을 덥썩잡고 일어난다. 

근데 모르는사람 함부로 따라가도 되나. 요즘애들 똘똘해서 가까이도 못오게 한다던데. 


 

뭐 그만큼 순진한 앤가보다 하고  작은 손을잡고 꼭 집으로 들어갔다. 


 


 


 


 


 


 

"애를 멋대로 데려가면 어떡합니까!" 


 


 


 


 


 

애가 잠들었길래 슬슬 집에 가볼까 해서 앞집 초인종을 누르자마자 어떤 남자가 튀어나와서는 냅다 소리를 쳤었다. 

뭐야 애 아빤가? 젊어 보이는데? 

쓸데없는 생각들로 멍때리니 계속해서 얼굴을 붉히며 화를 낸다. 


 


 

곧 멱살잡고 때길기세로 소리치는데 듣다보니 기분나빠져서 인상쓰고 홱 돌아섰다. 


 


 

뭐야. 


 

애를 데리고 있었는데 감사하다고 못할망정. 


 


 

이렇게 와도 되겠지? 나중에 따지러 오면 어떡하지... 


 


 

빠른걸음으로 집에 들어와 현관에 주저앉아 옛날 버릇없다며 항상 맞았던 손바닥을 저도 모르게 쥐었다 폈다. 


 

이미 땀으로 가득 찼다. 


 


 


 

따지고 보면 놀랐으니까... 말도 안하고 그냥 와버린거니까 내 잘못일수도... 인사도 안한건 좀 그랬나.. 


 


 

어른이 화내는건 진짜 적응이 안됀다. 


 

세차게 뛰는 심장을 겨우 진정시키고는 휑한 집안을 한번 둘러봤다. 


 


 


 


 

그래도 아까 여진이 있을때는 되게 꽉차보였는데... 


 

그집에는 적어도 혼자있지 않아도 되서 좋았는데 

힘없이 일어나 그대로 침대로 쓰러졌다. 아까 그 남자 목소리가 계속 머릿속을 맴도는거 같았다. 


 


 


 


 


 


 


 


 


 


 


 

뭐 좋아해? 

        P.M 04:59 

          -아저씨 


 


 


 


 

순간 멈칫했다. 살면서 딱히 이런 질문을 받아본적이 없었으니까. 

그집에선 그냥 이거해 저거해. 이건 하지마 그뿐이었다. 


 


 

근데 인사나눈지 얼마안된 아저씨한테 이런얘길 들으니까 꽤 새롭다. 


 


 


 

고민중에 진동이 울리길래 너무 놀라서 폰 떨어뜨릴뻔 했다. 

어..아저씨네. 


 

왠지 아까의 문자에 괜히 간지러워져 헛기침을 한번하고 전화를 받았다. 


 


 


 

[마치면 전화할게, 준비하고 있어] 


 


 

그 아저씨 목소리가 이렇게 나긋했나. 처음의 기센 말투와는 차원이 다르다. 

옆에서 여진이가 아빠냐고 바꿔달라고 보채서 이미 끊겼다니까 입이 대빨나와있다. 


 


 

"아빠가 맛있는거 먹으러 가제" 


 

"진짜? 진짜루?" 


 

"응 진짜루" 


 


 

몇초전까지 토라져있던 표정이 순식간에 화악 하고 풀린다. 

귀여워서 머리를 마구 헝크니 좋다고 헤헤 웃는데 괜시리 제 기분까지 좋아진다. 


 

그나저나 외식은 오랜만이다. 그것도 이런 따뜻한 분위기는. 


 


 


 


 

"귀엽네, 계속 웃고 다녀" 


 


 


 


 

집에들어와 침대에 엎어져 한참을 있었다. 


 


 

귀엽대...미친... 

아저씨는 무심코 흘릴 말일테지만 가슴이 둥둥 뛰었다. 그것도 좋은쪽으로. 


 


 

운전에 집중하는 옆태를 집중해서 봤다. 

서른살 치고는 젊어보이는데... 25이면 아직 대학생때인가? 


 


 

여진이가 이쁘더니 역시 아빠를 많이 닮았구나. 


 


 


 

여러얘기를 나눴다. 당연히 듣기 싫은 질문도 아저씨 입에서 나왔고 그냥 그대로 흘렸다. 

좋은 얘기는 아니니까. 


 


 

머릿속엔 고장난 영사기 처럼 아까 아저씨 얼굴만 둥둥 떠다닌다. 

귀엽다고 말해주는 목소리도 귓가를 계속 맴돌고. 


 

왜지? 그런 멋진 어른은 본적이 없었으니까? 헷갈리는 감정이다. 


 


 

그렇게 편한 식사는 진짜 오랜만이었다. 

씻지도 않고 멍하니 누워있길 몇십분 핸드폰이 울렸다.   


