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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씩씩 거리며 거실로 나와서 가지고 온 물건을 바닥으로 내동댕이 쳤어. 그 와중에 이석민은 무참히 던져지는 본인의 양말을 냉큼 주워가며
" 내 양말 던지지마! "
가슴에 폭 껴안고 슬퍼하지. 저 양말과 함께 세탁기로 꺼져줬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뒤로한 채 멤버들에게 고래고래 소리쳤어.
" 어딜 따라와!! 나도 남자좀 만나보자!!! "
소속사에 들어온 뒤로 남자라곤 저 열 세 남자 밖에 없으니 너는 신물이 났어. 멤버들에게 사심이라곤 눈꼽만큼도 없는데다가 아니 없을 수 밖에 없지.
어떤 꼴을 보고 지내왔는데. 인터뷰에서 가장 난감한 질문은 '멤버들에게 가장 설렐 때.'
그딴 건 없는데.
거의 가족이나 다름없는 멤버들에게 설렐 때는 무슨. 언제 짜증나냐는 질문에는 리포터를 삼일 내내 붙잡고 말해줄 자신이 있는데. 사실 그 조차도 모자라지만
그런 너에게 처음으로 들어온 외간남자와의 둘만의 스케줄이라 잔뜩 설레하고 있었는데 저 망할 놈들이 엉망으로 만들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머리끝이 쭈뼛서지.
남자를 만나보자는 너의 당돌한 발언에 멤버들의 눈은 커다래지고 권순영은 오바스럽게 자리에서 일어나 너의 어깨를 붙잡고 마구 털어대.
" 너!! 너 임마!! 김세봉!! 오빠가 그렇게 가르쳤니?? 오빠가 아무 남자나 막 만나고 다니랬어? "
너는 귀찮다는 듯이 권순영의 손을 털어내고 한 발자국 뒤로 물러나 옆에 앉아있던 승철이에게 소리쳤어.
" 진짜 따라오지마!! 승철오빠!!! 오빠가 좀 말려봐요!! "
제일 믿음직스러운 승철이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지만 이미 최승철도 한 통속이었어.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화이팅 제스쳐를 취해보였지.
아마 저 뜻은 '내일 따라갈거니까 잘 부탁해^^' 쯤 될거야. 너에게 거부당한 권순영은 소파에 앉아있는 이석민 옆으로 쪼르르 달려가 칭얼대지.
" 여보! 우리 애가 말을 안 들어요!! 우리가 애를 헛키웠어요 헛키워!! "
" 어허! 엄마 말 들어야지! 그리고 남자를 만나려면 여기 열 한명의 오빠들에게 허락을 맡아야 된다고 이 아빠가 누누히 말했잖니!! "
" 역시 울 여봉이 최고야^^"
이석민에게 팔짱을 딱 끼며 콧소리 섞인 목소리와 함께 엄지를 치켜드는 권순영. 저 엄지를 뒤로 꺾으면 참 속이 시원하겠다고 생각했지.
언제부터 너에게 오빠가 열 한명이나 생긴걸까. 그리고 원치 않은 노란머리 엄마와 얼굴 긴 아빠.
둘의 어이없는 상황극에 기가 차 말도 안나오려는 참에 네 눈에 들어온건 마지막 희망. 윤정한.
소파 구석에 앉아 관심없다는 듯이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고 있었고 너는 그 앞으로 헐레벌떡 달려가 바짓자락을 붙잡고 애원했어.
" 오빠... 오빠가 내 마지막 희망이다... "
하지만 윤정한은 관심도 없다는 듯 핸드폰에서 눈도 때지 않은채 말했지.
" 난 애들이 가면 가는거고 말면 마는거야. "
배신감이 머리 끝까지 차자 몸이 부들부들 떨려와. 너는 윤정한의 허벅지를 찰싹 아프게 내리치고 자리에서 일어났어.
윤정한은 외마디 비명을 지른 뒤 무슨 일 있냐는 듯 다시 핸드폰에 열중했지. 저 인간은 다 좋은데 저게 문제야. 속으로 중얼거리며 거실 한가운데에 섰어.
멤버들이 소파에 올망졸망 모여있었고 너는 그 앞에서 진짜 화났다는 표정으로 한마디 한마디 박력있어보이게 끊어 말했어.
