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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some kitchen 

 

 

"아 골때리네, 몇 번을 말 해? 나랑 장난하자는 거야? 다시 해와."

"죄송합니다아…."

 

씨이바알. 이새끼는 많고 많은 신입중에 나한테만 그래. 내가 그렇게 마음에 안 들면 안 든다고 말을 하던가! 꼭 사람을 비참하게 만들어야 돼? 흐윽, 대체 내가 왜 이러고있는지 도통 모르겠다.

 

"하아…."

 

오늘 하루 면만 삶은지 벌써 다섯 번째다. 처음엔 너무 덜 삶아서 다시 해라. 라는 말에 내가 왜이러지, 하며 정신을 차리고 다시 삶았다. 적당히 된 것 같아 말씀 드리니 이걸 음식으로 만들어서 낼 거냐, 면을 한 번도 안 삶아봤냐고 꾸중이란 꾸중은 다 들었다. 이래봬도 파스타 만드는 건 내가 학교에서 최고였는데….

 

그러나 지금 내 나이 25살, 연신히 허리를 굽히며 죄송하다 인사나 하고 있다. 그것도 나보다 두 살이나 어린 놈한테. 아오, 김진환. 한심하다 한심해.

 

잠시 휴식시간, 더운 공기가 지겨워 토크를 잠시 벗고 밖으로 나왔다. 이렇게 시원한데 말이야, 첫 날부터 이게 뭔 고생이야. 투덜투덜, 아직 친한 동기가 없는지라 혼잣말로 투덜거리며 문 앞 테라스에 앉을 때였다.

 

"어이! 김진환이라고 했나?"

"…?"

"난 한 달 전에 들어왔어. 내가 막내였는데 마침 잘 됐다. 친구 없지?"

 

친구 없다는 말은 좀 그런가, 하하. 이새끼가 누굴 찌질이 호구로 아네. 그래 뭐… 말 할 사람이 없는 건 사실이니까. 내가 아무 말도 못하고 가만히 있자 자기 양손에 들고있는 캔 음료수를 하나 건네주며 말했다. 이름은 송윤형, 스물 다섯살이고 방금 말했듯이 한 달 전에 들어온 새내기다! 

 

"어, 어…동갑이야."

"오, 진짜? 나 동갑 처음이야. 친구나 먹자."

"그, 그래…. 이거 고마워."

"불편한 거나 모르는 거 있음 말하고."

 

불편한 건 주방장…. 모르는 것도 주방장 쓰블스끄…. 머릿 속에서 조까튼 주방장 새끼 생각만 하다 휴식시간만큼 잊자는 생각으로 고개를 흔들거렸다. 아, 맞다! 주방장이 너 존나 부려먹더라? 정적을 깨고 갑자기 생각났다는 듯 무릎을 탁! 치며 말하는 송윤형이었다. 이 씨발! 잊으려고 했는데. 그래! 너도 느끼지? 나한테만 그러는 거 맞지? 그렇지만 주방장 놈 말에 흥분하며 응했다. 아무래도 오늘 들어온지라 주방장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나는 그래도 한 달이나 바로 옆에서 보고 겪은 애한테 물어볼게 나을 듯 해 먼저 얘기를 꺼냈다.

 

"대체 저새끼는 지가 뭐가 잘났다고 나한테 이래?"

"야, 야 저래도 스펙은 쩔잖아."

"몰라 내가 쟤 스펙 쩌는지 어떻게 알아…."

