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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까지뛰자태환아 전체글ll조회 984



쑨양이 어서 앉으라는 듯 자신의 옆자리를 툭툭 쳤다. 정신을 가다듬고 조수석 자리의 문을 열었다. 방향제 냄새가 훅 끼친다. 자리에 앉고 문을 닫았다. 쑨양이 내 옆에 있다. 그것만으로도 벌써 두근거렸다. 




" 오랜만..이라고 말하고 싶은데, 그렇게 오랜만도 아니네요, 그쵸? "




' 아. 예, 예. ' 하고 대답했다. 정신을 반쯤 놓고 있어서 지금 뭐라고 하는지 귀에 잘 안들어온다. 나 방금 엄청 바보같았겠지..




" 나랑 있는데 왜 자꾸 딴 생각 해요, 태환? "




나 보고싶었다면서. 하고 입을 삐죽이는 그. 




" 아.. 죄송해요. 근데 딴생각은 안했어요. 갑자기 당신이랑 옆에 있게 되니까 이게 꿈인가 해서.. "




자꾸 낯부끄러운 말이 쏟아진다. 쑨양이 씩 웃더니 핸들을 잡고 골목을 빠져나가기 시작한다. 지금 어디가는거냐는 내 물음에 그는 ' 카페. ' 하고 짧게 대답하곤 입을 닫아버렸다.
차 안은 그렇게 우리가 카페에 도착할때 까지 고요했다. 그 누구의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정도로.
멀어진 것 같았다. 과연 내가 이 사람과 다시 가까워질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들 만큼이나. 




" 왜 얼굴이 뚱해요? 좀 웃어요, 태환. "


" 네?.. 아.. 하하, 그렇게 보였어요? "




 억지로 웃어보이니 쑨양이 내 앞머리를 쓱 쓰다듬고 근처 카페로 차를 댄다. 




" 내려요, 태환. "




문을 열고 내렸다. 품에 꼭 껴안고 있었던 옷가지들을 조수석에 두고 문을 닫았다. 쑨양은 빨리 들어가자며 나의 곁으로 와 내 손을 잡고 이끈다. 




" 아, 쑨양. 저 혼자 갈 수 있어요. 이거좀 놓고.. "


" 너무 정신없어보여요. 꼭 곧 길 잃을 것 처럼 멍 하잖아요, 지금. "




내가 왜 여기서 길을 잃어요! 여기서 산지가 몇 년인데- 하고 항변하자, 내 머리에 조심스레 꿀밤을 먹이곤 ' 그럼 정신좀 차려요, ' 란다. 그렇게 정신 없어보이나..


카페 문을 열고 들어갔다. 바로 카운터로 가 쑨양이 내 의사도 묻지 않고 ' 아메리카노 두잔이요- ' 한다. 그리곤 주머니에서 대충 구겨져있는 5만원 권을 잘 펴더니 ' 잔 돈은 굳이 안주셔도 되요. ' 하고 다시 날 끌고 창가 자리에 앉는다. 




" 나도 지금 엄청 서두르고 있는거 보이죠? "


" 네. "


" 하하, 사실 시간이 별로 없거든요. "




시간? 무슨 시간이요?




" 저, 곧 있으면 다시 중국가요. "


" 네? 그게 무슨... 왜 갑자기.. "




그래서 작별인사 하려고요. 하면서 밝게 웃는 그. 그래. 내가 생각 한 대로 될리가 없지. 




" 목요일 비행기예요. "


" ..... "


" 지금 짐 싸고 있다가 나온거예요. "


" .. 아. 그러세요. "




나한테 계속 이런 얘기를 하는 이유가 뭘까. 차마 그의 얼굴을 볼 수가 없어서 고개를 숙이고 테이블만 바라보고 있는데, 종업원이 테이블에 아메리카노 두 잔을 올려놓고 휙 가버린다.

그것을 신호로 쑨양이 다시 입을 열었다.





" 와 주실수 있으세요? "




심장이 두근거렸다. 고개를 천천히 들어 그의 눈을 보았다. 




" 공항에, 와주세요. "


" 무, 물론. 물론 갈게요. "




자꾸 말이 더듬어진다. 갈게요, 갈게요를 반복하는 날 보더니 살풋 웃는 쑨양이다. 다행이라고 중얼거린다. 




" 싫다고 할까봐 무서웠어요. "


" ... 제가 그러지 않을 거란거 알잖아요. "


" 사람 일 모르는거죠. "




어깨를 으쓱하며 또 환하게 웃는다. 




" .. 몇시에, 어디서 만나죠? "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는 아메리카노를 한 입 정도 쪽 빨더니 고개를 갸웃 하곤 그 컵에 시선을 고정 하고 말했다.

돌아오는 그의 대답은 가관이었다.




" 비밀이예요. "


" ..그럼 어떻게.. "


" 전 와달라고 했지, 만나자고 하진 않았어요. "




개구쟁이처럼 천진난만하게 웃는데, 일부러 내 속을 애태우려고 부른건가 싶을 정도로 기분이 상했다. 




" ....전 말장난 하려고 만난게 아닌데요, 이러실거면 그냥 저 가보겠습니다. "




입술을 꽉 깨물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그때, 쑨양이 얼른 내 손목을 잡고 진지한 얼굴로 얘기한다.




" 태환. 앉아 봐. "


" ... 진짜, 나한테 왜그러시는데요? "




떠나려고 마음 먹을쯤이면 어느샌가 다가와서 헤집어놓고. 
정리 될 때 쯤이면 또 나도모르게 접근해서 다시 엉망으로 해놓고. 
이제는 제가 떠날게요, 집착 안할게요. 
저번에 제가 했던 말 때문에 이러는 거라면 취소할게요.
중국? 안녕히 가세요, 더 이상 잡고 싶은 마음이 없네요.


