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어이 없는 한숨을 내뱉었다. 귀찮다는 듯 짜증을 내며 날 바라보는 남자친구는 할 말 있으면 해보라는 식이였고 나는 주체할수 없는 화남과 억울함과 배신감에 사로잡혀 눈물이 쏟아졌다. 이 나쁜자식아 내가 널 얼마나 기다렸는데. 외국에 가 있는동안 언제오나 꼬박꼬박 기다렸는데… 그런 내 울음에 질린다는 식의 '야' 하고 무심히 날 부르는 소리. "창피하게, 길바닥에서 울고그러냐냐. 너 내가 사람들한테 들키는거 보고 싶어서 그러는 거지?" "한두번도 아닌데 오늘따라 왜이래." "아 진짜, 답답하게 왜이래." 결국엔 짜증스런 말로 싸우게 되겠지 우린. 그래 한두번이 아니야. 바람끼 잇는 기질을 보고도 네가 너무좋아서 사귀었다. 부끄럽게 나에게 사귀하고 하는 너의 모습을 보고 고백을 하고나서 뒷머리를 긁적이는 모습을 보고 너란 사람 좋을거 같아서 사귀었는데
지친다.
멍하니 남자친구를 올려다 보고 나서 눈물을 닦았다.
그래, 차라리 내 눈치 보면서 바람필 바에얀
눈치 줄 사람도 없고, 걸릴 사람없이 마음껏 여자랑 놀아.
그게 가장 좋은 방법인거 같다.
"…헤어지자."
용서해줄게 다음부터 그러지마.
끝자락엔 그런말을 했던 내 말을 기대했던 남자친구는
갑작스런 말에 눈을 휘둥그렇게 뜨고선 날 내려다 보았다.
"편히 다른 여자 만나."
나는 약지에 껴진 반지를 빼며 내밀었다.
멍한 표정으로 어떨결에 반지를 받아들였고
나는 미련없이 몸을 돌려 걸어 나갔다.
끝이다. 울어선 안돼.
힘들고 아파하는 건 집에서 하자.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하는거다.
그래 난 할 수 있어.
몇 발자국 안자 몸이 훽 돌아갔다.
갑작스럽게 몸이 돌아가져 구두 굽이 부러졌고
눈 앞엔 잔뜩 화나 얼굴을 있는데로 구긴 얼굴이 보였다.
"미쳤냐?"
버럭 소리를 지르며 내 오른 손을 거칠에 잡아 반지를 손바닥 위에 놓았다.
뭐하는 거야?
"니가 나랑 왜 헤어져. 나 말고 다른 남자도 없으면서. 너 다른 남자 만나고 다니면 아주 작살 내버린다."
언제나 이런식이지.
헤어지자고 해도 헤어져 주지 않는 막무가네야 넌.
"다른 남자 있는거 아니지? 아 뭐라고 좀 해봐!"
"만약에, 너 다른 남자랑 같이 있는거 걸리기만 해봐."
아무말도 없이 입만 꾹 다물고 있는 내가 답답했던지
초조한 기색을 내보이며 그는 오른손에 반지를 뺏다싶이 가져가서
내 약지에 서툴게 끼워준다.
"빼지마. 죽어도 빼지마. 알겠어? 헤어져도 내가 헤어진다고 할때까진 네가 말하지마."
[이대훈]
"어- 누나!!"
나는 입술을 꽉 깨문체 여러 여자들 사이에 껴 있는
애의 얼굴을 내리쳤다.
옆에 있던 여자들이 비명을 내지르며 저 미친년은 누구냐고 욕을 해대었다.
그래 나 미쳤다 이것들아.
환하게 웃고있던 얼굴이 돌아가며 왜 내가 맞았지?
하는 표정으로 있다가 정면으로 고갤돌려 나와 눈을 맞춘다.
숨이 거칠어지고 눈물이 나올것만 같았다.
아니야 울지 말자. 나약하게 굴지 말자.
"너… 이럴려고 한국왔어?"
오히려 얼굴엔 미안하단 기색이 없다.
녀석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혀로 맞은쪽 안살을 훝더니
때렸던 내 손을 잡고는
'나쁜 손.' 이라며 웃는다. 나는 하- 어이없는 웃음을 내뱉었다.
"오랜만에 왔잖아요."
순수한 눈동자가 웃는다.
"이해 못해줘요?"
입술이 부들부들 떨려온다. 이해 못해주냐고?
세상이 이걸 이해할 여자친구가 어디에 있어.
나는 잡고있는 손은 거칠게 빼내었다.
"난 이해 못해."
그 오랜만이라는게 얼마나 많은 시간이 지났는데.
넌… 한국에 와서 나한테 제일 처음으로 와야하는 거 아니야?
왜 항상 이런식으로 널 봐야해?
