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슙국] 반인반수 정국이 키우는 윤기 썰 8
8. 찬종, 증언
몇 번의 신호음 끝에 상대방이 전화를 받자 윤기가 잠시 고민하다 말을 꺼냈다.
“네, 박찬열 입니다.”
“어, 형. 나 윤기.”
“아, 니가 웬일이냐. 전활 다하고?”
“그냥... 형 아직 오세훈이랑 같이 살아?”
“어. 아니 이 새끼는 왜 멀쩡한 지 집 놔두고 여기서 사는지 모르겠어.”
“형이 좋은 가보지 뭐.”
“아, 소름 돋는다. 이 새끼가 얼마나 유난인데. 사촌만 아니었으면 그냥... 근데 그건 왜 물어봐?”
“아. 형 혹시 강아지 좋아해?”
“강아지? 좋아하긴 하지. 왜?”
“키울 생각 없어?”
“야, 나 출근하면 누가 봐주냐.. 아무리 사장이라도 매일 집에만 있을 수도 없고.”
“오세훈 있잖아.”
“걔 얼마 전에 보스자리 위임받았다. 걔한테 맡겨 두고 나갔다간 강아지가 피범벅이 돼 있을 지도 몰라.”
“에이, 설마 그러겠어. 보스라며?”
“보스가 제일 위험해 인마. 원래 높을수록 위험한 거다. 너랑 나처럼. 얼마 전에도 총알이 거실유리 뚫어서 방탄유리로 갈았잖아. 조만간 쫓아내든가 해야지.”
“형.. 강아지 한번만 키워라. 어?”
“너 요새 이상한거 하나 주워다 키운다더니 이젠 나한테 까지 키우라는 거냐?”
“이상한 거 아니거든. 반인반수야.”
“아씨. 반인반수면 손 더 많이 갈 거 아냐.”
“아냐. 형이 키울 애는 7살이라 손 많이 안가.”
“이미 나한테 넘기려고 정했네. 이 새끼. 약았다? 알았어. 내가 키울게 더 말해 줄 정보 없냐? 나중에 귀찮게 하면 뒤진다. 진짜.”
“에이, 과거에 상처가 좀 많았다는 거만 빼면...이상 없어.”
“상처 많으면 손 많이 가는 거잖아. 어쩌다 네 지인이 되가지곤..”
“고마워 형. 키우기로 한 김에 오늘 와서 한번 봐. 대한병원인데.”
“석진이 병원이냐? 석진이나 볼 겸 한번 가야겠네. 한 시간 걸린다.”
“어, 고마워 형.”
꽤 길어진 통화에 병실에 있는 정국과 종인이 걱정 되 급하게 병실에 들어오며, 그래도 주인을 구했다는 게 다행이라고 생각 된 윤기가 살짝 웃었다. 병실 문을 열자마자 뭐가 그렇게 좋은지 자기들끼리 조잘대며 웃는 아이들에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 윤기가 침대에 살짝 걸터앉아 아이들을 동시에 품에 넣었다.
“종인아.”
“네?”
“음..형이 종인이 데리고 살고 싶다고 하는 사람을 찾았어.”
“어? 종인이 주인님이요? 그치만..종인이는 더러워서..”
“씁, 혼나. 종인이 깨끗해. 한 시간 후에 여기로 오겠다고했어. 종인이 보러. 예쁘게 인사해?”
“네...정말..종인이 좋아해 주실까요..?”
“그럼. 당연하지. 우리 정국이도, 종인이도 진짜 예쁘고 깨끗해. 알겠지?”
“네...”
찬열이 올 동안 정국과 종인에게 사온 음식들을 먹이며 여러 이야기를 주고받던 윤기가 요란하게 열리는 병실 문에 찬열이 온 걸 눈치 채고 반갑게 맞았다.
“어, 형 왔어?”
“어. 저 둘 중에서 종인이가 누구야?”
“저기 환자복 입고 있는 애.”
“쟤 아프단 얘기 없었잖아.”
“병 있는 거 아니고 다쳐서 입원한 거라 곧 퇴원할거야. 주인이 없어서 좀 오래 끌었던 거고. 병원비는 내가 낼 테니까 퇴원소속 밟아. 아마 금방 퇴원 하게 해 줄걸?”
