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종대] 거지꼴로 아이스크림 사러나갔다가 번호 따인 썰 (feat. kakaotalk)

[EXO/종대] 거지꼴로 아이스크림 사러나갔다가 번호 따인 썰 (feat. kakaotalk) | 인스티즈

↑↑↑↑↑↑↑↑내가 생각하는 번호따간 우리 죠대 이미지↑↑↑↑↑↑↑↑↑

안녕? 요즘 날씨가 굉장히 덥지?

그냥 후끈후끈하게 더우면 그나마 참을만 한데 습하고 그러다보니까

불쾌지수만 끝도없이 올라가는것 같아. 더워 죽겠다.

어쨌든 더워 죽겠는 와중에 최근에 있었던 썰을 하나 풀어줄까 해.

음, 그날도 지금처럼 후끈후끈하고 습한 날이었어.

너무 더워서 이렇게 집에만 있지는 못하겠다, 싶어서 아이스크림이라도 하나 사먹어야지. 하면서

대충 집에서 입던 반바지에 손에 집히는 티 아무거나 걸치고 떡진머리 감추는 용도로 모자를 하나 대충 걸쳐쓰고 나왔어.

그야말로 거지꼴로 나왔었지. 어쨌든 그렇게 나왓는데 오늘따라 뭔가 거지꼴로 나온게 쪽팔리는거야.

그래서 아이스크림이나 빨리 사서 집에 가자! 하면서 고개를 숙이고 집앞 편의점으로 향했어.

편의점을 들어갔는데 왠일로 다른때는 눈씻고 찾아볼래야 찾아볼수도 없었던 잘생긴 알바오빠가 있지 뭐야?

그때부터 멘붕의 시작이었지ㅋㅋ 편의점 들어서자마자 숙이고 있던 고개는 더 푹 숙여지고.. 쪽팔려, 쪽팔려를 연달아서

중얼거리면서 아이스크림이 있는곳으로 갔어. 아이스크림 있는데 거기를 뭐라그러더라?

진열대? 뭐 어쨌든 거기로 갔는데 그쪽에 테이블이 있거든. 막 컵라면 먹고 하라고 있는 그런 테이블 있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갔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필 거기에 알바오빠 친구로 보이는 남정네들 세명이 있는거야.

왓더.. 하느님.. 아아.. 파친 ㅇㅇㅇ. 내가 무슨 정신으로 이따위로 하고 나왔을까, 무슨 자신감으로..

유유상종이라더니, 끼리끼리 논다더니 친구들까지 훈남스멜 진하게 풍겨주는거야.

그렇게 평소의 나였으면 도도한척 아이스크림 두어개만 챙겨서 깔끔하게 계산하고 나왔겠지만

일단 내 꼴이 말이 아닌지라 철판깔고 세일하는 아이스크림을 마구 쓸어담았어. 아, 편의점 그 바구니에다가!

여튼 내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들을 잔뜩 쓸어넣었는데 누가 보고있다는 느낌이 자꾸 드는거야, 불안하게.

그래서 슬쩍 모자 챙을 올리고 곁눈질로 둘러봤다? 아아, 신이시여.

겉모습만으로도 내 취향저격 빵야빵야 하는 남자가 날 보고있어.

거지꼴인 나를. 아아, 하늘은 이렇게 저를 버리시는것이옵니까. 부끄러움에 눈을 한번 질끈 감았다 뜬 뒤에 잽싸게

바구니를 챙겨서 계산대로 향했어. 그와중에도 그 남자의 시선은 끈질기게 따라 붙었지.

근데 내가 원래 긴장하면 손도 덜덜 떨고 움직임도 둔해지고 그런 편이라.. 계산대로 향하는 발걸음이

천근 만근이었지. 비틀비틀대고 내 다리에 내가 걸려서 넘어질뻔하고. 후우... (부들부들)

계산대에 겨우겨우 어찌 도착했는데 알바오빠는 뭘 먹고 그렇게 잘생겼는지 그냥 잘생긴것도 아니야.

막 성스러움이 풍겨. 아멘, 소리가 저절로 나오게 생겼다니까?

