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GM: 풋사과(현아) 틀고 봐 주세요 ♡
오랜만이죠 잊지는 않으셨기를 바라요
*
세상 모든 것에는 양면성이 있다. 좋거나, 싫거나. 혹은 맛있거나, 맛없거나. 그런데 아무래도 이 말에 한솔이는 포함되지 않나 보다.
좋고, 좋고, 좋으니까!
……물론 가끔은, 마음 몰라줘서 미웠지만.
![[세븐틴/최한솔] 특명: 최한솔의 철벽을 뚫어라! 7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10/18/11/171d469e4126934342912718883daf82.gif)
특명: 최한솔의 철벽을 뚫어라!
written by. 하형
시간이 너무 빨리 가. 입버릇처럼 외치고 다녔다. 하지만 정말 빠르게 가는 걸 어떡해...... 한 것도, 그렇다고 이룬 것도 없는데 시간은 빠르게 흐르기만 했다. 내가 따라갈 기회조차 주지 않고 말이다. 감기도 바람에 실려 날아가 버리고, 한솔이와의 축제 연습 역시 잘 진행되고 있다. 당장 모레가 시험이라는 것만 빼면, 모든 건 완벽하다. 진도를 모두 나간 수업은 자습을 한다. 모레가 시험인데 내일 진도가 끝나는 과목도 있다. 자살하라고 밀어 주는 것 같다. 요즘은 저녁이면 슬슬 기어나가던 아이들도 책상 앞에 꼭 붙어 앉아 있다. 그게 자는 걸지도 모르지만, 하여튼. 오늘은 야자를 하려고 했는데, 그게 참…….묘한 시끄러움이 맴도는 학교보다는 독서실이 나을 것 같아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학교를 나섰다. 어정쩡한 시간대에 나와서인지 주변은 온통 적막했다. 돌아본 학교 창문마다 노란 빛이 새어나온다. 발걸음을 옮겼다. 낮에는 더운데 저녁이면 부쩍 쌀쌀하다. 감기 걸리기 좋은 날씨네, 아, 이미 걸렸었지. 살살 내리쬐는 가로등 빛 옆으로는 조금의 차 말고는 기척조차 없었다. 조그맣게 노래를 틀며 걸었다. 이어폰 끼고 가다가 누가 오기라도 하면, 으. 그대로 충돌 사고였다.
저번에는 이 길을 나란히 걸었는데. 슬쩍 입 밖으로 나온 말이 퍽 외로웠다. 생각해 보면 그동안 참 많은 일들이 있던 것도 같다. 말 하나 붙이기 어려웠던 한솔이와 같은 노래를 작업하고, 같이 걸어가고, 주말에 만나고. 약도 받았다. 실은 그 약이 너무 아까워 한 알 뜯어 먹고 말았다. 가보로 간직할 생각도 약간 있고……. 푸슬푸슬 웃음을 흘리며 걸었다.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약간 돈 것처럼 보였을 것이다. 하여튼 약간 쌀쌀한 날씨를 뚫고 독서실에 도착했다. 적막함이 가득했다. 가방을 풀고 앉아 생각한다.
아, 공부해야지.
*
망했다. 시험이 와 버렸다. 사실 아예 공부를 안 한 것은 아닌데 시험 날은 그냥 부담스럽다. 실은 시험 끝난 뒤 성적 나오는 그 순간이 가장 부담스럽다. 어머니가 아침에 건네 주신 컴퓨터용 사인펜 두 개가 유난히 무거웠다. 시험 날에는 일찍 일어나는 게 버릇인 덕에 평소보다 훨씬 이른 시간 집을 나섰다. 새벽의 푸른 감이 아직 가시지 않았다. 어제보다 더 추운 날씨라고 했다. 아직 입김이 보일 정도는 아니지만, 눈 앞에는 괜히 입김이 보이는 듯했다. 추워, 춥다고. 아무도 듣지 못하는 한탄이 입 밖으로 내뱉어졌다. 발걸음을 조금 더 빠르게 했다.
"○○○, 밤에 공부 좀 했나 봐?"
"어딜 봐서."
어제보다 못생겨졌길래. 먹히지도 않는 드립을 치고는 웃는 이석민이 거슬린다. 아, 좀. 가. 아이고, 우리 ○○○ 님의 심기가 거슬리셨나 봐요! 허허 웃어대는 모습에 결국 같이 웃고야 말았다. 교실에 앉아 교과서를 훑으며 초콜릿을 까 먹던 내게 손을 벌리며 저러는 것이다. 이석민이 저런 행동을 하는 게 하루 이틀도 아니라, 그냥 웃기다. 덕분에 긴장은 풀렸으니 고맙다고 해야 하는 걸까. 이석민은 아예 내 앞자리를 꿰찼다. 아, 얘 내 앞자리지. 곧 옮겨 앉아야 할 자리기는 하지만. 본인이 전교 일 등이니, 밤을 새웠니 하는 얘기를 흘려 들으며 마저 교과서를 훑어내리니 어느새 종소리가 울렸다.
"야, 잘 봐라."
"암요. 너나 열심히 해."
가방을 쥐고 옮겨 앉은 자리가 어색하다. 선생님이 들어오셨다. 아, 시작이다.
*
"잘 봤어?"
