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글연애보다 일이 더 우선인 김한빈과 연애 하는 법
부제: 열애설 with 딴 여자
by.940207
" 김한빈, 이 기사 뭐야."
"뭔 기사, 나 이상한 말 안했어. 이상한 짓도 안했고."
"김한빈, 이세영 이태원 카페에서 자정 길거리 데이트,
탑아이돌과 탑배우의 만남,
김한빈, 이세영 진지한의 첫 커플 되나.
왜, 더 읽어줘?"
"여주야."
"왜, 뭐. 아니지?"
"김여주, 여주야. 넌 기사하고 나 중에 누굴 더 믿을래?"
"뭔 소리야, 일단 이 열애설 해명이나 해. 이 날 너 나한테 소속사 회의있다고 그랬어.
근데 넌 저 탑배우랑 데이트가 회의인가봐? 저 탑배우가 너 먹여살려주니?"
"여주야, 니 한번만 믿어줘. 기사에서 무슨 말을 하던 소속사에서 무슨 말을 하던,
그냥 너는 나만 믿어주면 안 될까?"
자존심 하나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김한빈이
나에게 이렇게 애원하는건 처음이라 알았다고 대답을 할 수 밖에 없었다.
한빈이는 응이라는 내 대답에 잘했어, 여주야, 조금만 기다려. 라는 말과 함께 전화를 끊었다.
조금만 이라는 시간이 얼마나 흐를지는 몰랐지만,
내가 사랑하는 김한빈이었기에, 내가 제일 잘 아는 김한빈이었기에,
그를 믿을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날 가장 사람들이 많이 본 기사는
"김한빈♡이세영, 진지한 첫 커플, 열애설 인정."
이었다.
-------------
김한빈이 믿어달라고 했을때부터 대충 감은 왔지만,
진짜로, 이렇게 열애설이 터질 줄은 몰랐다.
아무리 심해도 호감이 있는 사이다, 아니면 처음 하는 데이트이다, 라는 말이 나올 줄 알았다.
그러나,
"연애한지 2년된 한빈세영 커플"이라는 기사를 보자마자,
믿어달라는 한빈이한테 미안할 만큼 너무 미웠다.
그 2년은 저 여자가 아닌 나랑 같이 있었던 시간인데,
그 시간이 마치 없는 것처럼 다른 사람에게 인식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
이틀이 지나자, 마치 이런 기사가 나올껄 예상했다듯이,
김한빈은 첫 솔로 앨범을 냈고,
그 결과는 음원차트 10위안에 모든 수록곡들이 있고,
음악방송이며, 심지어 오리온 차트까지 1위를 찍기 시작했다.
어느 방송사던지 김한빈을 데려가지 않으려는 방송사는 없었고,
무한도전, 런닝맨, 해피투개더와 같이 인기 많은 프로그램 뿐만이 아니라,
슈퍼맨이 돌아왔다, 마이리틀텔레비젼과 같은 프로그램에 게스트로 나오기도 했다.
라디오에는 게스트로 김한빈과 이세영이 같이 나와,
연애 시절 이야기를 하고, 얼마나 서로를 사랑하는지를 떠들었다.
그리고 그렇게 김한빈이 그가 사랑하는 팬을 위해,
그리고 그가 그토록 원했던 바쁜 스케줄을 위해 열심히 일할 동안 내 마음은 점점 식기 시작했다.
-------------
그렇게 이주일이 지났을때,
티비만 멍하니 보다가 이러다가는 정신을 못 차릴 것같아,
무작정 집을 나와 근처 공원을 막 뛰어다녔다.
내가 뭘 잘못했길래, 김한빈이랑 이런 관계가 되어야 하는건지,
마치 내가 김한빈이라는 팬이 되었을 때부터 다 잘못된것 같았다.
정신없이 뛰던중 누군가 뒤에서 날 잡더니 볼에 있는 내 눈물을 닦아주기 시작했다.
"김여주, 너 울어? 막 뛰다가 울면 어떡해. 안 그래도 못생긴 얼굴 더 못생겨진다."
"준회다, 구준회..."
7살때부터 알고지내던 소꿉친구를 보자 그냥 울음이 났다.
그냥 내편일꺼같은 사람이라는 생각에 너무 고마웠다.
"넌 어떻게 4년 동안 한번도 날 안 찾아오냐...
아무리 내가 이사를 갔다고 해도 그렇지, 5분거리가 1시간 거리가 된것 뿐인데.
"야, 구준회. 그런 너도 안 찾아오셨거든요.
그래도 나 네 작품은 다 봤다. 그리고 전화도 매일 했으면서 뭘.
최연소 드라마 작가이자 PD라면서, 돈 많이 번사람이 적선하러 왔어야지."
"돈을 버는건 배우지. 이번에 열애설 난 이세영이 내 작품 조연이잖아.
이번에 주연으로 바꿔달라고 난리치는거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데.
열애설나서 팬이 늘은건 늘은거고, 조연은 조연이지.
어떻게 조연이 주연이 되냐."
"응... 그렇지.
근데 준회야, 만약 커플 중 한사람이 연예인이야.
근데 그 연예인이 팬을 위해서 열애설을 냈어, 여자친구가 아닌 다른 사람과.
그렇다면 그 여자친구는 화를 내야할까?"
"야, 김여주. 뭔 소리냐 그게.
너 연예인 사겨?"
"그건 아니고, 그냥 들은 얘기인데 궁금해서. 그 여자친구가 참는게 맞는 거겠지?"
"너 뭔 소리하냐. 팬을 위해서고 뭐고, 딴 사람이랑 열애설을 내면,
그건 바람이지. 공개 바람."
"아... 그런가."
"넌 또 남의 일에 왜 이렇게 심란하냐. 어차피 남친도 없는 애가.
너도 솔로고, 나도 솔로고.
솔로끼리 술이나 먹으러 가지 뭐."
준회야, 고맙다.
나 김한빈 미워해도 되는거지?
----------------------------------------------------------------------------------------------------------------------------
| 그림자밀크 |
오늘 이번편이랑 다음 편까지 올께요! 3개월쉰게 너무 미안해서ㅠㅠ |
| 암호닉 |
새벽 세시,뿡뿡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