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대] Damn, damn, damn. 8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5/e/b/5eb62c63e9bece335748ccb3d84a5312.jpg)
(쑨환은_팬앝_많은데_왜_기성용대는_별로업찌!!!하면서_10초컷으로_휘갈김류_배드민턴라켓이_함정.jpg)
*자동, 반복
"씨발…!"
복도를 성큼성큼 걸어왔다. 우리 숙소 앞에 서서 나는 작게 욕을 읊조렸다. 마음을 진정 시키려 했지만 아무래도 그럴 수가 없었다. 정재성……. 그의 이름을 되뇌으며 아랫입술을 꽉 깨물었다.
그와 내가 처음으로 마주친 것은 불과 몇 분 전이었다.
"용대! 형 왔다!"
새벽 일찍부터 기분이 상기되어 문을 벌컥 열고 들어오는 그의 소리에 내가 먼저 잠에서 깨고 말았다. 날 끌어안고 자고있는 이용대의 팔을 풀기에는 아쉬웠지만 그의 팔을 내 허리에서 내려놓고 이불 속에서 주섬주섬 일어났다. 이용대를 향해 들어오던 그는 나를 보자마자 표정이 싸하게 굳어지고 말았다. 첫 인상부터 느꼈다. 감정 표현이 솔직한 사람인가보구나. 당황한 기색이 역력해 보이는 그는 내게 인사도 없이 조심스레 여기 왜 있냐는 질문부터 했다.
"이용대 선수가 같이 술 한잔 하자고 해서요, 죄송해요."
"아니요, 죄송하실 것 까지야……."
무안해서 뒷머리를 긁적였다. 그가 빤히 바라보는 시선이 느껴져 이리저리 고개를 돌려대며 그의 눈을 마주치는 것을 피했다. 몇 분이 지속되는 침묵에 어색해서 이만 인사를 하고 가려고 입을 떼려는 찰나에, 그가 먼저 선수를 쳐버렸다.
"혹시…."
"예?"
제대로 말을 꺼내지 못하는 그를 보고 눈이 동그랗게 떠지는 게 느껴졌다. 그의 입이 천천이 떨어지는 것이 슬로우 모션으로 보였다.
"하… 기성용 선수도 용대 좋아해요?"
벽돌로 뒷통수를 맞는 기분이었다. 뭐라 대답해야할지를 난 몰랐다. 당황해서 어버버하고 있는 동안에 그는 또 한번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는 우물쭈물하는 나를 보고 속으로는 이미 대답을 정리 하고 있었다. 표정만으로도 알 수 있었다. 나를 똑바로 쳐다보는 그를 왠지 쳐다보지 못하였다. 그는 나를 보고 다시 한숨을 내쉬며 입을 떼었다.
"잠깐 나가서 얘기좀 합시다. 나가 있을테니 옷 갈아입고 나오세요."
그는 내 대답은 듣지도 않고 밖으로 나가버렸다. 아직도 곤히 자고있는 이용대를 한번 쳐다보고는 나도 옷을 갈아입고 그를 따라 방을 나섰다.
그와 나는 숙소층 로비 자판기가 있는 곳 앞 벤치에 음료수를 하나씩 들고 앉았다. 서로 나란히 앉아 오랫동안 말이 없었다. 할 말 없는 나는 그렇다치고 정재성 선수도 너무 말이 없었다. 어색하다 못해 뻘쭘하기까지 한 나는 그에게 무슨 얘기를 하고싶은 건지를 먼저 물었다. 그는 내 얼굴을 몇 초 쳐다보더니 입을 떼었다.
"좋아하지 마세요."
"무슨……."
당황했다. 너무나도 직구였기 때문에 말도 나오지 않을 만큼 당황했다. 하지만 그의 표정이 심상치 않은 일임을 말해주었다.
"뭐때문에 그러시는건가요."
"용대 얼굴이, 사람들이 가만 놔둘 얼굴은 아니잖아요, 그렇죠?"
고개를 끄덕였다. 주관적이든 객관적이든 그의 얼굴은 그랬다. 연예인이나 인터넷 얼짱 사진 사이에 껴놔도 빛을 내고있을 법한 외모였다. 마치 너와 나는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이다 하고 말해주는 듯한… 그런 착각을 하게 만드는 외모였다.
"용대를 좋아한 남자가 당신이 처음일 것 같아요?"
"……."
"아니 그 전에, 용대가 남들한테서 대시받은 횟수가 얼마나 될거라고 생각해요?"