친구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였다. 생각보다는 괜찮은 시험이었다. 성적이 어떻게 나올지는 몰라도 느낌만은 그렇다. 끝나기까지는 이틀이 남았다. 시간 언제 가지. 얼른 끝나기만을 바라며 종례를 기다리던 중, 문득 한솔이가 떠올랐다. 잘 봤겠지? 한솔이는 공부를 잘하는 편이다. 그냥 잘한다. 내가 한솔이를 좋아해서 아는 게 아니라 잘생긴 애가 공부까지 잘하니 알려지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실은 공부를 잘한다는 말에 한 번 더 반했었다. 아니, 본인 일 열심히 한다는 건데, 반할 수도 있지. 맞지. 한 번 떠오른 생각은 쉽게 끝나지 않는다. 끝내는 종례를 마치는 순간까지 한솔이만을 떠올렸다. 손에 쥔 휴대폰을 자꾸만 켰다가 껐다. 보내도 되는 건가? 안 되는 건가? 문자 화면만 켜진 채였다. 고민하던 순간, 괜한 용기가 타올랐다.
[한솔아 오늘 시험 잘 봤어??] 아, 이건 아니다. [한솔이 시험 어때?] 더 아니다. [한솔! 시험 시험!] 쓰다 포기했다. 결국 돌아온 곳은 처음이었다.
[한솔아 오늘 시험 잘 봤어??]
문자를 보내고는 바로 휴대폰 화면을 꺼 버렸다. 괜한 떨림이다. 보낸 시간은 2시 3분. 한 5분 정도는 흐른 것 같아 확인했더니 고작 2시 6분이다. 아직 답장은 없다. 아. 친구들이 옆에서 웃는데 그냥 허허 따라 웃었다. 긴장된다. 오늘은 바로 독서실에 가야 한다. 시험 기간이라는 게 서러울 뿐이지. 친구들과 함께 걷다 나누어지는 지점에서 손을 흔들었다. 야, 공부하지 마! 장난은 슬쩍 무시해 주고. 휴대폰을 켜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혹시 와 있을지 어떻게 알아……. 슬쩍 화면을 켜 보았다. 메시지 두 개가 와 있다. 세상에, 이거 한솔이인가? 어.
한솔이 맞다.
[예상보다는 괜찮은 것 같아요]
[선배도 그랬기를 바라요]
이건 성적과 연관지을 문제가 아니다. 지금 제 심장 제자리에 붙어 있죠? 예전에 문자를 해 본 적은 없지만 감히 상상하자면 [네] 한마디 오고 다였을 것이다. 문득 한솔이와 가까워진 건가 싶다. 발걸음까지 가벼우니, 말 다 했다. 고개를 든 순간, 마침 바뀐 신호등에 길을 건넜다. 아, 진짜 신나. 여유롭게 독서실로 향하며 답장을 고민한다. 다시금 자판을 꾹꾹 눌러 간다.
[허얼 다행이다 ㅎㅎ 남은 시험도 열심히 보구]
문자를 보내고 휴대폰을 끄려는 순간, 메시지가 왔다.
[답장은 이따 하고 앞 보고 걸어요]
멍하게 멈추어 서서 사방을 두리번거리자 나보다 조금 앞에 있는 한솔이가 보인다. 옆에서 함께 걷던 친구들을 돌려 보낸다. 인사를 해야 할까, 고민하는 사이에 메시지는 하나 더 왔다.
[그러다 넘어지면 다쳐요]
답장은 포기하고 한솔이 있는 방향으로 발걸음을 급히 옮겼다. 한솔이는 멈추어 있었다. 나를 본 채, 나를 보면서. 기다려 주는 거다. 마음이 부풀어 오른다. 어느덧 한솔이는 내 앞에 있었다. 막상 다가온 나는 아무 말도 못 하고 눈만 굴렸다. 손을 뻗어 주지는 않았다. 가요, 이 한마디에 나란히 걷게 된 우리 사이에는 가벼운 정적이 맴돈다. 문자는 왜 했어요. 나는 멍하니 걷다 갑작스러운 질문에 어……, 하고 뜸을 들였다. 그게.
"그냥 잘 봤나 궁금하고, 한솔이도 생각나고 해서. 진짜 이게 다야."
"안 혼내요."
겁먹은 것처럼 말하네. 받고 신기해서 물어봤던 거예요. 아, 그렇구나. 어색한 웃음을 보였다. 독서실은 얼마 남지 않았다. 오늘 도서실 가냐는 내 질문에 한솔이는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그렇다면 방향은 같다. 주변에 우리 학교 교복이 몇 명 보인다. 함께 걷는 동안 둘 사이에 별다른 말은 없었다. 그냥 같이 걷는 것만 해도 의미는 넘친다.
남은 시험 준비는 어때? 평소만큼은 돼요. 잘 보겠네, 뭐. 이 말들의 끝에는 한솔이의 옅은 웃음이 뒤따라 왔다. 약간 쌀쌀하게 불어 오는 바람과, 그 옆의 한솔이. 무엇을 더 바랄까. 어느덧 우리는 독서실 건물로 들아섰다.
"한솔아, 오늘 고마웠구. 내일 시험 잘……."
"나머지는 내일."
문자 기다릴게요. 카드를 찍고 먼저 들어간 한솔이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나 오늘, 공부할 수는 있겠지?
*
저 살아 있었어요 여러분 하하 오랜만이죠 죄송할 뿐입니다 부쩍 추워지는 가을인데 감기는 잘 넘기셨는지 궁금해요 다음 글은 보다 빠르게 독자님들과 마주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암호닉 아래 적어 둘 테니 혹시 이름이 빠지신 분들은 말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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