 

한숨을 폭폭 쉬며 땅만 바라보았다. 곧 주방에 들어가야 한다는 사실에, 또 그 얼굴을 봐야하는 사실에 허탈하며 손에 든 음료수를 만지작 거렸다. 별로 안 쩌는 거 같아…. 주방장이 이사장님 아들이신데…, 옆에서 쉴 새 없이 조잘거리는 윤형이의 말에 관심이 없었지만 이사장님 아들이란 말에 눈이 번뜩했다. 뭐? 다시 말해 봐. 야, 넌 내말을 뭘로 들었냐! 발끈하는 윤형이는 시안에 없었고 다시 뱉는 말에 귀귀울였다. 잠깐만…정리해보면. 김한빈, 23세. 호텔 이사장님 아들. 뭐야, 그럼 낙하산이야? 다시 한 번 이사장님 아들이란 말에 당황해 되묻자 조용히 하라며 자기 검지 손가락을 내 입에 갖다 대었다. 쉿, 쉿.

 

"그건 아니래."

"그럼?"

"유학도 갔다 왔다던데? 왜, 미국에 S.F 호텔 있잖아. 거기서도 일했었대."

"헐 대박."

 

우리 호텔도 장난 아닌데…. 거기다 세계에서 최고라 손꼽히는 호텔 주방에서 일까지 해보다니. 나이도 어린게 뭘 했길래 그렇게 대단한 거야? 여기서 일하면 안되는 거 아니야? 송윤형이랑 김한빈에 대해 조잘조잘 이야기 하다 보니 금같던 쉬는시간이 지나갔다. 터덜터덜, 테라스에서 일어나 다시 주방으로 가는 내내 생각했다. 김한빈은 대단해. 그래…, 나한테 그럴만 하네…. 씨, 괜히 물어봤어 내가 너무 볼품없어 보이잖아!

 

 

Lovesome kitchen

 

 

이제 슬슬 저녁때라 그런지 주방은 분주했다. 하나 둘씩 주문이 들어온 요리를 만드는데, 그 속에 나는 아직도 면을 삶고 있다. 내 로망은 이슬같은 땀을 흘리며 바쁜 모습이었는데, 나도 자존심이 있지! 이번에는 꼭 성공하고 말테야. 어떻게 하루종일 면만 삶냐? 굳게 다짐하고 물을 올렸다. 그래, 타이머도 맞췄겠다. 어디 뭐라도 해볼까? 하지만 눈알을 데구르르 굴리다 결국 물이 끓는지만 바라보았다. 할 게 없구나….

 

"진환씨! 양파 좀 썰어줄래?"

"네? 저 이거…."

"내가 지금 다 볶아야 되는데, 까먹어서! 얼른 좀 부탁해!"

"…네."

 

나보다 몇 달 일찍 들어온 여선배였다. 채소를 볶는데 양파를 안 썰었어?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거지? 확인 잘 하면 덧이라도 나? 어? 여긴 다 왜 이러는 거야…. 씨, 할 수 없이 물만 바라보았던 눈을 돌렸다. 다 썰고 나면 끓고 있겠지. 이런 빌어먹을 인생! 씩씩대며 옆에 있는 양파를 집었다. 양파야! 잘 좀 하라고! 하루종일 면만 삶다 양파를 다 썰어보네, 그래 대단한 발전이야.

사실 텔레비전에 나오는 셰프들 처럼 쓱쓱, 싹싹 자르지는 못했다. 배우는 단계니까 점차 나아질 거야 김진환… 희망을 가져. 잡생각을 하며 자르고 있을 때 쯤 타이머가 울렸다. 뭐야, 내 거야? 벌써 물이 끓었나 하고 뒤를 돌아보는 순간 양파를 썰던 손이 미쳤는지 양파를 집던 검지 손가락을 베어버렸다. 아오 씨…! 첫 날부터 피도 보고 이게 뭐야!

 

"아!"

"뭐야, 다쳤어?"

"응 살짝. 밴드 붙히면 돼, 얼른 하던 일 하러 가."

"밴드 저기 선반 위에 있어."

 

고맙다. 이렇게 시끄러운 와중에 내 소리를 듣다니. 이새끼 멋있는데? 아! 소리를 내자 자기가 하던 일을 멈추고 내 쪽으로 걸어오는 송윤형이었다. 뭐야, 다쳤어? 응 살짝. 밴드 붙히면 돼, 얼른 하던 일 하러 가. 밴드 저기 선반 위에 있어. 밴드 위치까지 알려주다니, 쪼오금 감동.