" 내일!! "
" ... "
" 오지마!! "
그리고 바로 달려나와 위로 올라가버렸지.
사실 조금 하찮아 보였어.
좀..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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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아침이 되고 나갈 준비를 마친 너는 아랫층으로 내려갔어. 다행히도 멤버들이 아직 일어나지 않았는지 불도 켜지지 않은 채 숙소 안은 조용했지.
너는 거실에서 네 물건만 잽싸게 챙기고 깨지 않게 조용조용 숙소를 빠져나왔지.
어제 네 경고가 먹혀들었다며 기뻐하면서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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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하후하. 촬영장에 들어서기전 떨리는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 몇번의 심호흡을 내뱉은 뒤 매니저오빠의 안내에 따라 촬영장에 들어섰어.
그리고 스태프들을 향해 허리숙여 우렁차게 인사했지.
" 안녕하세요!! 신인 그룹 세븐틴 멤버 김세봉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
스태프들은 쩌렁쩌렁한 네 인사에 네 첫인상을 좋게 봐주셨고 다들 오늘 잘 해보자며 한마디씩 인사를 건네셨어.
그리고 오늘 사진을 찍어주실 작가님께 또 따로 가서 한번 더 인사드렸지. 그러자 작가님은 반갑게 맞아주시며 말씀하셨어.
" 한명 더 있었네? 어이구. 사람도 많다. "
" 네? .. "
그게 무슨 말뜻이냐고 묻기도 전에 그 대답이 바로 네 옆으로 지나가.
" 세봉아. 아침밥 안 먹었으면 저기로 와라! "
홍지수.... 해맑게 웃으며 후드티 주머니에 손을 찔러넣고 사라져 버리는 홍지수...아아.. 잔인한 홍지수..
작가님 앞이라 차마 욕도 못하고 억지 웃음을 지으며 사라져 가는 홍지수를 속으로 씹고 있자 작가님이 보기좋다는 듯 아빠미소를 띄우셨어.
" 세봉 씨 응원한답시고 한시간 전부터 와있었어요. 오빠들이랑 친구들이 저렇게 챙겨주니 든든하겠어. "
네^^ 너무 든든해서 조금쯤은 꺼져줬으면 좋겠어요^^ 라는 속마음을 감추며 홍지수가 오라던 곳으로 어둠의 기운을 내뿜으며 다가갔어.
안은 대기실이었고 바깥에서부터 들려오는 바글대는 소리에 12명 전부 참석했다는 걸 알수있었지. ..이지훈 빼고
너는 온 분노를 다 담은 손길로 문을 벌컥 열어재꼈고 그 안에선 너를 위해 들어온 조공을 멤버들이 주섬주섬 꺼내먹고 있었어.
" 어? 세봉.. "
반가워하는 준휘가 네게 인사를 건네려 했지만 너의 잔뜩 굳은 표정을 발견한 멤버들은 숙연해졌어.
그 와중 노눈치 부승관.
밥만 잘 먹더라.
그리고 잠시 뒤 멤버들은 마치 아무일도 없다는 듯.
원래 세븐틴 전 멤버의 스케줄이었다는 듯.
네 경고는 씨알도 먹히지 않았다는 듯.
결국 저 인간들은 네 인생에 평생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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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모든 걸 해탈하고 넋을 놓고 열두명의 시달림을 모두 받고 있을 때 문쪽이 시끌시끌해. 파트너가 왔나봐.
그제서야 넋이 돌아오고 얼굴에 생기가 돌지. 힘없이 축 늘어져있던 너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꽁지발을 들어 사람들에게 가려 보이지 않는 파트너를 보려고 애쓰지.
삼십초 전과는 너무 다른 네 태도에 옆에 앉아서 넋 나가 있는 네게 포도를 먹여주던 최한솔이 배신감에 가득찬 말투로 말했어.
" 나쁜 기지배. 이래서 잘 해줘봤자 소용없다는거야. "
그 이국적인 얼굴로 저런 말들을 내뱉을때마다 적응이 안되는 너야. 그래도 지금 가장 중요한건 파트너.
잠시 뒤 사람들 사이를 가르고 나온건 다름 아닌 너희와 데뷔시기가 비슷한 ㅇㅇㅇ란 그룹에 @@였어. 방송국에서 몇번 마주친 적도 있고 너희와 몇번 인사를 한적도 있었지.