 


 


 


 

잘 들어갔어? 

          P.M 9:23 

            -아저씨 


 


 


 

아저씨다. 

또 히죽히죽 웃음을 달고 답장을 고민했다. 

이대로 거울을 보면 디게 웃긴 얼굴이겠다 싶다. 


 


 

답장중에 핸드폰이 한번 더 울렸다. 


 


 


 


 

내일 사장님께서 도련님댁에 가실모양입니다. 

                                                 P.M 9:24 

                                              -김실장님 


 


 


 


 


 

그집 얘기였다. 

내일 집에 형이 온다고 한다. 


 


 

가르쳐준적도 없는 주소를 어떻게 알았는지는 궁금하지 않았다.  그 사람이 모르는건 없으니깐. 


 


 

대학을 지원할때만 해도 그집 주소였을 테니까 합격통지서도 그쪽으로 날라갔겠지. 

그대로 핸드폰 전원을 끄고 이불을 덮었다.  


 


 

아저씨에게 답장을 해야지 싶으면서도 핸드폰을 다시 켜고 싶진않았다. 

차라리 빨리 아침이 와서 얼른 다 끝났으면 좋겠다. 


 


 


 


 


 


 


 


 


 


 


 


 


 

"저..." 


 

"입다물어. 연고 들어간다" 


 


 

다행히 깊은상처는 없어 다행이었다. 

제앞에서 순순히 눈을감은 하얀얼굴에 빨간상처들이 유독 눈에 띄었다. 

소독하는 부위가 아픈지 주먹을 움찔거린다. 


 


 

"여진이는요?" 


 

"잠시 친구한테. 너 보면 울고불고 난리칠걸" 


 

"아.." 


 


 


 

치료하며 느낀건데 잘 보이지 않는곳에 흉터가 꽤있었다. 


 


 

묻고 싶은게 많았다. 아까 그사람은 누구며, 왜 너를 때렸는지. 또, 이런일이 여러번 있었는지. 

그치만 내가 굳이 휘저을 필요는 없으니까. 먼저말해주길 기다렸다. 


 


 

기다린것에 보답이라도 하듯 곧 입을떼는 지훈이다. 


 


 


 

"놀랐어요?" 


 

"...말이라고 하냐" 


 


 


 

눈치를 봐오는 얼굴이 달고 있는 상처와 어울리지 않게 깨끗했다. 화 섞인 말투에 왠지 기뻐보인다. 

더 마음이 아팠다. 


 


 

"얘기 해드려요...?" 


 

"..." 


 


 

긍정의 침묵이다. 


 

제입으로 캐묻고 싶진 않지만 듣고는 싶은 그런 치사한 침묵. 


 


 

그럼에도 지훈이는 숨을 한번 내쉬고는 조심스레 말을 꺼내준다. 


 

 


 


 

"아저씨 드라마 봐요?아침 드라마" 


 

"별로" 


 

"왜 뭐 그런거 있잖아요. 첩의 아들 뭐 그런거" 


 

"너가?" 


 

"아뇨. 아까 그 사람. 근데 욕심이 좀 많더라구요" 


 

"흐음" 


 

"자기자리는 뺏기기 싫으면서 내가 자기 밑에 있으면 좋겠나봐요" 


 

"...." 


 

"근데 난 그런 회사는 별로라서..." 


 

"복잡하네" 


 


 


 

아무말 하지 않았다. 못했다고 말해야 맞지만. 

그래서 혼자 나와서 사는구나. 


 


 

'그냥 그집은 답답해서' 


 


 


 

이제야 어제 들었던말이 이해된다. 

남은 약들을 정리하고 거실로 나와보니 탁상에 엎어져 있다. 

자는건가 유심히 보니 머리카락에 살짝 가려진 눈은 멀쩡히 떠져있었다. 


 


 

"아저씨" 


 


 

뭐라도 따뜻한걸 먹이자싶어 주전자에 물을 담는데 저를부르는 목소리가 들린다. 

얼굴을 뭍은 팔사이로 웅웅대는 목소리였다. 


 


 

"응?" 


 

"나 그냥 여기 살면안돼요?" 


 


 


 

주전자의 물이 다 차 흘러넘치는것도모르고 멍하니 뒤돌아 지훈이를 봤다. 


 


 


 


 


 


 


 


 


 

"다녀와.집에서 보자" 


 

"네 수고하세요" 


 


 

오랜만에 오는 모교였다. 


 

그날이후 아침마다 출근길에 지훈이를 데려다주고 가는데 늦었다고 뛰어가는 뒷모습을 보는데 너무 작아 귀여워 웃음이 나왔다. 


 


 

폭탄발언과 같은 말을뱉은 지훈이는 그대로 자기집에가 옷가지 몇개 세면도구등만 가져왔다. 필요하면 또가면 된다고. 