어쨌든 계산을 빨리 해주면 좋을텐데 자꾸 꾸물럭대면서 계산이 서툰거야.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했지. 이따위꼴로 여기에 머물다니. 어영부영 계산을 끝마친 알바오빠가

"8500원 입니다ㅡ."

하자 마자 주머니를 뒤적거려서 만원을 냈어. 또 잔돈 하나 거슬러주는데도 꾸물럭대는 알바오빠였어.

어쨌든 기계치였는지 겨우겨우 계산을 마친 알바오빠를 한심하게 쳐다보다가 편의점을 나왔어.

아니, 나오려고 했어. 내가 나오려고 할때 나를 불러세우는 저 취향저격 빵야빵야 그남자만 아니였으면.

그남자가 나를 붙잡지만 않았으면.

"저기요!"

씹었어. 아니, 씹으려고 했어. 나를 부르는게 맞을리가 없잖아. 나는 한마리의 지나가는 오징어일 뿐인데?

내가 꾸미고라도 나왔었으면 살짝 뒤돌아 봤겠지만.. 하아.. 나란여자. 나란 오징어..

그렇게 무시하고 나가려고 하는데 그 남자가 내 어깨를 딱 붙잡은거야. 아아, 박력. 박력분이세요?

사실 설레긴 했어. 아니 많이 설렜는데, 그랬는데, 내 꼴이 말이 아니잖아.

세수도 안하고 나왔단 말이야.. 진짜 그때는 울고싶었어. 뒤돌아볼수도 없는데 그 남자는 나를 붙잡았지.

하아, 어쩔수 없이 모자를 한번 더 푹 누른뒤에 돌아봤어.

돌아봤는데.. 아니 진짜, 왜 제 취향이세요? 왜 내 취향저격? 와나 미치겠다.

뒤돌아서 멍하게 있는데 그 남자가 뜬금없이 입을 여는거야.

"전화, 한번만 쓰면 안될까요?"

그렇지, 나에게 로맨스 따위가 있을리 없지. 그렇지..

단념하면서 주머니에 넣어놓았던 핸드폰을 꺼내서 남자한테 건네줬어.

근데 그 남자는 전화하겠다면서 하라는 전화는 안하고 뭘 꾸물럭대더라? 그러더니 전화를 하는데

뭐 걸자마자 끊어. 받는사람 배려도 안하나. 나는 그냥 별 생각없이 멍하니 그 남자가 하는 행동을 보고있는데

나한테 다시 전화를 건네주는거야. 그래서 손은 떨리는데 아무렇지 않은척 받아 들어 집으로 들어왔어.

내가 사실 소심해서 아까 그 남자가 전화했던 사람한테 다시 전화가 오면 어떡하지? 하는 말도 안되는 걱정을 하면서

통화 기록에 들어갔어. 아니 근데 왠 처음보는 이름이 있는거야! 이게 누구지? 처음보는데 이게 누구지?

아니 이게 누구지? 머릿속에서 계속 이게 누구지? 누구지? 누구? 누? 하면서 렉걸린것처럼 통화기록을

다시 들어가도 보고 했지만 전혀 모르는 사람이야. 그렇게 핸드폰만 붙잡고 누군지 생각 하고있는데 카톡이 하나 오지 뭐야?

[EXO/종대] 거지꼴로 아이스크림 사러나갔다가 번호 따인 썰 (feat. kakaotalk) | 인스티즈

놀라서 답장도 못하고 아이스크림을 입에 문채로 굳어버렸어.

아까 내 꼴을 보고 번호를 저장하고 간거야? 말도 안돼. 말도 안돼. 말도 안돼..

죠대야 보고싶어ㅠㅠ

뜬금돋게 종대가 보고싶어서 쓴 썰이예요.

이게 몇편까지 이어질지는 모르겠는데... 암닉 신청해주면 감쟈감쟈하게 받을게여!

이 전글이랑 전전글은 심심해서 만든 카톡이었는데.. 예.. 부끄럽네요ㅋㅋㅋㅋ

종대야 보고싶어...ㅍㅍㅍ퓨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