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김태형] 애교가 일상인 남자친구를 감당하지 못하겠다.04
*
김태형이랑 늦게까지 데이트를 하다가 집에오는 길이었어.
김태형이 더 데려다준다고 하는걸 말리느라 엘레베이터 앞에서 한참을 실랑이를 벌였어.
"이름아- 응? 위험하잖아.. 현관문 앞까지 데려다 줄게!"
"다 왔잖아.. 엘레베이터만 타면 되는데 왜그래 괜찮아."
"그래도오.. 혹시 올라갔는데 앞에 이상한 사람이 기다리고 있으면 어떡해."
"아휴, 걱정하지마 괜찮아 진짜."
"집들어가자 마자 전화해야해!"
"알겠어 알겠어."
"가기전에 태태 뽀뽀!"
태태 뽀뽀! 하면서 오리 주둥이같이 입술을 쭉 빼고 눈을 꼭 감는데 그 모습을 찍어 놓고 싶더라.
아, 나중에 꼭 찍어야겠어.
주위를 두리번거리고 아무도 없는 걸 확인한 다음에야 오리 주둥이에 뽀뽀를 살짝 해주고 냉큼 엘레베이터에 올라탔어.
엘레베이터 문이 닫힐때까지 계속 날 보면서 방실방실 웃으며 손을 마구 흔드는 김태형을 따라 웃으며 손을 흔들어줬어.
오늘도 알차게 귀엽더라 김태형.
엘레베이터 문이 닫히고 핸드폰을 꺼내 들었어.
11시라고 떠있는 걸보고 조금 걱정스럽기도 했어.
비록 멀진 않지만 그래도 이 늦은 시간에 혼자 집가려면 힘들겠다 하는 생각도 들고.
나중엔 꼭 내가 데려다 줘야지 하는 생각도 했어.
오늘 있었던 일 뭐 이런저런 생각 하다보니까 금새 엘레베이터 문이 열리더라고.
내리면서 센서등이 켜지는데 벽에 누가 기대있는거야.
정말 놀라서 소리지를뻔 했어, 근데 그게 정국이라는거 깨닫고 인사했지 냉큼.
"이시간에 어디 나가?"
"누나는 이시간에 들어오는 거에요?"
"응. 그렇지~ 정국이 너는 어디가는데?"
"남자친구랑 데이트?"
"어?"
나를 위아래로 훑어보는 정국이의 눈빛에 나도 모르게 볼이 달아올랐어.
전정국이 언제 이렇게 컸지?
어느새 나를 내려다보는 정국이의 시선이 약간 부담스러웠어.
정국이는 맘에 안든다는 듯이, 흠 하고 숨을 들이키더니 다시 말을 이어갔어.
"남자친구가 못됐네요. 늦은시간에 집에 보내고."
"에이, 우리 태형이 착해."
"누나."
"어?"
"나 누나네 학교 갈거에요."
한참 고등학교 진학할 시기였는데, 정국이가 그렇게 말하더라고.
잠깐 말해주자면 지금 정국이는 우리학교에 실제로 다니고 있어.
아, 나는 여전히 태형이랑 잘 사귀고 있고.ㅋㅋㅋㅋ
"우리학교 온다고? 와, 그럼 진짜 좋겠다. 정국이랑 같은 학교 다니겠네."
"나도 좋아요. 누나랑 같은 학교 다니니까."
"근데 왜 우리학교 와?"
"누나 남자친구랑 헤어지면 제가 빨리 사귀려고요."
"에이, 우리학교에 나보다 이쁜 애들 많아!"
"그래도 저는 누나가 제일 좋아요."
"너는 아직도,"
"저 이제 코찔찔이 애기 아니에요, 누나."
장난스럽게 머금고 있던 웃음을 풀고 진지한 얼굴로 내게 한걸음 성큼 다가온 정국이에게서 어릴때 나던 베이비로션 냄새 대신 더 성숙해진 남자의 냄새같은게 났어.