"에이- 착하고 마음씨 좋은 우리 누나- 이해좀 해줘요. 응?"
다시금 내 손을 잡으려고 손을 내민 손을 피하며 뒤로 물러섰다.
조금 민망하다는 얼굴을 하곤 또다시 웃는다.
"이제 못하겠어."
내 말에 눈을 커다랗게 뜨며 날 바라보는 눈동자.
아주 사소한 거잖아.
한국에 오면 바로 나한테 나 왔어요 하고 달려와 주면 안돼?
그게 그렇게 힘든거야? 난 언제나 널 이렇게 기다렸는데
그 기다림은 이렇게 항상 무너져야 해?
"그만하자, 우리."
한동안의 정적이 흘렀다.
내가 너무 힘들어서 그래. 이제 정말 못받아 줄거 같아서 그래.
우리 서도 편하게 그만하자.
"저 미친년이 뭐라는 거야. 오빠, 저 여자는 내버려 두고…"
"입 다물어."
이를 악물고 한자한자 내뱉는 아이는 내 손목을 잡고 밖으로 나왔다.
뜨거운 햇빛아래 현기증으로 쓰러져 버리고 싶었다.
이 상황을 벗어나고 싶었다.
"누나 진심이야?"
참, 회사일도 다 안마치고 왔는데.
회사 사람들이 얼마나 어이없어 할까.
이렇게 나 말고 다른여자랑 놀고있는 이런 남자때문에
뛰쳐 나왔다고 하면 얼마나 비웃을까.
"아 진심이냐고!"
버럭 소릴 내뱉은 대훈이는 내 어깰 잡고 흔들었다.
그래. 진심이야.
나지막히 내뱉고서 나는 어깰잡고 있는 손을 뿌리치고 반대쪽으로 걸어갔다.
다리가 후들후들 떨려왔다. 이대로 곧장 회사로 가자.
하지만 몇걸음안가 거칠게 어깰잡고 몸을 돌려세우는 힘에 몸이 휘청였다.
"진짜 애새끼처럼 누나누나 해주니까 엿같이 보여?"
니가 왜 화내는거야?
[박태환]
"응…, 언제 한국에 오는데…? 아- 내일? 응… 기분? 아니 피곤해서 그래… 응."
"저기, 있잖아… 응?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피곤하지? 응, 잘자. 어- 나도."
나는 한숨을 푹- 내쉬며 휴대폰을 아무렇게나 던져놓고
컴퓨터 화면을 쳐다보았다.
스캔들 좋아하시네. 엄연히 여자친구가 있는데.
'박태환 선수의 뜨거운 열애.'
기사 제목과 알려주듯이 수영장에 다른 여자와 엉겨있는게
보인다.
"아 진짜, 왠 의심이냐. 바보같이."
나는 인터넷 창을 꺼버리고 침대에 벌렁 누웠다.
오빠한테 한번 물어볼까?
그러다가 알면서 왜물어보냐며 짜증내면 어쩌지?
하긴, 요즘 짜증도 많이 늘었다.
권태기가 온건가… 나는 눈을 감고는 이불을 뒤집어 썻다.
아닐거야.
공항에 마중나오라고 한 적도 없는데
괜히 오빠가 일찍보고 싶어서 공항으로 나왔는데
와- 기자랑 사람들 엄청나는구나.
나는 인파에 혀를 쯧쯧 차고는 기내방송이 나오자 자리에서 일어섰다.
곧 사람들이 쏟아져 나왔고, 맨 마지막으로 오빠가 보였다.
소리질러볼까? 어차피 팬으로밖에 인식이 안될테니까.
여전히 잘생겼다. 나는 웃으며 손을 들어올렸다.
"옵…!"
"두분은 정말 사귀시는게 맞나요?"
"공항패션인데 마치 커플룩 같습니다, 맞나요?"
숨이 멎는거 같았다. 나는 누나 볼세라 재빨리 손을 내렸다.
입에 웃음을 머금고 여유롭게 나오는 오빠는
나지막히 그렇습니다 라고 대답했다.
플레쉬는 팡팡 터졌고, 여자 역시 볼에 홍조와 만족스런 웃음을
담긴 체 유유히 공항을 걸어가고 있었다.
심장이 두근두근 뛰어대었다. 아니야, 그냥 계약 연애 일거야.
오빠가 나중에 해명해줄거야. 울지 않으려고 입술을 꽉 깨물었다.
마침, 휴대전화가 울린다. 나는 그나마 조용한 화장실로 가서 받았다.
"여보세요."
[나야, 나 방금 공항 빠져나왔는데. 집으로 갈까?]
뭐라고 하지?
"아니, 그…"
그 여자 뭐야? 누구야? 정말 사귀어? 나는 그럼 뭐야?