“이제 내가 키울 앤데 뭐 하러 니가 돈을 내. 내가 낼게.”
“그래 그럼. 나 오늘 종인이랑 정국이 만나게 해주느라 정국이랑 단 둘이 있던 적이 없는 것 같거든? 정국이랑 밥 먹고 올 테니까 종인이랑 좀 친해지고 있어.”
“야, 무슨 내가 오자마자!”
“뭐 어때. 형 말대로 이제 형이 키울 애랑 좀 친해져 보라는데. 정국아! 가자. 형아가 맘마 사줄게.”
뭐라 뭐라 투덜대는 찬열을 뒤로하고 정국을 안아들어 병원 밖으로 나온 윤기가 병원 근처의 죽 집으로 들어갔다. 쇠고기 죽과 전복죽을 하나씩 주문한 윤기가 정국을 내려놓고 테이블을 세팅하며 넌지시 물었다.
“정국아, 오랜만에 종인이 형 만나니까 좋아?”
“웅...니니형 쩰 조아”
“종인이가 제일 좋아? 그러면 형은? 형 상처받았다. 정국이 때문에 마음아파. 어떡하지?”
“어..어.. 형아 아프며는 안대..형이 제일 조아.. 니니 형아는 다음으루..아니 아프면 안대는데..어..어..아파? 아파요? 꾸기 때문에? 어어...”
“어? 장난이야. 정국아. 형 안 아파 형이 장난친 거야. 울지 마. 왜 울려고 그래. 뚝.”
장난으로 뱉은 말에 울먹이며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정국에 놀란 윤기가 다시 정국을 무릎위에 앉히고 다독이고 있을 때 쯤, 주문한 죽이 나오자 윤기가 정국을 돌려 앉혔다.
“우리 정국이 울보야. 아주. 형이 장난도 못 치겠네. 맘마 나왔으니까 먹자. 아가, 아, 해”
“아...어..아..아이 뜨거워야..”
“뜨거워? 식혀줄게. 이제 안 뜨거워. 아.”
“아.. 으어? 마시쪄..헤..”
“그렇게 맛있어? 아주 헤벌레 하네. 전복죽도 먹어볼까? 아, 해봐”
“아..우아..이거두 마시써... 근데 쩌게 더 조아.”
“그럼 정국이는 쇠고기 죽 먹어. 형이 전복죽 먹을게. 정국이가 혼자 먹을 수 있어?”
“네! 꾸기 혼자.”
혼자 먹을 수 있다는 정국에 어딘가 불안해진 윤기가 그릇을 정국 쪽으로 바짝 끌어다 주었다. 아니나 다를까 반은 입으로, 반은 다시 그릇 속으로 들어가는 걸 본 윤기가 작게 웃으며 얼른 자신의 죽 그릇을 비우고 정국의 숟가락을 들었다.
“정국이 혼자 잘 먹네? 이만큼 먹었으니까 이제 형이 먹여 줄게. 아이 착하다.”
“꾸기 잘 해써요? 꾸기 쓰담쓰담이...”
쓰다듬어 달라는 정국의 머리를 살살 쓰다듬은 윤기가 열심히 다 먹은 정국을 안아들고 죽 두 개를 더 포장해 병원으로 향했다. 조용히 병실 문을 열자 벌써 친해진 건지 종인을 무릎위에 앉혀 다정하게 눈을 맞추며 대화하고 있는 찬열에 윤기가 작게 웃으며 병실 안에 들어섰다.
“뭐야, 투덜대더니 벌써 친해졌어?”
“왜 이렇게 일찍 왔냐. 더 있다가 오지.”
“형 좋아서 온 거 아니거든. 종인이 배고플까봐 죽 사왔어. 병원밥 맛없으니까. 형 것도.”
“고맙다. 종인아, 내가 해줄게 이리 줘봐.”
“아, 형. 퇴원은 언제 해?”
“내일 바로 해도 된다던데? 통원치료나 우리 쪽 주치의가 방문치료해도 되고. 내일 마지막으로 검사한번 해보고 퇴원하래.”