그렇다고 해서 땀냄새같은게 아니고, 정말 남자 냄새.
우리 정국이 진짜 많이 컸구나.
나를 내려다보던 정국이가 내 머리위에 손을 얹고 나와 눈을 맞췄어.
허리를 살짝 굽히곤 내게 말하더라고.
"진심으로 좋아해요."
-
그 후로도 정국이를 마주쳤지만 나는 정국이가 정말 그냥 친한 옆집 동생으로 밖에 안보였기 때문에 피해다닐 이유같은 것도 없었어.
더군다나 엄마들끼리도 친하셔서 억지로 어색해져야할 이유 또한 느끼지 못했고.
김태형이랑 잘 사귀면서 가끔 마주치곤 했어.
정국이는 날 보면 자주 생글생글 잘 웃어줬고, 김태형과 함께 있을때 마주치면 완전 딱딱하게 굳은 얼굴로 쳐다보곤 했어.
여전히 김태형이 마음에 들지 않는대.
김태형이 내 남자친구면 자기도 내 남자친구가 될 수 있을거 같대나 뭐래나.
하여튼 전정국이 하는 말은 여전히 그냥 일곱살 어린애 하는 말 같아서 실감이 잘 안나.
그냥 전정국이 어릴때 귀여움 보단 더 잘생겨졌다는 느낌?
왠지 모르게 정국오빠하고 부르고 싶어졌다는 거 말곤, 특별한게 없어.
정국이를 다시 마주친건 우리학교 입학식이었어.
-
정국이는 정말 우리 학교에 왔어.
입학식을 하러 강당에 들어오면서도 학생회인 나에게 누나! 하며 웃으며 손을 흔들었고, 나도 슬쩍 손을 흔들어줬어.
정국이는 그날 입학한 남자애들 중에 제일 잘생겼고 제일 멋있었어.
그래서 내 친구들도 다들 정국이를 보며 쟤 누구나며 난리가 났지.
내 옆에 있는 김태형 빼고.
"뭐야 저 꼬맹이."
"정국이잖아. 우리 옆집 사는."
"나도 알아. 자기야 왜 쟤가 여기 있어?"
"으응. 정국이가 우리학교 온다고 했었거든."
"하지만 이름이는 내건데?"
"뜬금없이."
"쟤 우리 이름이 뺏으러 온거 아니야?"
"글쎄."
김태형은 정국이를 보자마자 식겁을 하며 나를 껴안고 난리도 아니었어.
이름이는 태태꺼야!를 연신 외치며.
하, 생각해보니까 나 김태형이랑 올해도 같은 반이야...(깊은 한숨)
-
김태형이랑은 올해도 일년 내내 짝꿍일 것만 같은 이 불길한 느낌은 뭘까.
내 옆에서 쉴새없이 쫑알거리는 이 주둥이를 어쩜 좋아.
"이름아아.. 그 꼬맹이 너무 거슬린다고오."
"진짜진짜 나는 걔한테 아무 감정이 없어 태형아."
"진짜? 하지만, 그치만.."
"왜그러는거야?"
"이름이는 태형이가 더 좋은거 맞지?"
"그렇지."
그래그래, 하며 내 손을 쓰다듬는 김태형의 손길이 사랑스러워.
태태도 이름이 많이많이 좋아해. 정말이야! 하면서 나를 껴안고 부비적거리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정국이의 목소리가 들려.
"이름이 누나."
"아.. 정국아."
정국아.. 여기 2학년 교실이야.
정국이를 의식한건지 나를 안는 팔에 힘이 들어가는 김태형이야.
좀 아픈거같은데 김태형아.. ㅂㄷㅂㄷ
"야, 꼬맹이."
"전정국이에요, 꼬맹이가 아니라."
"니 이름 별로 안궁금해."
"저도 형한텐 관심 없어요."