[아, 응. 아니다. 내가 내일 갈게. 갑자기 스케줄이 잡혔다네. 미안, 밤에라도 찾아갈게.]
"아, 응…."
[사랑해, 알지?]
"어… 나도."
나는 화장실에서 천천히 나왔다.
"자기야, 잠깐 나 화장실좀."
멈칫 걸음을 멈추었다.
내 앞으로 바로 플레쉬가 터졌다.
기자들은 아직까지 끈질기게 따라붙고 있었던 거다.
뒤늦게 날 발견한 오빠는 미소짓던 웃음이 싹 굳어졌다. 왜그래?
계약연애면- 그런 표정 안지어도 돼잖아. 설마, 진짜야?
나는 고갤 숙이고 바로 화장실과 붐비는 기자들 사이를 빠져나왔다.
내가 잘못한거야. 내가 질려서 그런거야.
나는 도망치듯 공항을 빠져나왔다.
기다렸다 싶이 휴대폰이 울렸다.
받을까? 말까? 목소리 듣고싶은데…
…그래, 마지막으로 치고 받자.
[어디야?]
"어… 나 집이지."
[…거짓말 치지마.]
"여자 이쁘더라."
[이상한 소리 하지마.]
"둘이 사귄다며."
긍정도 부정도 않고, 오빤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나 역시 아무말도 하지 않고 전화를 끊었다.
그러자 몇분 안가 또다시 걸려오는 전화. 받지 않았다.
이대로 끝으로 할까. 그래, 사실우리 너무 오래 사귀었잖아.
오빠도 새로운 여자가 필요할지도 모르잖아.
순순히 물러나주는게 좋은건지도 몰라.
[걔 그냥 장난으로 만나는 거야. 전화 받아.]
오빠 진짜 나빠. 여자를 장난으로 만나면 어떻게.
그 여잔 진심일지도 모르는데. 또다시 울리는 휴대폰.
휴대폰 액정화면이 안보이도록 돌렸다.
집에 다 도착하고 문을 열려 하는데 벌컥 문이 열렸다.
어?
잔뜩 화난 얼굴로 내 손목을 잡고 끌어당기는 힘에 어떨결에 품에 안기게 된 상황.
"왜 전화 안받아."
"그냥… 받기 싫어서."
"뻔히 그냥 일어난 스캔들 가지고 애처럼 왜이래?"
울컥 화가 치밀었다.
"오빠 나한테 질렸잖아."
"…뭐?"
"그래서 그 여자랑 논거 아니야?"
"그만하자…"
뻔한 대화에 오빤 집안으로 자연스럽게 들어갔다.
해명조차 해주지 않는다.
'잤어?'
나지막한 내 말에 오빤 고갤돌려 날 쳐다보았다.
"미안, 그래 그만하자. 나 때문에 정말 힘들었지. 이제 놔버려도 돼."
"너 제발, 왜이래?"
"헤어지자, 우리."
오빤 다시금 내 쪽으로 걸어오더니 내 어깰 잡고 밀어붙쳤다.
등이 현관문에 부딪혔다.
"절대안돼."
이를 악물로 한자한자 끊어 말하는 화난 목소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ㅠㅠㅠㅠ 이놈의 똥손ㅋㅋㅋㅋㅋㅋㅋㅋ
주제를 주신.... 독자 2님... ㅠㅠ
이렇게 망쳐서 죄송합니다ㅠㅠ 흐흑...
게다가 얘기가 길어져서...
몇명밖에 못하겠씀둥.....
여러사람 쓰고 싶지만....ㅋ...
긴 글 싫어하시죠?ㅋㅋㅋ 네 암ㅋㅋㅋ
하지만 그래도 다른 국대들 보고 싶다 하시면
말해주세요 길어도 쓰겠씀
ㅎㅎ히히힣
난 밤엔 불마크를 달고 또다시 찾아오겠씀ㅋㅋㅋ
다음 글
이전 글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인스티즈앱 ![[국대망상] 상황별 국대들 -03 (바람피다 걸려서 헤어지자 했을때ver/걍 나쁜남자임)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6/d/3/6d37718f533b128c371c3bc1ee9aad44.jpg)
![[국대망상] 상황별 국대들 -03 (바람피다 걸려서 헤어지자 했을때ver/걍 나쁜남자임)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9/6/4/9645e0f6fc836e9f8c82a9fc5c6540dc.jpg)
![[국대망상] 상황별 국대들 -03 (바람피다 걸려서 헤어지자 했을때ver/걍 나쁜남자임)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a/8/5/a8598c8da978f6568301c8e02d7851b7.jpg)
![[국대망상] 상황별 국대들 -03 (바람피다 걸려서 헤어지자 했을때ver/걍 나쁜남자임)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5/9/a/59a3fede07e038c14865a65e426600f6.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