… 순간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누군가 내 뒷통수를 벽돌로 휘갈긴 듯, 머리가 지끈 아파왔다. 그러니까 지금… 뭐라고 하신거죠? 되묻고 싶었지만 내 입은 떨어질 줄 몰랐다. 입을 쩍 벌린채로 그를 멍하니 쳐다보았다. 내 모습이 멍청해보였는지 그는 또 땅이 꺼질새라 한숨을 내쉬어보였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저놈에 한숨이 무진장 거슬렸다. 아무리 나보다 훨씬 형이라지만 초면에 너무 무례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난 그에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이건 정말… 흡사 이용대의 부모님과 마주하고 있는 듯한 기분이 아까부터 들었다. 도대체 그가 뭐라고 이러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그 답답함의 갭을 참을 수가 없었다.
"용대 과거사를 내 멋대로 떠벌리고 다니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
"근데 난 용대 주변에서 하도 기성용 선수같은 사람을 많이 봐와서 이젠 표정만 봐도 알 것 같아요."
"……."
"여자든 남자든 다를 거 없어요. 그런데 기성용 선수는 지금 중증같아 보이네요."
"……."
중증이라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었지만 그의 말을 들으니 난 정말 중증인 것 같았다. 생견 사랑해본 적 없는 남자를 처음으로 사랑해봤는데 여자보다 더 빠지게 될 줄은 몰랐다. 아니, 이미 이것만으로도 알 수 있었다. 나는 중증이었다. 나는 이용대를 정말로 좋아하고 있었다.
"같은 국가대표이고… 아무튼 같은 처지잖아요. 그러니까 믿고 말해드릴게요."
긴장됬다. 정말 큰 죄를 지었는데 꾸중을 듣는 아이같았다. 그는 부모님, 나는 그 앞에 무릎꿇고 잘못했다고 용서를 비는 아이. 그가 입을 선뜻 떼지 못하는 것을 보고 나도 내심 긴장이 됬다. 마른 침을 꿀꺽 삼켰는데 그 소리가 다 들린 것 같아서 민망하기도 하고, 그의 입에서 무슨 얘기가 나올지 한편으로는 걱정도 됬다. 그의 얘기를 듣고싶었다. 정재성 선수는 떨어지지 않는 입술을 억지로 떼며 운을 뗐다.
용대는… 베이징 올림픽 시작하기 훨씬 전부터 저와 파트너였었습니다.
난 점점 그의 이야기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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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07 26
스물 다섯 정재성은 열 아홉의 이용대를 만났다.
선수촌 감독은 구경 시켜준다는 명목으로 용대를 선수촌으로 데려와 서로를 소개시켜 줌으로 두 사람을 만나했다. 만나게 된 두 사람은 서로에게 매우 호의적이었다. 감독은 '용대도 내년이면 선수촌 생활을 시작할 것이고, 내년부터 나는 너희 둘을 최고의 콤비로 만들 것이다' 하는 선언적인 발언을 했다. 두사람은 얼떨떨했지만 첫 인상부터 좋았던 서로는 그렇게 될 수 있일지도 모르겠다고 너스레를 떨었었다. 만난 건 고작 하루였지만, 집안의 막내여서 동생을 가져본 적 없는 재성은 용대를 막내 동생인냥 아꼈고, 용대 역시 그를 잘 따랐다. 그리고 재성은 첫 날부터 그의 인기를 실감했다.
소년 이용대는 키도 그다지 크지 않았지만 앳되고 반반한 얼굴로 선수촌 첫 방문부터 주변의 이목을 끌었다. 그가 보게 된 선수들은 다 배드민턴 선수들이었고, 많은 선수들을 알고 가진 못했지만 다른 이들의 호의만 보더라도 알 수 있었다. 이용대는 아마 선수촌 내의 슈퍼스타로 크게 될 것이라고 정재성은 으레 짐작은 했지만, 일년 후 그를 다시 보게되니 그 짐작이 맞아 떨어진건 후의 일이었다.
그렇게 이용대를 가장 가까이서, 가장 오래 지켜본 정재성은 1년 후, 2007년 1월에 선수촌 생활을 하게 된 이용대를 역시나 많이 아끼고 챙겨주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그에게 일어날 일들을 지켜만 볼 수 밖에 없는 형과, 많은 고통을 받게 될 동생의 인연은 시작 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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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휴!일!!!!!!!!!!!!!
은 무슨 자소서쓰려고 학원 쉽니다.
자소서 이놈.......................... 이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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