“아, 그래? 종인아. 형이 부탁한 거 생각 해 봤어?”
“어...음..그게..조금만..더 생각해 봐도 되요?”
“그럼. 성급해 할 필요 없어. 못한다고 해서 형이 너 혼내는 것도 아니고. 하기 싫으면 안 해도 돼. 진짜.”
윤기와 종인의 대화를 듣던 찬열이 무슨 부탁이냐고 자꾸 물어오자 결국 찬열을 병실 밖으로 데리고 나와 그동안 정국과 종인에게 있었던 일들을 모두 말 하며 항소심을 준비하고 있다는 이야기 까지 하자, 표정이 싹 굳어 진지해진 찬열이 도울 일이 있으면 무조건 말하라며 그 부탁에 대해 묻자 잠시 망설이던 윤기가 증인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사실, 항소심을 준비하는데 증거가 조금 부족해서, 종인이한테 증인 서 줄 수 있냐고 물었어. 근데 아무래도 종인이 한 테는 상처일 테니까 거절해도 된다고까지 말했고.”
“야, 애한테 너무 무거운걸 부탁한 거 아니냐?”
“그래. 그걸 아니까 거절해도 된다고 한 거 아니야. 종인이가 거절해도 어떻게든 승소해서 그 새끼들 다 집어넣을 거야.”
“후..그래서 어쨌든 종인이가 그 보호소에서 차마 입에도 못 담을 일들을 당했다는 거지? 정국이 까지. 저 조그마한 몸들로? 씨발 진짜.”
“나도 화났어. 종인이 이야기 들었을 때는 더. 종인이가 왜 지금까지 혼수상태였는데. 물고문 때문이야. 형. 무슨 일이 있어도 승소할게.”
“물고문? 뭐 이딴... 우리 쪽 검사도 투입시킬게. 많을수록 좋겠지. 일단 들어가자. 이 얘긴 전화로마저 하고.”
복잡한 마음으로 병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무언가 심각하게 고민하는 듯 한 종인과 서툴게 종인의 등을 두드리는 정국을 보고 애써 미소 지은 찬열과 윤기가 아이들에게 다가갔다. 심각하던 종인이 윤기, 찬열, 정국을 한 번씩 차례로 바라보다가 이내 결심한 듯 윤기를 향해 입을 열었다.
“형..저 그거 할게요..제가 그 원장님 앞에서 그거..말 할게요.”
“어? 아니 종인아. 힘들면 안 해도 괜찮아. 형이 알아서 할 수 있어.”
“아니, 할 수 있어요. 이제 종인이도 주인님 생겼으니까.. 종인이 지켜줄 사람 생긴 거잖아요. 그쵸? 그러니까 종인이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아..고마워 종인아..진짜 고마워. 이제 종인이란 정국이 아프게 한 나쁜 아저씨들 혼내줄 수 있겠다. 그치?”
증언을 하겠다는 종인의 말을 들은 윤기가 걱정스런 마음에 종인을 바라보자, 종인의 눈빛과 표정이 안쓰러웠는지 찬열이 종인을 들어 품에 안았고, 곧 정국을 안아들은 윤기가 사건을 맡은 검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암호닉-탄탄, 정국아가, 레몬라임, 봄이, 민윤기, 초록이래, 군쥬님, 쿠쿠
으아, 오랜만이내요. 잘 지냈어요?}
오랜만 이에요!!
어, 드디어 종인이의 주인님이 생겼네요.
음, 쓰려고 했던 찬종이나 세종글은 다른 필명을 하나 더 만들려구요.
그대신 여기에 찬종이 생겨버렸네요.
항상 언급했다시피 암호닉도 계속 신청 받는 중이고 소재도 신정 받는 중이에요!!
할까말까 할까말까 하면 하는걸로~
읽고 댓글 한 줄 남겨 주세요ㅠㅠㅠ 어려운거 아니잖아요? 부탁할게요. 암호닉들 항상 고마워요ㅎㅎ
빠른 시간내에 또 올게요!! 하트~♡
<오타있으면 둥글게 가르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