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GM: 보통(루시아) 틀고 봐 주세요 ♥
휴재 공지 잘못 보신 거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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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했다. 엄청 열심히 한 시험을 망칠 수도 있는 거고. 진짜 양 딱 맞추어 넣은요리에서 숯맛이 날 수도 있는 거지. 하지만 가끔은, 끝나지 않는 해피 엔딩이고 싶다. 그래, 한솔이와의 관계처럼.
![[세븐틴/최한솔] 특명: 최한솔의 철벽을 뚫어라! 7.5 (죄송한 휴재 공지)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10/26/23/18593684c941ab0231aa46ea789db473.gif)
특명: 최한솔의 철벽을 뚫어라!
written by. 하형
시험이 끝나는 건 한순간이었다. 마지막 시험을 치루고 교실에 서자, 지금 끝난 거 맞나? 하는 의문이 들었다. 와, 시험 끝났어. 이제 나오기 시작할 성적은 두렵지 않다. 적어도 시험을 모두 마친 당일에는 그런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 아, 시험지를 탈탈 털어 가방에 넣어 버리고서는 의자에 늘어지듯 앉았다. 친구들이 놀자고 불러댔지만 거절한 지 오래. 오늘은 쉬고 싶어……. 시험 때가 되기만 하면 있는 기든, 없는 기든 다 빨리는 터라 오늘만은 쉬겠다는 생각이 컸다. 감사합니다, 인사를 마치고 교실 문을 나선다. 친구들은 쉬겠다는 말에 배신이라며 놀러 간다고 했다. 물론 난 그러라고 고개를 끄덕였지만. 묵묵히 교문으로 가고 있던 때, 휴대폰에 알림 하나가 반짝인다. 한솔이면 좋겠다. 에이, 설마. 설마가 사람 잡을지 어떻게 알아! 괜한 상상에 빠져 알림을 확인했다.
[우리 반, 오늘 시험 수고했어요^^ 주말은 푹 쉬길!!]
아, 쌤. 괜한 투정을 부리며 집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담임 선생님이 잘못하신 건 아닌데, 그냥…… 한솔이가 아닌 게 속상한 거다. 실은 어제도 문자를 보내고 답장을 받았다. 유일한 연락이었지만, 또 짧았지만 기분은 좋고도 남았다. 잘 보라는 짧은 메시지들을 다시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시험이 끝났으니 선생님처럼 고생했다고 보냉 하나? 어색하지는 않을까? 생각이 많아지면 용기는 자취를 감춘다. 자판만 틱틱거리며 걷는다. 고생했다고 보내는 건 선생님이랑 다를 바 없고. 문자를 많이 보내 본 건 아니지만, 한두 번도 아닌데 이 시간은 늘 긴장으로 머리가 얼룩지고 만다. 아, 그래. 가장 정당한 핑계가 떠올랐다. Me You 작업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한솔아 시험 보느라 고생했구 다음 작업은 언제 할까??]
아, 이 정도면 괜찮아. 스스로에게 뿌듯해하며 길을 걷는다. 어느덧 집까지는 그리 먼 거리가 남아 있지 않다. 걸음이 빨라진 건 아닐 테고, 아무래도 다른 일에 집중했기 때문인 듯싶다. 그게 한솔이 생각이라는 건 부정할 수 없고. 으음, 소리를 내뱉으며 휴대폰을 확인했다. 알림이 울린 것도 아닌데 괜히 확인해 보고 싶어서, 이 시간이 너무 설레서. 그리고 오늘은 시험이 끝났고 내일은 주말이다. 완전 꿀 아냐? 기분이 좋아질 수밖에 없는 오늘이다. 나오는 웃음을 꾹 참았다. 거리를 혼자 걸으며, 혼자 웃는 여학생. 내가 봐도 미친 것 같아 보일 느낌인 걸 안다. 오늘은 노느라 답장 늦게 오려나? 괜한 생각도 한번 해 보고. 익숙한 집으로 들어서며 마음이 편해진다. 아.
시험 끝났다!
끝났다는 것만으로 사람이 이렇게 들뜰 수 있을까 싶다. 한솔이와 만날 것이라는 마음은 들뜸을 부풀게 했다. 대충 씻고 누워서는 침대를 구른다. 오늘은 푹 쉬고, 맛있는 거 먹고, 또…….
아, 문자 왔다. 천천히, 심호흡을 하며 문자를 눌렀다. 반짝이는 알림.
[내일 시간 돼요?]
[응 내일 돼!!!]
고민할 필요도 없다. 한솔이라면 있던 약속도 빼야 한다. 순간, 너무 빠르게 답장을 보낸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좋은걸. 사람 관계에는 밀당이 필수라고 하지만, 나에게는 아니다. 밀었다가 밀려나면 어떡해. 겨우 좁혀낸 이 거리를 아껴 두고 싶다. 그런데, 내일 만나면? 순식간에 머리가 멍해지며 옷을 걸어 둔 곳으로 튀어나가듯 걸어갔다. 이거? 이거? 아님 이거? 세상에 옷은 많고, 입을 옷은 없다. 작년에 입은 옷, 올해는 못 입는다. 만고불변의 진리가 떠오른다. 옷을 뒤찾고 있을 때 옆에 둔 휴대폰의 액정이 반짝거렸다. 이거 한솔이 문자인가? 그토록 기다리던 문자가 맞는 듯하자 손가락은 부쩍 빨라진다.
[점심 좀 지나서 저번 카페 어때요]
저번 카페? 고민하는 중, 저번에 비를 피해 우연히 뛰어들어간 카페가 떠올랐다. 갑작스럽게 들어간 터라 당황하셨을 텐데도 웃으며 반겨 주신 할아버지의 얼굴도 동시에 떠오른다. 따뜻한 기억이 있는 곳을 꺼릴 이유가 없다. 손가락을 움직인다.
[오케이 한 시 반쯤 갈게!!]
한 번 떠오른 기억은 멈출 줄을 모른다. 할아버지께서는 웃으며 중심에 놓인 난로를 틀어 주셨다. 늦여름이라 나갈 전기가 걱정되어 그러실 필요 없다고 해도 웃어 주셨을 뿐이다. 손을 떨며 카푸치노 한 잔과 캬라멜마끼아또를 시키자 가져다 주시면서 조그만 쿠키까지 함께 주셨다. 아, 정말 따뜻한 분이셨네.
*
정말 죄송한 말씀으로 뵙게 되어 마음이 아파요 보신 것과 같이 이번 편은 도중에 끊겼습니다 (그래서 구독료를 받지 않아요)
여러 일이 갑자기 몰아쳐 쓰기에는 상황이 어려워졌어요 이대로 글을 삭제해 버릴까 잠깐 고민도 했지만
저는 여러분이 한솔이와 연애하는 모습을 너무나도 보고 싶거든요
11월이 끝날 즈음이면 얼추 모든 일이 정리됩니다 여유가 있다면 그보다 빨리 돌아오도록 할게요
여러분은 다만 오래도록 이 글을 잊지 말고 예쁘게 기다려 주세요 큰 바람인 건 알지만요
신알신 풀지 않고 계시면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작가가 되어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모두들 추운 날씨에 몸 상하지 않게 조심하세요 죄송하고 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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