그런데 이런데서 다시 만날 줄은 꿈에도 몰랐어. 물론 다른 멤버들도 몰랐기에 그때는 참 밝고 티없는 얼굴로 인사했었는데
지금의 멤버들은
밍기적밍기적 자리에서 일어나 정말 인사하기 싫다는 티를 팍팍내고 있었어.
'예..뭐 안녕하세요. ' 하고 뒤에가서 ' ..안녕하시던지 말던지. ' 라고 중얼거리며 찌질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이석민이었지.
하지만 참 인간성 좋은 @@은 멤버들의 속마음도 모르고 전처럼 해맑게 인사를 건넸고 괜히 거기에 찔려하는 나머지 멤버들.
괜히 찌질해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는지 입이 삼미터는 나와있었어. 찌질해진 기분이 아니라 찌질이겠죠 여러분ㅎ!
" 세봉씨만 같이 하는 줄 알았는데.. 다같이 오셨네요? "
" 다같이 오면 뭐 어때서. 지가 너한테 뭐 수작이라도 부릴거야? "
네 뒤통수에다 대고 @@에겐 안들리게 중얼거리는 권순영. 넌 팔꿈치로 권순영의 옆구리르 가격했고 권순영은 외마디비명과 함께 나가떨어졌어.
" 응원해주시러 오셨나봐요. 부럽다~ 저희 멤버들은 아직도 숙소에서 자는데.. "
" 어쩌라고! 어쩌라고! 라고 말해! 세봉아!! 망설이지마! "
하지만 떨어져나가기 무섭게 그 자리를 꿰차는 이석민.
너희를 이상하게 쳐다보는 @@때문에 어쩔수없이 가오나시같은 이석민을 옆에 둔채 @@에게 인사를 건넸어.
" 안녕하세요! 세븐틴 김세봉 입니다! 자주 마주쳤었죠? "
멤버들에겐 전혀 들려주지 않는 가다듬어진 그래 한마디로 옥구슬 굴러가는 목소리.
거기에 기겁한 부승관이 @@의 뒤에서 헉구역질하는 척 했고 서명호는 상처받은 표정으로 너를 바라보고 있었지. 알게뭐야.
너는 그들을 무시한채 계속 몇마디 주고받았고 저 멀리서 웃으면서 목을 긋는 최승철의 제스쳐를 보고 등골이 오싹해 지고 나서야 이야기를 급하게 마무리 지었어.
@@가 먼저 분장실로 들어갔고 멤버들에게 붙잡히기 전에 너도 빨리 분장실로 도망치려 했지만 홍지수에게 붙잡혀버렸어.
홍지수는 뒤돌아있는 네 머리 양쪽을 꾹꾹 누르며 -서울구경 시켜주는 자세처럼- 못도망치게 붙잡아놨지.
그 옆에선 권순영과 부승관이 잘한다며 홍지수를 응원하고 있었어. 너는 스탭들이 못보게 다른쪽 손으로 가리고 엿을 날려줬지.
" 세봉. 그말투뭐야. "
어눌한 한국어에서도 굉장히 서운하다는 느낌이 전해졌고 너는 조심스레 홍지수의 손을 땐 뒤 뒤돌아서 말했어.
" 이게 바로 내숭이란거야. 오빠. "
" 내..숭? "
" 내가 이구역의 불여시가 될거야. 오빠도 잘 봐뒀다가 나처럼 행동한다 싶으면 당장 그여자랑 떨어져. "
내숭,불여시 뜻을 모르고 어리둥절해하는 홍지수를 뒤로한채 분장실로 들어갔어.
사실 @@를 꼬시고 싶거나 잘 되고싶다 라는 생각은 없는데 그냥 하도 너를 과잉보호 하니까 멤버들 골탕먹여주고 싶은 마음이 커서 이러는거지.
그리고 네가 마지막으로 본 멤버들의 모습은 지들끼리 뭉쳐 또다시 작당회의를 하고 있는 모습이었어. 들어가던 중 영화처럼 전원우와 눈이 마주쳤고 씨익 썩소를 짓는
전원우의 모습이 슬로우모션처럼 지나가는데..! 등골이 오싹해진 너는 재빨리 안으로 들어와
문손잡이에 잠금장치가 없는 것에 안타까워하며 @@의 옆 의자에 앉았어.