 도도도, 끓던 물을 끄고 선반까지 걸어갔다. 다시 끓여야겠네 어휴, 오늘 왜 이러냐. 운도 지지리 없네. 한없이 생각하며 대충 흐르는 물에 피를 닦고 밴드를 붙혔다. 빨리 나아라 손가락아…. 네가 다치면 내가 힘들잖아…. 허탈하며 스스로를 위로했다. 진환아 너 지금 뭐 해 씨이발 병신 같잖아….

 

"김진환."

"…네!"

"뭐 해, 다쳤어?"

"네 조금…."

 

아이씨 깜짝이야. 뒤에서 불려오는 이름에 한 번 놀라고 그게 주방장 새끼라는 거에 한 번 더 놀랐다. 뭐야, 갑자기 왜 부르고 지랄이야? 왜 면 안 삶냐고 뭐라 하게?! 머리에 온갖 생각이 들 때 쯤 다쳤냐는 말에 또 놀랐다. 안 어울리게 웬 걱정? 뭐 잘못 드셨어요? 목구멍까지 나오려는 말에 뱉으려 했지만 또 혼날 게 뻔해 꾹 참았다. 네 조금….

 

내가 면 삶으랬지 언제 칼 잡으랬어? 죄송합니다. 내가 잡고 싶어서 잡은 게 아니잖아 씨발! 주방장님 목소리에 시끄럽던 주방은 한순간 조용해졌고 모든 시선은 우리를 향해있었다. 그렇게 쳐다보면 내가 또 뭐가 되는데…. 존나 싫어 진짜.

 

"말은 드럽게 안 처먹어, 그렇다고 잘 하는 것도 아니야. 못하면 최소한 말이라도 잘 들어야 되는 거 아닌가?"

"죄송…,"

"다치긴 왜 다쳐."

"……."

 

잡고 싶어서 잡은 것도 아니라고! 그리고 누가 다치고 싶어해? 주방장님은 어떻게 그 머리로 여기까지 올라오셨어요? 속은 부글부글 끓지만 내뱉지 못하는 내가 괜시리 화가 났다. 꼭 이런 취급 받으면서 살아야 돼 김진환? 말은 드럽게 안 처먹고, 그렇다고 잘하지도 않아서 조온나게 죄송합니다. 또 사과 해야돼? 눈을 내리깔고 모든 걸 포기했다는 듯 사과를 하려는 순간 무려 네 마디나 내뱉는 주방장 새끼였다.

 

 

"밴드 내가 갖고 있을 거니까, 다칠 때 어디 다쳤는지 보여주고 가져 가."

"내가 갖고 있는다고 참지 말고."

"병신이야? 칼질 할 때 딴 데 보지 말라고 안 배웠어?"

"다칠 거면 나한테 허락 맡아."

 

 

 그래봤자 면만 삶게 할 거잖아 씨발!

 

 

 

(づど) (づ.<) 부끄러워 짜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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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요리사라니ㅠㅠㅠㅠㅠㅠ기막힌 조합인거가타요....끄엉ㅇ어어ㅓ야ㅑㅑㅠㅠㅠㅠ얼마망에 보는 글잡 빈환인지..신알신 하고 가요!
8년 전
비회원149.7
허걱거 ㅠ퓨ㅠ댑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대박이에여ㅠㅠㅠㅠ빈화뉴ㅠㅠㅠ
8년 전
독자2
헐...한빈이가 주방장ㅇ이라니 ..ㅡㅜㅜ 거기 어디에요?? 진환이 너무 씹덧사ㅠㅠㅠㅜㅜ
8년 전
독자3
....사랑해요...
8년 전
독자4
헐.........이거 왜 다음편없는거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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