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뇽토리/여신] Happy Birth Day To My G !

형 생일 축하해요. 항상 고맙고 또 고마워요 … 펜을 들고 한참을 고민했던 승현이 몇 글자 쓰지 않고는 또 다시 종이를 구겨 버렸다. 으아, 뭐라고 써야 하지…. 선물은 이미 준비 됐고, 포장도 예쁘게 해 놓은 상태였다. 이제 정말 카드만 쓰면 완성인데…. 도통 쓸 말이 없어 꽤나 고민하던 승현이, 이제 몇 글자 끄적이나 싶더니 또 다시 펜을 입에 물고는 망설인다. 한 글자 쓰고 지우고, 몇 글자 쓰고 구겨버리고…. 십분째 카드를 완성시키지 못하고 쓰레기만 만들어 놓던 승현은, 결국 작년 제 생일때 지용이 쓴 카드라도 참고하여 쓰기로 마음을 먹고는, 두번째 서랍을 뒤져 지용의 카드를 찾아냈다.

[Dear my VI♡

22번째 생일 너무 축하해. 20번째 생일 축하해 - 라고 카드에 적으면서 시간 빠르다고 생각했을 때가 정말로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너가 벌써 22살이라니ㅋㅋ 참 시간 빠르다. 그동안 너도 많이 변하고 나도 많이 변했겠지. 그래도 내 마음은 늘 한결같아. 알고 있지? 형이 너 엄청 아끼고 엄청 좋아하는거?ㅋㅋ 으아… 진짜 오글거리지만 오늘은 날도 날이니깐 ^^ 특별히 말해줄게. 승현아 생일 정말 축하하고, 형이 너 많이 많이 엄청 많이 좋아한다! ^^

p.s 신발 선물해서 쪼금 불안하네 ^^ 이승현 너 도망가면 죽어. 끝까지 따라간다. Okay??ㅋㅋ]

콩닥콩닥. 그때도 읽으면서 심장이 엄청 두근거렸던 것 같은데, 9달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두근거리고 설렌다. 지용도 저처럼 고민하며 정성 들여 썻을 카드를 다시 읽어본 승현이, 큰 용기를 얻고는 다시 펜에 힘을 주었다.

[Dear my G♥

25번째 생일 축하해요. 형이 뭘 좋아할지 몰라서 한참을 고민하다가, 형이 나한테 선물했던 신발이랑 똑같은 거 삿어요. 형이 똑같은 신발이라고 싫어해도 어쩔 수 없어. 왜냐면 나는 커플로 신고 싶거든요 ㅋㅋㅋ 뭘 해도 멋있고 뭘 해도 간지나는 거 형아! 생일 축하해요 알고 있죠? ㅋㅋ 형은 나한테 늘 최고라는거! 길게 말 안해두 내 맘 다 알지? 알거라고 믿을게요. 마지막으로 우리 형 생일 축하하구, 나도 많이 많이 엄청 마니! 좋아해요!♡

p.s 형이 그때 신발 선물해서 도망갈까봐 불안하다고 했었는데 난 도망 안갔으니깐 형도 도망 안가겠죠?]

으아아악!! 승현은 좋아한다는 말 뒤로 하트까지 예쁘게 채워 넣고는 또 다시 한참을 고민했다. 다시 쓸까…. 으악 하트는 좀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다시 읽어 보아도 오글거리기만 한 문장이였다. 그냥 카드 빼고 줄까? 어쩌지? 머리를 감싸안고는 어쩌지 어쩌지만 반복하던 승현이, 핸드폰에서 나오는 알람 소리에 깜짝 놀라며 시계를 들여다 보았다. 벌써 10분 전 12시였다. 지용의 생일 축하를 제일 먼저 해주고 싶었기에, 승현은 카드와 선물을 챙기고는 급하게 녹음실로 향했다.

혹시 엇갈리면 어쩌지- 했었는데 다행이도 지용은 열심히 녹음중이였다. 카드를 읽을 지용의 표정이 상상이 가서 괜히 부끄러워지는 기분에 헛기침을 하고 머리를 정리하던 승현이, 12시가 됬다는 걸 알리는 알람을 듣자 마자, 오글거리던 카드를 손에 꾹 쥐고는 지용을 향해 다가갔다.