메이크업을 받으며 너는 @@와 말을 트고 이야기를 나눴지. 나이는 동갑이었고 성격이 서글서글한게 첫인상이 참 괜찮았어.
너도 사심이 없는지라 그냥 평소 멤버들 대하듯, 거기에 상냥함을 조금 더해서 @@을 대했고 처음 만난사람치곤 어색함 없이 대화를 나눴어.
그렇게 평화로운 시간이 오분정도 흘러가고 의외로 조용한 멤버들을 의아해 하며 마음을 놓
" 실례합니당. "
기는 개뿔이.
사람을 불러서라도 잠금장치를 달아놓을걸. 이라고 후회하는 순간이었어. 하다못해 입구를 소파로라도 막아놓을 걸.
누군가 콧소리 섞인 목소리로 조심스레 문을 열고 들어왔고 누가 들어도 저 목소린 3년간 지겹게 들어온 김민규 목소리었어.
메이크업 하시던 분들은 갑작스런 민규의 등장에 무슨일인가 싶었고 김민규는 생글생글 웃으며 말했어.
" 다름 아니라 제가 이런 쪽에 관심이 많아서. 헤헤. "
" 어머 그래요? "
" 잠깐 구경하고 가도 될까요? "
솔직히 잘생긴 애가 애교섞인 말투로 웃으면서 말하는데 누가 안넘어가고 배겨. 당연히 앉아서 구경하라고 하지. 그것도 편하게 앉아서.
저 시커먼 속은 아무도 모르고 말이야. 당연히 멤버들이 우르르 들어오면 쫓아낼게 분명하니까 한명만 보낸거지. 감시자로.
니가 @@와 무슨 허튼짓 안 하나. 너가 애도 아니고 알아서 잘 할건데 말이야.
김민규는 넉살좋게 메이크업 해주시는 분이랑 수다나 떨고 심통이 난 너는 못마땅한 표정으로 바닥만 쳐다봤지.
그러자 @@이 니가 왜 기분은 안좋은지는 몰라도 네가 기분이 안 좋아진걸 눈치채고 먹으려고 후드티 주머니에 챙겨온 과자 하나를 건네.
" 이거 먹어. "
" 어유. 뭘 또 이런걸 다. "
그러자 그게 또 김민규 레이더 망에 들어갔고 김민규는 잽싸게 너네 옆으로 와서 과자를 채갔어.
과자에 환장하는 너는 나라 잃은 표정으로 김민규 손에 들린 과자를 쳐다봤고 @@ 또한 좀 난감해하는 표정이었어. 김민규도 조금 민망했는지
" 사실 우리 세봉이가 다이어트 중이어가지구.. 죄송해요. "
라고 예의바른척 대처하지. 그 말에 @@는 아~하고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어.
넌 절대 다이어트같은걸 한적이없는데!!!! 팬들은 살찌라고 난린데!!!! 하지만 여기서 '나 다이어트 안하는데.' 하면 난감해질 김민규의 입장을 봐서 가만히 있었지.
김민규는 남몰래 네게 혀를 쭉 내밀고 다시 소파로 돌아가 얄밉게 과자를 보란듯이 씹어먹지.
부득부득 이가 갈리고 꼭 복수할거라 다짐하지. 그렇게 너와 @@가 대화만 할라 그러면 끼어들고 접촉만 할라 그러면 옆으로 달려오고.
사람좋은 @@은 그저 재밌어라 하고 메이크업언니들 중 한명은 그런 김민규를 눈치채고는
" 세봉씨 의자 여기 고장났다. 옆자리로 옮기자. "
하고는 너를 옆자리로 데려가. 그리곤 뒤를 훽 돌더니 김민규에게 엄지를 착 치켜들지.
뭐야;; 이게;;; 너도 모르는 사이에 한통속이 된 메이크업언니.
김민규에게 받은 미션을 잘 수행했다는 듯 뿌듯한 표정이셨고 김민규 또한 거기에 만족스럽다는 표정으로 엄지를 치켜들었지.
