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오 신세 만아오 주인님 산책 공놀이 늘 고맙스니다 올여름은 더워서 시원한 시트 조았어오 해마다 더워지는 거 지구 온난화 탓이조 맨발로 바깥을 걱는 것도 해마다 힘들어줍니다 좀 더 이것저것 이야기하고 십지만 급하니까 생략해오 아주 걱정되오 주인님 실은 주인님한테 위험 닥쳐오 도망치세오 주인님의 부인 무서워 못된 사람이에오 저는 늘 주인님 안 계시는 곳에서는 차이고 빈 캔 맞고 하지만 주인님 앞에서는 생글생글 생글생글 무서운 사람 주인님 없음 파란 지붕 집 남자 와오 수염 남자 와오 부인과 사이 조아 맨날 주인임 흉봐 사이 조아 계속 시치미 떼고 속여 그런데 요새는 강도인 척 주인님 죽여 장례 사이 조아 도망 의논 둘이서 주인님 못된 아주 걱정되오 밤 초인종 네 번 울리면 강도 파란 지붕 수염 남자 믿어주세오 믿어주세오 주인님 저는 존이에오 개 존이오 현관 시원한 시트 자는 존이에오 어째서 글자릉 쓸 수 있는지 이상해오 이상해 저번 달 밤 다들 여행 가고 밤하늘 동그란 큰 원반 제가 멍멍 멍멍 했더니 강한 빛 새하얀 빛 쐬고 말 읽기 쓰기 가능해오 글자 쓸 수 있게 그치만 입에 물고 펜 쓰기 힘들어서 그래도 안절부절못하겠어서 주인님 도망치세오 걱정 믿어주세오 저 존이에오 주인님의 구두 산책할 때 세모꼴 흠집 구두 늘 봐오 이번 주 밤 분명 초인종 네 번 울리면’ 거기까지 읽었을 때 아냐가 불렀다. “누구 편지야?” 아내는 부엌에서 얼굴을 내밀고 편지 읽는 남편을 의아하게 바라보았다. 남자는 당황해서 편지를 접었다. “아니, 애들 장난 같아. 제법 공들인 장난이군.” 문득 발치를 보니 어느새 애견 존이 뭔가를 호소하는 눈초리로 그를 올려다보며 꼬리를 흔들고 있었다. “그래, 착하지. 존.” 머리를 쓰가듬으려 하자 존은 꼬리를 흔들며 남자의 가죽 구두를 핥았다. 핥는 부분을 보니 그도 모르게 생긴 세모꼴 흠집이 있었다. 부엌에서 아내가 불렀다. “여보, 잔 좀 내줘.” “……설마.” 남자는 고개를 내저으며 부엌으로 갔다. 얼마 동안 꼬리를 흔들며 남자를 지켜보던 존은 이윽고 흠칫 놀라 현관을 돌아보더니 세차게 짖기 시작했다. 남자는 걸음을 멈추고 존을 응시했다. “왜 그러지, 존?” “누가 왔나보네. 당신이 좀 나가줄래?” “이 시간에 누구지?” 남자가 현관을 향해 가는 사이에 초인종이 네 번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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