“형!! 생일 축하해요!”

“아! 놀래라.”

“나 일등이죠? 일등 맞죠? 그쵸?”

“아마도? 근데 너 피곤하다고 먼저 잔다고 했잖아.”

“서프라이즈죠! 놀랬죠? 감동이죠? 그쵸?”

“응. 엄청 감동이다. 선물 줘 봐.”

정성스럽게 포장 된 선물과 함께 승현의 손 안의 카드까지 낚아 챈 지용의 표정이 잔뜩 들떠있다는 사실을 승현은 단번에 눈치 챌 수 있었다. 급하게 포장지를 뜯어내고는 마침내 상자까지 빠른 시간에 열어 버린 지용의 얼굴에 행복함이 가득찼다. 잔뜩 웃는 얼굴을 하고는 승현의 볼을 마구 꼬집어대는 모양새가, 제가 작년에 선물했던 신발과 같은 디자인이란 걸 알아 차린 것 같았다.

“으유, 이쁜 것. 이쁜 새끼가 이쁜 짓 잘도 하네.”

“진짜요? 선물 맘에 들어요?”

“응. 나도 살려고 했었거든.”

“나랑 커플로 신을려고?”

“뭐 그것도 있고. 무튼 내새끼, 고마워. 예쁘게 신을게.”

“카…카드는 나 가면 읽어요!”

“싫어.”

아 진짜 오글거리는데, 나중에 읽으면 안 돼요? 지용은 승현의 몸부림에도 아랑곳 않고는 카드를 열어 빠르게 한번 읽더니, 승현의 얼굴이 벌게지는 것을 알아 차리고는 부러 소리내어 읽기 시작했다.

“형은 나한테 늘 최고라는거. 길게 말 안해두 내 맘 다 알지? 알거라고 믿을게요? 야 내가 말도 안하는데 어떻게 아냐? 초능력자도 아니고. 표현을 해야 알지. 사랑한다, 키스해달라. 이런거.”

“아! 뭐라는 거야, 진짜…. 그만 읽어요, 이제. 응?”

“마지막으로 우리 형 생일 축하하고 나도 많이 많이 엄청 많이 좋아해요! 하.트? 미치겠네.”

“아 쪽팔려…. 끝까지 다 읽었어.”

나 좀 봐주세요~ 키스 해주세요~ 라고 고사를 지내지 그래? 엉? 잔뜩 푸석해진 얼굴의 지용의 입가에는 미소가 잔뜩 걸려 있었다. 아오, 이 존나 이쁜 새끼. 승현의 엉덩이를 두어번 툭툭 치던 지용이, 부끄러움에 달아오른 승현의 볼에 입을 맞췄다.

“나머지는 집에가서, 형 작업 끝내고. Okay?”

“몰라요…. 쪽팔려 죽겠어.”

“섹스하는게 쪽팔리지, 그게 뭐가 쪽팔려.”

“아오. 그런 말 대놓고 하지 말아 줄래요?”

“그러지 뭐. 아으--!! 당장 집에 들어가서 온 몸에 뽀뽀해주고 싶은데, 형이 할게 너무 많다.”

“바라지도 않아요. 할 거 엄청 많으면서…. 나는 괜찮으니깐, 형 건강이나 신경 써. 생일인데도 쉬지도 못하고…힘들죠?”

“너가 이쁜짓 해서 하나도 안 힘들어. 아유, 요 이쁜새끼. 너 정말 일 끝나면 뽀뽀 오천번 예약이야.”

승현의 볼을 마구 만지다가, 이제는 목이며 볼이며 이마며 순서 없이 뽀뽀를 하는 지용의 표정이 어느때 보다도 반짝였다. 정신 없는 뽀뽀세례에 평소 같으면 하지 말라고 밀어냈을 승현도 요번에는 피하지 않고는 잠자코 눈을 감고만 있었다. Happy Birth Day To My G !

으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글거린다 ^^...

무튼 지디 생일 기념 자축 썰 ㅎㅎ

이런 팬이라서 겁나 미안하지만 ^^... 무튼 둘이 언제나 행쇼하기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