무슨 정신으로 저렇게 말해버린걸까, 정신을 차렸을땐 이미 내가 그에게서 손을 뿌리치고 등을 돌린 후였다.




" 태환, 잠깐. 내 말 들어봐. "




하면서 다시 날 잡는 그를 살짝 돌아보니, 쑨양이 무릎을 꿇고 있다. 주위에 있는 사람들의 시선이 곧바로 우리에게 쏠렸다. 순간 당황해서 왜이러냐며 그를 잡고 일으키려는데 그는 꿈쩍도 않고 나에게 말한다.




" 당신이 아직도 날 믿는지는 모르겠어. 하지만 난 당신 사랑해. 이제 더 이상 맘에도 없는 소리 못하겠어. 사실 너한테 도망치려고 항공권도 급하게 끊은거야. 목요일에 공항에서 우리가 한번이라도 마주친다면, 한번이라도 연락이 닿는다면.. "




' 당신에게 정식으로 고백할게. ' 한다. 그리고 뒤이어 ' 이 핸드폰도 내일부로 해지될거야, 이제 우리 연락 못해. 순전히 우리둘의 운이랑 인연으로 만나는거야. ' 라며 다시 또 내 속을 헤집어놓는다.




" 뭐지, 저 사람들? "


" 저기서 무릎꿇고 뭐하는거야? "





사람들이 우리들에게 시선을 돌리기 시작한다. 빠져나가는게 급선무같았다.




" 쑨양, 빨리 일어나. 나가서 얘기해 우리. "




쑨양을 끌고 카페를 나와버렸다. 사람들이 수근거리며 ' 깜짝 이벤트인가? ' , ' 뭐야, 연극이야? ' 하며 우리를 쳐다본다. 갑자기 확 더워졌다. 머리를 위로 쓸어올리며 한숨을 쉬었다. 갑자기 화가났다. 이 또한 나를 가지고 노는 것 같았다. 어려웠다. 이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 대답해, 박태환. "


" ....할게, 할거니까.. "




거짓말이 아니라고 한번만 말해줘. 




쑨양이 내 입술에 짧게 키스한다. 그리곤 가볍게 웃으며 어떻게 해야 믿겠냐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 




" ....먼저 갈게요. "




그대로 쑨양을 지나쳤다. 그의 발자국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내 뒷모습을 계속 보고있는 것 같다. 그의 시선이 계속 느껴진다. 결국 우뚝 멈춰서서 살짝 뒤를 돌아보았다. 역시 쑨양이 계속 날 바라보고 있다.



" .. 갈게요, 공항. "




쑨양에게서 여지껏 본적 없던 정말 환한 미소를 보았다. 잘가라는 의미로 손을 살짝 흔들었다. 그도 조용히 손을 흔든다.
다시 앞을보고 걸었다. 




" ...좋은걸 어떻게 해. "




또 뒷통수 맞아도, 좋을거같다.

환한 쑨양의 얼굴을 보았으니까.




" 만났으면 좋겠다, 공항에서. "




나한테 그런 운명같은 일이 벌어질까.






에휴
내일 또 학교에 가네요 ㅠㅠㅠ
우리 학생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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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벌어집니다! 제가 벌어지게 기도할꺼예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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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까아아아아아라러엍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ㅌㅋㅋㅌㅋㅌㅌㅌㅋㅋㅋㅋㅋㅋ아잉♥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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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헝헝ㅠㅠㅠ갈수록재밋어지네요ㅠㅠㅠ벌어질거임ㅠㅠ으엉엉사랑함니당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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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ㅠㅠㅠ만나ㄱ겠죠?ㅠㅠ만나게해주세여금손작가님 ㅠㅠㅠ태환찡이랑쑤냥이이제그만슬퍼했으면좋겠어요...ㅁ7ㅁ8-쮸쀼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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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학교다닐때가 좋은거에요 집에 맨날 틀어박힌 백수보다는요....작가님 홧팅!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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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제사랑 모든이의사랑 쑨환은 꼭 이루어질수 있을거라 믿숩니당ㅠㅠ.. 진짜 너무 로맨틱하고 달달한것 같아요.. 쑨환사랑ㅠㅠ 작가님은 더더더! 사랑 ♥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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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악!!!!!!! 작가님 넘 사랑해요♥♥ 꼭 둘이 잘됬으면 좋겠네요! 쑨환행쇼S2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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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만나겠죠? ㅜㅜㅜㅜㅜㅜㅜㅜㅜ둘이 사구리게 되겠죠? 그렇죠?ㅜㅠㅜㅜ이런 애태우는 소설은 처음이에요ㅜㅜㅜㅜㅜ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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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벌어질거에요! 그 우연이!!
복잡하고 넓은 공항에서 만날 확률이 1%라도 그 1%에 쑨양과 태환이 있을거니까!
-륜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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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만낫다ㅜㅜ 뽀뽀도.. 만날수잇갯죠? 만날꺼라고 믿어요 운명으로 진짜 딱 만나면 멋잇갯다ㅜㅜ.. 항상 애타개 끊으시는 작가님ㅜㅜ 삉삉국대에용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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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
아진짜 ㅠㅠㅠ당연히 공항에서 만날걸 알면서도 자까님이 운명의 장난을 쳐놓으셨을까바ㅠ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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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1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앙ㄱ 완전좋아 진짜!!!! 응가는 아침부터 여기서누울께요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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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2
ㅠㅠㅠ아우좋다ㅠㅠㅠㅠ꼭만나렴ㅠㅠㅠ저 촹렐루야에요!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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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3
벌어질거에요! 벌어져야되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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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5
하늬-ㅠㅠ 둘이 진짜 운명이리라 믿어요ㅠㅠㅠㅠ 꼭 만나라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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