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한/징어] 벚꽃이 지는날 돌아오리다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6/f/5/6f5616f97c5246f61ad67b9070a3f8a0.jpg)
벚꽃이 지는날 돌아오리다 w.뀽뀽 "루한 !!루한!!!!" "꼭 벚꽃이 지는날 다시 돌아오리다 그날까지 ..몸 건강히 챙겨 달아나시오" 목이 터져라 그의 이름을 불렀다. 허나 그의 이름은 커다란 폭파음에 묻혀 채 들리지도 않았고 그렇게 그는 내게 등을 보이며 사라졌다. 그와 헤어진지도 어느 2주일이 되는날. 굶주린 사람들은 하나둘 죽어나가기 시작했고 곧 나도 정신을 놓을것만 같았다. 루한 루한 벚꽃이 지고 있어요. 보고있어요?? 벚꽃이 지고 있다구요 그 지긋지굿한 전쟁도 지금 끝나가고 있나요?? 이미 말라버린 눈물이 또다시 눈틈새를 비집고 흘러내렸다. 보고싶어....보고싶어 루한 그가 마지막으로 건내준 손수건을 손에 꼭 쥐고는 그렇게 다시 벚꽃나무아래에 주저 앉았다. 내가 눈을 감고 떳을땐 이미 해가 중천에 뜬 후였다. 살랑살랑 가볍게 불어오던 바람이 벚꽃나무를 건드리자 벚꽃들이 흩날렸다. 이제 얼마남지않은 벚꽃을 보며 나무에 기대었다. 오늘도 오시지 않을 님을 기다리는 내 마음은 애가 타버릴지경이였다. 살아있다면 살아있다는걸 알수있다면 좋을텐데 "전쟁이...전쟁이 끝났어요!!!!!전쟁이 멈췄다구요!!!!!" 산넘어로 달려오던 찢어진 옷을 입은 사람이 울며 우리 마을로 달려오기 시작했고 숨어있던 마을 사람이 하나둘 몸을 일으켰다. 루한. 이젠 루한을 볼수 있다는 생각에 눈물이 날 지경이였다. 부디 몸이 성한곳 없이 다치지만 않았기를. "드디어 전쟁이 ...멈췄어요......북한에서...하얀 깃발을 들었어요..." 희소식에 사람들은 하나둘 한호성을 지르며 서로를 부둥켜안았다. 그리고 3일후 설레는 마음으로 전쟁에 참전한 사람들이 하나둘 돌아오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리고 극도로 치달아 오르는 긴장감으로 루한이 오기를 기다릴때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 "...ㄹ...루한....루한???루한??????!!!!!!!!" 급히 맨발로 대문을 열었다. 루한일까 기대했으나 문앞에 서있는것은 검은 옷을 입은 총대를 맨 남자뿐이였다. "여기가....ㅇㅇㅇ...씨 댁 되십니까??"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이자 그가 보자기를 내밀었다. 이미 헐어버리고 더러워진 보자기를 건내 받자 그가 고개를 숙였다. "안타깝게도 루한 일병은 " "하지마세요....." "세상을 떠났습니다" "하지마!!!!!!!!!" 보자를 손에서 놓고 두 손으로 귀를 막았다. 그럴리 없어 루한 벚꽃이 지는날 꼭 내곁으로 돌아오기로 했는걸. 절대 그럴리 없어 . "그리고 이 쪽지....루한씨가 건내주시라고 전하셨습니다 " 이내 쪽지를 받아든 나는 울음을 참지 못하고 그자리에서 오열하듯 울음을 터뜨렸다. [마지막 봄은 너와함께 하지못해 미안해 사랑하는 내 그대 부디 행복하길] 그리고 보자기를 떨리는 두손으로 열었을땐 아름다운 옥반지 하나와 말라버린 벚꽃잎이 가득 담겨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우리집 마당의 마지막 벚꽃잎이 떨어졌다.
모든 시리즈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위/아래글현재글 [루한/징어] 벚꽃이 지는날 돌아오리다 7 12년 전 공지사항없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