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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당신이 사랑한 겨울" 과 이어지는 "당신을 사랑한 겨울"입니다.

1편은 재현이의 기록이었고, 2편은 준희의 기록입니다.


























 


 


 


 


 


 


 


 


 


 


 


 


 


 


 


“짧으면 1년 길어야 1년 반입니다.”



아침부터 외부 미팅을 하고 다시 회사로 들어가려고 하는데 그날 따라 목이 너무 부어 있는 게 신경 쓰였다. 
어제 밤까지만 해도 아무렇지 않았는데 편도가 갑자기 부어올라서, 커피 마실 때도 목이 당겨오는 게 느껴질 정도라 좀 심한 감기인가 싶어서 병원에 갔다.
 










“큰병원 가보셔야 할것같아요.” 라는 한 마디에 이게 뭔가 싶었는데, 
정밀 검사를 받고 나서 들은 말은 더 충격적이었다.







"길어야 1년 반 입니다."

.
.
.
.
.



"네? ."

"항암으로 전이를 늦춰 볼 수는 있지만, 완치는 불가능해요."

"................"

"이제부터는 환자분의 의지가 중요해요. 할 수 있는 모든 치료를 해봐야죠."











비인두암 판정을 받았다. 눈이나 머리로 전이가 될 수 있고, 희귀암이라 사용할 수 있는 항암제도 몇 가지 없고, 
길어야 1년 반, 그마저도 약이 잘 듣지 않으면 당장 내일 죽어도 이상할 게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왔다.





드라마에서나 나오는 말인 줄 알았는데, 이게 정말 나한테 일어나는 일이라니 너무 겁났다.
‘암’ 이라는 단어자체가 사람을 주눅들고 두렵게 한다.








“오늘 바로 입원하셔서 조직 검사 진행합시다.”






그렇게 감기인 줄 알고 주사나 하나 맞으러 왔다가 그 길로 입원해서 조직 검사를 하고 투병 생활을 시작했다. 
2-3 개월 이어진 병원생활 동안 재현이는 늘 내 곁을 지켜왔다. 





“치료 잘 받으면 괜찮을 거야.”
.
.
.
“꼭 나을거야. 좋은 생각만 하자.”
.
.
.
“조금만 참자 우리, 금방 지나 갈 거야”
.
.
.




지쳐가는 내 옆에서 너는 네가 대신 아파 줄 수 없어 미안하다며, 언제든 기댈 수 있는 버팀목이 되어줬다.



























그러다 어느 날 문득 겁이 났다. 

눈을 떴을 때 눈앞에 보이는 건 여전히 병실 천장이었고, 고개를 돌리니 퇴근하고 집에 가는 대신 그 길로 나에게 달려온 너는 지쳐서 침대 한 모퉁이에 엎드려 있었다. 

그 때 처음으로 나 없이 혼자 남게 될 너를 걱정하게 됐다. 이기적이게도 얼마 남지 않았을 내 삶이 걱정됐고, 재현이 너는 늘 그렇듯 내 옆에 있어줄거라 생각했다. 

만약, 내가 완치 판정을 못 받으면 어쩌지. 항암치료로 전이를 늦춘다고 해도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너에게 주어진 시간보다 너무 짧은데, 혼자 남게 될 너는 어떡하지.. 


더 이상 너와 함께하는 미래를 그릴 수 없는데, 
너의 미래에 내가 있어 줄 수 없는데 


이 관계를 붙잡고 있는 건 단순히 내 이기심 이었다는 걸 알았다.


 


 


 


 


 


 


 


 


 


 


 


 


 


 


 


 


 


 


 


 


 


 


 


 


 


 

"재현아, 퇴근하면 바로 집으로 가. 너 매일 여기서 쪽 잠 자듯하는 거 너무 힘들잖아" 

"난 그래도 자기 옆이 더 좋은데," 

"그래도, 너 너무 안쓰러워." 

"내일은 집에가서 잘께, 걱정하지마." 


 


 


 


 


 


 


 


 


 


 


 

"너 병실에 계속 있는 거 거슬려, 혼자 있는 시간 필요해 나도." 

"오늘 컨디션이 안 좋구나 우리 자기," 


 


 


 


 


 


 


 


 


 


 


 


 


 


 

.. 


 


 


 

너와 거리를 둬야겠다, 너를 그만 놓아줘야겠다 마음 먹은 순간부터 일부러 더 까칠하게, 뾰족하게 굴었다. 

그럴 때 마다 겁나서 그래, 치료가 힘들어서 그래,하면서 아무렇지 않은 척, 내가 뱉아내는 모진말들을 받아냈다.〈o:p>〈/o:p> 


 


 


 


 


 


 


 


 


 


 


 


 


 


 

그러다 어느 날 펑! 터졌다. 


 


 


 


 


 


 


 


 


 


 


 


 


 


 

"그만 와, 너 이제 그만 보고 싶어. 이제 너한테 아파하고 힘들어 하는 모습밖에 못 보여주는데, 나 그러고 싶지 않아." 

"우리 준희, 또 왜 뾰로통하게 굴까?" 

"나 그냥 심술 부리는 거 아니야. 이제 정말 지겨워 졌어, 그만 할래" 

"내가 뭐 또 잘못했어? 나 오늘은 그냥 갈까?? 응?" 


 


 


 

속도 없는 정재현 이제 그만 하자고 대못을 쾅쾅쾅 박아대는데도 내 손등을 어루만지면서 제가 뭘 잘못했느냐고, 오늘은 그냥 가고 내일 올까 응? 하고 물어온다. 


 


 

"아니 그냥 오지마 이제. 진심이야" 

"준희야, 힘들면 그냥 나한테 기대, 너 그래도 돼" 

"내가 싫다 잖아. 내가 더 이상 망가지는 모습 보여주기 싫다잖아."
 


 


 


 


 


 


 


 


 

참았던 눈물이 터진다. 거짓말이야 재현아, 나는 네가 없으면 안되는데, 이렇게 너를 내치지 않으면 혼자 남게될 니가 더 힘들어질거니까... 


 


 


 


 


 


 


 


 


 


 


 


 


 


 


 


 


 


 


 


 


 


 


 

 

"준희야, 다른 사람들한테 허락되는 몇십 년이 우리한테는 안된데," 

"........" 

"그러니까 하루도 허투로 쓰기 싫어" 

"..........." 

"못살게 굴어도 돼, 힘들면 힘들다 하고, 아파서 더 뾰족하게 굴어도 괜찮아. 내가 다 이해할게. 그러니까... 제발.. " 


 


 


 


 


 


 


 


 


 


 


 


 


 


 

 

 

 

 

[NCT/재현] 당신을 사랑한 겨울 (그 여자의 기록) | 인스티즈 

 


 

 


 


 

" 나 버리지마 준희야." 


 


 


 


 


 


 


 

담담하고, 대담하게 하지만 진심을 담은 말 재현이 방식의 말이었다. 하루하루가 소중해서 허투로 쓰고싶지 않다고, 

내가 너를 어떻게 버려, 


 


 


 


 


 


 


 


 


 


 


 


 


 


 


 


 


 


 

그 해 겨울 우리는 누구보다 뜨겁게 사랑했다. 서로가 상처 받지 않길 바라면서 상처를 내기도 감내하기도 했다. 


 


 

그 해 겨울, 나는 너를 참 많이 사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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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또르륵........따숩고...시렵다..ㅠㅠㅠ필력 무슨일이에요 도대체 ㅠㅠ
3년 전
비회원153.119
저 울어요ㅠㅠㅠㅠ..하.. 진짜 미쳤네요 ㅠㅠㅠ
2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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