초등학생 마냥 유치하게 뭐하는 짓들이람.
정말.
둘이 신경전이 엄청났어.
김태형은 진짜 나한테 애교부리던건 다 어디갔는지 완전 개정색을 하곤 정국이한테 그러더라고.
내가 말했잖아 김태형 정색하면 정말 무섭다고.
우리 토끼같은 정국이한테 왜그러는거야 대체.
"근데, 누나 취향이 이상해졌네요."
"어?"
"전에 좋아하던 형은 애같은 사람이 아니었던거 같은데."
"....."
"누나 이렇게 애교많은 남자 좋아했어요?"
할말이 없다.
김태형은 갑자기 튀어나온 전정국의 말에 당황해 나를 쳐다보고.
나 또한 전정국의 쓸데없는 말에 놀라서 김태형을 쳐다봤어.
김태형은 또 오리입술을 해선 태삐짐 이러고 있고.
아 전정국...!
"정국아 이따가 이야기하자.. 제발."
"누나 저 2반이에요."
"알겠어. 가, 가."
정국이를 겨우 쫓아내고.
김태형과 마주했어.
"전에 좋아하던 형?"
"아, 그거 진짜 어릴때야."
"있긴 있었다는 거네? 그치?"
"아휴.."
"왜왜, 너 애교 많은거 싫어? 내가 이렇게 애교부리는 것도 싫어?"
"아니.."
애교쟁이+질투쟁이 김태형을 어찌 감당하리오.
교실에선 어떻게 하지 못하니까 일단 김태형을 끌고 사람들이 잘 안다니는 도서관과 체육실 사이 계단으로 갔어.
김태형은 여전히 오리주댕이고, 나는 옆에서 안절부절하고.
전에 좋아하던 형이라고 하면, 물론 나한텐 오빠지만.
그냥 교회 오빠였다. 잘생기고 키크고 어른스러운.
나하곤 세살차이가 났지만 오빠가 나를 여자로 안봐주니까 그냥 끙끙 앓기만 했었는데 그렇게 티났나 어린 정국이가 알만큼.
그게 벌써 3년전 일인데 말이야..!
"태형아- 그래도 지금은 너밖에 없다니까."
"흥."
"흥 하지말고 내 이야기 좀.."
"진짜진짜 흥. 태태 삐진거야 말걸지 마."
"어휴."
내가 이것까진 안하려고 했는데 말이야.
김태형 화푸는덴 뽀뽀가 최고지!
그래서 김태형 볼에다가 가볍게 쪽 했어.
근데 김태형 보소?
꿈쩍도 안하는거야. 근데 입꼬리 실룩거리는게 다보이거든? 근데 아무렇지 않은 척 오졌어.
"내가, 이런다고, 화, 풀줄아냐고."
"반은 푼거 같은데."
"아니야."
그럼 이번엔 입술인거야.
그래서 이번엔 입술에 쪽 했어.
그랬더니 아주 그냥 입이 쭉 찢어져선 입동굴을 마구 자랑하면서 웃더라.
이럴거면서 진짜.
금세 해피한 김태형으로 돌아와서 내 볼을 잡고 마구 만져댔어.
그리곤 내 양볼에 쪽쪽 마무리로 입술에 쪽.
"옆집 꼬맹이한테 넘어가면 안돼, 성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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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넘어갈 일X
왜 이야기가 이렇게 흘러가냐고 물으신다면 그건 의식의 흐름이라고 대답해 드리는게 인지상정..
아........☆
집에 아무도 없으니까 좋네여 막.ㅎ
여러분 굿밤하세요! 저는 이만 총총총 갑니다.
#암호닉 받아여!
| 암호닉♡ |
태태맘잘알지 독자1 비비빅 너를 위해 잼잼쿠 흥탄♥ 슈비두바 이부 뽀뽀 김태태 뿝뿌 기화 태태뿐 이번에도 랜덤! 빵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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