고민하는 내게 또 눈치를 보며 삼일만, 일주일에 삼일만 여기서 지내게 해달라고 했다. 


 


 

또 눈치보며 불안해하는 눈을 차마 거절할수 없어 허락하니 보조개가 쏙 들어간다. 


 


 


 


 


 

몇일 같이 살며 많은것을 알게됬다. 


 

못먹는 음식은 뭐고 잠은 언제자고 친구는 누군가 하는 그런 일상적인 것들. 

아침에는 항상 데려다주며 교문으로 들어가는 지훈이를본 후에야 출근을 했다. 


 

주말에는 셋이 외식도 하러가고 그냥 평화롭게 보냈다. 

하루는 여진이를 같이 데리러가고 내가 늦는날에는 지훈이랑 여진이랑 둘이 저녁을먹고. 


 


 

솔직히 어느새부턴가 마음 구석에 스믈스믈피어나는 감정을 인식했지만 애써 모른척했다. 

더이상 나아가면 그 어린애한테 좋을거 없는 관계니까. 


 


 


 

그렇지만 엉망이된 얼굴로 같이 살자며 간절하게 말해오는 그애를 밀어낼수없었다. 


 

각자 집으로 돌아가는 날에 항상 신경이 쓰여 잠을 설쳤다. 

혼자 그 넓은 집으로 들어가는 뒷모습보단 눈앞에서 내 딸과 함께 웃고있었음 좋겠다고 생각했다. 


 


 


 


 


 


 


 


 


 


 

"너 현지선배 다시 만나냐?" 


 

"뭐래" 


 

"아님 여자 생겼냐?" 


 

"헐? 김민규가?" 


 


 

오랜만에 승관이가 한국에 들어와 순영이랑 셋이 모였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순영이가 뭔가 생각난듯 말을꺼낸다. 


 


 

여자라... 순간 생각나는 사람에 뜨끔했지만 왠지 신나보이는 승관이의 얼굴에 일단 부정했다. 


 


 


 

"뭐래. 아니야" 


 

"아니긴. 저새끼 맨날 핸드폰보고 실실대고 맨날칼퇴야. 여진이 먹여살려야 된다면서 일만하던놈이" 


 

"빼박이네" 


 

".......아니라고" 


 

"이쁘냐?" 


 


 

이쁘냐라... 어제 몰래보던 잠든 그애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러고보니 엄청나게 예쁘거나 잘생긴얼굴은 아니지.. 

그래도 그 말간얼굴을 보느라 한참을 못자고있었으니 확실히 큰일은 큰일이었다 


 


 


 

"이 새끼 대답 못하는거 봐" 


 

"경사네 경사" 


 

"아니라고" 


 


 


 

아니야. 


 

그애와 나는 서로 필요한건 사실이었다. 


 

지훈이에게는 가정의 원래 의미를 나와 여진이에게는 익숙한 따뜻함을 서로 줄수있었다. 

나에게 그게 다냐고 물어보면 차마 긍정할수는 없었지만 항상 여진이가 감정을 막아온다. 


 

홀아비 밑에서 충분히 상처받은 애한테 더 못해주긴 싫었다. 


 

확신도 없는 마음으로 그애에게도 좋은게 아니었다. 


 


 


 

"얘 왜이래" 


 


 

갑자기 표정이 어두워진 나를 보다 승관이가 눈치를 보며 술을 따른다. 

채워지는 술잔 옆에 핸드폰이 울린다. 


 


 


 


 


 

"전화 안받아? 지훈이? 누군데?" 


 

"아 전에 그 옆집산다던 학생? 친해졌나보다?" 


 


 


 

옆집사는 학생. 


 

그정도가 좋겠지.. 


 


 


 


 

머릿속이 복잡했다. 


 


 


 


 


 


 


 


 