" 나중에 민규샵 무료 이용권 증!정! "
메이크업 언니는 김민규가 너를 짝사랑한다 쯤으로 단단히 오해하고 계셨고 그 오해 풀기도 귀찮아진 너는 그냥 축 늘어져버렸어.
" 될대로 돼라;; "
**
멤버들의 엄청난 고나리를 받으며 촬영이 거의 막바지에 다다랐고 멤버들은 옷 때문에 아무것도 못 먹는 너 빼고 다 밥먹으로 가버렸어.
그렇게 걱정해주는 척하면서 정작 이럴땐 챙기질 않으니 너는 억장이 무너질 지경이었지. 먹을거에 다들 환장해가지고.
의상이 하얀 탑드레스인지라 위가 파여있어서 촬영장이 훈훈한데도 불구하고 최승철의 강력한 고나리로 최승철의 겉옷을 걸치고 있어야 했어.
아무 생각없이 혼자 남겨져서 핸드폰을 만지고 있었는데 @@이 네 옆으로 다가와 앉았어.
" 핸드폰 안 뺏겼네? "
" 응. "
" 그럼 잘 됐다. 핸드폰 좀 줘. "
하면서 네 핸드폰을 가져가는 @@. 아마 번호를 찍어줄 심산인가봐. 너는 아무런 저지없이 그냥 핸드폰을 넘겨줬고 다시 핸드폰을 돌려받길 기다리고 있었지.
그런데 그 때
" 에이. 이건 아니지. "
하고 @@ 뒤에서 @@가 든 핸드폰을 누군가 획 뺏어가버려.
밥먹으러 간다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뛰쳐나간 찬이었어.
별 일 아닌데도 너나 @@는 뭔가 해선 안될 일을 들킨 듯 뻘쭘해졌어. 찬이는 너를 입을 쭉내밀고 이글거리는 눈으로 째려보다가 핸드폰을 본인 주머니에 쏙 넣어버려.
" 사장님이 분명 남자아이돌이랑 연락하지 말랬는데. "
" ㅊ..찬아. "
" 근데 이게 무슨 짓이람. "
하고 당장이라도 일러버릴 듯이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너를 쳐다보다가 네 핸드폰을 가지고 뛰쳐나가버려.
" 쟤 뭐야?.. "
@@가 당황스럽다는 듯이 뛰어나가는 찬이를 바라보며 말했어.
" 응?.. 우리 막내.. "
아주 당차고 야무진 막내였지.
**
다행히도 무사히 촬영이 끝났고 아침일찍 시작해서 낮 3시정도가 돼있었어. 멤버들 모두 지친 표정이었고 덩달아 너네를 관리하느라 지친 매니저님도 다 물먹은 솜이 되어있었지.
" 그니까 누가 따라오래?! "
너때문에 힘들다고 찡찡대는 부승관을 걷어차며 소리쳤어.
멤버들 모두 벤에 하나둘씩 올라타있었고 짐을 두고 온 너와 김민규는 촬영장 안으로 들어갔다 나왔어. 이번에도 또 오빠차 라인이었지.
김민규는 뒤에서 느릿느릿 걸어나오고 걸음이 좀 빠른 너는 먼저 성큼성큼 앞서갔어.
그런데 그 뒤에서 김민규가 입을 뗐고 너는 자리에 멈춰서서 김민규를 돌아봤지.
" 오늘 "
" .. "
" 좀 예뻤다? "
" 어쩌라고. "
하지만 넌 아직도 분장실에서 과자 일이 남아있었기에 싸늘하게 김민규를 흘겨보고 다시 성큼성큼 촬영장을 나가버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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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팬싸에서 어떤 미친사람이 전원우한테 팬픽줬다는게 진짜야?]
아니 어느 미친ㄴ이......... 그걸 왜 갖다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음지문화 애들한테 알려주지 말라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세봉이 1 ???????????ㅁㅊ????????진짜??
L 글쓴세봉이 ㅇㅇ 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거 교과서 두께만하게 제본해가지고 전원우한테 줬대.
세봉이2 헐ㅇ...... 전원우 반응이 어땠어???
L 글쓴세봉이 그게 뭔지도 모르고 그냥 감사하다고 웃기만 했어. 그냥 그대로 강친이 버려줬으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L 세봉이3 진짜 최소 그 팬 돌맞을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