약간 우총으로 100제 해볼려고 합니다.  첫번째는 아고물ㅎㅎ 

소재는 독방에서 주셨네여 헿ㅎ 감사드립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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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규훈 아고물이라니ㅠㅠㅠㅠㅠㅠㅠㅠ 짱이네여ㅠㅠㅠㅠㅠㅠ
8년 전
호지버스
감사합니다~
8년 전
독자2
헐 좋아요...진짜 좋다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호지버스
감사합니다ㅠㅠㅠㅎㅎㅎ
8년 전
독자3
지훈이 겁나 아련돋네여ㅠㅠㅠㅠㅠㅠㅠ잼써여ㅎㅅㅎ
8년 전
호지버스
지훈이는 아련해야 제맛이져ㅎㅎㅎ
8년 전
독자4
분량 너무 많아서 놀랐... 아고물이라니 작가님 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호지버스
하하핳 예전에 썼던거였거든요ㅎㅎㅎㅎㅎ
8년 전
독자5
헐 ㅠㅠㅠㅠㅠ 짱좋아여ㅠㅠㅠㅠㅠㅠㅠ 다음 글 기대할게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 ! ㅠㅠㅠ 신알신하고 가요 ㅠㅠㅠ
8년 전
호지버스
핳 감사합니다~~~~♥
8년 전
독자6
헐자까님신알신바로눌렀어요.......
아고물이라니엉엉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상하나뉘어져있는데분량깡패.......다음글도기대해요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7
근데중간에나오는수진이는누구인거죠.....?....문맥상수진이가여진이같고여진이가서진이같기는한데......
8년 전
호지버스
엄마야ㅠㅠㅠㅠㅠ 예전에 쓴거 번역이라 많이 놓쳤네요ㅠㅠㅠㅠ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으앙

8년 전
독자8
헐 진짜 대박........ 저 호지버스님같은 분이 세븐틴 좋아해주서서 너무너무너무 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감사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고물이 원래 이렇게 평화로운 거였나요ㅠㅠㅠㅠ너무너무 조은걸요ㅠㅠㅠㅠㅠ??ㅠㅠㅠ 저 컬러버스때 예쁜작가님이에요ㅠㅠㅠㅠㅜㅠㅜ
8년 전
호지버스
예쁜작가님ㅎㅎㅎㅎ 반가워라
또찾아주셨네여 헤헿 얌전한 지훈이도 귀여워서ㅎㅎㅎㅎ 담에뵈여~~

8년 전
독자9
규훈 아고물 ㅠㅠㅠㅠ 아 설래요ㅠㅠㅠ
8년 전
호지버스
감사합네다ㅠㅠㅠ
8년 전
비회원176.110
헐 작가님 새작품이셨어ㅜㅠㅠㅜㅜㅠㅜㅜㅠㅠㅠ컬러버스도 잘봤는데 이번작품도 좋네요ㅠㅜㅠㅠ기대할게요! 그리고 새작품이니 암호닉도 다시 신청할게요! [규훈행쇼] 로 신청할게요~
8년 전
호지버스
우왕 반가워요 ㅣㅠㅠㅠㅠㅠ 언제나 처음 암호닉이십니다ㅎㅎㅎㅎㅎ 항상 봐주셔서 감사해용
8년 전
독자10
ㅓ헐 세상에 넘 좋은거 아니엥요ㅠㅠㅠㅠ퓨퓨ㅠㅠㅜㅠㅠㅠㅠ에고 넘 늦게봐써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신알신 뜬것도 모르고 하겁지겁 왔는데 중이길래 놀라소ㅠㅠㅠㅠㅠ엉엉 ㅇ감사히 잘 읽ㅇ고 갑니다 )울먹) (울컥)
8년 전
호지버스
어이구 오신건만해도 감사합니다(오열) 독쟈님은 언제나 사랑...☆
8년 전
독자11
으어 규훈 아고물이라니 사랑합니다 너무 좋아여ㅜㅜㅜㅜㅜㅠㅜㅜㅠㅜ 헝
8년 전
호지버스
ㅎㅎㅎㅎ 저도 사랑많이....☆
8년 전
독자12
럴ㄹㄹ ㅠㅠㅠㅠㅠ아고물좋아하는데 세븐틴 분들처음이라 누군지 서치해보고오ㅓㅆ눈데...너무 잘어율리네요ㅠㅠㅠ
8년 전
독자13
혹시암호닉신청받으세요?
8년 전
호지버스
어이쿠 세봉이는 파면팔수록 사랑입니다..♡♡♡
암호닉 제가 딱히 해드리는건없지만 언제나 환영입니당~

8년 전
독자14
암호닉 양갱신청이요!!다음화 기다리는 동안 다른글들도읽어볼게요...휴ㅠㅠ
8년 전
호지버스
넵 남은 한편이지만ㅠㅠㅠ 양갱님 담에뵈요
8년 전
독자15
헐 규훈 아고물 좋아요... 겨우 5포인트에 이랗게 분량이 혜자ㅠㅠㅠㅠㅠㅠ감사해요ㅠㅠㅠ
8년 전
호지버스
아직 부족해서..오포인트도 민망하네여...ㅠㅅㅍ
8년 전
독자16
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규훈아고무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신알신하고 갑니다ㅠㅠㅠ
8년 전
호지버스
감사합니다~ㅎㅎ
8년 전
독자17
헐 대박......너무달달해요 ㅠㅠㅠㅠㅠ진짜 작가님 우총이라니...더럽...♡
8년 전
호지버스
지훈이는 사랑사랑사랑입니다♡
8년 전
독자18
분량이 많아서 정말 좋았어요!!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19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으유ㅠㅠㅠ민규 다정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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